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벵에돔 낚시, 아내와 낚시 한판승부


    아내와 함께 울릉도에서 펼쳐졌던 벵에돔 낚시, 후속편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겠습니다.
    이 날은 울릉도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이기에 벵에돔 낚시로 한판승부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꼭두새벽부터 시작된 벵에돔 낚시, 하지만 전날에 비해 높아진 너울파도와 강한 셋바람이 불어닥쳤고
    비까지 예보가 된 상황에서 출항 여부가 불투명해졌습니다. 해경에서 출항 승인이 나야만 나갈 수 있는
    악조건속에 오늘 낚시가 어떻게 될지 걱정이 되었어요. 만약 오늘 출조를 못하게 된다면 전날의 벵에돔
    낚시가 울릉도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낚시가 될지도 모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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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벽에서 비맞으며 펼친 아내와 낚시 한판승부
    울릉도 벵에돔 낚시, 아내와 낚시 한판승부


    ◐ 지난 시간 이야기

    울릉도에 입도한지 이틀째 되서야 가까스로 출조할 수 있었던 이 날. 닥터K 한판승부가 펼쳐졌었던 '와달리 넙적바위'에서 저와 아내는
    오래간만에 벵에돔 낚시를 즐겼습니다. 비록 만족할만한 조과는 아니였지만 잔씨알이나마 벵에돔 마릿수를 하면서 울릉도 벵에돔 낚시에
    조금식 감을 찾았습니다. 이곳 울릉도에서 잡은 벵에돔은 씨알이 크지 않아도 맛은 너무나 흡족했어요. 그렇게 회포를 즐기고 나니 어느새 10시.
    담날 새벽출조를 위해 일찌감치 잠을 청했습니다.


    그리고 울릉도에서의 마지막 날.
    새벽출조를 앞두고 나빠진 기상예보에 출조가 불투명한 상황. 다행히 해경에서 출항 허가가 난 모양입니다.
    저희 부부는 새벽 4시반에 낚시점을 찾아 출조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밑밥을 갠 후 곧바로 저동항으로 향했습니다.


    새벽 5시, 울릉도 저동항
    아직 동이 트기 직전, 이 날 주의보까진 아니지만 강한 샛바람과 너울파도에 비까지 예보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적잖은 꾼들이 모여 출항을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우리배에 탄 사람은 저희부부까지 포함하여 3명. 
    아마도 오늘은 수중전을 치를 각오로 임해야겠지만 그래도 출항전 설레임이 어디가겠어요. ^^


    동트기 직전 어둠속 저동항의 모습
    하지만 울릉도에서 마지막 데미를 장식할 낚시치곤 꽤나 고생스러운 한판승부가 될거 같습니다.
    을씨년스러운 하늘의 표정. 이미 기상청에선 오전 9시부터 꽤 많은량의 비가 내릴것을 발표했고 어제보다 더 강한 샛바람에 너울파도까지..
    저 혼자라면 어떻게든 비 바람 맞아가며 버티겠는데 아내와 함께 하는 낚시라서 이래저래 신경이 쓰이구요. 걱정도 됩니다.
    이제 배를 타고 새벽바람을 맞으며 망망대해로 나갑니다. 포구의 바다는 조용한듯 싶지만 항구를 벗어나자 꽤 높은 너울파도가 뱃머리를 때렸고
    그것을 가르는 배는 상하 요동을 치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윽 쏠린다..잘못하면 오늘 갯바위서 촬영하기 어렵겠군'


    우리와 한배를 타신 분이 먼저 갯바위로 올라섭니다. 선체의 조명이 아니였다면 한치앞도 볼 수 없는 깜깜한 새벽에 저런 갯바위는
    살짝 무섭게 다가오기도 해요. 한눈에 봐도 그리 녹록치 않아 보이는 지형인데다 너울까지 치는 상황이여서 뱃머리가 위 아래로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이럴때 잘못내리면 큰 부상을 당할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요. 갯바위 하선이 쉬워보이지 않아 
    도와줘야 할까 생각했지만 그래도 능숙하게 내리고선 손을 흔듭니다. 
    울릉도 벵에돔 낚시대회에 몇번 출전했다던 저 분은 울릉도 벵에돔을 잘 아는 현지인이였습니다. 그런 분이 이런 날 어떤 조과를 내실지
    사뭇 궁금해집니다. 오늘 낚시할 장소가 이 근처라면 우리부부도 이런 험한 지형을 피할 수 없을터..


