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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생애 처음으로 제주도로 날라갔다 온 소식을 전했는데요. 제주도를 당일치기로 계획 하면서 첫번째로 들린 곳이 바로 제주도 해수욕장하면 바로 떠오를 만큼 알려진 '김녕해수욕장' 입니다. 오늘은 제주도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김녕해수욕장의 풍경스케치를 담아봤습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에메럴드 빛 풍경을 즐겨보아요. 입질의 추억과 함께 하는 풍경스케치! 가보실렵니까? ^^;
제주도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김녕해수욕장
이 날은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날아왔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방문한 제주도.. 엄청 빠르더군요. ㅎㅎ 고작 1시간 반만에 도착하니 무슨 공간이동을 한거 같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저는 늘 낚시를 다닐때 서울->완도, 서울->거제도 이런식으로 밤새 심야버스를 타고 이동했거든요. 못해도 5~6시간은 걸리기에..
그런데 이 날은 김포에서 제주로 순식간에 날라와서 반나절 여행을 한 후 다시 서울로 돌아가야 하는 당일치기 여행입니다. 여러분들이 아침에 출근해서 업무를 보고 퇴근한 후 저녁식사를 하고 날 즈음 저는 제주도 여행을 하고서 서울에 도착할 시간인 겁니다. 상상 해보셨습니까 ^^;
김녕해수욕장, 제주도
"눈이 시리도록 파아란 바다"
그 사진을 담아내기 위해 찾은 첫번째 코스는 '김녕해수욕장' 입니다. 제주공항에서 렌터카를 인수 받은 후 여유있게 해안도로를 타며 드라이브를 즐겼어요. 그리고나서 첫번째로 도착한 관광지가 김녕해수욕장인데 다소 갑작스럽게 제주도에 와서 그런지 아직 제주도 관광지에 대해 생소하고 막막했어요.
하지만 저의 절친 이웃이자 제주도에 빠삭하신 '안다'님의 도움을 받아 짦은 시간안에 스케쥴을 짤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제주도 당일치기 여행은 주로 동쪽 해안을 끼고 둘러보기는 명소라 반나절 돌아보기엔 크게 무리가 없는 동선입니다.
오늘 풍경사진 좀 잘 담아보려고 마음가짐을 단디하고 왔는데요. 제가 요새 사진공부를 따로 하는것도 아닌데 사진을 잘 찍고 싶어 발악하는 중이랍니다. ^^; 어찌보면 좀 욕심이지요. 그래서 오늘 올려드리는 사진들은 김녕해수욕장의 자랑거리인 '에메럴드 빛 푸른 바다' 를 인위적인 보정없이 담아내고 싶었어요. 인물이 들어간 사진 1컷을 제외하곤 최대한 사진보정을 절제해서 올려봅니다.
"역시 제주도의 해수욕장은 다르긴 다르구나"
검은 빛깔의 현무암과 에메럴드빛 푸른 바다의 조화가 정말 이국적인 김녕해수욕장. 저 따라 낚시하면서 적잖이 갯바위를 탔던 그녀는 비록 부츠를 신었지만 아주 가뿐히 타고 넘어갑니다. ^^;
이렇게 김녕해수욕장은 구멍이 슝슝나 있는 현무암과 푸른바다의 하모니가 절묘합니다. 제가 주로 갔던 서해바다 해수욕장과는 차원이 틀리더라구요. 제주도라 말 안했다면 외국이라해도 믿었을거 같은 이국적인 풍광이 눈앞에 펼쳐지자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지금 그녀는 감탄중인 겁니다. ㅎㅎ 그렇게 눈으로 먼저 즐기고 나니 들려오는 바람과 파도소리에 잠시 눈을 감아봅니다.
"쏴아아아~~ 쏴아아아"
마치 와이키키 해변에서나 볼 법한 에메럴드 바닷물이 밀려오며 철썩 거리는데 현무암에 부딪혀 돌아나가는 파열음이 경쾌하다 못해 속이 뻥 하고 뚫히는듯 합니다. 물색을 보니 예전에 갔었던 뉴칼레도니아의 바다색과 별반 다르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비교를 해봤답니다.
뉴칼레도니아의 블루라군
뉴칼레도니아의 바다물색과 그렇게 큰 차이가 없죠? ^^ 그래서 제주도 해수욕장하면 다들 김녕해수욕장! 김녕해수욕장! 하는가 싶더랍니다. 물론 다른 훌륭한 해수욕장도 많은 줄 압니다. 그곳은 다음에 차차 둘러볼 계획이구요.
이 날은 바람이 다소 성가시게 불긴 했으나 날씨가 너무나 좋았답니다. 사실 바다풍경을 찍는데 바람은 어느정도 있어야 제맛이라고 생각합니다. 낚시꾼들이 흔히 말하는 "장판" 같은 바다상황은 말 그대로 장판처럼 평평하여 바다표면에 아무런 출렁임도 파동도 없는 고요한 호수와 같은 상태를 말합니다. 차라리 호수여서 산과 나무의 반영을 거울처럼 반사시킨다면 모를까 바다는 차라리 파도가 적당히 쳐서 흰 거품을 낼 때 다이나믹함을 선사해주는거 같습니다.
