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낚시 입문자를 위한 기초 강좌
    방심하면 혼쭐나, 낚은 고기 취급시 주의 사항


     

    입에다 손가락을 넣어도 되는 농어

    오래간만에 바다낚시 입문자를 위한 기초 강좌를 들고 왔습니다. 오늘 내용은 기존에 낚시를 해오셨던 분들도 가끔 실수하지만, 특히 초심자의 경우 흥분한 나머지 고기를 잡을 때 무작정 만졌다가 큰 코 다치는 경우를 종종 봐왔습니다. 한마디로 "내가 잡은 고기의 구강 구조를 모른다면 피 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얼마전에 참돔을 잡아서 입에다 손가락을 넣고 들어 올리려 했다가 그대로 씹혀버린 사례도 있었습니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였지만 그 정도 부상이면 몇 일간 고생할 수도 있거든요. 이러한 안전사고는 특히 낚시 입문자를 비롯, 여러 대상어를 접해보지 못한 분들에게 흔히 일어나기도 합니다.

    어차피 낚시를 하다보면 고기를 잡아서 망이나 물칸에 보관하기 위해 손으로 만지는 게 불가피 합니다. 여기에 손으로 들고 기념 촬영도 하게 되므로 각 물고기별 기초적인 취급 방법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각 어종별로 "손으로 잡아서 들어 올리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조피볼락(우럭)

    갯바위에서 잡은 4짜 우럭

    선상에선 꿈의 개우럭을, 방파제에선 3짜라도 넘겨보자는 생활낚시인들의 애증 섞인 대상어가 바로 우럭이지요. 우럭은 횟집에서 양식산으로 흔히 접하지만 이제 갓 입문한 바다 낚시꾼에 있어선 서, 남해를 막론 방파제에서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어종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우럭을 손으로 집어 들 땐 간단하게나마 요령이 있습니다.

    바로 엄지 손가락을 입안에다 넣고 나머지 손가락은 살며시 쥐어 아랫턱을 받치는 것입니다. 우럭의 이빨은 아주 잘게 나 있고 날카롭지 않아 손가락을 넣고 집어 올려도 다치지 않습니다.

    우럭을 손으로 집을 때 주의해야 할 부분은 등 지느러미 가시입니다. 쏨뱅이와 마찬가지로 등 지느러미 가시엔 약한 독이 있어 찔리면 붓고 통증이 옵니다.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며 쏨뱅이완 달리 우럭의 독은 미미한 편이지만 단순히 찔려서 아픈거라 하기엔 꽤 지속적인 쓰라림이 있습니다. (저는 쏨뱅이와 우럭 둘다 찔려봤는데 쏨뱅이쪽이 좀 더 쓰라렸지만 그 통증은 한시간 안에 가라 앉아서 참을만 했습니다.)

    우럭 : 입에다 손가락 넣고 들어도 상관없다, 등쪽으로는 잡지 말것, 아가미 뚜껑이 매우 날카로우니 주의



      ■ 노래미, 쥐노래미

    갯바위, 방파제의 단골 손님 노래미

    노래미 또한 우리들에게 친숙한 어종입니다. 동, 서, 남해를 막론하고 방파제나 갯바위의 바닥층을 노리는 낚시꾼이라면 언제든지 만나볼 수 있는데요. 손으로 잡으실 땐 사진과 같이 몸통을 양 손가락으로 꽉 잡아주시면 됩니다. 정확한 위치는 몸통 가운데 보단 무게 중심이 좀 더 쏠리는 머리쪽으로 가깝게 잡아 발버둥 칠 때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게끔 단단히 쥐시면 되겠습니다. 다만 노래미 종류는 잔 이빨이긴 해도 날카로와 씹히면 아프기 때문에 손가락을 넣어서 들지는 마세요.

