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를 기만하는 아이스크림의 수상한 가격 정책(색고드름, 비타컵)


    입질의 추억입니다.
    오늘은 제 블로그 소재로는 생뚱맞지만, 이 계절에 한 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아이스크림의 가격 정책에 대해 한마디 하고자 합니다.
    요즘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가격이 이상하다고 느낀 게 한 두번이 아닙니다.
    소매점에 가면 '아이스크림 50%~60% 할인'이라는 문구를 붙이면서 굉장히 선심 쓰듯 팔고 있는데요.
    최근 얼음 알갱이가 든 빙과류를 몇 번 사 먹으며 이것의 실체가 '할인'이 아닌 '기만'에 가까운 정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눈치채신 분도 있지만, 대부분 소비자는 별 생각 없이 '몇 퍼센트 할인'이라는 문구를 보며 아이스크림을 사 드셨을 것으로 압니다.
    그런데요. 이게 할인이라고 하기엔 뭔가 찜찜한 구석이 있어서 말입니다. 어떻게 된 건지 알아보았습니다.




    #. 60% 할인 문구로 생색은 생색대로 내면서 실리는 다 챙기는 빙과업체
    위 사진은 제가 최근에 종종 사 먹었던 빙과류입니다. 빙그레 비타컵, 롯데 고드름. 그리고 사진에는 없지만 롯데의 색고드름까지.
    이들 빙과류 특징은 칼로리를 대폭 낮추면서 과일의 상큼한 맛을 얼음에 넣었다는 점.
    그런데 똑같은 제품이라도 소매점에 따라 판매하는 가격은 제각각입니다.



    비타컵의 경우 가격 표시를 하지 않았지만, 뉴스를 찾아보니 2년 전에 가격을 2,000원으로 동결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것을 소매점에서 50%~60% 할인해서 판매하다 보니 곳에 따라 800원에 파는 곳도 있고, 1,000원에 파는 곳도 있으며, 심지어 할인을 잘 하지 않는
    편의점에서는 1,500원에 판매하기도 합니다. 얼음 알갱이의 양과 퀄리티에 비해 판매가가 지나치게 높은 것입니다.
    이러한 가격 정책은 빙과류 회사마다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롯데의 경우 고드름이라는 제품의 희망소비자가격은 1,200원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60% 할인이라는 문구를 붙여서 판매하는 소매점에서도 똑같이 1,200원을 받고 파는 곳이 많습니다. 
    그래서 몇몇 소비자들이 1,200원에서 60% 할인이 아니냐고 묻는데 이에 대한 소매점 측의 답변은 이렇습니다.

    "희망소비자가격은 회사에서 60% 할인된 가격을 이미 반영한 것이다."

    제가 주로 사 먹었던 롯데 색고드름도 마찬가지입니다. 얼음 알갱이 몇 개 안 들어 있는 이 제품의 가격이 1,200원이나 하는데요.
    소매점에서는 60%를 할인 문구를 내세우며 팔지만 그래도 1,200원에 파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60% 할인이라는 문구로 소비자에게 저렴하게 판다는 생색은 생색대로 내면서 실리는 다 챙기고 있는 것입니다.

    소매점 말대로 1,200원이 60% 할인된 가격이었다면 애당초 이 제품의 정가는 2,500원 이상이라는 얘기입니다. 
    이는 가격이 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가 해당 회사로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회사 측 답변.

    "원래는 희망소비자가격을 표기하지 않았는데 제품의 정가를 알 수 없다는 소비자들의 항의가 있어 표기했다. 
     하지만 소매점 측 말대로 60% 할인된 가격으로 반영해서 표기한 건 아니다. 어디까지나 희망소비자가격이지 할인된 가격은 아니다.
     제품 출고 시 60% 할인된 가격으로 찍혀져 나왔다고 말하는 소매점 측 입장은 문제가 있다."


    이것이 롯데 상담원의 답변이었습니다.
    회사 측에서는 제품에 찍힌 가격이 할인된 가격이 아니라고 말하고, 소매점 측에서는 이미 할인이 반영한 것이라고 하고.
    이렇게 서로 간에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데 소비자는 누구의 장단에 맞춰야 하는 걸까요?


    잠시 다른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사진은 아이스크림콘인데요. 포장을 뜯자마자 저도 모르게 실소가 나오는 이 부분.
    처음에는 누가 한 입 먹은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아이스크림콘에서 가장 맛있는 부분이 반절이나 잘려 있으니 기분이 썩 좋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뽑기의 탓으로 돌리기에는 이런 경우가 뜻밖에 많다는 것도 찜찌름합니다. 이런 것도 있다는 것을 참고삼아 말씀드립니다.

    #. 결국, 소비자만 봉
    빙과류 가격 정책에 대한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대두 되어왔지만, 개선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비단 아이스크림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과자도 똑같아요. 해마다 가격은 은근슬쩍 높이면서 양은 줄이고, 교묘한 포장술로 양을 부풀려 보이게 하는
    상술까지. '희망소비자가격'이라는 모호한 표기를 해놓고 나머지는 소매점에 맡겨 할인 정책을 유도해 마치 '크게 선심이라도 쓰는 듯한'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심어 놓고선 갖은 실리는 다 챙기고 있는 게 오늘날 현실입니다.
    빙과류 업체와 소매점 간에 어떤 거래와 조건들이 오가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서로 책임을 떠미는 듯한 '얼버무리기 식'의 판매가 이뤄지는 동안
    소비자의 부담만 가중되고 있는 것입니다. 확실한 가격 정책과 기준이 여태 왜 없을까요? 
    소매점 측 주장대로 1,200원짜리 빙과류가 '이미 할인 반영된 것'이라면 아이스크림 냉장고에 붙여진 50~60% 할인 문구는 치워야 하지 않을까요?
    반면, 제조사 상담원의 답변처럼 '소매점의 잘못된 관행'이라면 '희망소비자가격'이라는 모호한 표기를 하지 말던가.
    이뿐만이 아닙니다. 엔쵸, 조스바, 돼지바 등 하드 품목은 예전에 비해 크기가 대폭 줄었지만, 가격은 은근슬적 올리고 있습니다.
    결국, 제조사가 말도 안 되는 할인 정책을 펼치는 동안 애꿎은 소비자만 봉이 되는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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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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