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일출봉, 해안풍경의 진수를 보다


    제주도 당일치기를 갔던 날, 두번째 풍경 스켓치를 위해 '성산일출봉' 을 찾았습니다. 성산일출봉이 어떠한 과거(?)를 가졌는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되었고 천연기념물 제 420호라고 합니다. 과거 수천년전 얕은 바다속에서 화산분출로 솟아올라 지금의 성산일출봉이 형성되었다고 하는데요. 사실 성산일출봉 하나만으로도 쓸 이야기꺼리가 많이 나올거 같지만 저는 포커스를 '해안풍경'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어찌보면 그리 좋은 선택은 아니
    였던거 같아요. ^^'  왜냐하면 풍경사진을 찍기엔 가장 좋지 못한 정오시간 이였거든요. 그래도 꿋꿋하게 성산일출봉을 오르면서 해안풍경을 담아봤습니다.

     

     



    성산일출봉, 해안풍경의 진수를 보다


    지난 회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김녕해수욕장" 에 이어 오늘은 두번째 풍경 스켓치 장소로 이동합니다. 해안도로를 달리면서 일부러 창문을 열고 바닷 바람의 짠기를 맞으며 도착한 곳은 "성산일출봉"


    성산일출봉, 제주도

    작은 고백을 하자면 저는 제주땅을 처음 밟아보지만 이곳에 오기 일주일 전만해도 성산일출봉이 뭔지도 몰랐답니다. ^^; 제주도에 갈 일이 생기자 부랴부랴 준비하면서 알게된 곳이였는데 이곳이 제주여행에 있어서 빠지면 안될 정도로 유명한 곳이더라구요. 입구에 서서 성산일출봉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 웅장함에 앞으로의 여정이 기대됩니다.


    성산일출봉, 입구에서


    성산일출봉의 첫 인상은 역시 웅장하게 솟아 있는 커다란 화산석이였습니다. 높이 182m 라는 생각보단 낮은 고도를 알기 전까진 말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비탈길을 쫄쫄 타고 올라가 어느순간부턴 계단으로 층층이 밟고 올라가는데 평소 운동량이 부족했는지 얼마 못가 숨이 차기 시작했어요.



    검은 곰보빵 같은 현무암이 이곳이 제주도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평소 못보던 암석의 재질을 보니 새롭기도 하구요. 멋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벌써 등줄기엔 땀이 베이고 이마에도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히기 시작합니다.


     

    아직은 이릅니다. 지금도 충분히 시원스러운 풍경이지만 좀 더 높이 올라가서 찍어야 겠어요. 평일인데도 이곳을 관광하러 온 분들이 꽤 많더라구요. 그리고 일본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오신거 같습니다. 게다가 연세 지긋히 드신 분들도 꽤 많이 보이시던데 그들 중 몇몇 분들은 과연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염려가 될 정도로 할아버지, 할머니도 오르고자 하는 열의로 가득차 계시더라구요.

    그리고 입질의 추억을 반기고 있는 성산일출봉의 팻말!! "합성이네"라고요? 넵 바로 맞췄습니다. ^^ㅋㅋ


    이제 슬슬 고도가 높아지고 풍경을 보면서 올라가자니 자주 뒤돌아보게 되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이 날은 날씨도 매우 좋았고 바람은 적당히 불어재껴서 살짝 성가셨지만 그래도 매우 훌륭한 날씨였어요.


    다만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구름한점 없는 날은 하늘이 너무 밋밋해서 갠적으론 별로더라구요. 이럴때 구름 몇 점이라도 깔려 있다면 심심하지 않고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을 가져보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훌륭한 날씨입니다.


    얼굴 모양을 하고 있는 바위들, 제주 성산일출봉





    성산항과 우도가 마주하고 있다.

    2/3 정도 오르자 산 정상에서 볼 법한 해안선 풍경들이 그림같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좌측엔 우도가 자리하고 있구요. 배들이 몇 대 다니고 있고 성산항과 인접하고 있는 뜬 방파제도 보이고 있습니다. 뜬 방파제는 도보로 진입을 할 수가 없어서 낚시꾼들은 혹시라도 배로 진입이 가능한지 갑자기 궁금해지더라구요. ^^;

     

    역시 바다풍경을 대하는 태도가 좀 남다름니다.(?) ㅋㅋ 사진에 찍히신 분은 우연찮게 모델이 되어주셨어요. 의도하진 않았지만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오늘의 표지로 사용할 수 있었어요. ^^




    정상에 오르자 외국인 관광객들의 기념촬영이 한창이더라구요. 그들이 봤을때 제주의 성산일출봉은 참으로 독특하다라고 느끼고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었구나란걸 마음껏 감상하고 갔음 하는 바램입니다.


    성산일출봉의 분화구

    제가 이곳에 오기전에 항공기에서 촬영한 성산일출봉의 모습을 본적이 있었는데요. 그땐 분화구인줄도 모르고 산 정상이 넓고 평평한게 참 특이해 보이더라구요. 거기에 푸릇한 잔디들이 나있는 모습이 너무 신기하고 아름답구요. 저 곳에서 나 뒹굴면서 멋진 사진을 찍어오리다~! 라고 생각을 했던 저였습니다. ^^;


    그렇게 성산일출봉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제가 막상 정상에 다다라보니 "아.. 못들어가게 해놨구나 ㅠㅠ" 란걸 느꼈고 순간 기대완 다른 모습에 살짝 실망스럽기도 했었지만 그건 제가 성산일출봉에 대해 무지했으니깐요.

