단돈 8만원의 항공료로 다녀온 제주도 낚시 여행


    지난 주 2012년 첫 제주도 낚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제주도 방문의 성격은 오로지 낚시를 위한건 아니였구요, 마침 조카가 봄 방학이라 처형 식구들과 함께
    여행겸 가게 되서 정해진 날짜에 강행해야 했습니다. 때문에 물때와 기상을 고를 수 없었고 연중 낚시가 가장
    힘들다는 영등철에 낚시아닌 수련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한달만 더 지내고 나면 낚시에도 따듯한 봄날이
    찾아오겠지만 어려운 여건속에서 단련시킨(?) 낚시 정도로 생각하면서 다녀온 제주도 낚시 여행. 그 스타트를
    끊어보겠습니다!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왕복 항공료 비용이 1인 약 80,000원 시대.
    저가항공사들의 치열한 가격 경쟁이 있어서 가능한데요. 특히 지금과 같은 비수기에 평일날 시간까지 잘 골라서 가다보면 이렇게 50% 이상의
    할인율을 적용받으면서 원정 낚시를 다녀올 수 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선비+밑밥+숙소 비용이 있어 전체적인 비용 자체가 저렴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서울에서 제주도 낚시를 할 때 가장 많이 들 수 있는 '교통비'를 절감하니 상당히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서울에서 출발, 제주도 낚시 비용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항공료가 배삯보다 싸다는 걸 증명한 제주도 낚시" 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해서 김포에서 제주도로 출발. 소요시간은 겨우 1시간.
    저 같이 서울에서 남해로 차량을 끌고 낚시할 때 소요시간 및 교통비를 비교해 보자니 상당히 행복한 수치가 나옵니다.
    비록 1년 열두달 중 가장 낚시가 안된다는 영등철의 중심이다 보니 그야말로 "무모한 도전"일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낚시천국 제주도라도 2~3월 만큼은 피해갈 수 없는, 그래서 이때의 어부들은 어업하는 날 보단 그물을 손질하고 어선을 정비하는 날이 많고
    낚시점들은 년 중 매출이 최저일 수 밖에 없는 이 시기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이번 제주도 방문을 오로지 낚시에만 매달리지 않았습니다.
    운치 있는 겨울 바다도 감상해보고 테마파크도 둘러보며 그간 제주도에서 가지못했던 명소를 둘러보며 여유를 가졌습니다.
    제 아내 어복부인도 올초부터 피곤한 일상의 연속이였습니다. 갑자기 늘어난 일감에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데 어찌보면 행복한 고민일지도 모르지만
    들어오는 일감에 비해 일손이 부족해 일부 거절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일들이 밀린 가운데 제주도 낚시를 다녀오다 보니 어제도 오늘도
    계속해서 철야작업에 시달리고 있어요. ^^; 그래서 더더욱 여행도 겸비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곤 합니다.
    그런데..


    화창한 날씨의 제주국제공항

    용두암 해안선, 제주시

    연인과 바다

    군침 넘어가는 홍해삼

    먹구름이 끼던 날, 쇠소깍 인근 해변에서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비를 몰고다니는 입질의 추억.
    예정된 일기예보로 인해 어느정도 각오는 했다지만 그래도 조금은 빗나가길 바랬습니다. 그런데 요즘 일기예보 너무 잘 맞는거 있죠.
    3박4일 여정 중 낚시일정은 둘째날 오전과 셋째날 오후, 이렇게 두번 있었는데요 예보상 비 소식은 둘째날 오후부터였기 때문에 비를 피할 줄 알았는데
    새벽부터 내린 비는 무슨 장마도 아니고 장때비를 쏟아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야말로 진흙탕 수중전이 되버린 셈.