    노래미 : 입에다 손가락 넣으면 아플 수 있다, 등 지느러미도 날카로운 편이니 등쪽으로 잡지 말고 찔리지 않도록 주의



      ■ 볼락 종류

    손맛과 입맛을 동시에 만족시켜주는 볼락

    볼락은 여러 종류가 있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우럭(조피볼락)도 결국 볼락의 한 종류입니다. 이들 양볼락과 어종들(볼락, 우럭, 쏨뱅이, 열기, 개볼락등)은 락피쉬라 하여 등 지느러미 가시가 매우 날카롭습니다. 다만 이빨은 있기는 해도 너무 작고 날카롭지 않기 때문에 우럭과 마찬가지로 엄지 손가락을 입에다 넣어 들어 올려주는 것이 무난합니다.

    볼락 종류 : 입에다 손가락 넣고 들어도 상관없다, 등 지느러미는 날카로우니 등쪽으로 잡지 말것



      ■ 중칫급 돔 종류

    아내가 잡은 30cm급 감성돔

    초심자들에겐 꿈의 대상어이자 낚시꾼들의 영원한 대상어인 감성돔. 등 지느러미를 치켜세운 모습이 영락없는 바다의 왕자입니다. 그런데 중칫급 돔 어종을 잡을 때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모든 어종을 손으로 잡을 땐 "배쪽으로 잡는 것"이 기본입니다. 특히 벵에돔을 제외한 참돔, 감성돔, 돌돔은 등 지느러미가 매우 날카롭거든요. 돔 어종은 몸 자체가 무기인 셈입니다.


    온 몸을 철갑으로 두른듯한 단단한 비늘과 칼날 같은 아가미 뚜껑은 자칫 잘못하면 손가락이 크게 베일 수 있어 조심 또 조심 해야 해요. 그리고 돔 어종은 기본적으로 이빨을 갖고 있습니다. 어종에 따라 융모이거나 단단한 바이스 같은 형태지만 어쨌든 손가락을 넣으면 큰일납니다.

    ※ 고기를 손으로 잡는 기본적인 방법에 대해
    고기도 잡아버릇한 사람이 잘 잡는다고, 초심자가 고기를 잡을 때 실수하는 유형 중 하나는 "포지션과 망설임" 이 두가지에서 비롯됩니다. 포지션은 손을 갖다 댈 때 방향을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잡으려다 등 가시에 찔리는 사례이고, 망설임은 손을 갖다 대려다 잠시 주저하는 사이 고기가 몸부림 쳐서 이때 등 가시나 아가미 뚜껑에 손을 베이는 경우입니다.



    따라서 고기를 잡을 땐 반드시 양손을 사용해서 잡으시고 가능하면 한쪽 손으로 대가리를 지긋이 눌러서 눈을 가려 주고 나머지 손은 배쪽으로 쥐어서 들어 올리는 것입니다. 그렇게 들어 올렸다면 중칫급일 경우 위 사진과 같이 한손으로 들고 있어도 무방합니다. 저렇게 돔 어종처럼 딱딱한 비늘이 있는 고기를 잡으실 땐 앞서 소개한 놀래미처럼 꽉 쥐지 마시고, 고기가 움직일 때 빠져나가지 않을 정도의 압력만 가해서 쥐어 주시면 되겠습니다. 손으로 쥐는 위치는 사진에 보시는 대로입니다.

    돔 종류 : 감성돔, 벵에돔, 돌돔, 참돔 모두 이빨이 있고 턱의 힘이 강하다. 입에 손가락 절대 넣지 말것.
                벵에돔을 포함한 나머지 돔들도 등 지느러미가 매우 날카로우니 주의할 것, 아가미 뚜껑은 4대 돔 모두 날카롭다.



