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한국 국제 낚시박람회, 일산 킨텍스


    지난주 일산 킨텍스에서 국제 낚시박람회가 있었습니다.
    3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이어진 이번 낚시 박람회는 전반적인 부스의 축소에도 불구하고 4만 8천명이
    다녀간 걸로 집계되 사상 최대를 기록하였습니다.
    이번에 개최된 한국 국제 낚시박람회는 올 한해 낚시 트랜드를 미리 볼 수 있고 여러 조구 업체들의 신상품,
    유명 낚시인의 시연, 그 외 여러 아이디어 상품들을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600만 동호인들의 낚시 축제, 한국 국제 낚시박람회의 이모저모를 살펴보겠습니다.






    저는 어복부인과 함께 낚시박람회가 열리는 기간 중 마지막 날을 택해 둘어보았습니다.
    여러 부스들이 설치된 가운데 낚시용품을 구입하려는 낚시인들로 붐볐는데요, 보기만 해도 지름신이 강림할 듯한 신상품들이 줄을 섰고, 참신한 아이디어
    로 무장한 제품들이 대거 눈에 띄었습니다.


    입질대박,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낚시 쇼핑몰이죠. 검색창에 "입질"을 치면 자동완성 기능에 의해 맨 처음으로 뜨는 키워드가 "입질대박"이고 바로 밑에
    "입질의 추억"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


    국내 낚시대 제조사로 유명한 은성이예요.
    '릴'쪽은 여전히 일산 제품을 따라갈 수 없다고 보지만 낚시대만큼은 국산의 퀄리티도 일산 제품 못지않게 좋아졌다고 봅니다.
    가격경쟁력은 두말할 것도 없구요. 사진에 보이는건 무려 12m짜리 돌돔 전용 민장대인데요, 그 길이만큼이나 두께도 상당합니다.
    맘 같았음 한번 들어보고 싶었으나 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겠지요. 저도 언젠간 12m짜리 민장대를 휘둘러대며 돌돔 사냥에 나설 날이 있겠죠? ^^



    다양한 낚시대들


    DHC 조조라는 모델명을 가진 돌돔 민장대입니다.
    스팩이 화려하죠 ^^. 소비자 가격은 900,000원. 허걱 ㅎㅎ



    한 아이가 낚시대를 살펴보고 있다.


    소모품들도 놓칠 수 없는 구경거리입니다. 찌낚시에서 사용하는 플로팅 원줄인데 헐값으로 판매한다고 붙여놨어요.
    판매자는 고객들에게 원줄의 기능과 품질의 우수성에 대해 열변을 토하고 있는데요. 그 중 제 귀에 들어온 내용 중 하나가..
    "플로팅 원줄이 제 기능을 하려면 2만원 이하는 구입하시면 안됩니다." 였습니다.
    그 말에 공감합니다. 물론 그보다 싼 제품중에 가격대비 우수한 제품이 있을진 몰라도 대게 공기구멍이 있는 다중 설계로 몇 번을 사용해도 물에 뜨려면
    그만한 품질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결국 가격이 비싸질 수 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저 역시도 릴 찌낚시용 원줄을 구입할 땐 못해도 2만5천원 이상,
    3만5천원 사이의 제품군들을 선호하게 되더군요. 인장력, 줄꼬임, 퍼머현상, 그리고 플로트 기능까지 고려해야 하므로 원줄 투자에 몇 천원이 아끼려다
    몇 달을 고생할 수 있다는 점! 기억하셔야 합니다. ^^
    그 다음은 편광안경 제품들과 새로운 붕어떡밥, 다양한 민물찌들이 보입니다.


    멋진 감성돔 모형

    어종별로 수집하고 싶습니다만 요즘 총알이 다 떨어져서요.;;
    가격은 20만원대라네요. 확 미친척하고 구입할까요? 어복부인께서 가만 안놔두겠죠? ^^;;


    다양한 아이스박스 제품을 선보이는 부스

    주파수를 이용한 모기 퇴치 장치

    여러 아이디어 상품들 중 눈에 띄었던건 모기를 퇴치할 수 있다는 저 기계였습니다.
    등산이나 낚시, 캠핑할 때 저것을 몸에 지니고 있으면 반경 3m안에는 모기가 접근할 수 없다는 게 업체측의 설명인데요.
    그게 사실이라면 올 한해 모기로부터 완전 자유로울 수 있겠습니다. ^^*
    흠흠.. 하지만 일단 한번 써봐야만 그 진가를 알 수 있겠죠? 업체측에선 써보고 제 기능을 못하면 환불해주겠다고 하는 등 아주 자신있어 하는 표정입니다.


