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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낚시 준비물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보겠습니다. 참고로 바다낚시에 릴 찌낚시에 포커스를 뒀으며, 현지인은 여기에 해당이 안되옵니다. ^^; 저희부부처럼 서울에서 남해로 힘겹게 원정낚시를 다녀야 한다면 참고하실만 합니다. 특히 야영낚시하실 분들에겐 좋은 정보가 되길 바라면서 이야기를 시작해 볼께요.
집안에 있는 낚시 용품을 거의 꺼내 보았습니다. 이 때가 지난 8월에 있었던 2박 3일 거제도 출조를 하루 앞둔 시점으로 짐을 바리바리 싸기 직전에 찍어 본 컷입니다. 저희 부부는 서울에 살다보니 한번 남해로 내려가 낚시하게 되면 적잖은 경비가 깨집니다. 그래서 특별히 단체 출조를 하지 않는다면 기본이 2박 3일인데요. 야영낚시 포함, 3일치 낚시 분량을 소화해 낼 수 있는 바다낚시 준비물을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몇 년 간 바다낚시를 다니다 보면 만나는 사람마다 쓰고 있는 낚시 용품의 가격대가 천자만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어떤 사람은 몇 만원대 장비를 쓰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일곱자리는 거뜬히 넘기는 장비에 모자부터 발끝까지만 두른 것만 기백만원대인 분들도 계시지요.
한가지 공통분모가 있다면 이쪽 바닥도 '장비병'이 심하신 분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입니다. 어차피 자신의 경제적 상황에 맞게 구입하여 쓰는 거니깐 뭐라 할 수는 없지요. 다만 비싼 장비를 사용해야만 '낚시를 잘 할 수 있다'고 말한다면 저는 반대 의견을 갖고 있습니다.^^
참고로 제가 쓰는 낚시 용품들은 경제적으로 그렇게 가치 있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저 사진이 바다낚시를 갓 입문하신 분들에겐 입이 딱 벌어질 풍경일 수도 있지만, 돈과 여유 좀 있으신 분들이 보기엔 장난 수준이지요.^^; 굳이 가격대를 말씀드리자면 제가 쓰는 장비들은 전부 중저가 입니다. 가장 비싼 낚시대가 현재 아내가 사용하는 것으로 19만원 정도이고, 제가 쓰는 낚시대는 13만원짜리지요. 이보다 비싼 낚시용품은 없습니다.
지금부터 야영낚시를 포함하여 3일치 낚시 용품을 준비하며 기록했던 사진들을 토대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앞으로 출조 하실때 "뭐 잊은거 없을까?" 생각이 안나신다면 오늘 이 글을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우선 제가 사용하는 낚시대입니다. 구체적인 메이커는 거론하지 않겠습니다. 지난 8월에 있었던 거제권 낚시는 대상어가 부시리나 긴꼬리 벵에돔과 같은 힘쎈 어종부터 무늬 오징어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했습니다. 때문에 낚시대도 필요 이상 많이 준비하게 되더군요.
1호대 3대, 1.7호대 1대, 농어 루어대 1대 (현재 에깅용으로 사용중) 그리고 550cm길이의 뜰채를 준비하였습니다. 또한 밑밥용 주걱은 예비용을 포함하여 세개를 준비했습니다.
릴은 가지고 있는 4개의 릴을 모두 가용하였습니다.
2500번 릴 2대, 3000번 릴 1대, 4000번 릴 1대이며, 예비 스풀 두개를 지참하였습니다. 감긴 원줄은 2호부터 4호까지 다양해 상황에 맞게 사용되었습니다.
지금부터는 보조 용품들 입니다. 사진에 표기된 숫자를 참조하십시요.
1) 제가 사용하는 밑밥통
2) 아이스박스
3) 살림통 및 보조가방 역할
4) 아내가 사용하는 밑밥통과 두레박
밑밥통 위에 있는 낚시용품에 대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1) 주걱 꽂이통 : 저 통에 해수를 담아 주걱을 꽂아 둠으로써 밑밥이 들러붙는 것을 방지하게 됩니다. 특히 벵에돔 낚시에선 매우 중요하지요.
