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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와 저가 낚시장비 차이에 대한 나의 생각
오늘은 갯바위, 방파제에서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는 '낚시 릴 리뷰'를 통해 고가와 저가 낚시장비 차이에 대한 제 생각을 말해보겠습니다.
지난번 가거도 출조때 아까운 릴을 수장시켜 새로 구입해야 했습니다. 당시 잃어버린 릴은 국산 제품 중에선 몇 안되는 LB릴로(은성 실스타 제품)
2년 이상 써오던 거였지요. 비록 10만원을 넘지 않는 저가 제품이지만 가격을 떠나 꽤 오랫동안 잘 써왔던 저에게는 '주력 릴'이였기에 그 애착심은
남 달랐을 겁니다. 그런데 릴 시트가 뻑뻑해 그걸 뒤로 재끼려다 순간적으로 릴을 놓쳐 안타깝게도 바다에 빠트렸었죠.
며칠 후 새로 구입한 낚시 릴은 역시 국산 LB릴로 총판은 한국이지만 일본 오쿠마사의 제품이 되겠습니다. 모델명은 오쿠마 레브라 LB 2500.
낚시 릴 리뷰, 오쿠마 레브라 LB 2500
구성은 릴 본체 + 보조스풀 + 파우치 + 설명서로 되어 있습니다.
낚시 릴 리뷰, 오쿠마 레브라 LB 2500
가격은 90,000원으로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대에 이르는 릴 가격을 생각한다면 평균 이하의 저가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전에 바다에 수장시킨 LB릴도 비슷한 가격대여서 이 모델과 여러가지 면에서 비교가 되고 있습니다.
오쿠마 레브라 LB 2500번의 경우 본체는 2500번 스풀이 달려 있고, 보조스풀은 똑같은 재질로 3000번짜리 릴이라는 게 인상적입니다.
은성 실스타의 VISION ISO 635의 경우 가격은 6천원이 더 비싼데 보조스풀은 플라스틱 재질이여서 말그대로 보조스풀 느낌이 나는게 좀 아쉬웠지요.
여기까지는 처음 개봉했을 때의 느낌입니다.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좀 더 살펴보니 은성 실스타의 VISION ISO 635 모델과 확연히 다른 점이 보입니다.(현재 VISION ISO 635 모델은 단종)
VISION ISO 635는 LB(레버브레이크) 전용 릴인데 비해, 오쿠마 레브라는 LB와 드랙 릴의 기능을 모두 갖추었습니다.
감성돔과 벵에돔 낚시를 할 때는 LB(레버브레이크)를 조작해 순간적으로 내는 힘를 분산시키고, 참돔이나 부시리와 같은 회유성 어종을 상대 할 땐
LB를 잠가놓고 드랙을 조절해 가며 파이팅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아 보입니다. 다만 이 모델은 보조스풀까지 해서 2500~3000번 릴이므로 감을 수 있는
릴 호수는 2호, 2.5호, 그리고 3호까지만 제한된다는 점입니다.
대상어가 대물 참돔이면 어렵고요. 주로 대물 벵에돔과 감상돔, 50~70cm급 참돔까지는 상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낚시 릴 리뷰, 오쿠마 레브라의 드래그 시스템으로 빠른 역회전 전환
보통의 릴은 화살표 부분에 '역회전 방지' 스위치가 달려 있는데요. 이 모델은 역회전 방지 기능이 동체 아랫쪽에 숨어 있습니다.(아래쪽에 설명)
화살표가 가리키는 컨트롤 장치는 마치 볼륨을 조절하듯 좌, 우로 돌릴 수 있는데 LB(레버브레이크)의 감도를 조절하는 컨트롤 장치입니다.
왼쪽 끝으로 돌려 놓으면 LB가 헐렁해져 LB로 고기 힘을 제압할 수 있으며 오른쪽으로 돌릴 수록 LB가 뻑뻑해지며 완전히 끝으로 돌려놓으면
LB가 잠김으로써 작동할 수 없게 됩니다. 드랙 릴로써 사용하고자 할 때는 LB를 완전히 잠가놓는 게 좋겠지요.
