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 농어 루어낚시(2), 일반인은 접하기 어려운 최고의 회덮밥


 

 

 

수면에서 펄쩍펄쩍 뛰는 대물을 걸고 파이팅 중

 

지난 편을 못 보신 분은 안면도 농어 루어낚시(1), 초짜의 사고를 클릭하세요.

 

어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이날은 바다낚시를 처음 하는 여성 조사님이 오전 7시경, 70cm급 농어를 낚은 이후 한동안 침묵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오전 8시 25분. 적막을 깬 입질이 들어오자 범상치 않은 대물에 모두가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낚싯대를 쭉 끌고 들어가는 강력한 힘. 이에 굴복하지 않으려고 팽팽히 맞섭니다.

만약에 대물 농어라면, 발 앞까지 끌고 와도 최후의 바늘털이에서 허망하게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뜰채에 담기기 전까지는 긴장을 늦출 수 없었죠.

아래 따오기급 농어 낚는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했습니다.  

 

 

80cm급 따오기 낚는 장면(날짜는 세팅을 안 해서 그런 거니 양해 바랍니다.)

 

드디어 뜰채에 담기고

 

이렇게 봐서는 얼마나 큰지 감이 안 잡히는데

 

 

80cm급 농어

 

이날 함께 한 FSTV의 젊은 피디님 중 이장진 피디가 따오기급 농어를 낚아 포즈를 취합니다.

 

 

80cm급 농어가 물고 올라온 인조미끼는 화려한 색상의 미노우.

저도 처음에는 이것을 사용했다가 입질이 없어 레드 헤드로 바꿨는데요. 그냥 계속 사용할 걸 그랬나 봅니다.

하여간 초보는 어떤 낚시에서든지 스스로 판단으로 하기보다는 남에게 휘둘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날 제가 좀 그랬네요. ^^;

 

 

대물 농어가 서식하기에 알맞은 여건

 

이런 골창에는 농어가 있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갯바위가 갈라지거나 후미진 곳을 눈여겨보다가 사이사이마다 정확히 미노우를 꽂아 넣는 캐스팅이 필요한데요.

농어는 갯바위를 끼고 회유하는 습성이 있어 오히려 갯바위에서 먼 곳을 노리면 히트 확률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갯바위에서 5m 이내로 붙어 있을 확률이 높으니 될 수 있으면 갯바위를 맞힌다는 생각으로 최대한 붙여서 캐스팅해야 좋습니다.

그러다 보니 캐스팅 미스로 미노우를 갯바위에 떨어트리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비거리가 안 나올까 봐 염려했는데 이제는 비거리가 넘쳐서 힘 조절에 들어가야 할 상황인 것. ^^;

 

이날 낚은 70cm와 80cm급 농어는 모두 갯바위 주변을 배회하던 녀석이었습니다.

미노우가 수면에 떨어지고 수심 1m 정도는 자유 낙하하면서 이때 릴링에 들어가려던 찰나에 덜커덕 걸렸죠.

물론, 활성도가 좋으면 릴링 중에 끝까지 쫓아와 물기도 하지만, 이날 대부분의 입질은 착수 후 초반에 들어왔습니다.

 

 

만조를 지나 초썰물로 이어지자 멈췄던 조류가 조금씩 흐릅니다.

그러자 한동안 조용했던 쥐노래미 입질이 다시 이어졌습니다.

 

 

점농어

 

여기서는 흔하다는 점농어가 이제야 낚였네요. 이 정도 씨알은 여기서 귀여운 축에 속합니다. ^^

일본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서도 농어는 크기에 따라 이름을 달리하는 '출세어'.

경남에서는 50cm급 이하의 농어를 '까지메기'라 부르며, 서해에서는 '깔따구'라 부르지요.

농어는 최소 50cm가 넘어야 비로소 본래의 명칭인 농어로 불린다는 것.

 

그러다가 80cm가 넘는 대형 농어는 '따오기'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따오기는 농어꾼들이 가장 낚고 싶어하는 로망이지요.

저도 따오기의 꿈을 품고 안면도까지 왔지만, 아직은 70cm짜리 한 마리와 80cm짜리 농어 한 마리가 전부였습니다.

제게도 기회가 올까 싶지만 그러기에는 시간이 촉박합니다. 일단 해가 뜨고 나면 입질 확률이 확 떨어지므로 지금 낚지 못하면 영영 못 낚을지도 모릅니다. 

이후 최대한 집중해서 열심히 던지고 감고 했지만, 80cm급 농어를 끝으로 입질이 아예 끊겼습니다.

