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게치킨이 뭘까?
    지난번 홍대맛집을 탐방할때 만복국수 - 맛있는 국수와 술과 요리가 함께 공존하는 곳 을 나오면서 골목길 한켠에
    흘러나오는 이상한 음악소리와 독특한 치킨냄새에 슬쩍 보고 생각했던 말입니다.
    레게치킨 그 이름도 특이하고 치킨냄새도 좋아서 다음 맛집 탐방으로 당첨! 다녀왔답니다


    















    레게치킨은 홍대전철역에서 동교동으로 가는 골목길 한켠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간판도 크지 않고 바로 옆에 사철탕(보신탕)간판만 덩그라니 있어서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곳인데요









    지나가면서 흘러나오는 요상한 노래와 독특한 향의 치킨냄새가 결국 제 호기심을 건드렸습니다.
    가게 외벽도 허름하고 꼭 자메이카나 쿠바의 허름한 골목길에 있을 법한 "펍"스타일이라고 해야할까요?
    물론 그 나라에 직접 가본적은 없어서 잘은 모르겠지만요~ 왠지 중미나 카리브 스타일이 묻어나는..
    간판도 좀 이상합니다.
    레게치킨..^^








    실내를 둘러보는데 중미 스타일의 이국적인 분위기도 나는 동시에 왠지모를 조악함도 있는..









    이렇게 인테리어를 꾸며놓은 이 집 사장님의 생각이 은근슬적 궁금합니다.
    일전에 카리브 해안 국가를 다녀와서 그 독특함에 영감을 받은 것일까요? 아니면 원래 이런 잡다구리 하면서도 흔하지 않는 중미 스타일로
    꾸며놓은 것일까요?
    일단 이 가게는 치킨맛도 봐야겠지만 독특한 분위기로 먹고 들어가기는 합니다.









    그런데 막상 안으로 들어가보니 좀 당황스럽습니다.
    이때가 오후 6시가 조금 넘긴 아직은 환한 시간대였는데도 실내는 벌써부터 치킨에 맥주를 마시고 있는 손님들로 만원입니다.
    그래서 이곳 서빙하시는 분은 요 사진에 보이는 계산대도 테이블이라며 여기서 일단 맥주 한잔하며 기다리라고 권유합니다.
    하하하 계산대앞에 앉아 술 한잔이라 ^^








    그러다 마침 자리가나서 제대로 테이블에 앉아서 주문을 합니다.
    이집의 주 메뉴는 역시 레게치킨인데 홍대라는 입지를 고려한다면 생각보단 그렇게 비싼편은 아닌거 같습니다.
    레게치킨 + 셀러드 세트를 시키고 맥주는 일반 생맥주가 없는 관계로 크롬바커랑 칭따오를 주문합니다.
    (이거 왠지 전략인듯 합니다 ㅎㅎ)









    어쨌든 맛있는 맥주라면야 한번쯤 생맥을 포기하고 이렇게 마시는것도 괜찮을터
    기다리는 동안 기본안주와 맥주가 나오고 분위기를 둘러보는데










    이곳 음악은 일반 호프집과는 확실히 다릅니다.
    왜 이 집이 레게치킨인지 알겠더군요. 이곳에서 나오는 음악의 대부분은 레게스타일의 흑인음악이 대세
    거기에 째즈라던가 스윙 그리고 자메이카와 쿠바같은 나라에서 흔히 흥겹게 부르는 스카(SKA)리듬의
    중앙 아메리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음악들이 대부분입니다.








    이 음악들을 어떻게 구해서 틀어주는진 모르겠지만 저도 슬쩍 구하고 싶더군요 ^^
    갠적으로 자주 듣는 음악 스타일은 아니지만 이런 곳에서 맥주한잔 마시며 이런 종류의 음악을 듣는다는건
    상당히 독특하기도 하고 기분도 좋아진다랄까요?









    실내가 정말정말 어둡습니다. 무슨 동굴속에 와 있는 기분이기도 하구요









    이렇게 어두운 곳에 삼삼오오 앉아서 떠들며 치킨을 뜯고 맥주 한잔을 마십니다.
    레게 스따~~일의 음악과 함께 ^^









    어찌보면 촌티가 팍팍 나기도 하고~ 또 어찌보면









    다소 몽환적인 분위기가 나는것이 흡사 예전에 갔었던 타이 레스토랑인 에프터더레인과 비슷하기도 하더라구요
    [삼청동 맛집] 타이 레스토랑 "애프터더레인"











    주문한 레게치킨과 셀러드가 나옵니다.