    지금 보시는 사진은 이곳 가이드분께서 성산일출봉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팜플렛을 나눠주면서 "성산일출봉이 세계7대자연경관 후보로 올랐으니 꼭 돌아가셔서 투표 좀 해달라고" 신신당부를 하고 계시더라구요. 당연히 우리땅이 뽑이면 참 좋은 일이지만요.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은 "총 7개의 지역이 뽑아야 하니 성산일출봉을 투표하는 동시에 다른곳은 상대적으로 안뽑힐만한 것으로 찍어 주셔야 합니다." 라는  말에 피식했습니다. ㅎㅎ
     

    그런데 갑자기 소란이 일어났습니다. 가이드로 보이는 분과 몇몇 관광객들이 멀리 솟아 있는 바위를 가리키며 "저기 사람이 서 있다!" 말하는게 아니겠어요. 지금 보시는 저 바위 위에 무언가가 서성거리고 있는데 혹시 사람 아니냐는 말에 제가 황급히 망원렌즈를 꺼내들어 찍어 본 결과 역시나 "새" 였더라구요. 사람이 저곳에 서 있을리도 없고 갈 수 있는 방법도 없을겁니다.


    정상에서 바라본 성산항

    이제 하산하는 길입니다. 올라올때 많이 찍어서 내려갈 땐 비교적 가벼운 맘이였어요. 하지만 촬영을 하는 내내 제약은 많이 따랐답니다. 하필 움직이는 시간대가 정오라서 조금이라도 해를 피해서 찍어야만 했어요. 이곳에 오면 꼭 찍고 싶다라고 할 정도로 원하는 장면들이 있었고 촬영도 했지만 오늘 포스팅에선 빠졌습니다.


    전부 허여멀그레하게 나오는 바람에 사진 보정으로도 손을 쓸 수 없을 정도였거든요. 어떤 사진은 하늘이 모조리 하얗게 나오는 바람에 쓰지 못하기도 하구요. 찍고 싶은 각도가 있어도 해가 마주하고 있어 여의치 않더라구요.


    세계자연유산, 성산일출봉 그리고 우도

    때문에 플래닛한 빛으로 사진을 담아 찍은 사진들이 이래저래 마음에 들진 않지만 그렇다고 늘 아침 저녁에만 움직일 수 있는것도 아니니 이런 상황에선 이런 상황대로 극복할 수 있는 방법들을 잘 생각해보고 고민해봐야 할꺼 같아요. 나중에 또 다시 성산일출봉을 찾는다면 해가 뜨는 시간부터 오전에 걸쳐 멋진 사진을 담아보고 싶단 생각이 듭니다. ^^


    비록 한낮에 움직일 수 밖에 없어 좀 더 다이나믹한 사진들을 담아오진 못했지만 그런 아쉬움 보단 앞으로의 일정이 문제입니다. 성산일출봉을 오르내리면서 소비한 시간이 꽤 되었기에 이제 남은 코스인 섭지코지와 용머리해안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할거 같습니다. 선택은 결국 용머리해안을 포기하구요 섭지코지로 향햐기로 하였습니다.


    이곳에 제주해녀분들이 많이 오르시더라구요. 물론 정상으로 가는건 아니고 해안가로 가는 길인가봐요.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해안가

    이곳은 촬영해보신 분들은 익히 알고 계시는 사진 포인트예요. 멀리 성산일출봉이 보이고 말이 묶여 있어 한폭의 그림과 같은 풍경사진을 연출 할 수 있는 곳이라 찾았답니다.


    그런데 한마리만 있을 줄 알았던 이곳에 두마리가 있더라구요 ^^; 가운데 말이 뒤에 일출봉을 가리고 서 있는데 좀 처럼 비켜주지 않더라구요. 구도가 이게 아닌데 ㅠㅠ "좀만 옆으로 가줄래?" 라고 해보지만 말은 침묵으로 일관하다 "이히히히힝" 거리기만 합니다. 그럴땐 저 줄을 잡아 당겨서 움직이도록 유도하면 될까요. 서울 촌놈이라 말을 이렇게 가까이서 본건 첨이다 보니 괜히 무서워서 접근하지 못하겠더라구요. ^^;

    성산일출봉에서 가슴 뻥 뚫히는 해안풍경을 보며..


    모처럼의 봄같은 날씨속에 그래도 여전히 찬 바람은 불었습니다. 앞만보며 계단을 오르다가 이마에 송글송글 맺인 땀을 훔쳐내며 뒤를 돌아보니 그림같은 해안풍경이 펼쳐졌던 이 곳. 단 몇 시간에 불과했지만 매일같이 일상에 찌들려 살았던 우리부부에겐 눈이 탁 트이는 풍경과 시원한 공기로 몸과 마음을 정화하려는듯 그간의 스트레스를 씻어내주었어요. 비록 오늘은 짧게 다녀갔지만 담엔 삼각대 들고 제대로 찍을 날을 기대하며 다음 출사지인 섭지코지로 향합니다.

     

    현재 세계7대자연경관 투표가 한창 진행중인걸로 아는데 오는 11월 11일 발표를 한다고 하네요. 제주의 성산일출봉이 세계7대자연경관 중 하나로 뽑히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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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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