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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리겐은 구멍찌로 잘 알려진 일본의 메이저 조구 업체지만 이번에 릴 찌낚시 전용 원줄이 출시됐다고 해서 사용해 봤습니다.
테스트를 위해 저는 며칠 전, 동해 현지꾼이자 블로그 애독자이신 '자환이아빠님'의 권유로 동해시 한섬 방파제를 찾았는데요.
(동해권 출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세 차례의 출조를 통해 쯔리겐 신상품인 프릭션 제로 원줄을 테스트할 수 있었습니다.
2013년도 쯔리겐 신상품 카달로그
서스펜드 타입의 원줄
세미 플로팅 타입의 원줄
#. 100% 완벽한 플로팅 타입은 없다.
카달로그를 보니 이번에 나온 원줄은 서스펜드와 세미플로팅 등 두 가지로 나뉘어서 출시된 것 같습니다.
플로팅 타입은 릴 찌낚시를 즐기는 낚시인이라면 대부분 선호하는 타입인데요. 이유는 두 가지로 시인성과 조작성 때문이라고 봅니다.
줄이 수면에 떠 있어야 시인성이 좋고, 또 수면 위에 원호가 지는 현상을 일직선으로 수정하는 조작성이 아무래도 가라앉는 줄보단 편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뜨는 줄도 몇 번 사용해 보면 아시겠지만, 애초에 100% 플로팅이라고 광고했던 그 부분이 사실상 의미가 없어집니다.
그러한 현상을 몇몇 꾼들은 '원줄이 물을 먹는다'고 말하는데요. 실제로 물을 먹는지는 모르겠지만 비중상으로 봐도 나일론 줄은 물보다 무거울 수밖에
없으므로 사용 시간이 지나면서 플로팅 라인도 결국은 조금씩 가라앉게 됩니다.
박범수 한조무역 대표님의 말을 인용해 설명을 드리자면, 우리가 사용하는 원줄은 나일론으로 비중은 1.1 가량입니다.
이는 물의 비중인 1보다 약 10% 가량 무겁기 때문에 물리의 법칙으로 완전 플로팅 라인은 존재하지 않으며, 100% 플로팅은 과장 광고라 할 수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나일론의 비중인 1.1을 기준으로 1.0~1.1까지 비중을 가진 라인을 플로팅 또는 세미 플로팅이라 하며, 1.1보다 무거운 줄은 싱킹이라고
칭하고 있지요.
#. 싱킹은 서스펜드와 구분해야
싱킹은 우리가 원투낚시를 할 때 사용하는 가라앉는 줄을 말하며, 서스펜드는 완전히 가라앉지 않고 수면에서 일정 거리(1~2m)를 유지하며 떠 있는
줄을 말합니다. 따라서 릴 찌낚시에서 싱킹 라인은 잘 사용하지 않으며, 바람이 많이 부는 악조건에서 서스펜드 타입의 원줄을 사용하면 바람에 대한
저항을 최소화할 수 있으므로 유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쯔리겐에서 나온 서스펜드 타입의 원줄은 비중이 1.14이며, 세미 플로팅 타입은 비중이 1.09입니다.
이번에 사용해 본 원줄은 쯔리겐 신상품인 프릭션 제로, 세미 플로팅입니다.
지난번 원줄의 불편한 진실(좋은 낚싯줄 선택 요령)에서 언급했지만, 이렇게 감긴 모습이 고르지 않거나 일부 범프현상이 생기면 제품에 문제가
있을 공산이 큽니다. 본 제품은 결점 없이 고르게 감겨져 있는 모습이고요. 외관으로 봤을 때 특이점은 그린 컬러입니다.
그린 컬러는 원줄의 시인성을 높이기 위해 타사 제품에서도 많이 채용하는 컬러인데요. 이 제품의 그린 색상은 타사 제품의 그린 컬러와 많은 차이점을
보입니다. 아래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보십시오.
광택이 나는 그린으로 타 그린 색상과 차별성을 두었다
#. 시인성
보시다시피 그린이 광택이 납니다. 뭔가 브라이트하고 실키한 인상을 주는데요. (안되는 영어를 써서 죄송, 달리 표현 방법이 없네요.^^;)
이러한 색상으로 인해 필드에서 시인성이 상당히 올라가 낚시하는 처지에선 편리합니다.
