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바위 낚시팁, 잡어로 포인트 상황 읽기(상)


 

 

갯바위 낚시뿐 아니라 모든 바다낚시의 성패는 출조일을 정하는 것에서 이미 50% 이상 결정됩니다. 조과는 실력 차이도 있지만, 인간의 힘으로는 예측하기 어려운 자연의 불가항력적인 이유로 빈작을 당하기도, 쿨러 조과를 거두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낚시를 가기 위해 출조일을 미리 잡고 계획을 세우지만, 해당 출조일에 낚시가 잘 될지는 현장에 서지 않은 이상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고기들이 입을 닫기도 하고, 먼바다로 빠져나갈 수도 있으며, 생각지도 못한 복병(어선의 통발 작업, 타 장르 낚시와 포인트 충돌 등)이 도사리기도 합니다.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고 최선으로 즐기는 것이지만, 비교적 양호한 여건이 주어진다면 포인트 상황을 읽고 거기에 맞추어 낚시에 임하는 것이 좋은 조과를 거두는 지름길일 것입니다. 갯바위 낚시는 주어진 포인트 상황을 읽고 거기에 맞게 대처하는 사람이 남보다 좋은 조과를 냅니다. 포인트를 읽을 때 가장 기본인 지형과 수심, 조류의 파악은 앞서 포스팅을 비롯해 월간지 칼럼에서 꾸준히 연재했으니 오늘은 갯바위 낚시의 영원한 대상어종인 감성돔과 벵에돔 낚시에서 잡어로 포인트 상황을 읽는 기초적인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 벵에돔, 긴꼬리벵에돔

먼저 감성돔, 참돔과 함께 릴 찌낚시의 3대 어종인 벵에돔입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벵에돔은 벵에돔 낚시를 즐기는 마니아들의 전유물이었고, 감성돔 낚시로 입문했다가 벵에돔으로 건너가는 인구가 많았지만, 지금은 벵에돔 낚시부터 입문하는 꾼들이 늘 정도로 인기가 높아졌습니다.

 

감성돔 낚시 중에 벵에돔이 걸려드는 시기는 초봄과 초가을 등 환절기이고, 일부 포인트에는 겨울과 여름에 혼획되기도 합니다. 감성돔 낚시 중에 벵에돔이 낚이면 꽤 반갑지만, 수온은 다소 높다는 증거이며 포인트 내에 감성돔이 들어오거나 벵에돔이 피지 않으면, 잡어 극성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감성돔 낚시에서 긴꼬리벵에돔이 낚이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두 어종은 서식과 적서수온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 조피볼락(우럭)

조피볼락은 대표적인 선상낚시 어종이지만, 서해권의 방파제와 방조제, 갯바위에서는 루어와 릴 찌낚시에서 곧잘 걸려듭니다. 주로 봄 가을 감성돔 낚시에서 우럭이 걸려들고, 서남해(태도, 가거도)에서는 겨울철 감성돔 낚시에서 50cm 전후의 대형 우럭이 걸려들기도 합니다.

 

- 감성돔 낚시에서

우럭은 감성돔이 활동하기 적당한 수온을 말해줍니다. 우럭의 활성도가 높으면 감성돔도 덩달아 잘 낚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 벵에돔 낚시에서

우럭은 서식 지역과 수온이 다르기 때문에 만날 일이 매우 드뭅니다. 만약, 벵에돔 낚시 중에 우럭이 걸려든다면, 포인트와 수온이 전혀 맞지 않은 것이므로 벵에돔 낚시에서는 적신호입니다.

 

 

 

#. 쥐노래미, 노래미

쥐노래미와 노래미만 노리고 출조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방파제 원투낚시와 일부 루어에선 노래미를 노리는 낚시가 성행하기도 합니다. 쥐노래미는 최대 몸길이 60cm까지 자라지만, 주로 낚이는 씨알은 20~40cm 사이입니다. 쥐노래미와 달리 노래미는 최대 몸길이 30cm 정도밖에 자라지 않는 소형어류로 잡어로 취급됩니다. 두 어종은 주로 감성돔 낚시에서 자주 걸려들므로 활성도와 수심 체크에 단서를 제공합니다.

 

- 감성돔 낚시에서

쥐노래미가 걸리면, 내가 준 수심이 대체로 맞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조류의 흐름이 좋고 활성도가 좋을 때는 쥐노래미도 1~2m 정도 떠서 물지만, 평소에는 바닥층에 배를 붙이고 생활하는 저서성 어류입니다. 입질은 밑걸림처럼 찌가 깜빡하고 들어가다가 멈출 때가 많고, 어떨 때는 매우 느린 속도로 계속 잠기는 패턴을 보이는데 전자의 경우이면 견제로 입질을 받아내야 하며, 이때 쥐노래미나 노래미가 걸려들면 미끼가 바닥에 끌리다가 입질 받았을 확률이 높으므로 수심을 조절해 미끼를 조금 더 띄웁니다. 반대로 후자의 패턴이 보이면 적정 수심으로 보고 그대로 낚시합니다. 감성돔 낚시에서 쥐노래미와 노래미는 감성돔의 적서수온과 비슷해 자주 물고 늘어지면 좋은 징후입니다.

