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는 쿠로시오 난류의 영향을 받아 일 년 열두 달 다양한 어종을 배출하는 전천후 낚시터지만, 그중에서도 겨울 벵에돔 시즌은 꾼으로서 놓칠 수 없는 기회의 계절입니다. 11월부터 시작된 벵에돔 낚시 시즌은 이듬해 3월까지 이어지며, 핫시즌은 12~2월입니다. 이 시즌의 벵에돔은 여름과 달리 상층으로 피어오르는 벵에돔 떼를 만나기 어렵습니다. 대부분 중하층 이하에서 입질이 잦으므로 흔히 쓰이는 제로찌 계열의 채비보다는 B~3B 정도의 전유동과 3B~5B 정도의 반유동, 혹은 반전유동(잠길찌 조법)이 잘 먹힙니다. 


물론, 날이 포근하면 겨울에도 벵에돔이 중상층까지 피어올라 입질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씨알이 잘고 갯바위 가까운 곳에서 극성을 부리므로 한 마리를 걸더라도 대물급 벵에돔을 노리고 온 전문 낚시꾼들은 '더 멀리, 더 깊게'라는 씨알 선별의 법칙을 실현해 대물 벵에돔을 맞이합니다. 제아무리 대마도라고 해도 적절한 채비와 공략 없이 대충 던져서는 4짜급 이상 벵에돔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지요.

 

 

겨울에 35cm 이상의 벵에돔 조황

 

4짜 벵에돔을 낚은 필자의 아내


한겨울이라 해도 갯가에는 잔챙이 벵에돔이 많이 설치며, 가끔 놀래기(어랭이) 종류의 잡어가 피어오르면
굉장히 골치 아픕니다. 또한, 손바닥 만한 벵에돔이 우글거리는 포인트라면, 철저히 잡어를 분리해 큰 씨알만 선별해서 낚는 테크닉이 오히려 여름철보다도 더 많이 요구되는 계절입니다. 그러므로 대마도에 가면 무조건 대박 친다는 생각을 버리고 낚시를 잘 준비하여 차분하게 공략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오늘은 겨울 시즌, 대마도 벵에돔 낚시에 관한 팁을 제가 알고 있는 선에서 몇 가지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먼저 대마도로 가는 배편과 민숙집 정보, 비용에 관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관련 글

대마도 낚시 1부, 배편과 민박 - 서울에서 떠나는 즐거운 낚시 여행

서울에서 대마도 배편, 숙박, 민박, 갯바위에 이르기까지

 

 

대마도 전도

 

#. 지역에 따른 대마도 낚시

대마도는 해안선 길이만 915km로 매우 복잡한 지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서쪽 해안은 낮은 사면으로 되어 있으며 발판이 낮고 여치기 형태의 포인트가 많지만, 동남 해안은 우리나라 거문도처럼 으리으리한 갯바위 풍경과 함께 발판이 높은 지형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서쪽 해안은 아무래도 북서풍의 영향을 직접 받아 바람과 파도에는 취약한 편이지만, 날만 좋으면 대물 벵에돔과 긴꼬리벵에돔의 자원력을 바탕으로 씨알 마릿수를 모두 충족하는 호조황을 올릴 수도 있습니다. 특히, 아소만과 미네만은 태풍이 강타해도 낚시할 수 있을 만큼 좋은 환경을 보장해주며, '리아스식'이라는 특이한 지질구조의 만은 비록, 파도 없는 잔잔한 내만이지만, 수심이 깊어 연중 다양한 어종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반면, 동남 해안은 발판이 높아도 먼바다에서 밀려오는 너울에 취약해 북동풍, 남동풍이 강하게 불면 출조지를 서쪽 해안으로 변경하거나 내리더라도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다만, 파도가 높지 않다면, 동남 해안은 대물 참돔과 긴꼬리벵에돔의 천국입니다. 벵에돔보다 긴꼬리벵에돔의 비중이 높다는 점도 매력이고 난바다권이다 보니 회유성 어종 자원이 엄청납니다. 정리하자면

 

1) 북서풍이 강하게 불면 → 동남 해안, 아소만, 미네만이 유리

2) 북동풍이 강하게 불면 → 서쪽 해안, 남쪽 해안이 유리

 

대마도는 산악지형이 많아 풍향에 따른 유불리가 확실합니다. 보통은 민숙집에서 낚시 포인트를 안내할 때 이러한 기상 여건에 따라 유동적으로 선정할 것입니다.