      ■ 대물 감성돔

    50cm가 넘는 대물 감성돔의 육중한 어체와 이빨

    꿈의 5짜란 말이 있듯 낚시꾼들은 5짜(50cm)를 기준으로 대물이냐 아니냐를 판가름 짓기도 합니다. 물론 대상 어종에 따라 대물의 기준이 약간씩 다르긴 하지만 말입니다. 어쨌든 대물을 낚아 올린다는 것은 낚시를 하면서 가장 뿌듯하고 희열을 느끼는 순간임엔 분명합니다. 그런데 다 잡아놓은 대물을 "손으로 쥐는 법이 틀려" 허무하게 놓치는 경우도 종종 봐왔습니다. 그럴땐 주저앉고 싶은 맘이 들 것입니다. 일단 대물이 수중에 들어오면 초심자들은 흥분하게 됩니다. 게다가 지금까지 잡아 본 적이 없다면 이 육중한 어체를 어떻게 들어야 할지도 막막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알고보면 그리 어렵지 않아요.

    보다시피 양손으로 안정감 있게 받쳐 드는데 처음 잡을 땐 가급적 아가미 밑단이나 배쪽으로 접근하는게 좋습니다. 등쪽으로 손을 댔다가 고기가 발버둥치면 십중팔구 찔리게 되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그래서 한손은 꼬리 지느러미와 가까운 부분을 잡고 나머지 한손은 아가미 뚜껑이 있는 부분을 살며시 받쳐서 들어 올리면 됩니다. 감성돔은 이빨이 날카롭진 않지만 딱딱한 융모가 있고 무엇보다 턱 힘이 장사입니다. 주 먹잇감인 홍합, 따개피, 딱딱한 게 정도는 그냥 박살내어 먹기 때문에 손가락을 넣는 일은 없도록 합니다.

    돔 종류 : 융모가 발달한 입에 턱 힘이 강하다. 입과 아가미 안으로 손가락을 넣지 말것. 등 지느러미도 매우 날카로우니 주의



      ■ 돌돔, 벵에돔, 참돔, 긴꼬리 벵에돔

    회맛이 일품인 돌돔

    흔히 낚시꾼이 말하는 4대 돔이 있습니다. 감성돔, 참돔, 벵에돔, 돌돔. 여기에 난류를 좋아하고 회유성 어종인 긴꼬리 벵에돔까지. 돔 어종은 맨손으로 집어도 되지만 손으로 잡을 땐 늘 주의해야 합니다.

    우선 이빨의 날카로움과 턱 힘이 쎄기는 돌돔이 단연 최고입니다. 돌돔의 이빨은 바이스같이 튼튼하며 면도날 뺨치는 날카로움을 갖고 있습니다. 함부로 손을 넣었다간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가 날 수 있으니 가장 조심해야 하는 어종이며 긴꼬리 벵에돔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긴꼬리 벵에돔은 일반 벵에돔과 달리 융모가 날카롭고 힘이 쎄 역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아가미 뚜껑은 면도날 처럼 날카로워 손가락이 찢길 수 있으므로 이 역시 주의해야 합니다. 4대돔들 중 그나마 지느러미로 인해 손 다칠 위험이 적은 어종은 일반 벵에돔입니다. 작은 씨알은 등쪽으로 손을 대어 잡아 올리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지느러미 가시가 날카로운건 마찬가지니 늘 주의하셔야 합니다.

    돌돔 : 턱 힘이 쎄고 이가 날카로워 절대로 손을 넣어선 안된다. 등 지느러미도 매우 날카로우므로 배쪽으로 손을 갖다 대야 한다.
    긴꼬리 벵에돔 : 턱 힘이 쎄고 날카로운 융모가 발달하여 조심해야 한다. 등 지느러미는 비교적 부드러운 편이여서 찔릴 염려는 별로 없다.
    벵에돔 : 입이 작아 손가락 넣을 일도 없지만 융모는 손가락에 상처를 줄 수도 있다. 하지만 턱 힘은 비교적 약한 편. 등 지느러미는 부드럽다.
    참돔 : 감성돔과 마찬가지로 융모가 있어 손가락을 넣지 않도록 한다. 등 지느러미도 비교적 날카로워 등쪽으로 손을 갖다대지 말것



      ■ 고등어

    국민 생선 고등어

    고등어는 워낙 성질이 급해 잡히자마자 수분내로 죽습니다. 그러나 죽기 전까진 죽자 살자로 발버둥을 치기 때문에 손으로 잡기가 만만찮습니다. 초심자가 고등어를 손으로 쥘 땐 되도록 있는 힘껏 쥐도록 합니다. 손으로 잡는 부위는 사진에 보이는 대로이며 손가락에 힘을 바짝 줘서 잡지 않으면 몸을 비틀어 빠져나가거나 놓치게 된다는 점 유의하세요. 