2) 미끼통 : 주로 크릴을 넣어두는데 비누각처럼 2층 구조로 되어 있어 크릴이 녹으면서 생기는 수분기를 빼 줍니다.
3) 크릴분쇄기 : 저걸로 팍팍 찍으면 밑밥용 크릴을 잘게 분쇄할 수도 있고, 저 연결 부위를 90도로 꺾으면 밑밥 섞는 일도 할 수 있습니다.
저희 부부가 사용중인 갯바위 전용 단화입니다. 그리고 사진엔 안나오지만 안전을 위해 구명복도 꼭 챙겨야겠죠.
많이 낡았죠? ^^; 신발도 한번 업그레이드 해야하는데(이왕이면 장화로) 아시다시피 이눔의 신발들 가격대가 장난이 아니여서 말입니다. 10만원 이하는 그야말로 산 게 비지떡인 제품이 많고, 그렇다고 그 이상되는 가격을 지출하자니 좀 무리고, 하여간 그렇습니다. 참고로 둘다 펠트화입니다. 쇠로 된 찡도 박혀 있고 펠트도 있어 갯바위에서의 미끄럼을 최소화 했다곤 하나, 그래도 늘 조심하고 있습니다.
릴 찌낚시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부품인데요. 바로 찌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3개의 찌 케이스를 설명드리자면..
맨 위의 작은 케이스는 수중찌 보관함입니다. 수중찌는 봉돌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는 낚시용품이지요. 중간에 있는 케이스는 반유동 전용 구멍찌 보관함입니다. 부력은 3B부터 2호까지 다양하게 있고, 가격대는 개당 6천원부터 어떤건 2만원이 넘는 제품도 있습니다. 맨 아래는 전유동 전용 구멍찌 보관함이예요. 부력은 2B부터 그 이하인 B, 0(제로), 0α(제로알파), 0c(제로씨), 00(투제로)등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들고 다니는 바늘통과 테클박스입니다.
이때는 개편(?)중이라 정리가 덜 된 모습인데요. 바늘통은 양면으로 감성돔 전용 바늘 1~4호와 참돔 바늘이 있고, 지금 보시는 면은 모두 벵에돔 전용 바늘입니다. 주로 4~6호를 사용하며 왼쪽 하단에 있는 좀 크고 시커먼 바늘은 '미장 바늘'이라고 긴꼬리 벵에돔 전용 바늘입니다. 긴꼬리는 입 구조가 일반 벵에돔과 달라 30cm가 넘어가면 이빨이 매우 날카롭습니다. 챔질이 조금만 늦어지면 미끼를 삼키게 되는데 이때 목줄이 가차없이 잘려나가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해 미장 바늘은 바늘'목' 부분이 유난히 깁니다.
제가 사용하는 목줄입니다. 전부 후로로 카본 100% 줄을 사용하며 이번에 들고간 호수는
1호, 1.2호, 1.5호, 1.7호, 2호, 2.5호, 3호 입니다.
(지난 거제권 출조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목줄은 안경섬 야영낚시때만 2.5호를 쓰고 그 외엔 1.5호와 1.7호를 주로 썼습니다.)
자외선 차단 크림과 모기방지용 밀크입니다.
이 두 소품은 여름에도 중요하지만 가을에 특히 필요할꺼예요. 의외로 흐린 가을 날씨에도 자외선은 강하답니다. 낚시나 등산같이 꽤 오랜시간 동안 야외활동을 할 경우엔 꼭 발라주시고요. 모기 또한 가을에 더 극성맞는 경우가 있어 반드시 챙기는 게 좋습니다. 참고로 저 제품은 국내 제약회사로 되어 있지만 원래는 벨기에 수입품입니다. 꾼들 사이에선 현존 최강의 모기약이라 하던데 옷에다 몇 번 문질러줌으로써 모기의 접근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지난 거제권 출조에선 사용할 일이 없었답니다. 안경섬의 경우 나무 한그루도 자라지 않는 난바다권 돌섬이다 보니 모기 자체가 서식하지 않는다네요.^^ 또 거제 내만권에서 낚시할 때는 아침부터 잠자리떼가 날라다니는 통에 모기가 뼈도 못추리고 숨어버렸습니다.ㅋㅋ 그래서 낚시하다 잠자리 만나면 반갑기 그지없지요. ^^
잡은 고기를 보관하는 부력망입니다.