    쇠소깍에서, 서귀포시

    주상절리, 서귀포시

    제주의 돌담

    한치 말리는 풍경

    이국적인 풍경의 제주도, 주상절리 공원에서


    소인국 테마마크

    자유의 여신상, 소인국 테마파크

    거대한 불상, 소인국 테마파크

    소인국에서 본 개구장이 스머프, 그런데 자세히 보니 상반신이 잘려나간 스머프의 모습은 잔혹동화였다.^^;

    그때 그 시절, 소인국 테마파크에서

    테마파크에서 간식으로 먹었던 라볶이

    제주도 여행 만큼 비중을 뒀던 것은 맛집 탐방.
    하지만 매 끼니마다 만족스러운 초이스가 될 수는 없겠지요. 
    맘 먹고 카메라 전원을 켰다가 내어오는 상차림에 맛을 보고선 전원버튼을 꺼버렸던 경우도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


    소셜 커머스 할인으로 먹은 해물뚝배기

    낚시꾼으로서 자존심을 버려야 했던 곤욕스런 선택, 횟집에서 벵에돔 회

    제주도에서 비에 젖은 입질의 추억

    다시 낚시얘기로 돌아와서..
    제주도에서 총 2회 출조를 하였습니다. 3박4일 일정 중 둘째날 이른 아침엔 서귀포시 인근에 있는 새섬으로 벵에돔 낚시를 시도했고
    셋째날 오후 출조로 성산 섭지코지의 도보 포인트에서 벵에돔 낚시를 시도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제주도 낚시 여행은 날씨 운이 정말 없었습니다.
    최근 몇 일동안 비 소식이 없었던 제주가 하필 우리가 간 날에만 집중적으로 비를 뿌리면서 수중전을 치르게 만들었습니다.



    "첫번째 출조에선 장대비를 맞아가며 비와 싸워야 했고"



    "두번째 출조에선 바람을 맞으며 파도와 싸워야 했습니다."


    지금까지 낚시를 해오면서 쉬운게 하나 없었지만..
    지금까지 낚시를 해오면서 고생 안한 적도 없었지만..
    지금까지 낚시를 해오면서 만족스런 조과도 얻진 못했지만..

    "이 날 제주도에서의 낚시만큼 힘든 적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쯤에서 저는 제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 봅니다.

    "낚시를 즐길려고 하느냐? 고생하려고 하느냐"

    어쩔 수 없는 시기인 것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현지인도 못잡는 시기이며, 어부도 조업을 나가지 않는 시기인 것도 알고 있습니다.
    일기예보를 보면서 마음을 비우고 간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도 한가지 참을 수 없었던 사실 중 하나는..

    "그렇게 쏟아지던 장대비가 철수할 때 딱 그치는건 무슨 조화인건지"
    "안불던 바람이 낚시 시작하자 불어재끼는건 무슨 심보인지"

    마음을 비웠다곤 하나 어쩌면 그것이 속보이는 거짓이였을지도..
    여전히 저는 자연을 향해 투정만 부리는 어린아이인가 봅니다.
    낚시의 도는 고기만 잘 낚는게 아닌 심신까지 다스릴 수 있어야 함을 여전히 깨닭지 못하는 ^^;
    아직 그런 점에서 저는 여전히 미성숙한 낚시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고생이 미래엔 교훈이 된다는 것을 저는 믿습니다.
    안좋은 여건속에서 다듬어진 임기응변이 좋은 조건에선 커다란 빛을 발휘할 것으로 저는 기대하고 싶습니다.


    스타블로거 파르르님께서 주신 선물

    마지막 날, 공항에서 이웃 블로거 파르르님을 잠깐 뵈었습니다.
    몇 분도 안된 짧은 만남이였지만 이번에 출간한 책에 고등어까지..^^;
    비를 맞으며 파도밭에서 낚시와 싸우느라 심신이 다소 지쳐 있었는데 마지막 날 파르르님 덕분에 훈훈한 정을 안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조만간 제주에서 또 뵙겠습니다. 그땐 거하게 한턱 쏠께요. ^^*


    팬션 옥상에서 꿀맛같았던 바베큐 식사


    저물어가는 제주의 밤

    오전내내 비를 쫄딱맞아가며 낚시했지만..
    또 미천한 낚시 실력에 횟감도 마련 못했지만..
    고기 굽는 냄새에 쓰디 쓴 소주 한잔 들이키며 제주도 낚시 여행 첫날은 그렇게 마감하였습니다.
    이럴때 마다 스스로 자기 합리화를 내새우며 중얼거리는 말이 있습니다.

    "낚시는 결과보단 과정이다" 라고 ^^;;

    고생은 했지만 나름대로 에피소드가 있었던 제주도 낚시, 몇 부작 안되지만 그 과정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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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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