    참고로 고등어는 이빨이 있긴 합니다. 다만 눈에 보일듯 말듯한 잔 이빨이기 때문에 손가락을 넣어도 상처를 줄 정도는 아니예요. 하지만 고등어를 쥐실 땐 입안으로 손가락을 넣는 것 보단 위 사진처럼 잡는 것을 더 권장합니다. 


    반면 전갱이는 입 부분이 매우 약해 잘 터지기도 하며 이빨도 아예 없습니다. 그러므로 낚시하다 전갱이가 올라오면 입안으로 엄지손을 넣어 잡는 걸 추천합니다. 참고로 전갱이의 방언은 경상도에선 '메가리', 전라도에선 '아지', 제주도에선 '각재기'라 불립니다.

    고등어 : 잔 이빨이 있지만 위협적이진 않다. 등 지느러미 가시에 날카롭지 않아 등쪽으로 잡아도 무방하다.
    전갱이 : 이빨이 없으므로 손가락을 넣어서 잡아도 된다. 등 지느러미 가시에 찔릴 일이 거의 없다. 등쪽으로 잡아도 무방.



      ■ 삼치

    가을 바다의 난폭자 삼치

    삼치는 고등어와 마찬가지로 등푸른 생선이며, 밥 반찬으로 아주 그만이지만 고등어완 달리 매우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어 늘 조심해야 합니다. 삼치도 성질이 급해(대게 '치'짜 들어가는 고기가 성질이 급해 금방 죽는다.) 잡으면 온갖 발버둥을 치다 죽어버리는데 이때 랜딩한 삼치를 잡을 땐 아예 손을 대지 않는 게 상책입니다. 되도록이면 바늘 빼기 집게나 플라이어와 같은 도구를 이용해 바늘을 빼내시고 아이스박스로 옮길때에도 도구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삼치 : 입이 매우 날카로우므로 주의, 몸체를 만질때에도 가급적이면 집게등을 이용.
     


      ■ 방어, 부시리, 잿방어

    바다의 폭군이자 훼방꾼인 잿방어 무리

    우리나라 연안에서 잡히는 방어과 어종은 크게 3종으로 방어, 부시리, 잿방어가 있습니다. 이들 어종은 덩치도 크고 성격도 포악한 육식성이지만 이빨이 없기 때문에 저렇게 손가락을 넣어서 잡아올려도 무방합니다. 사진은 새끼 잿방어지만 1m급이 넘어가는 대형 방어류도 이빨이 없는 건 마찬가지. 비교적 수월하게 다룰 수 있는 어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방어 종류 : 이빨이 없어 엄지손가락을 넣어 잡는다, 등 지느러미도 부드러운 편이여서 찔릴 위험이 없다. 아가미 뚜껑은 날카로우니 주의



      ■ 양태(장대)

    원투낚시로 잡은 양태

    남해권에선 양태, 서해권에선 장대로 알려진 이 물고기는 회보다 맑은탕으로 끓였을 때 시원한 국물이 나오기로 유명한데요. 기존엔 원투낚시의 손님고기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양태만 잡는 꾼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양태는 입에 날카로운 송곳니 같은 이빨이 나 있어 손가락을 넣어서 잡는건 위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등쪽에 날카로운 가시가 있어 맨손으로 잡는 것도 위험하니 되도록이면 집게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양태 : 입에다 손가락 넣으면 다칠 수 있다, 등 지느러미를 비롯 등 가시에 찔리지 않도록 주의