저 제품은 시중에서 가장 흔하게 파는 만 오천원짜리 제품으로 개인적으로 아주 몹쓸 부력망이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얼마나 터져 나갔는지, 몇 번을 바꿨는지 모릅니다. 그렇다고 이런 것을 4만원 혹은 그 이상 나가는 가격대로 사기엔 제 주머니 사정이 얄팍합니다. 해서 고안한 것이 천원샵에서 구입한 "단돈 천원짜리 케이블 타이"로 둘러치기! 자세히 보시면 꼼꼼하게 케이블 타이를 둘러 친 게 보이실 겁니다. 저렇게 하면 갯바위에서 좀 더 오래 버텨주겠죠.^^
바다에 부력망을 띄운다는 건 매우 기분 좋은 일입니다. 횟감 내지는 대상어를 잡았다는 일종의 표식이니까요. 하지만 어떤 선장의 경우, 경쟁 업체의 타 선장에게 포인트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나머지 자기 손님들에게 "고기를 잡아도 부력망 띄우기를 가급적 자제해 달라"는 부탁까지 한다고 합니다. 물론 극히 일부의 사례지만...어쨌든 부력망은 고기를 잡든 못 잡든 꼭 지참하고 갑니다.
만약 벵에돔같이 마릿수로 잡히는 어종은 부력망 보단 '살림통'에 넣어둬야 다음 캐스팅을 하기까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몇 마리 모이면 한꺼번에 부력망에 넣는 것도 방법입니다. 특히 횟감으로 쓰고 싶은 게 잡히면 처음부터 부력망에 넣어둬야 좋겠지요.
다만 파도가 많이 치는 날엔 안넣느니만 못합니다. 너울로 인해 수면이 울렁거리면 고기도 멀미해요. 상태가 매우 안좋아집니다. 또 수달, 해달같은 불청객이 살금살금와서 귀한 횟감 다 뜯어먹는 수가 있으니 해달 출몰지역에선 부력망 띄우는 걸 조심해야 할 꺼예요. 일전에 들은 얘기로는 야영낚시 하시던 어느 분께서 싯가 40만원 상당의 5짜 돌돔을 잡아다 기분좋게 넣어뒀는데 다음날 아침 올려보니 수달이 다 뜯어먹고 뼈만 앙상하게 남아 있는 황당한 사례도 종종 있었습니다.
우리같은 서민들도 1년에 한번, 아니 평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40만원짜리 횟감을 수달은 아무렇지도 않게 뜯어 먹는데 그게 다 부주의로 인해 생긴는 셈이지요. ㅠㅠ (심지어 텐트에서 자는 동안 부력망 자체를 도둑질하는 꾼도 있다네요. 알고보면 이 바닥이 황당한 일이 많다는..)
그 밖에 낚시와 관련된 의류부터 기타 용품들 입니다.
1) 낚시 모자 : 햇빛 가리개 뿐 아니라 밤 낚시 때 해드랜턴도 끼워야 하기에 낚시할 땐 이래저래 필요합니다.
2) 썬 가드 : 모자 창에 끼우기만 하면 자외선을 어느정도 막아줍니다.
3) 뜰망 : 좀 전에 뜰채를 소개했는데 뜰채만 가져가면 그야말로 낭패지요. ^^; 뜰망도 반드시 챙겨야 할 필수 품목입니다.
4) 계측 자 : 이건 큰 고기 잡았을 때 필요한 거랍니다. 그리고 반드시 살아 있을 때 재야 합니다. 죽으면 1~2cm 줄어들어요. 꾼들은 1cm 차이로 울고 웃습니다. 39cm, 49cm 정말 짜증납니다. ㅋㅋ
5) 해드랜턴 : 다양한 제품을 써봤지만 개인적으로 저런 타입이 잘 맞는 것 같습니다.
6) 낚시장갑 : 3일간의 낚시 스케쥴이므로 예비용 면장갑도 준비합니다. 보시다시피 낚시용 장갑은 엄지, 검지, 중지 부분이 손가락이 나오도록 가위로 잘라줘야 합니다. 반대로 자르면 당구용 장갑이 됩니다. ㅋㅋ
깔개와 쿨스킨도 준비합니다.