썰물의 시작과 더불어 해가 중천으로 솟으니 입질도 끊긴 듯 보입니다.

 

 

이장진 피디가 낚은 농어를 계측하니 82cm가 나왔다.

 

킬로 수는 안 재봤지만, 약 4.5~5kg은 나올 듯합니다.

처음에는 물칸에 살려뒀는데 부상(?)이 심했던 탓인지 몇 시간 만에 허연 배를 내밀며 죽어갔습니다.

그래서 이 녀석부터 빨리 회 떠 먹기로 합니다.

 

 

82cm 따오기 급 농어를 손질하자 이만한 대가리가 나왔습니다.

일식집에서 3kg이 넘는 농어 대가리는 일미로 쳐줄 것입니다. 특히, 농어 대가리 소금구이는 특별한 손님에게만 내 주는 귀한 요리.

이렇게 사람이 들고 섰으니 보기에는 조금 흉측하지만, 그냥 어물전에서 토막 낸 물고기 대가리로 봐주십시오. ^^;

 

 

따오기급 농어를 손질하는 장면입니다. 이것도 물고기가 크니 손질이라기보다는 도살에 가까워 보이네요.

저도 저만한 부시리를 손질한 적이 있었는데 평소 생선 손질이 귀찮다 귀찮다 해도 저만한 것을 손질할 때만큼은 손질할 맛 나더랍니다.

 

껍질을 벗기고

 

따오기급 농어로 포를 떴다 하기에는 사진상 좀 작게 나왔는데요. 이래 봬도 저것을 썰면 5~6인분은 족히 나올 겁니다. 

고급 일식집에서는 저것을 얇게 썰어 옥돌이나 무채 위에 서너 점씩 올리겠죠. 그리고는 여러 사람이 감질나게 먹을 겁니다.

물론, 회를 써는 기법은 세련될 것이고 데코레이션도 훌륭하겠지만, 여기서 그렇게 먹었다간 화병 날 테니 물량 공세로 나갑니다.

 

 

어느 생선회든 가장 맛있는 배받이 살. 그 양을 살리기 위해선 갈비뼈만 정확히 도려내야 하는데요.

이는 숙련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여기서는 수년 간 낚시업과 횟집을 겸했던 사장님이다 보니 척척이네요.

 

 

아흐~ 이런 건 회 간장에 생고추냉이를 곁들여 먹어야 하는데 아쉽게도 그런 건 준비되지 않았습니다.

여기서는 무조건 초고추장. 그래서 일단은 양념 없이 맛보는데요.

내장을 감 쌓던 지방의 사각거리는 식감은 말할 것도 없고 계속 씹으니 은근히 달작하면서 고소한 맛이 느껴집니다.

그런데 오늘의 주인공은 이것이 아니에요.

 

 

커다란 냄비에 준비해 온 공깃밥을 들이붓습니다. 미리 준비한 채소를 넣고요.

참기름과 깨소금을 부어준 다음 초고추장을 붓고 김장 김치 담그듯 버무리면 끝.

 

 

그리하여 완성한 따오기 회덮밥.

 

 

농어 루어낚시 현장이 아니면 여간해서 맛보기 어려운 따오기 회덮밥. ^^

잘게 썬다고 썬 것 같은데도 농어가 워낙 커서 회 면적이 넓습니다. 한점 한점 씹어먹을 때마다 아구를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는 이 즐거움.

그렇다고 해서 결코 질기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회가 큼지막해서 몇 번을 더 씹어야 할 뿐.

 

적당히 쫄깃한 식감을 주면서도 잘 씹히니 목구멍으로 떨어질 때는 매끄럽네요. 씹어도 씹어도 입에 남는 질긴 살점이 하나 없습니다.

비록, 초고추장 맛이 강하다 보니 자연산 농어 특유의 달짝한 맛을 느끼기에는 무리였지만, 따오기 회덮밥은 아무나 먹을 수 없는 자연의 음식이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었습니다. 지금 글을 쓰면서도 저 한 그릇이 생각나서 곤혹스러운데요. 꿀꺽.

 

 

먹다 보니 귀한 농어 뱃살이 외면당하는 사태가.

아니 이분들! 그동안 농어를 얼마나 잡아먹었으면 배받이 살을 다 외면하실까? 아무도 젓가락질을 하지 않자 뱃살의 반절은 제 입으로 냠냠 ^^

곁들인 식사 메뉴로는 오이 냉국과 네 가지 밑반찬. 꼼꼼히 준비한 덕택에 모두가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것도 큰 고기가 잡혀줬으니 이런 호사를 누린 것이겠지만요. 이날 잡힌 82cm급 농어는 그렇게 9인분짜리 회덮밥으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한 마리의 생명이 아홉 명의 식량이 되어 의미 있게 사용된 농어. 다음 생애에서는 낚시꾼으로 태어나려무나. 흑흑 ㅠㅠ 

 

 

이분 역시 바다낚시가 처음이라지만, 점농어부터 쥐노래미, 광어까지 잘도 낚습니다.