      ■ 숭어

    숭어의 구강 구조와 손으로 잡는 법

    숭어는 덩치에 비해 입이 작은 편입니다. 주로 조류에 떠내려오는 동물성 플랑크톤이나 갑각류를 먹으며, 뻘 지역(서해)에 사는 숭어들은 갯펄을 빨아들여 유기물만 걸러내 먹기도 합니다. 숭어가 이빨이 없다고 해서 입에다 손가락을 넣고 드는 방법은 권하지 않습니다. 그림과 같이 목 덜미를 강하게 잡는 것으로 충분하니까요. 숭어는 아이들이 만져도 크게 위험한 부분은 없습니다. 숭어나 방어가 '맨손잡기 체험'이 가능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숭어 및 가숭어 : 이빨은 없지만 목덜미를 꽉 잡고 나머지 손으로 받치는 방법을 추천, 등 지느러미가 날카롭지 않으며 세우지도 않는다.



      ■ 학공치

    낚시하다 손님고기로 걸려온 학공치

    잡아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바늘에 걸려 땅위로 올라왔을 때의 행동이 마치 고등어와 비슷합니다. 그만큼 몸부림이 심해 손으로 잡기가 까다로운데요. 처음 잡는 부위가 중요합니다. 미꾸라지처럼 점액질을 내며 요리조리 빠져나가기 때문에 사진에 보는 것 처럼 아예 몸통을 꽉 잡아 움직이지 못하도록 쥐는 것이 중요합니다. 낚시수건이 있다면 수건으로 쥐는 것도 추천합니다.

    학공치는 아랫턱 주둥아리가 학의 부리와 닮았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인데 이도 작지만 이빨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저 부리를 잡는 건 권하지 않아요. 요동치는 학공치를 단단히 붙들어 맬 수 있는 건 사진에 찍힌 방법만이 유일할 정도입니다. 만약 아이스박스로 곧장 직행하게 된다면 굳이 손을 댈 필요도 없이 아이스박스에다 대고 탁탁 털어주시면 저절로 빠지는 경우가 많으며 가끔 목구멍 깊이 바늘을 삼기고 올라올 경우 (조금 잔인하지만 추천) 강제로 목줄을 잡아 당기면 바늘이 빠집니다.

    학공치 : 만졌을 때 크게 위험한 부위는 없다. 다만 심하게 요동쳐 잡기가 까다로운 편



      ■ 동갈치

    학공치와 매우 비슷하게 생긴 동갈치

    사진은 블로그 독자님께서 동갈치를 잡았다며 메일로 보내주셨는데요. 얼핏보면 학공치같이 생겼지만 자세히 보면 부리의 모양이 다릅니다. 학공치는 아랫턱만 나와 있으며 끝 부분이 주황색을 띄지만 동갈치는 위 아래 부리가 길게 뻗어 있고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어 자칫 학공치로 오인하고 손대는 일은 없도록 합니다. 나머지는 학공치와 거의 같고 위험한 부위는 없습니다.

    동갈치 : 이빨만 조심하면 되겠다.



      ■ 붕장어



    아나고 회로 잘 알려진 붕장어

    마트에선 '바다 장어'란 이름으로 팔고 있는데 대표적인 밤 낚시 대상어종이기도 합니다. 붕장어는 일단 잡히면 점액질을 붐비하고 미끌미끌해 초심자는 물론 숙련된 사람도 잡기가 까다롭습니다. 방법이 따로 있지는 않지만 한손으로 목덜미를 꽉 움켜쥐는 방법과 집게를 이용해 입 부분을 잡는 것도 방법입니다.
    학공치, 고등어와 같이 발버둥이 심하고 미끌한 생선을 쥐실 땐 '수건'과 함께 쥐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붕장어 : 날카로운 이빨이 많다, 되도록이면 집게를 이용하고 집게가 없다면 수건으로 목덜미를 움켜쥐도록 한다.