 

 

겨울 벵에돔 낚시는 반전유동 조법이 잘 먹힌다.

 

#. 겨울 시즌, 대마도 벵에돔 채비

겨울 시즌, 벵에돔 낚시채비는 전유동부터 반유동, 그리고 잠길찌 조법인 반전유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구사됩니다. 먼저, 수심이 6~7m 이하로 낮은 포인트라면, 0~00호에 이르는 제로 계열의 찌로도 충분히 바닥층까지 내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10m가 넘어가는 포인트라면 제로 계열의 찌보다는 B계열의 찌를 사용하는 편이 훨씬 유리합니다.

 

겨울철 벵에돔은 붙박이보다는 수온이 안정된 먼바다 깊은 곳에서 바닥 지형을 타고 들어오므로 이러한 개체를 갯바위 근처로 유인하려면 밑밥으로 불러들여야 합니다. 대물 벵에돔은 상층으로 잘 뜨지 않고 주로 하층에 머물다 보니 밑채비를 확실히 눌러주는 채비가 필요한 거죠. 일반적으로 G2에서 3B 사이의 전유동 낚시를 하거나 혹은 3B~5B 사이의 반유동 낚시, 그리고 매듭이 찌톱에 닿으면 찌가 일정한 속도로 잠겨드는 반전유동(잠길찌 낚시)가 특히, 효과적입니다.

 


 

※ 반전유동 낚시에 관하여

반전유동 낚시(잠길찌 낚시)를 하려면 자신이 사용하는 찌의 스팩을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하며, 그 찌의 부력도 정확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수심 8m권에서 여부력이 g2인 5B찌를 이용한 반전유동 낚시를 한다고 가정합니다. 5B 구멍찌에 -5B 수중찌를 달고 목줄에는 g2 봉돌을 물립니다. 이렇게 하면 찌는 수면에 잠방잠방하게 떠 있는 예민한 상태가 되겠죠. 이 상태에서 작은 봉돌을 추가로 목줄에 달면, 여부력이 초과한 상태이므로 면사매듭이 찌톱에 닿으면 그때부터 찌는 가라앉게 됩니다. 

 

만약, 수심이 8m인 곳이라면, 나의 찌 밑 수심은 6m 정도로 맞추는 게 알맞습니다. 이렇게 하면 6m까지는 채비가 빨리 정렬되며 매듭이 찌에 닿으면 찌가 잠기면서 나머지 하층을 탐색하게 됩니다. 미세 여부력을 조절할 수 있다면, 크릴이 없어질 때 잠기던 찌가 도로 떠올라 미끼 여부를 빨리 파악할 수 있습니다. 크릴 한 마리의 침력은 -g7 정도이므로 이만한 단위로 미세 여부력 조절을 하려면 자기가 사용하는 찌의 스팩을 완벽히 알아야겠죠.

 

어쨌든 찌가 잠기며 시야에서 사라질 즈음은 물의 탁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수면에서 2~3m 정도입니다. 그 정도 들어갔으면, 찌밑 수심을 6m로 세팅했으므로 거의 바닥층을 훑고 있는 것이라 봅니다. 여기서 더 들어가게 놔두면 밑걸림이 발생할 테니 낚싯대를 뽑아주다 놓고, 뽑아주다 놓고 하는 고패질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잦은 고패질은 채비를 앞으로 끌어당기게 됩니다. 그러므로 잠길찌 낚시를 구사하려면, 채비가 당겨져 오는 것을 계산해 최대한 롱캐스팅해 거기서 채비를 충분히 가라앉히는 방법이 좋겠지요.