배스 낚시를 하던 분이다 보니 낚시를 금방 익히네요.

 

이후 저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선실에 드러누웠습니다. ^^;

요즘 오후 3시만 되면 어찌나 졸리고 뻐근한지. 낚시도 좋지만, 빡빡한 일정 속에 내 몸 챙기는 것도 중요한지라 한 시간 반가량 잤던 것 같습니다.

중간에 배가 흔들려 깰 때마다 주위를 둘러보니 어느 한 사람도 쉬지 않고 열심히 낚시하시더군요. 대단들 하십니다.

저는 요즘 체력이 달려 종일 낚시를 하면 꼭 한두 시간은 쉬어줘야 하는데 쩝.

 

그리고 오후 3시 30분.

철수 시각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부시시 일어난 입질의 추억. 주위를 둘러보니 여전히 쉬지 않고 낚시하는 분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래서 "내가 자는 동안 얼마나 잡혔느냐"고 물어봤지요. 그랬더니 되돌아오는 말.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제가 자는 동안 한 마리도 안 잡혔다는군요.

 

(속으로)앗싸! 를 외치며..부시시 일어나 다시 낚싯대를 쥐었습니다. ㅋㅋ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제가 잠들었던 한 시간 반은 끝썰물에서 간조였습니다. 수심 낮은 여밭에서 재미 볼 확률은 많이 떨어지는 물때지요.

그래서 나름대로 계산하고 잔 거였는데 맞아 떨어지니까 은근히 기분이 업되고(좀 사악하지만 ^^;) 이제는 초들물이라서 낚시를 해야 합니다.

 

 

쥐노래미

 

예상대로 초들물이 받히자 쥐노래미의 입질 러쉬가 들어옵니다.

처음에는 하던 대로 던졌다가 감았는데 중간에 '드르륵'하는 입질과 동시에 바늘이 벗겨지는 '숏 바이트'가 생겨 릴링 속도를 조금 늦춰봤습니다.

그랬더니 이 녀석, 발 앞에서 채비를 회수하려던 찰나에 갑자기 덮치네요. 

뒤에서 쫓아온 게 아닌 바닥에서 수직 상승하여 덮친 것입니다.

 

이렇듯 갯바위에서 수십 미터 멀어져도 수심이 2~3m를 넘지 않은 얕은 여밭에서는 이런 현상이 자주 일어남을 알았습니다.

광어도 쥐노래미의 경우 발아래서 입질이 들어오기도 하니 채비 회수 직전까지는 끝까지 봐야 한다는 것.

반면, 갯바위에서 멀어질수록 수심이 깊게 떨어지는 곳은 릴링 초반에 입질이 잦음을 이번 출조를 통해 알았습니다.

이렇게 낚시란 경험으로 알아가는 재미가 참 쏠쏠해요. 농어 루어를 처음 접하다 보니 익숙지 않아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연이어 들어오는 입질. 확실히 이런 곳은 초들물이 대세인가 봅니다.

얕은 여밭에서 광어며 노래미며 일단 농어 빼고는 입질이 활발한 편입니다.

 

갯바위 낚시만 하던 제가 이번에 농어 루어낚시를 하면서 몇 가지 느낀 게 있습니다.

루어(가짜미끼) 낚시는 생미끼를 사용하지 않아 손을 더럽힐 일도 없고 친환경적이라 낚시가 참으로 깔끔합니다.

밑밥도 치지 않으니 짐도 줄일 수 있고요. 복잡한 소품, 비싼 경비가 드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니 갯바위 낚시와 비교하면 솔직히 장점이 많아 보입니다.

그런데 딱 두 가지. 갯바위 낚시에는 따라올 수 없는 단점이 있더군요.

 

첫째는 잡은 물고기의 생존율이 생각보다 높지 않다는 것.

위 사진을 보면서 느끼셨겠지만, 공격성이 강한 물고기다 보니 입은 물론이고 눈알, 콧구멍, 배 할 것 없이 바늘에 꽂혀 훌치기를 연상케 합니다.  

후킹 된 모습에서 다소 자비가 없어 보이죠. 물고기 입장에서는 스트레스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모름지기 생선의 신선도는 주낙(외바늘)으로 낚은 게 최고입니다.