    이번에 발매 특허를 냈다는 스마트 무선 찌 입니다. 마치 공상 과학 영화에서나 볼법한 무선장치를 현실화 시켰는데요. 구성은 찌와 건전지, 그리고 어신을
    진동으로 알려줄 손목시계형 감지기로 되어 있습니다. 
    무선장치를 손목에 차고 찌를 던져서 낚시하면 고기가 바늘을 물었을 때의 진동을 감지해 그것을 손목에 차고 있는 무선장치로 보냅니다.
    사용자는 손목에서 전달되는 진동으로 어신을 감지하여 고기를 낚을 수 있구요.

    이 제품이 한창 개발되어질때 즈음 저는 이것을 개발한 분과 함께 필드 테스트에 나선적이 있습니다.
    장소는 신진도 마도 방파제였고 저와 어복부인이 위의 장치를 손목에 달아 테스트를 했는데요. 당시 고기를 낚진 못했지만 바늘이 바닥에 닿거나 작은
    고기가 미끼를 건드릴 때 손목으로 전달되는 진동을 느꼈습니다.

    이 장치의 장점은 초보자가 사용하기 편리하게 되어 있고, 입질이 오면 즉각적으로 손목에 반응이 오므로 딴청을 부리다가도 손목을 통해 입질을 감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진동의 감도를 여러 단계로 조절할 수 있어 너울성 파도에 의해 발생하는 불필요한 진동도 걸러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당시의 테스트를 통해 감성돔과 벵에돔 낚시에 대해선 약간 회의적인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은 "부력"의 개념이 없다는 점입니다.

    아시다시피 감성돔과 벵에돔의 입질은 잡어들관 달리 예민하여 미끼를 흡입한 후 이것이 먹을거라고 인식되야만 몸의 방향을 틀게 됩니다.
    이때 찌는 물속으로 입수하면서 어신을 전달할텐데 그러기 위해선 반드시 따라야 할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이물감이 적어야 한다는 것"
    이물감을 느낀 대상어는 곧바로 뱉어버립니다. 그런데 이 이물감란건 부력의 차이에 의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부력이 남아돌면 그만큼 이물감이 더해져 먹이를 취부하기 힘듭니다. 다시말해 미끼를 물었는데 압력과 이물감이 느껴지면 곧바로 내뱉어 잡을 확률이
    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감성돔 낚시는 최대 2호 이하, 대부분 B~1호 사이의 찌를 사용해 부력과 침력을 같게 하고 거기에 좁쌀봉돌로 여부력을
    최소화시켜 이물감을 줄이는 노력들을 꾼들이 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바다조건이 좋아 먹이활동이 왕성하다면 몇 호 찌든 상관없이 입질을 보입니다만, 몇 안되는 출조 횟수 중 그런 아름다운 상황을 맞이할 확률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적어도 감성돔과 벵에돔 낚시에선 "부력과 이물감" 이라는 문제를 얼마나 극복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봐요. 
    그런게 아니라면 방파제에서 생활낚시 대상어종들(우럭등) 에 한해서 초보조사들이 사용하기엔 충분히 메리트가 있고 흥미로운 제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어탁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돗돔, 참돔, 쏘가리, 강준치

    열기의 군락을 표현한 어탁

    미술쪽 전공이다 보니 갠적으로 어탁에도 관심이 가는데요. 마침 아이들을 대상으로한 어탁 교실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답니다.


    고기들을 불러모으는 집어제의 선택도 낚시에 있어선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낚시용품입니다.
    이번에 새로 나온건 주로 오징어를 갈아서 만든 압맥과 집어력을 향상시키는 오징어액등을 선보였고, 감성돔과 벵에돔 전용 파우더들이 선보였습니다.
    새로운 형태의 재료와 배합으로 집어력을 향상시킬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고 실제로 '바다낚시교실'의 김문수 프로님이 사용중인 제품으로 감성돔
    낚시에서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말하고 있다는게 업체측의 설명입니다. 아직까진 낚시점에서 시판되지 않는다고 해요.
    저는 이 날 운좋게도 벵에돔과 감성돔 집어제를 각각 한봉씩 얻었습니다. 이런걸 득템이라고 하나요. ^^;