 

반전유동 낚시에서 가장 중요한 건 뒷줄의 긴장감을 유지하는 데 있습니다. 찌가 잠기면서 하층을 탐색할 때 뒷줄이 느슨해져 있으면, 입질 파악이 어려워집니다. 입질은 찌가 시야에 보이면 찌를 보며 파악하지만, 찌가 시야에서 사라진 이후에는 초릿대에서 수면까지 이어진 뒷줄의 움직임을 보고 파악합니다.

 

예를 들어, 초릿대에서 나온 뒷줄이 파도에 의해 규칙적으로 구부러졌다가 펴졌다가 하는데 그 패턴이 깨지면 입질입니다. 살짝 구부러졌던 원줄이 펴지고 다시 구부러져야 하는데 그 상태에서 좀 더 팽팽해지고 있다면 확실한 입질입니다. 원줄을 쭉 가져가면 그건 말할 것도 없는 입질이고요. 그러니 찌를 보고 입질을 파악하기보다는 원줄의 미세한 움직임을 보고 입질을 파악하시고, 뒷줄을 사릴 때는 너무 팽팽하게 감으면 찌가 앞으로 당겨져 오니까 적당히 일자가 될 정도로만 유지하며 느슨해진다 싶으면 릴을 감아 약간의 긴장감을 만들면서 어신을 기다리면 되겠습니다.

  

  

 

#. 장비와 소품에 관하여

낚싯대는 허리힘이 좋은 1.2~1.5호가 적당. 없으면 1.7호대를 써도 상관없지만, 1호대는 약해서 권하지 않습니다. 릴은 2500~3000번이 좋으며, 벵에돔 낚시는 드랙보다 LBD가 훨씬 유리합니다. 파이팅이 시작되었을 때 대물일 경우 LB를 조작하기 전에 드랙이 빡빡하게 나갈 수 있도록 사전에 드랙을 조절하시는 게 좋습니다.


원줄은 1.5~2호가 적당합니다. 혹자는 그런 가는 원줄로 대물 벵에돔을 어떻게 잡느냐고 반문하실지 모르지만, 벵에돔 낚시는 원줄보다 목줄 호수가 더 중요하며 낚싯대까지 해서 밸런스가 더욱 중요합니다. 물론, 2.5~3호 원줄로 걸면 제압력은 나을지 몰라도 롱캐스팅, 채비조작, 채비내림, 뒷줄관리 등 여러 면에서 불리합니다. 입질 감도도 시원하지 않고, 입질 빈도가 확연히 떨어지는 문제가 가장 큰 골칫거리입니다.

 

1.5호 원줄로 5짜는 안 걸어봐서 모르겠습니다만, 45cm급 벵에돔까지는 올리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단, 원줄은 좋은 제품을 써야 합니다. 어떤 제품이 좋은지는 여기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언급하면 '홍보성' 글이라고 평가절하하는 사람이 꼭 있거든요. 그런 사람이 있는 한 제 블로그에서는 절대 양질의 정보를 얻어가지 못할 것입니다.


목줄도 1.5~2호가 적당합니다. 목줄 역시 좋은 제품을 써야 합니다. 어떤 제품을 써야 하는지는 개인적으로만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원줄과 목줄의 밸런스입니다. 감성돔 낚시하듯이 2호 원줄에 1.5호 목줄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1.5호에 1.5호, 혹은 1.5호에 1.7호, 또는 1.7호에 1.7호, 혹은 1.7호에 2호. 그 외에도 몇 가지 궁합이 좋은 밸런스가 있습니다.

 

직결 매듭법, 정말 중요합니다. 대물을 걸었을 때 의외로 매듭이 많이 터집니다.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전차매듭과 8자매듭이 있습니다. 제 블로그에 검색해 보시면 이 두 가지 매듭법이 나옵니다. 저는 상황에 따라 둘 다 사용합니다. 어떤 상황에서 전차매듭을 써야 하고, 또 어떤 상황에서 8자매듭을 써야 하는지가 모두 다릅니다. 상황에 맞는 적절한 매듭이 동반되어야 가는 원줄, 가는 목줄로 걸었을 때 터지지가 않습니다. 그러면서 가는 원줄이 취할 수 있는 이득은 전부 볼 수 있고요. 이 부분도 아직 블로그에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고급자를 위한 팁을 모두에게 열람한다는 것. 제게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만, 순수하게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을 몰라주고 '홍보성 글'로 평가절하하면 아무리 인심 좋은 저라도 공유하고픈 마음이 샥 사라지죠. ^^; 정보와 홍보를 구분하지 못하는 우매함이 이 블로그의 정보력을 죽이고 있는 것입니다. 창작과 자유의 날개를 꺾어버리는 것이죠. 더불어 글쓴이의 열정과 의지도 꺾어버리고.