외바늘로 낚아야 스트레스와 상처가 덜하다는 것으로 봤을 때 낚은 고기의 갈무리 및 후처리 쪽은 갯바위 낚시가 우세하다는 생각입니다.

 

둘째는 손맛.

물론, 따오기급 농어를 낚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만, 낭창한 1호 낚싯대(혹은 0.8호대)로 전해지는 파워풀한 손맛은 그 어떤 장르도 따라올 수 없지요.

그 외에 찌가 잠길 때 주는 '찌 맛'과 줄이 촤르르 풀려나가는 '줄 맛'은 방법론적인 이야기라 여기서는 논외로 하겠습니다.

루어낚시도 덜커덕하고 걸리는 짜릿한 느낌은 갯바위 낚시에 지지 않을 만큼의 매력일 테니 말입니다.

 

 

비교적 굵은 씨알의 쥐노래미를 낚은 필자

 

계속되는 쥐노래미의 입질 러쉬!

이곳 안면도 권은 쥐노래미 자원이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 아예 쥐노래미 밭이나 다름없었습니다.

던졌다 하면 쥐노래미가 물고 늘어지니 마음 같아서는 수경을 끼고 물속으로 들어가 쥐노래미가 얼마나 깔렸는지 살피고 싶어질 정도였습니다.

그간 쥐노래미를 숱하게 낚아봤지만, 이렇게 미노우로 낚아본 경험은 처음이기에 같은 어종이라도 느낌이 전혀 달랐습니다.

 

이곳은 갯바위에서 40~50m나 떨어져 있는 데도 수심이 1.5~2m밖에 안 나오는 얕은 여밭입니다.

편광안경으로 발밑을 보면 돌덩어리들이 쫙 깔린 게 보입니다. 한눈에 봐도 광어나 쥐노래미가 서식하기 좋은 여건이었습니다.

미노우를 약 50m가량 힘껏 날려 릴링하다 보면 중간에 툭툭 건드리는 느낌이 전해집니다.

숏 바이크가 자주 일어나 릴링 속도를 빠르게 하거나 느리게 하는 식의 변화를 주니 녀석도 식탐을 자극받았나 봅니다.

발밑에서 채비를 걷기 직전, 또 한 번 시커먼 노래미가 수직으로 솟구치더니 미노우를 덮치는 장면을 눈으로 목격했습니다.

 

순간 "투두둑"하는 둔탁한 진동이 낚싯대를 타고 팔로 전해지며 제 팔을 흔드는데 그때의 짜릿함은 해본 사람만이 아는 전율일 것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쥐노래미의 추억은 감성돔 낚시를 하면서 손님 고기로 낚은 게 고작인데요. 이런 식으로 낚는 것도 독특한 경험이었습니다.

쥐노래미가 이 정도로 공격성이 강한 어종이었나? 이날 새삼 느꼈죠.

 

 

자기 몸집만 한 미노우를 덮친 겁 없는 쥐노래미

 

여기저기서 쥐노래미 입질 러쉬가 이어졌다.

 

한낮이라 농어 입질은 기대할 수 없었지만, 초들물에 광어와 쥐노래미의 폭발적인 입질로 철수 시간이 조금 연장되었습니다.

 

 

흰꼬리볼락

 

그리고 문제의 이 녀석. 울긋불긋한 볼락이 낚여 제게 물어오셨는데요.

남해에서만 서식하는 줄 알았던 흰꼬리볼락이 이곳 서해에서도 낚인다는 걸 처음 확인하였습니다.

흰꼬리볼락은 개체수가 적어 수산업적 가치는 낮아 따로 조업은 없습니다.

바다낚시 대상어도 아니고 그냥 감성돔 낚시하다 가끔 손님 고기로 낚이는 정도인데요.

사이즈가 작아 살이 몇 점 안 나온다는 단점이 있지만, 조직감이 단단하고 맛이 단 어종입니다.

 

 

먼 곳에서 라이징이 일어나 살피고 있다.

 

이날 조과는 82cm, 70cm 농어를 포함해 광어와 쥐노래미가 마릿수로 낚였다.

 

농어 루어낚시를 왔는데 정작 농어는 낱마리 조황.

하지만 안면도 농어낚시는 농어 입질이 끊겨도 대체할 만한 대상어가 풍부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보입니다.

포인트 대부분이 1~5m의 얕은 여밭이어서 광어와 쥐노래미가 미노우에 반응해 준다는 것도 꽤 흥미로웠습니다.

 

 

광어는 100% 천연과 반 천연으로 나뉘어 낚였습니다.

