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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 에드먼턴몰, 식당가
알버타 최대 쇼핑몰, 웨스트 에드먼턴은 2층 건물로 동서로 약 500m 길이의 쇼핑 상점이 늘어져 있습니다.
길이만 따지면 500m가량 되지만, 모든 길을 한 줄로 만들어 늘어트리면 장장 8km나 된다고 해요.
이곳에는 대형 백화점이 세 곳, 호텔 두 곳, 그리고 산타 마리아, 해저 동굴, 월드 워터파크, 스케이트 링크장, 그리고 세계 최고의 롤러코스터가 있는
갤럭시 랜드가 입점해 있습니다. 그 가운데 식당가가 있는데요. 그중 한 곳을 소개하겠습니다.
이곳에는 여러 식당이 입점해 있습니다만, 한국에서 어설피 여행하러 온 제가 아는 거라고는 토니로마스밖에 없었습니다.
끝까지 둘러보다가 선택한 곳은 목시스(Moxoe's)란 이름을 가진 클래식 그릴.
그런데 선택하게 된 배경이 조금 어이없습니다. 글쎄 Moxoe's를 멕시코로 착각해 멕시코 음식점인 줄 알고 들어갔지 뭐예요. ^^;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보고 나서야 뭔가 잘못됐음을 알았지만, 멕시코 음식이든 아니든 별로 중요한 건 아니므로 일단 주문하기로 하였습니다.
클래식 그릴 목시스(Moxie's), 웨스트 에드먼턴몰
메뉴판
드링크는 서로 다른 맛의 마가리타를 주문.
하나는 연어 요리를, 다른 하나는 대구의 일종인 해덕 요리를 시켰습니다.
마가리타
Lemon Pepper Haddock $22.99
메뉴판에는 마늘과 매쉬 포테이토, 그리고 화이트 와인으로 재빨리 튀겨낸 시금치, 바삭한 양파링을 곁들였다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주재료는 해덕(Haddock)인데요. 이 물고기는 전장 1.1m까지 자라는 대구과 생선인데 생김새도 비슷하고 요리법도 대구와 비슷합니다.
스테이크로 조리하면 맛이 좋아 북미와 유럽에서 인기가 있는 물고기죠.
사진에는 잘 안 보이지만, 가운데 매쉬 포테이토가 크게 자리했고 양옆으로는 구운 해덕 두 조각을 세운 뒤 양파링을 올린 모습입니다.
해덕은 익힘이 적당해 촉촉하고 부드러운데요. 특별한 소스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생선 스테이크에 쓰이는 기본 시즈닝(소금, 후추, 레몬, 허브 등)으로
재운 뒤 구워서 잡내 없고 담백한 맛입니다. 함께 곁들여 먹는 시금치와도 궁함이 잘 맞고 전체적으로 간이 적당해 무난한 선택일 것 같군요.
Mustard & Dill Salmon $24.99
연어과 홀그레인 머스타드, 딜 그리고 껍질 콩, 야생 버섯, 베이비 포테이토로 구성된 요리.
딜은 허브의 일종으로 향긋한 향을 내 생선과 궁합이 잘 맞습니다.
저는 한 점밖에 안 먹어봐서 구체적인 맛 평은 생략하지만, 매우 만족하며 먹었던 요리였다고 합니다.
남정네 둘이 대낮부터 칼질 중 ^^;
캐나다는 호주나 영국처럼 전통 음식 문화가 좀 약하다고 익히 알려졌습니다.
한국인 여행자가 선택할 수 있는 레스토랑 종류는 오늘 소개한 그릴바(Grill Bar), 스테이크 하우스, 피자 전문점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고요.
그릴바와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취급하는 요리는 특별히 개성 있는 레스토랑을 제외하면 대부분 비슷비슷합니다.
일단 스테이크는 어느 식당이든 기본적으로 들어가고요. 대구나 연어, 오리, 베이비 백립, 돼지고기 등으로 이어지는 메인 다이닝이 일반적입니다.
아니면 일본 레스토랑과 코리안 레스토랑이 있는데 해물이 들어간 음식은 잘 선별해가지 않으면 오히려 실패율이 높아요.
특히, 해산물이 나지 않는 알버타에서 스시와 해물탕은 최악의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연어나 코드, 해덕과 같은 생선 스테이크는 뜻밖에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2년 반 전에 알버타주를 여행했었고 이번에도 알버타를 다녀오면서 느낀 것은 '생선 스테이크' 종류는 실패율이 낮았다는 점.
재료는 냉동이지만, 스테이크용으로 알맞은 생선에 적절한 시즈닝을 발라 구워 잡내가 없는 편. 여기에 알버타에서 나는 채소와의 궁합이 절묘합니다.
이날 웨스트 에드먼턴몰에서 제게 허용된 식사는 한 끼 뿐이어서 협소한 정보를 전해드릴 수밖에 없다는 점. 양해 바라겠습니다.
이후 이어지는 재스퍼와 에드먼턴의 정말 맛깔나는 레스토랑 기행기도 기대해 주시기 바라면서 이만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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