낚시 릴 리뷰, 오쿠마 레브라의 역회전 방지 스위치
역회전 방지 스위치는 동체 하단부에 있는데 새 제품이라 그런지 좀 뻑뻑합니다. 엄지로 스위치를 조작하고요.
사실 이런 방식의 스위치는 처음이라 적응이 안되네요. 전에 사용했던 모델의 경우 역회전 방지 스위치가 따로 없고 LB로 조작이 가능했거든요.
낚시대에 결착한 모습
검지 손가락은 LB(레버 브레이크)를 쥐며, 중지 손가락은 스풀을 댔다 뗐다 하면서 뒷줄 제어를 하게 되겠지요.
낚시 릴 리뷰, 오쿠마 레브라 LB 2500
새해 첫 부부 출조를 앞두고 새 원줄을 감아 놨습니다. 2500번에는 2.5호가, 3000번에는 3호를 감아놨고요.
아직 개시를 안했기 때문에 몇 차례 출조를 통해 써봐야 제대로 알 것 같습니다. 아래는 간단한 제원입니다.
품명 : 오쿠마 레브가 LB 2500
무게 : 335g
권사량 : 1회전당 69cm의 줄이 감김
기어비 : 5.0 : 1
베어링 : 6볼 / 1원웨이
보조스풀 유무 : 3000번 제공
표준권사량(나일론) : 2500번의 경우 1.5-230, 2-180, 3-120 / 3000번 보조스풀의 경우 1.5-450, 2-340, 3-240
제원에 대한 부연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릴을 구입하시려는 초보조사님들은 반드시 알아두셔야 할 내용입니다.
비교 모델은 조금 극단적으로 해서 50만원대의 다이와 임펄트 LB와 해보겠습니다.
1) 무게
본 모델은 335g으로 타제품에 비해 투박하고 무거운 제품입니다. 다이와 임펄트는 245g으로 무려 100g 가까이 차이나기도 하지요.
2) 권사량
릴 한바퀴를 돌리면 69cm의 줄이 감깁니다. 역시 다이와 임펄트와 비교하면 터무니 없는 길이지요.(임펄트는 1회전당 90cm가 감김)
3) 기어비
5.0 : 1이란 의미는 릴 한바퀴를 돌리면 스풀이 5번 돌아간다는 의미로 역시 권사량과 관련이 있습니다. 임펄트는 6.2 : 1
4) 베어링
베어링 볼수는 릴의 회전력과 부드러움을 결정짓는데 본 제품은 6볼, 임펄트는 7볼입니다. 단순 갯수로만 따지면 생각보다 큰 차이는 아님.
5) 표준권사량
2500번을 예로 들면 1.5-230은 1.5호 줄이 230m 감긴다는 의미입니다. 최소 150m이상은 감겨져 있어야 하므로 2500번 스풀엔 2호와 2.5호가 알맞고
3000번 스풀엔 2.5호와 3호가 알맞는데 이것도 제품마다 차이는 있습니다.
본 제품은 3000번 스풀에 3호 원줄을 240m나 감을 수 있다고 표시되어 있지만 막상 감아보니 180m밖에 안감기더군요.
이는 스풀의 지름 문제도 있겠지만 사용한 원줄의 직경(mm)이 크다고 봅니다.
똑같은 3호 원줄이라도 제품마다 직경(mm)이 다를 수 있다고 지난 시간에 말했었지요.(관련글 : 낚시줄(원줄)의 불편한 진실)
따라서 감아놓은 원줄의 제품이 표준 직경을 준수했느냐에 따라 감기는 횟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원줄 구입의 올바른 선택 방법은 위 링크를 참조!
우선 첫 인상은 괜찮습니다. 사실 전에 사용했던 "은성 실스타 VISION ISO 635 모델(지금은 단종)"의 경우 가격대비 굉장히 만족했던 제품이였죠.