이 날 날씨는 정말 좋았지만 사진을 찍는 입장에서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구름한점 없었다는 것"
이것이 좀 아쉬웠어요. 푸른 하늘을 심심하지 않게 매꿔줄만한 적당량의 구름들은 사진에 생기를 불러 일으키기에 딱 좋은데요. 너무 날씨가 맑은게 문제라면 문제랄까요. 이럴때 솜털 구름이라도 쫙~ 깔아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연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투덜대는 태도보단 현재 주어진 상황도 꽤 매력적이기에 최선으로 담아보려고 애써봐요.
김녕해수욕장, 제주도
별도의 포토샵 보정을 거치지 않아도 이렇게 파랗게 나올 수가 있었던 이유는 역시나 "김녕해수욕장"의 물색이 그만큼 에메럴드 빛을 내뿜었기 때문이라고 봐요. 바닷물의 색깔은 오로지 하늘색을 닮아간다잖아요. 부족한 사진실력이라 할지라도 주변 여건들이 도와주니 별 테크닉이 없어도
이렇게 시원스런 풍경을 담아낼 수 있었던거 같습니다.
이렇게 가만 서보니 왠지 한반도 모양으로 느껴지지 않습니까? 그리고 저는 제주도에 서 있습니다. ^^
평일이라 한산했던 김녕해수욕장은 아직 비수기라 찾은 이들이 거의 없었어요.
"하얀 백사장"
바닷물 색깔은 이미 비키니를 입은 여인네들을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어 보이는데 아직은 3월입니다.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3월의 바다가 이토록 파랗고 아름다울줄 저는 몰랐습니다. 적어도 제가 다녀본 3월의 바다는 흙탕물 범벅이였거든요. 남해안으로 낚시를 가더라도 그렇게 물색이 좋거나 하지 않았는데 역시 제주도라서 그런지 이렇게 이국적인 풍경일줄 직접 와보고 알았으니깐요. ^^
그런데 빨간 등대로 자리를 이동하는 중이였습니다.
한쪽다리를 절어 제대로 몸을 가눌지 못한 까마귀 한마리가 총총 걸음으로 오더니 바닥에 있는 뭔가를 뜯어먹기 시작. 허겁지겁 먹는 것입니다. 아마 몇 일간 사냥을 못한건지 배가 많이 고파보이더라구요.
제가 이렇게 접근을 해도 도망갈 생각은 않고 계속 먹이를 쪼아 먹다가 한번씩 서글픈 소리로 울부짖곤 해요. 그렇게 묘한 기운을 남겼던 까마귀를 뒤로하고 등대로 이동해봅니다.
모델이 되어준 아내 ㅎㅎ
아무리 일년 열두달 낚시가 잘된다는 제주도라지만 3월 만큼은 낚시비수기로 방파제를 찾는 사람들은 일절 보이지 않았답니다. 우리들만 덩그라니 있어 무척 홀가분하고 낭만스러운 공간을 제공했던 김녕해수욕장. 이런걸두고
"당일치기 낭만여행"이라고 해야하나요. ^^;
김녕해수욕장, 제주도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웠던 김녕해수욕장.. 저 푸른 바닷물에 발 한번 못담가본게 뭇내 아쉽지만 다음번에 또 다시 찾게 된다면 내 기꺼이 맨몸을 던져주리라.. 이상 김녕해수욕장의 풍경 스케치였습니다.
아직은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아 쓸쓸해 보였지만 사진촬영을 하면서 이따금 한둘씩 보였던 사람들은 풍경사진에 작으마한 활력을 불어넣어줬고 아내는 모델이 되어줬습니다. 여기에 대한 촬영분은 딱 한컷만 올리는데 그쳤지만요 ^^;
사실 그동안 여행과 낚시를 다니면서 아내 사진을 별로 찍어보지 않았습니다. 아내로썬 말은 안하지만 불만이 있었을꺼예요. 남편은 내내 풍경만 찍어대니 블로그 포스팅을 위한답시고 하는거라 뭐라 말하기도 그랬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날은 생각이 달랐습니다. 포스팅에 올릴 사진도 중요하지만 우리집 서재 구석에 박혀있는 저 많은 앨범들.. 그 공란을 채워줄 만한 물리적인 현상사진도 필요하다는 것.
가끔은 디지털 신호로써의 사진보단 실제로 손에 잡히는 사진을 만져보며 추억하고 싶을 때가 있을테니깐요. 그래서 이번 제주도 출사는 풍경도 좋지만 인물사진도 생각하고 왔었답니다. 그리고 올해 바다낚시는 제주도와 인연을 가져보려고 해요. 사전답사의 의미로도 아주 좋았습니다. 입질의 추억의 제주도 풍경스케치는 계속 됩니다.
PS : 입질의 추억이 다음 커뮤니케이션과 삼성전자가 함께 하는 새내기 블로그 아카데미에서 오프라인 특강을 하게 되었답니다. 오늘 저녁 수강생분들과 함께 진행할 예정이구요. 아쉽게도 오프라인 특강에 참여 못하게 되신 분들은 카페 회원이라면 누구나 온라인 VOD를 통해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정말 정신 없는 하루가 될거 같습니다. 댓글을 못달아도 이해해 주시기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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