지금은 히프커버가 있어 깔개가 필요없지만 저때는 갯바위에 깔고 앉을만한 대용품이 필요했던 때였지요. 역시 천원샵에서 해결했습니다. 쿨스킨은 런닝같은 속옷이라 보면 됩니다. 다만 몇 그람 안나오는 초 경량인데다 투습력이 좋아 더운날 제 기능을 발휘하지요.
낚시용 수건, 편광안경도 준비합니다.
사실 저 제품은 낚시용으로 나온게 아닌데 제가 갖다 쓰고 있습니다. 고기 잡을 때 손에 묻는 게 싫다면 저 수건으로 감싸 쥐면 손에 비린내도 덜 묻고 손도 보호하고 일석 이조입니다. 편광안경은 찌 낚시하시는 분들에겐 거의 필수지요. 통틀 때와 해질 때 햇빛 반사로 인해 찌 보기가 어렵다면 편광안경으로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으며 물 속 지형과 잡어의 움직임도 어느정도 간파할 수 있습니다.
카메라와 베터리, 보조 베터리, 메모리
다른 분들에겐 그닥 중요하지 않지만 조행기를 쓰는 저로선 필수 용품입니다.
이로서 3일간의 낚시 준비물을 완성하였습니다.
그러나 이게 다가 아닙니다. 야영낚시에 대한 준비물은 따로 있어요. ^^;
시원한 탄산음료, 박카스, 소주, 커피우유, 캔맥주, 그리고 갯바위에서 아침 식사가 될 빵까지
뒤에 시커먼 캔은 기네스 흑맥주인데 사람들이 하도 맛있다길래 그 분위기에 편승하여 사버렸습니다.(갠적으로 정우성 팬이라..) 갯바위에서 횟감 나오면 함께 먹으려고요. 그런데 왠 누룽지 맛? 저는 아직 기네스의 오묘한 맛을 이해하지 못하였습니다. ^^;
큰 생수통 얼린 것, 도마, 초고추장, 회 간장, 고추냉이, 회무침용 야채와 소스, 종이컵, 나무젓가락, 커피믹스, 냄비, 휴대용 가스버너
어째서 코펠과 버너를 사용하지 않느냐고 물어오신 분도 계셔서 이 참에 말씀드리자면.. 일년에 1~2번 갈까말까 한 야영낚시를 위해 코펠과 버너에 투자할 돈은 없어서 말입니다. ^^;(이것도 잘 사야지 싼 게 비지떡이 많다보니)
피 빼기용 칼
평상시엔 피만 빼려고 사둔 칼이지만 이 때 만큼은 이걸로 회를 쳐야 할지도 모를 칼. ^^
이번에 새로 산 토치도 챙깁니다.
갯바위에서 참치잡아 타다끼 해먹으려고 산 게 아니고 벵에돔, 참돔 잡으면 아시죠? 껍질만 익혀낸 일명 '마스까와' 해 먹으려고 이래저래 필요한 소품입니다. 뭐 그런거까지 해 드시나 싶겠지만 요새는 야영낚시와 벵에돔 꾼들이 자주 찾는 아이템이 되었습니다.특히 벵에돔은 껍질회가 별미라..
군것질 꺼리까지 꾸역꾸역 집어넣습니다.
그 많던 낚시용품이 이 안에 전부 들어갔다면 믿어지시나요? 제 낚시 인생이 이제 겨우 10년 입니다. 더 오랫동안 낚시를 즐겨오셨던 분들에겐 미천해 보일 수 있지만, 이 안에 든 낚시용품들은 지난 10년간 직장생활을 하며 나름 피 땀 흘려 모아 온 장비들입니다. 중간에 부러지거나 소모되어 쓸 수 없는 것들은 빼고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애착이 많이 가는데 솔직히 눈물겹기까지 합니다. ^^; 이제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3일 동안 실컷 낚시하러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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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반 만신창이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그 후기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더보기>>를 클릭해 주시기 바랍니다.
PS : 몸이 90% 가까이 회복되었습니다. 그동안 방문해주시고 격려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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