통상적으로 시인성이 높아지면 원줄의 결정 강도라던가 직진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 원줄은 제가 아직 3번밖에 출조를 안 해봐서
단정 지을 순 없지만, 결정 강도와 직진성이 상당히 우수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직진성
전에 쓰던 토레이 원줄은 원줄이 매우 부드럽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복원력이 매우 뛰어났습니다.
그런데 쯔리겐의 프릭션 제로 역시 토레이와 같은 원사를 사용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원줄의 질감이라든지 복원력이 상당 부분 닮아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대게 자체 설비를 갖추지 않으면 기존의 원사를 받아 시인성을 개량해서 내곤 한다는데, 쯔리겐 원줄이 토레이 원줄과 같은 원사를 사용하는지
여부는 알아봐야겠습니다.
#. 원줄 강도와 직경에 관해
동해권 방파제는 원줄 강도를 시험해 볼 수 있는 좋은 무대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곳 한섬 방파제는 테트라포드를 건조하기 전에 갯바위 지형이었기 때문에 물밑 지형이 상당히 복잡합니다.
조금만 방심했다간 밑 걸림에 채비 분실이 잦은 곳이었고, 실제로 이 날은 동해권 봄 감성돔(사쿠라 다이) 시즌 초읽기라서 그런지 현지꾼들로 북적
거렸는데, 그런 현지꾼들도 밑걸림에 찌를 분실하는 장면을 여럿 봤습니다.
제가 사용한 원줄은 쯔리겐 프릭션 제로(세미 플로팅 타입)로 2.5호를 감았습니다. (현지 사정을 잘 몰라 굵은 줄을 감았는데 2호를 써도 충분했습니다.)
목줄은 쯔리겐 신상품인 제로알파 1.5호를 사용. 반유동과 마이너스 채비를 활용한 잠수찌 채비로 공략, 이곳 지형에 익숙지 않았는지 처음엔 적잖은
밑걸림에 시달렸지만, 테트라포드와 여가 복잡하게 산재해 있는 이 곳에서 단 한 번도 원줄이 터진 적은 없었습니다.
막판에 원줄이 나간 적이 딱 한번 있었는데 그것은 매듭이 풀린 경우로 논외이고요.
비록 2.5호 원줄에 1.5호를 세팅하였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는 정확한 강도를 알 수 없지만, 수차례의 밑걸림에도 원줄 손상이 하나도 없었다는 점이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나중에 큰 고기를 걸어본 후 목줄과 함께 리뷰를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날은 블로그 애독자님과 함께 출조를 나갔습니다. 그분이 사용하는 원줄은 2호인데요. 그럼에도 불구, 제가 사용하는 2.5호 원줄보다 훨씬 굵었습니다.
손으로 언뜻 만져봐도 액면가가 3호는 나가 보이는데 2호 원줄이라네요. 그것도 최고 비싼 원줄이라고 하셔서 개인적으로 안타까웠습니다. ㅠㅠ
직경은 호수마다 정해져 있지요. 그 직경을 제대로 준수하면서 강도를 가지는 원줄이 좋은 원줄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중에는 표기된 호수에 비해 직경의 굵기가 지나치게 굵은 줄이 많습니다. 그런 줄들은 원줄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강도"의 결점을 직경으로 가린 줄이
되는데요. 그런 줄이 가격은 또 무지하게 비쌉니다. 보통 3만원 이상하지요. 비싼 원줄이라고 해서 최고는 아니란 사실.
쯔리겐 프릭션 제로의 가격은 22,000원 수준인데(4월에 시판될 예정). 품질이 검증된 정품 원줄은 오히려 비싸지가 않습니다.
아직 세 번의 출조에 큰 고기를 걸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것으로 원줄 성능을 논한다는 건 무리가 있지만, 큰 고기를 걸어보지 않고도 알 수
있는 시인성, 직진성, 매듭 강도는 이번 동해권 출조를 통해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몇 차례의 출조를 통해 내용을 보강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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