    바다는 너울파도로 으르렁대고 있는 가운데 일출이 시작되고 있었어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일출을 볼 수 있다는 울릉도, 이곳에 온지 3일째지만 일출을 끝내 못보고 갑니다. 저 갯바위만 돌아서면 보이겠것만 
    이 날 우리부부가 내린 자리에선 관찰이 어려웠어요. 어쨌든 곧 피크타임을 맞이하기에 낚시준비부터 서두릅니다.


    살림통에 물을 길어 붓고 있는 아내
    이날 우리부부가 내린 자리는 "섬목 솔밭밑"이라 불리는 포인트로 가파르게 형성된 현무암이 직벽으로 형성되어 있는 험한 지형입니다.
    두사람이 가까스로 설 수 있는 좁은 곳인만큼 조심 또 조심하라고 아내에게 단단히 일러둡니다.


    낚시 시작전에 룰부터 정하는데 룰은 닥터K 한판승부와 똑같은 룰로 했습니다.
    대상어는 "벵에돔 혹은 긴꼬리 벵에돔"까지만 인정하며 사이즈는 25cm이상이 되어야 1점으로 점수로 승부를 가립니다.
    만약 동점일 경우 가장 큰 씨알을 잡은 사람이 승리하는 낚시대회 규정과 같은 룰입니다. 물론 밑밥도 각자 쳐야 합니다.
    벵에돔에서 밑밥 운영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기에.. 아내가 밑밥 운영 어떻게 할지 어제 감을 익혔으니 알아서 잘 하겠죠 뭐. ㅎㅎ
    다만 제가 한수 접어주고 시작하기로 했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촬영. 제가 촬영까지 맡아서 해야하기에 요 부분은 핸디캡이 되겠죠.^^
    그런데 오늘 승부가 잘 될런지 걱정이 앞섭니다. 샛바람도 강한데다 계속해서 너울파도가 갯바위를 때리며 하얀 거품을 만들어내고 있는 상황..
    어떻게보면 오히려 이런 날 입질이 활발할거라 생각은 되지만 문제는 울릉도의 낚시 특성상 샛바람(동풍)에 매우 취약하다는데 있습니다.


    자리돔을 낚아낸 아내
    이런 상황에서 고기들의 입질이 이어질까 다소 의문이 들었고 일단 아내가 첫 스타트를 끊었으니 벵에돔이 나오는지 지켜보기로 합니다.
    이른 새벽이라 잡어가 안필줄 알았는데 밑밥을 치기가 무섭게 자리돔이 새까맣게 피어오릅니다. 일단 벵에돔 낚시에선 청신호인셈..
    그리고선 곧바로 첫수로 자리돔을 올립니다. 자리돔은 당연히 무효 ^^


    곧바로 벵에돔을 올리는 아내.
    오호~ 나오긴 나오는 모양이구나..싶어 저도 황급히 낚시를 시작!
    하지만 잡은 녀석을 계측해보니 25cm에서 살짝 미달되는 바람에 무효처리합니다. ㅋㅋ


    아내에게 연거푸 입질이 이어지고 있었어요. 하지만 이번에도 올라온 벵에돔은 25cm가 안되기에 방생.
    누가 먼저 선취점을 얻을지 궁금해지는 가운데 좀전부터 이런 상황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비록 25cm는 넘지 못하지만 잔씨알이나마 벵에돔이 아내의 채비에서 물고 올라오는데
    왜 나한텐 입질이 없지?
    모르긴 몰라도 채비는 똑같은데.. 원줄은 2호에 목줄은 1.5호 그리고 아내나 저나 제로찌를 쓰고 있었고 다만 한가지 걸리는 부분이라면
    아내의 찌가 자중이 더 나가고 쪼금 더 좋은 찌라는 정도? 하지만 그걸론 이 상황을 설명하기엔 찝찌름해요.
    그러고보니 아내는 발 밑을 공략하고 있었고 저는 20m 이상 던져 공략하고 있었다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발밑엔 자리돔들이 엄청많아 입질받기가 쉽지 않을텐데..


    여하튼 저도 발 밑을 공략해봅니다. 아니나 다를까 벵에돔 한마리가 물고 나오지만 씨알은 민망...곧바로 방생합니다.
    아무래도 새벽이라 벵에돔이 발밑에 붙은거 같은데 수면엔 자리돔떼들이 있어 얘네들한테 미끼를 뜯기지 않고 깊이 내려야만
    벵에돔 입질을 받을거 같아요. 우선 멀리 던지고 거기서 가라앉힌후 발밑으로 조금씩 조금씩 끌어오는 방법이 현시점에선 맞을거
    같습니다. 그런데..