      ■ 말쥐치, 쥐치

    갯바위에서 손님고기로 잡힌 말쥐치

    말쥐치는 우리가 먹는 쥐포의 재료이기도 합니다. 입은 작지만 날카로운 이빨이 있고 등에는 커다란 뿔이 나 있지요. 하지만 직접적으로 손을 갖다대지 않는 이상 크게 위협적이지는 않습니다. 등 지느러미도 부드러워 찔릴 염려가 없으며 무엇보다도 비늘없는 가죽으로 되어 있어 손으로 잡기에는 수월한 어종이 되겠습니다.

    쥐치 종류 : 사진과 같이 배쪽으로 가볍게 받쳐 들면 되겠다.



      ■ 복어 종류

    성난 복어의 모습

    복어는 낚시줄을 끓어먹는 대표적인 훼방꾼으로 낚아 올리면 뿌드득~하는 소리와 함께 배가 부풀어 재밌는 모양을 합니다. 하지만 이빨은 매우 매우 날카로우므로 손대는 일이 없도록 합니다. 

    복어 종류 : 이빨을 제외하곤 손으로 잡는데 있어서 딱히 위험한 부분은 없다. 다만 복어가 물고 올라온 바늘을 다시 묶을 땐 행여나 묻어 있을 복어의 혈흔이 혀나 입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농어 종류

    감성돔 낚시에서 손님고기로 낚인 50cm급 농어

    농어는 대상어종으로도 좋고 손님고기로도 반가운 어종이지요. 우리나라에서 잡히는 농어는 농어, 점농어, 넙치농어 이렇게 세가지가 있습니다. 한번 걸면 수면에 점프를 하며 바늘털기를 시도하는데 손맛부터 눈맛, 입맛에 이르기까지 여러모로 즐거움을 선사해 주기도 합니다. 농어를 취급하는데 있어서 크게 유의 사항은 없습니다. 바다에선 매우 포악한 육식성 어종이지만 방어처럼 이빨이 없으므로 손가락을 집어 넣고 들어 올려도 무방하며 실제로도 이 방법을 추천합니다.

    농어 종류 : 농어는 이빨이 없으므로 엄지 손가락을 깊숙히 집어 넣고 나머지 손가락은 턱을 받친 후 다른 손으로 꼬리 부분을 받쳐들면 된다.



      ■ 넙치(광어)

    이빨이 매우 날카로운 넙치

    흔히 '광어'로 더 잘 알려진 넙치는 비슷하게 생긴 도다리나 가자미와는 달리 날카로운 이빨이 있으므로 잡을 때 조심해야 합니다. 몸체가 넓적해 어디를 잡아야 할지 모르신다면 사진과 같이 집게를 이용해 주둥이를 잡으시고 나머지 한 손은 꼬리를 움켜쥐시면 되겠습니다.


    사진출처 : 인천피싱클럽

    광어를 잡으러 갈때는 끈이나 '케이블타이'를 챙겨가도록 하세요. 사진과 같이 잘록한 꼬리쪽에 감아놓으시면 잡아 올리기가 수월합니다. 

    넙치 : 특별히 지느러미가 날카롭진 않지만 이빨 근처엔 손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 놀래기 종류

    왼쪽부터 용치놀래기, 황놀래기, 어랭놀래기

    바다낚시 대표적인 잡어라 하면 이들 놀래기를 들 수 있는데요. 경남 지방에선 '술뱅이', 제주에선 '어랭이'로 불리기도 합니다. 이들 놀래기의 회맛은 좋은 편이지만(특히 물회로 좋음) 꾼들에겐 돔 낚시를 방해하는 잡어로 천대받습니다. 놀래기가 올라오면 사진과 같이 몸통 부분을 꽉 잡고 바늘을 빼는 등의 갈무리를 진행하시면 되겠습니다.