    다양한 바늘들

    다양한 릴 제품들

    멀리까지 채비를 쏘아 캐스팅을 도와주는 신개념 릴의 시연

    전자찌를 볼 수 있는 부스관

    대형 트롤링용 낚시줄

    정말 어마어마한 굵기죠. ^^
    우리가 감성돔 낚시에서 사용하는 낚시줄은 기껏해야 1.5호~3호 사이인데 여기 제품에 표시된 건 무려 230호랍니다.
    혹시 트롤링에 쓰는거냐고 했더니 맞다고 하네요. 대상어는 상어, 다랑어, 청새치와 같은 대형 종을 노릴때 사용합니다.


    다양한 루어낚시 용품들

    이번 낚시박람회에서 두드러진 분야는 단연 루어낚시입니다.
    올 한해 루어낚시의 인기몰이는 대단할 것으로 예상, 여러 신제품들을 선보여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이 밖에도 최근들어 부각되고 있는 캠핑, 카약에 대한 부스들의 약진입니다.
    주5일제 확대에 힘입어 봄이 되면 많은 분들이 산과 바다를 찾을 텐데요. 여기에 사용할만한 캠핑장비와 루어용품들이 다채롭게 선보였습니다.



    전용 냄비에 발열팩을 넣으면 그것만으로 밥을 짓고 라면을 끓일 수 있다는게 업체측의 설명이다.


    다소 앙증맞지만 효율적인 크기의 버너들

    접이식 바베큐 불판으로 접었을 경우 배드민턴 라켓 크기의 가방에 쏙 들어간다.

    금붕어 잡기 체험

    아빠와 딸, 엄마와 아들이 함께 금붕어를 잡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습니다.
    어떤 장면을 보면 어른들이 더 신났어요. ^^ 
    여기에 낚시대를 동원하는(?) 황당한 분도 계셨습니다. ㅋㅋ(우측하단)


    가마가츠 부스에서 강민구 프로님의 감성돔 낚시 강좌

    가마가츠 낚시대 정말 유명하죠.
    누구나 갖고 싶은 꿈의 낚시대인데 이것으로 시연을 보이면서 감성돔 낚시에 대한 강의를 하고 계십니다.
    낚시대의 탄력, 대물의 제압과 관련해서 좋은 강의를 해주셨고 감성돔 낚시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귀를 쫑긋 세워가며 듣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추첨!!  저는 추첨이 있는줄도 몰랐는데 이미 이곳에 모이신 분들은 뭔가에다 응모를 하셨는지 번호표들을 갖고 계셨는데요,
    추첨에 뽑힌 행운의 주인공은 단 1명!! 그에게 돌아가는 상품은 감성돔 마니아들이라면 하나쯤 갖고 싶은 로망이죠.
    무려 가마가츠의 어텐더2를 선물 받아요!!! 와우 +_+



    응모에 당첨되신 분은 서울 강서구에서 오신 분으로 소비자가 1,260,000원에 달하는 가마가츠 감성돔 전용 낚시대를 거머쥐셨습니다.
    그야말로 낚시박람회에 구경 오셨다 대박 맞으셨군요. 축하드립니다. ^^ (속으로 완전 부러워 했슴 ㅠㅠ)

    이번에 열린 2012년 낚시박람회는 전반적인 규모가 축소된 탓에 다양한 볼거리가 부족했다는 점과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일부 생색내기용
    전시품(밖에서 사면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을 여기선 오히려 비싸게 파는지 이해불능)인 부스들이 있어 저와 아내는 눈쌀을 지푸렸습니다.
    또한 소비자가 직점 참여하거나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부족했다는건 내년도 낚시박람회에서 보완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또 갠적으로 아쉬웠던건 릴 찌낚시에 대한 다양한 낚시용품의 부제입니다. 여기에 금붕어 잡기 체험도 사람이 많이 몰리다 보니 일부 참관객들은 참가하지
    못한채 발걸음을 되돌려야 했습니다. 발전한 모습이 있는만큼 아쉬운 부분도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래도 사상 최대의 관객들이 몰렸다는 것은 그만큼 낚시에 
    대한 관심도가 늘었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어요. 내년엔 보다 나아진 낚시박람회를 기대하면서 박람회 소식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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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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