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옥마을로 떠나는 가을 출사 여행 


    이른 아침엔 무척 쌀쌀했지만 한낮의 더위는 여전히 기승을 부렸던 초가을의 어느 하루.
    갑작스런 일이 생겨 방문하게 됐던 전주에서 잠시 여유를 갖고 한옥마을을 찾았습니다.
    이곳에 대한 관광 포인트는 잘 모르지만 일단은 스스로가 가진 감성에 의존하며 그 느낌을 뷰 파인더에
    담아보기로 하였습니다. 사실 '전주 한옥마을로 떠나는 가을 출사'라는 거창한 타이틀이 붙긴 했지만
    실은 남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허둥지둥 찾았다가 생각보다는 독특하고 볼거리가 많은 이 거리를 무작위
    로 담은 사진에 지나지 않습니다. ^^; 
    그런데 이곳에는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뜻밖의 매력 포인트가 있더군요. 조금만 바지런히 다니면 이런
    풍경들을 쉽사리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전주 한옥마을 거리

    어르신들의 장기열전이 한창이였던 이곳

    검은 기와 지붕에

    다소 녹슬어 보여도 잡아보고 싶게 만드는 문고리가 있는

    전통 가옥과 소나무, 전주 한옥마을

    #. 안국동이 동적인 느낌이라면, 전주 한옥마을은 정적인 느낌으로 차분함 그 자체
    아무런 정보도 없이 그저 전주에서 가장 유명한 명소라는 것만 알고 찾았던 한옥마을.
    생각해보니 저는 이곳을 몇 년 전에 들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결혼하기 직전, 처가 어르신들을 만나뵈러 잠시 내려왔었지요.
    그때는 한겨울인데다 아주 잠시 동안 둘러 본 거여서 별 감흥이 없었는데 이 날 만큼은 조금이라도 시간을 할애해 자세히 둘러보고 싶었답니다.
    그렇게 둘러본 전주 한옥마을의 느낌은 전통거리라 일컫는 안국동과 사뭇 달랐습니다. 
    전통과는 거리가 있는 주점에 인위적인 상점들이 꽉꽉 들어차 다소 너저분했던 안국동과 달리, 한옥마을의 이미지는 지극히 전통적이면서도 청렴하고 
    깨끗한 거리가 좋은 인상을 남겨주었습니다. 

    한동안 둘러본 한옥마을의 이미지는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외국인들에게 일선으로 추천할 만한 곳으로 뽑기에 손색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지난번 방문때도 이번에 방문때도 외국인 관광객들 보단 내국인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한옥마을의 모습이였습니다.
    소문난 위상에 비해 막상 가보면 볼 것 없다는 안국동도 외국인들이 넘쳐나는데 말입니다. 겨우 두번의 방문으로 성급한 결론을 짓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반나절 가까이 이곳에 머무르며 본 것은 단체 관광으로 추정되는 동양인 외국인만 약간일뿐, 대부분은 내국인 관광객 위주가 많아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서울과 달리 지리적인 여건으로 인해 오다가다 들르기엔 쉽지 않은 탓도 있겠지요.
    그래서 늘 외국인들로 활기가 넘치는 안국동에 비해 한옥마을은 한국적 특징을 가장 잘 가지고 있음에도 내국인 관광객이 더 많아 보였습니다.



    경기전, 전주 한옥마을





    #. 사람들이 의외로 잘 찾지 않는 매력 포인트는 이곳
    가을이 오면 남자들은 가을탄다고 하던데, 저는 이 맘때가 되면 의외로 80년대의 향수가 그리워집니다.
    그때 살았던 곳은 달동네 단칸방이였고 어려웠던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그것이 뭐가 좋다고 가끔은 80년대의 향수를 불러 일으킬만한 옛 거리가 생각나
    기도 하지요. 그런 향수를 자극시키기에 충분한 거리가 한옥마을에 있으니 바로 '옛 골목길' 입니다.
    한때는(지금도) 서민들이 살았던 삶의 터전, 달동네 골목길. 지금은 재개발 열풍에 대부분 산이 깍이며 아파트 단지가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이곳은 옛날
    모습이 현재까지 남아 있어 자꾸만 둘러보게 됩니다.

    한옥마을을 방문하면서 인상깊었던 것은 소소한 골목길 풍경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온통 박물관과 전통가옥이 즐비한 거리에만 있는 거 같아요. 그 사이사이를 누비다 보면 의외로 솔솔한 추억거리를 발견할 만한
    골목길이 도처에 있습니다.  멋지고 화려한 풍경도 좋지만 가끔은 이런 소소한 장소에 머무는 즐거움이 있더군요.^^



    전주 한옥마을의 골목길들







    #. 잘 둘러보면 센스 만점인 거리
    한옥마을은 길거리의 그 흔한 상점들도 주변 분위기와 잘 매칭되는 느낌이랄까.
    찍을 땐 몰랐는데 지금은 가게 앞 작은 의자가 유난히 눈에 띕니다. 별 것 아닌것 같지만 자잘한 소품배치, 전통 먹거리, 그리고 막판에 빵 터졌던 그림들
    까지 모던함과 현대적 느낌이 공존하는 곳이였습니다.



     

    가을이지만 왠지 사고 싶게 만드는 부채들 ^^


    달지 않고 담백했던 꽈배기, 전주 한옥마을

    전주 한옥마을의 어느 북카페

    전통까진 아니여도 예쁜 떡이 들어간 팥빙수까지

    MB의 초상화, 전주 한옥마을



    전주 한옥마을에서 본 빵터지는 그림들



    그리고 길거리를 지나다 우연히 보게 된 MB 그림들. 서민들이라면 저 그림들이 가슴에 팍팍 와 닿겠지요.
    여기서 주는 메세지는 정치적이니 특별히 언급은 피하고 싶지만 위트가 넘치는 그림은 지나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묶어놓기에 충분하였습니다.
    5년후 이 맘때가 오면 또 어떤 그림들이 그려질까? 적어도 '삽' 그림은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게 모두의 바램이겠지요. ^^;
    한달 한달 살기가 퍽퍽한 세상. 이제 다가올 5년은 좀 괜찮아지면 좋겠다는 희망을 앉고 그렇게 전주 한옥마을에서의 짧은 시간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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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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