    놀래기 종류 : 날카로운 송곳니가 있으므로 조심, 등 지느러미는 부드러워 찔릴 염려는 없다.



      ■ 미역치


    낚시 도중 성게를 업고 올라온 미역치

    남해권 방파제서 흔히 볼 수 있는 잡어로 대단히 조심해야 하는 물고기 입니다. 미역치가 올라오면 아예 손대지 마시고 집게등을 이용해 바늘을 빼신 후 조용히 돌려보내는 것이 상책입니다.

    미역치 : 등, 배, 아가미쪽 지느러미에 독을 품고 있어 쏘이면 손가락이 붓고 끊어질 것 같은 극심한 통증을 유발시킨다. 만약 쏘였을 경우 40도 이상의 뜨거운 물에다 손가락을 담가두면 통증이 사그라지며, 옛부터 내려오는 민간요법으로는 미역치 눈알을 빼서 뭉게트린 후 그것을 손가락에 바르면 효과가 있다고 한다.



      ■ 쓸종개

    주로 밤낚시에 낚이는 쓸종개

    수염이 달려있어 현지에선 '바다메기'라고도 불리는데 본 명은 쓸종개입니다. 쓸종개는 남해 일부와 제주도의 방파제에서 밤낚시를 하다보면 곧잘 걸려오는데 여러마리가 군집생활을 하기 때문에 한번 걸려들면 연속으로 낚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지에선 미역국이나 매운탕감으로 제법 맛이 있다고 하지만 잘못만지면 쏘일 수 있는 독고기입니다. 


    머리위에 침이 있고 양옆 가슴 지느러미 부군에도 각각 하나씩 침이 있어 쏘일 경우 2~3일간 고생할 수 있어요. 손가락이 벌에 쏘인듯 붓고 통증이 심해 사람에 따라선 병원가서 응급처지를 받아야 할 정도라고 하니 절대로 손으로 만지지 마시고 집게를 이용해 처리하시기 바랍니다.

    쓸종개 : 머리와 양옆 지느러미등 총 3개의 독침이 있으며 쏘일 경우 극심한 통증을 유발시킨다. 손으로 만지지 말것.
              



      ■ 독가시치(따치)와 쑤기미(솔치)

    벵에돔 낚시 도중 잡힌 독가시치

    독가시치와 쑤기미는 제주도에서 잘 잡히는 어종으로 현지에선 각각 따치와 솔치로 부릅니다. 독가시치의 경우 등은 물론 배 지느러미도 매우 날카로울 뿐 아니라 독을 품고 있어 취급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셔야 하는데요. 등쪽을 피해 배 부분을 만질때도 발버둥 치는 독가시치에 찔릴 수 있으므로 이것을 만질 땐 사진에서 보다시피 수건으로 대가리를 감싼 후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양 눈을 꽉 잡아 옮기시거나 집게를 이용하는게 안전합니다.

    쑤기미는 등에 독을 품고 있는 가시가 크게 자리잡고 있는데 찔리면 병원가야 할 정도로 통증이 심합니다. 자신이 있으면 한손으로 배쪽을 받쳐들면 되지만 자신이 없으면 그냥 집게를 이용해 옮기시는게 안전해요.

    독가시치 : 등쪽과 배 지느러미가 매우 날카롭고 독이 있으므로 수건으로 대가리를 감싼 후 양 눈을 꽉 잡아 올린다.
    쑤기미 : 등에 독가시가 있으므로 배쪽을 받쳐들고 자신없으면 집게를 이용해 옮긴다.

    마치며..
    오늘은 초심자 및 바다낚시 입문자를 겨냥한 글로 "낚은 고기 취급시 주의 사항"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고기를 낚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처리하는 방법 또한 중요합니다. 자칫 잘못해 손가락을 다치기라도 한다면 모처럼 찾은 낚시 여행이 엉망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다음 시간에는 초심자는 물론 꾼들이 봐도 햇갈릴만한 낚시 대상 어종에 대해 집중 탐구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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