2년이 넘도록 사용했고 반년에 한번 정도 기름칠을 해 준 것 외에는 딱히 관리랄 것도 없었는데 잘 버텨줬습니다.
특히 LB(레버브레이크) 릴은 LB에서 많은 고장이 나는데 저는 뽑기가 좋았던 탓인지 아니면 가격대 성능비가 좋았던 탓인지 무난하게 사용했습니다.
이번에 구입한 오쿠마 레브라도 저가형 LB릴인데요. 중급기(20~30만원대)를 쓰기전에 한번쯤 거치기엔 무난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낚시 경력이 좀 되신 분들은 이렇게들 말합니다.
"다른 건 몰라도 낚시 릴 만큼은 비싸더라도 제 값 주고 일제품을 사는 것이 좋다."
그런데 이렇게 말하시는 분들 중 상당수는 처음부터 고가릴을 써 버릇한 분들이 많습니다. 반대로 저같은 경우는 고가릴을 사용해 본 적이 없습니다.
고가릴 VS 저가릴 모두 사용해 봤다면 확연히 비교가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이상 저의 솔직한 생각은 기회비용을 살리는데 의미를 두기도 합니다.
가뜩이나 서울에서 남해까지 지출되는 출조경비가 상당한데 장비까지 고가로 지르면 아마 집안 파탄나고도 남겠지요.
그걸 가만히 보고 있을 안주인도 없을테고요.^^;
물론 고가의 장비가 확실히 오래쓰고 더 좋다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겠지만, 과연 가격 만큼이나 성능차이를 체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은 다들 해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카메라의 경우도 마찬가지. 화질, 색감이 고가품에 뒤쳐진다면 보정능력을 키우고 사용자가 좀 더 발품팔고 노력하면 100%까진
아니더라도 50%까지는 따라잡을 수 있으리라 봅니다. 낚시장비도 비슷한데요. 우리가 낚시를 하면서 체감할 수 있는 차이는 20%~50% 정도인데 가격
차이는 무려 500%~1,000%나 벌어집니다. 물론 비싼 릴이 더 좋다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만, 주머니 사정이 얇다면 선택의 여지가 없겠지요.
저를 포함, 그런 분들은..
- 고가 릴 쓰는 사람이 한번 릴링할 때 1m를 감는다면, 나는 좀 더 부지런을 떨어 두번 릴링하면 되는 것이고..(권사량의 불리함을 부지런함으로 땜빵)
- 고가 릴 쓰는 사람이 240g의 가벼운 릴을 쓸 때, 나는 90g정도 더 무거운 릴을 들고 있으면 될 것이고..(팔의 피로도는 증가하지만 역시 근성으로 땜빵)
- 고가 릴 쓰는 사람은 그만큼 애착심이 강해 관리를 잘해준다면, 나는 그것보다 좀 더 신경써 주면 될 것이고..(닦고 조이고 기름치자 ^^)
이러한 차이점은 분명 존재하겠지만 거기에 따른 기회 비용은 무려 40~100만원가 난다는 것. 그 비용을 저는 서울↔남해의 출조비용으로 돌렸을 뿐.
(결국 지역의 불리함을 저가 장비 구입으로 땜빵해야하는 이 불편한 진실..)
고가 릴이냐 저가 릴이냐는 결국 "자기 분수에 맡기는 것"으로 귀결이 되겠지요.
경차를 끈다고 장거리 주행 못하는 건 아니듯, 저가 릴로 낚시한다고 대물 못잡는 건 결코 아니니깐요.^^
그러니 저는 앞으로도(상황이 나아진다 해도) 낚시용품 및 아웃도어의 이해할 수 없는 가격거품에 가계부를 늘려주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습니다.
지금과 같이 저가 장비로도 충분히 갯바위 낚시를 즐길 수 있음을 보여드리고 싶고요.
조만간 제가 사용하고 있는 바다낚시 장비 일체를 공개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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