 

어쨌든 가는 원줄이 취할 수 있는 이득은 첫 번째 롱캐스팅에 유리하다는 점과 채비 조작, 채비 내림의 속도(찌 구멍을 통과할 때 발생하는 프릭션), 그리고 바람에 덜 밀리는 채비 저항, 더 있지만 여기서 글로 써봐야 선뜻 감이 오지 않으실 듯합니다. 모름지기 직접 해봐야 알 수 있는 부분이고 나중에 개인적인 술자리에서 궁금한 사항을 질문해 주시면 설명으로나마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바늘은 벵에돔 5호부터 긴꼬리 12호까지 모두 들고 다니는 편입니다. 하지만 겨울에는 그래도 씨알 급 벵에돔을 노리는 거다보니 7~9호를 많이 사용합니다. 벵에돔 전용 바늘도 종류가 무수히 많습니다. 중량이 무거운 바늘, 가는 바늘, 침 끝이 안으로 휘어진 바늘, 바깥으로 뻗은 바늘. 미늘이 없는 바늘, 목이 짧거나 긴 바늘 등등 이것들의 사용처도 분명합니다.

 

바늘 대충 아무거나 껴도 입질은 받지만, 긴꼬리벵에돔의 날카로운 융모에 쓸리거나 혹은 아가미에 쓸리거나 여러 가지 변수가 있습니다. 이런 변수를 피하고자 바늘을 신중히 선택해야 하는데 이 부분까지 설명하려면 한도 끝도 없을 것입니다. 중요한 건 이러한 부분을 저는 지금까지 블로그에서 다 설명했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을 초보자가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쉽게 풀어썼을 뿐, 중요한 노하우는 대부분 수록되어 있으니 벵에돔 낚시에서 바늘의 사용에 관해 검색해 보시기 바랍니다.

 

 

#. 밑밥에 관하여

이것도 한 번 쓰기 시작하면 밑도 끝도 없지만, 여기서는 간단하게 배합에 관해서만 언급하겠습니다. 대마도에서 크릴 한 장은 한국의 크릴 두 장과 비슷한 양입니다. 빵가루는 거의 사용을 안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점도 조절을 위해서라면 국내에서 빵가루 몇 봉지 사 들고 가시기 바랍니다.

 

현지에서 배합하는 기준을 알려드리자면, 보통 3~4시간 낚시 분량으로는 크릴 2장에 파우더 한 장이 적당합니다. 물도 적당히 부어 배합하시되 너무 많이 넣지는 마세요. 나중에 포인트에 도착해서 부족한 수분을 보충하면 되는것이니 처음부터 너무 많이 넣어 질척해지면, 낚시 시작부터 망하게 됩니다.

 

밑밥의 점도는 푸석푸석한 게 제일입니다. 손으로 쥐었을 때 약간의 수분기로 뭉쳐져야 합니다. 보통은 크릴을 잘게 분쇄하지요. 그래야 원투력이 좋아지니까. 하지만 대마도에서 50m 이상 날릴 일은 흔치 않아요. 대부분 입질 반경이 10~20m 이내이고 30m를 넘겨서 장타를 쳐야 하는 곳도 더러 있지만, 대부분은 그 안쪽입니다. 그러니 긴꼬리벵에돔을 치러 외해권으로 나간다면, 원형을 살리시고, 일반 벵에돔을 노린다면 적당히 분쇄하시기 바랍니다.  