배가 완전히 하얗고 깨끗하면 100% 자연산이고 흑화 현상이 있는 개체는 그 태생이 양식장 탈출(일명 빠삐용)이거나 종묘로 뿌려진 건데 이 주변에는

광어 양식장이 없다는 사장님의 전언으로 봤을 때 종묘로 방출된 씨가 자란 게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흑화 현상이 있든 없든 100% 자연산이든 반 자연산이든 여기서는 그리 큰 의미는 없어요. 맛도 큰 차이가 없을 거라고 보고요.

 

 

낚싯배가 항에 들어오면 어김없이 펼쳐지는 진풍경 하나 ^^

 

물칸에서 다양한 어종이 쏟아지자 지나가는 관광객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어머 저것 좀 봐."

"와. 이걸 다 낚시로 잡았어요?"

"이걸 어떻게 다 낚으셨데"

"몇 마리 팔면 안 돼요?"

"이건 무슨 어종이에요?"

"저거 좀 봐. 횟집 가면 저런 것도 꽤 비싸거든."

 

여기도 속닥. 저기도 속닥. 

낚시꾼들. 항에 도착해 물칸에서 고기를 꺼내 피를 빼다 보면 지나가는 관광객의 집중되는 시선이 즐겁지 않으신가요?

우리야 늘 겪는 거지만, 이런 장면도 일반인들에게는 꽤 생경하고 신기할 겁니다.

또 이런 맛에 낚시 다니는 게 아닌가 싶어요. 일반인에게는 그림의 떡밖에 안 되는 각종 자연산 활어. 

어디 가서 돈 주고 사 먹으려면 꽤 출혈을 감수해야 할 자연산 활어를 우리는 취미로 낚고 또 맛보고 있습니다.

어떨 때는 넘쳐서 처치 곤란할 때가 있지만, 또 어떨 때는 한 마리도 낚지 못해 근처 공판장에서 돈 주고 사가야 하는 낚시꾼, 아니 아버지의 애처로운

뒷모습도 자주 목격되지만요.

 

이번에는 다들 집으로 돌아가 어깨에 힘 좀 들어가겠습니다.

비록, 방법과 장비가 다르지만, 낚시의 재미는 똑같을 것 같습니다.

얼마 전,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에서 '수도권 바다낚시 팁'에 관한 강좌를 열었습니다만, 그때 한 시간 동안 강의했던 내용이 바로 루어낚시입니다.

제 주종목인 갯바위 낚시를 강의 소재로 사용하지 않은 이유는 지금(7월)부터 시즌 막바지인 11월까지 수도권을 비롯한 서해권 바다낚시에서 가장

고기 낚을 확률이 높은 장르가 갯바위도 원투낚시도 아닌 '루어낚시'이기 때문입니다. 그 내용을 핵심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선상 입문자에게 알맞은 영흥도 선상 낚시 : 7~11월까지 시즌

2) 삼치 루어낚시 : 9~11월이 시즌

3) 광어 다운샷 : 7~10월까지 시즌

4) 농어 루어낚시 : 7~11월까지 시즌

 

저도 서해에서 낚시에 입문해 지금까지 다양한 장르를 접했던 사람으로서 가장 빠른 방법으로 고기를 낚으려면 방파제, 갯바위보다 배를 타야 함을

늘 강조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피크닉 개념으로 소풍 낚시를 가는 거라면 방조제도 좋고 궁평항의 피싱존도 좋지만, 낚시는 일단 고기를 낚아야

의미가 있지 않겠어요. 그저 바다에 낚싯대만 담그러 가는 게 아니라면, 위 네 가지가 올 하반기에는 서해권에서 고기 낚을 확률이 가장 높다고 볼

있습니다. 물론, 선상도 꽝이 있습니다. 낚시가 가장 잘 된다는 가을에도 꽝의 확률이 존재하지요.

그러므로 한 번의 출조에서 꽝 쳤다고 이 글을 원망하지는 마세요. 같은 포인트라도 그날 물속 여건에 따라 활성도가 다르고, 결정적으로 실력에 따라

조과 차이는 세 배 이상 날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도 위 네 가지는 고기 다운 고기를 낚을 수 있는 지름길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저는 벵에돔 낚시 촬영이 있어 잠시 제주도로 내려갑니다. 그리고 서울로 올라와 하룻밤 자고 광어 다운샷을 위해 충남 보령권을 찾을 계획입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 회로 이어집니다. 다음 편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안면도 농어 루어낚시 문의

씨헌터 : 041-675-6750, 010-2356-3600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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