    멀리 죽도가 보이고 있다.
    아침이 되자 파도는 점점 쎄지고 있었고 조업을 시작한 배가 너울파도에 휘청거리며 나아가는 모습이 조금 위태롭게 느껴집니다.
    우리가 선자리는 선장님의 좋은 판단으로 바람을 막아주는 곳에 섰지만 조업하는 배는 불어닥치는 샛바람을 온몸으로 맞을텐데..
    파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었고 낚시는 생각처럼 되지 않고 갈수록 걱정은 태산.

    그러다 옆에있는 아내의 낚시대가 활처럼 휘어지더니 "앗싸"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대의 휨새를 보니 제법 묵직한 손맛을 주고 있는게 틀림없습니다. 양손으로 대를 부여잡고선 짜릿한 손맛을 보는 그녀.
    발 밑으로 끌고오자 대는 U자를 그렸고 녀석은 끝까지 저항하며 여기저기로 파고들 기세입니다. 
    수초간의 실랑이 끝에 수면에 뛰워진 녀석은 시커먼게 한눈에 봐도 벵에돔.
    뜰채를 대려했지만 갯바위를 때리며 위협하는 파도로 인해 쉽지 않았어요. 할 수 없이 들어뽕을 하기로 했습니다.

    "도와줄까?"
    "아니..내가 할께" 


    들어 올리다 터질까봐 살짝 염려스러웠는데 쉼호흡을 하고선 으럇샤샤샤~~ 하며 벵에돔을 공중부양 시키는 그녀..
    남자라면 한손으로도 가능한 들어뽕이지만 여성이 들어올리기엔 다소 힘이 부칩니다. 발판도 편치않은데다 앞쪽으론 파도가 치는 절벽이나
    다름없기에 들어올리다 중심이 무너지면 자칫 위험해질 수도 있으니깐요. 양손으로 낑낑거리며 올리자 끝까지 저항하는 벵에돔.
    이런 파워풀함땜에 벵에돔 낚시를 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


    한눈에 봐도 25cm는 가볍게 통과할테니 계측할것도 없습니다.
    그리하여 아내가 선취점을 얻고 1:0으로 리드해나가는 상황.
    이런이런.. 그제서야 저는 카메라를 놓고 낚시에 집중합니다. 이후론 기록한 사진들이 많지 않았어요.
    이것은 이기면 본전, 지면 망신인 한판승부인가요? ㅋㅋ


    한동안 입질이 이어지질 않자 저는 채비를 바꿔보기로 합니다. 
    너울파도 때문인지 벵에돔들이 물속 깊이 들어간 모양이예요. 제로찌론 힘들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B찌를 달아봅니다.
    아내는 목줄에 작은 봉돌을 추가하고선 계속해서 제로찌로 도전중이구요.


    비가오자 혹시나해서 준비해둔 우산이 촬영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오전 9시가 다되자 갑자기 비가 흩날리더니 장때비가 쏟아집니다.
    아니 이럴땐 기상예보가 왜그리 칼같이 맞는거야..ㅠㅠ
    바람에 파도에 비까지 쏟아지니 촬영할 맘도 안생기고 빨리 철수하고픈 생각만이 들어요. 아마 오늘 기상악화로 인해 조기철수 할듯 싶습니다만
    배가 언제 올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지금 할 수 있는건 카메라를 안전하게 가방속에 넣고선 다시 심기일전하여 낚시를 하는 수 밖에요.



    승부욕이 바짝 붙은 아내, 이젠 미끼를 끼우는 표정도 진지해졌다.
    현재까지 스코어는 1:0 으로 아내가 리드..
    오늘 낚시 아무래도 힘들거 같고 입질 타이밍은 점점 멀어져만 가는 상황에서 제가 역전하려면 두마리를 추가해야 하는 상황.
    다른 때 같음 벵에돔 두마리는 일도 아닌데 날도 날인지라 약간 암담하네요. ^^;
    그 순간이였습니다.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아내.

    "뭐지?"

    활처럼 고꾸라지는 낚시대를 양손으로 부여잡은 아내는 "어떡해"를 연발하며 서 있는데 첨엔 뭐가 잡힌건지 알 수 없었습니다.
    으아~~설마 2:0으로 벌어지는걸까? ㅠㅠ

    "오빠..이번엔 도와줘야 할거 같은데"
    "뭔데 그래?"

    휘어진 낚시대를 양손으로 잡고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아내... 이거 손맛 굉장하겠는데?
    그런데 간신히 버티고 선 아내의 표정은 일그러져 있었습니다.
    우리는 녀석을 보자마자 아연실색할 수 밖에 없었어요. 다음 편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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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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