 

 

박범수 명인으로부터 특훈을 받는 중인 필자의 아내

 

#. 입질의 골든 타임

겨울철 벵에돔 낚시는 오후 4시부터 찌가 안 보일 때까지가 골든타임입니다. 새벽에도 반짝 입질하지만, 그야말로 반짝일 확률이 높습니다. 하늘이 우중충하고 어두우면 4시보다 일찍 시작될 수도 있습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매우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 방한 복장

대마도라 해도 가끔 날씨가 미치면 영하권으로 떨어지기도 합니다. 바닷바람까지 더하면 체감온도는 더 떨어지겠지요. 하지만 대부분은 영상의 기온을 보일 때가 더 많습니다. 저야 비용을 아끼려고 고어텍스 낚시복 대신 아웃도어 패딩을 주로 입지만, 여건이 된다면 고어텍스 재질이거나 혹은 AVA 소재의 낚시복을 입으시기 바랍니다. 목을 따듯하게 보호해주는 넥워머는 필수고요. 핫팩까지는 필요 없지만, 발 시림을 못 참는다면, 챙기시고 내복이나 남성동 레깅스도 보온에 도움이 됩니다.

 

 

 

#. 횟감 공수하기

이따금 대마도에서 횟감을 공수하는 방법을 물어오는 분들이 제법 있습니다. 그런데 대마도라고 해서 크게 다를 건 없어요. 다만, 활어로 살려서 가져오는 건 어렵습니다. 민숙집에는 저마다 개인 물칸을 제공하는데 거기다 넣어 살려놨다가 철수하는 날, 한꺼번에 피를 빼서 스티로폼 박스에 담아오시면 됩니다. 이것도 노하우가 있습니다.

 

먼저 피를 뺄 때는 목을 따기 전, 눈 윗부분을 칼로 찔러 뇌신경을 절단해야 선도가 오래갑니다. 정확한 위치는 조만간 사진이 준비되는 대로 설명하겠습니다. 정확한 위치를 모르겠다면, 우선 이렇게라도 하시기 바랍니다. 아가미 뚜껑을 벌려 정중앙에 칼을 넣습니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등쪽으로 칼을 꺾어 척추를 반절 가량 절단합니다. 이것도 신경 절단의 한 방법입니다. 그렇게 하면 고기가 파르르 떨며 빠르게 죽어갑니다. 횟감은 빠르게 죽어갈수록 선도가 오랫동안 보장되며 육질도 탄력이 좋습니다.

 

그다음 비늘을 치고요. 여력이 되면 내장까지 분리한 다음, 스티로폼 박스에 넣는데 얼음에 직접 닿으면 횟감이 상하므로 김장용 봉투를 몇 장씩 준비해서 그 안에 고기를 집어넣고 꽉 묶습니다. 남은 공간에 얼음을 아이 주먹만 한 크기로 적당히 깨서 깔고 밀봉하면 됩니다. 이렇게 해서 가져오면 입국 심사장에서 검은 봉투를 하나 줄 겁니다. 스티로폼이 다 들어갈 만큼 큰 봉투인데 이걸 씌워서 통과시키면 됩니다.

 

벵에돔에 대한 낚시 기법은 더 있는데 여기서 다 쓰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아 전부 생략하였습니다. 제 블로그는 초보자 중심으로 설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보다 테크니컬한 조법 이야기는 진부하고 사실 글로 써봐야 그리 와 닿지도 않아요. 더 중요한 건 조회수도 안 나오고. ^^;

 

좀 더 심층 있는 낚시 조법에 대해 알고 싶으시다면 제 블로그보다는 모임이나 혹은 갯바위에서 만나면 개인적으로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물론, 오늘 이야기도 한겨울 대마도 벵에돔 낚시에서 매우 중요한 팁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대마도 낚시에 관심 있는 분들은 올겨울 잘 준비하셔서 당찬 손맛 보시기 바랍니다.

 

<<더보기>>

대마도 낚시(prologue), 3박 4일 여정을 시작하며

대마도 낚시(1), 서울에서 대마도 배편, 숙박, 민박, 갯바위에 이르기까지

대마도 낚시(2), 겨울 벵에돔의 화끈한 손맛 그리고 낚시채비

대마도 벵에돔 낚시(3), 아내의 기록 경신 그리고 민박집 식사

대마도 낚시(5), 냉정한 승부의 세계, 민박집 바비큐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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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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