    어니언링 두개와 웨지감자가 곁들여져 나오구요
    맛을 보니 생각보다 독특하진 않습니다. 튀김옷에 들어가는 스파이시엔 커리향이 가미가 되어 냄새는 독특했는데
    아마 밖같에서 맡은 강렬한 향에 비해 이곳에 앉아있다보니 냄새에 익숙해졌나 봅니다.









    치킨의 크기가 그렇게 크지도 작지도 않습니다.
    흔히 BBQ치킨과 교촌을 비교하는데요~ 치킨의 크기만을 놓고 보자면 약간 교촌삘이 납니다.
    BBQ는 상대적으로 살이 많죠 ^^










    치킨에 찍어 먹는 소스예요
    포크로 콕콕~ 찍어서 일단 맛을 봅니다. 제가 어느정도는 절대미감이라서요 들어간 재료정도는
    얼추 맞춘답니다. (어이구 절대미감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 ㅋㅋ)
    소스는 올리브 오일, 마늘, 레몬식초, 그리고 알 수 없는 향신료 한가지, 소금 설탕 극소량 들어간거 같습니다. 물론 장담은 못드립니다 ㅎㅎ  










    함께 나온 자메이카 셀러드입니다.
    새싹이 얹혀진 셀러드라 100% 자메이카 스타일이라 할 순 없지만 (너무 따진다 ㅋㅋ)
    가격대비 치고 들어간 재료들이 꽤 정성이 있습니다.
    보통 셋트로 곁들여져 나오는 셀러드는 조악하기 그지 없어서 개풀 뜯어먹는 느낌인데 비해 









    이곳 셀러드는 블랙올리브와 잘게 썰은 치즈조각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드레싱은 발사믹류구요









    튀긴 식빵 조각까지 더해져서 심심하지 않은 셀러드 였습니다.










    사실 이 집은 테이블이 단 4개 뿐입니다.
    그중 한개는 지금 보시는 별관에 한자리 차지하고 있는데요










    유일하게 신발벗고 들어가 앉아서 먹는 아늑한 공간입니다. 여기가 명당인듯..
    이곳 대부분은 커플이 많은데 이곳은 작업하기도 상당히 좋아 보입니다 (...)
    다른 테이블들도 작업하기 좋은 이유가 있는데요
    몽환적인 분위기도 한몫하지만 무엇보다도 자리배치가 서로 마주보며 앉을 수도 있지만
    45도 옆에 앉아서 대화를 나누기 편하게 되어 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소개팅이나 만남에서 남녀가 서로 마주보고 앉아서 대화하는 것보다
    45도 옆으로 앉아서(이왕이면 여성의 오른쪽) 대화를 나누는것이 더더욱 친밀감을 높일 수 있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저 역시 그런 방법을 지금의 아내와 연애질을.. 아 죄송합니다;;









    코스타리카 국기가 연상되는 색 조합이 이색적입니다.
    벽지의 무늬도 독특한 분위기에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레게치킨의 실내는 아주 어둡고 빨갛고 노란 조명일색입니다.
    벽에는 레게 스타일의 국가를 모티브로한 적절한 소품들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마치 이곳에선 중앙 아메리카의 레게 스타일에 취해보자는 느낌으로 말입니다.
    좀 더 올려다 볼까요?










    한국입니다.










    레게음악에 취하며 놀다보니 어느새 밤입니다.




    솔직히 말해 치킨맛이 그렇게 독특하거나 맛있는 편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맛이 없지도 않구요

    그냥 가격대비 적절합니다. 사람에 따라서 소스나 스파이시의 향이 강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곳이 꽤 인상 깊었던 이유는
    몇 안되는 테이블에 몽환적인 조명아래 레게 스타일의 음악을 듣으면서 기분내서 맥주를 마실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늑한 공간이라고 느낄 수도 있겠구요, 실제로 자메이카나 쿠바와 같은 카리브 국가의 펍이 이런 분위기인진 모르겠지만
    어느정도 그런 느낌을 지향하려는거 같습니다.
    다만 이곳을 찾을때 참고해야할 점은 예약을 따로 받지 않는 다는 점과
    오는 손님에 비해 테이블은 턱없이 부족하여 항상 사람들로 꽉 차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점원은 오는 손님들에게
    전화번호를 메모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주위를 배회하다 자리가 나면 곧바로 연락을 주거든요
    눈에 보이지 않은 줄이 있는 셈입니다. 아마도 이 집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사람들의 발걸음을 부르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홍대전철역 3번 출구앞(현재 공사중) 공사길 옆쪽 골목으로 좌회전 -> 동교동 방향으로 직진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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