 

- 벵에돔 낚시에서

쥐노래미나 노래미가 걸려든다는 것은 매우 좋지 않습니다. 쥐노래미의 적서수온은 12~15도, 벵에돔은 그보다 훨씬 높은 17~20도이므로 쥐노래미가 잡힐 조건이면, 이미 벵에돔의 활성이 좋지 못해 채비를 바닥까지 내리다가 잡은 것이며, 수온이 낮아 벵에돔 입질을 기대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 혹돔

혹돔은 용치놀래기와 같은 과에 속하지만, 최대 몸길이 1m 이상 자라는 중대형급 어류입니다. 주로 바닥과 수중 암초, 특히 암초와 암초 사이나 유난히 지형이 팬 골창으로 다니는 습성이 있어 돌돔 원투낚시에 자주 걸려듭니다.

 

- 감성돔 낚시에서

혹돔이 걸려든다는 것은 좋은 활성을 기대할 수 있는 징조입니다.

 

- 벵에돔 낚시에서

혹돔이 걸려들 일은 흔치 않습니다. 걸려든다 해도 적서수온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벵에돔이 피어오를 만한 여건은 되지 못합니다.

 

 

 

#. 농어

릴 찌낚시에서 대형급 농어가 걸려들 일은 흔치 않고, 설사 걸리더라도 바늘이 작아 바늘털이에 놓칠 공산이 큽니다. 하지만 몸길이 50cm 이하의 깔따구(경남에서는 까지메기)는 여수와 서남해의 감성돔 낚시에서 종종 걸려들기 때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 감성돔 낚시에서

농어가 걸려드는 것은 상황에 따라 좋을 수도 좋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농어 수온이 감성돔 수온과 비슷하거나 혹은 그보다 조금 높은 편이므로 감성돔 입질은 기대할 수 있지만, 가끔 군집으로 몰려와 포인트를 장악하기라도 한다면, 할 수 없이 농어 낚시를 즐기거나 혹은 밑밥을 중단해 농어떼가 물러가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농어떼가 물러간 이후에는 감성돔 입질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 벵에돔 낚시에서

농어와 벵에돔은 서로 노는 물이 다릅니다. 수온, 환경, 서식지가 다르므로 벵에돔 낚시에서 농어가 물고 늘어지는 경우가 간혹 있지만, 흔히 벌어지는 일은 아니며, 벵에돔 낚시 중에 농어 떼를 만나면 육수(堉水)의 대량 유입에 의한 염분 농도의 하락일 수 있어 적신호입니다.

 

 

 

#. 볼락

볼락 낚시에서 감성돔이 걸려드는 경우는 드물지만, 감성돔 낚시에서 볼락이 걸리는 일은 흔합니다. 포인트에 따라 뜻하지 않게 볼락만 잡아 오는 경우도 있는데 워낙 맛이 좋아 그리 섭섭하지 않은 어종입니다. 볼락의 주산지는 통영과 삼천포 일대이지만, 남해, 여수, 고흥, 완도, 그리고 가거도에 이르기까지 서해를 제외한 전 연안에 고루 분포합니다.

 

- 감성돔 낚시에서

볼락이 잡히면 수온이 좋아 감성돔의 입질을 기대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포인트 단서를 제공해줍니다. 기본적으로 볼락은 야행성으로 동트기 전에 내린 새벽 낚시에서 볼락 포인트를 알아내면, 그 자리에 수중여가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이후 감성돔을 공략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실마리를 제공해줍니다.

 



- 벵에돔 낚시에서

볼락이 잡히면 벵에돔을 노리기에 수온이 낮다는 증거이므로 저활성이 예상됩니다.

 

 

 

#. 숭어, 가숭어

국내 서식하는 숭어는 숭어와 가숭어로 나뉩니다. 날렵한 제비 꼬리를 가진 숭어는 주로 남해와 동해 연안에 분포하고, 눈이 노란 가숭어는 서남해와 서해에 주로 분포합니다. 성장이 빠르고 몸길이 50cm를 넘기는 개체가 많아 감성돔을 대신해 파이팅 연습하는 좋은 스파링 상대이기도 합니다.

 

- 감성돔 낚시에서

경남을 비롯한 남해 일대에서는 감성돔 낚시 도중에 숭어가 물고 늘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두 어종 모두 비슷한 수온대에 서식하므로 감성돔의 활성도에는 큰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다만, 서해에는 봄에 가숭어가 떼로 몰려와 수면을 장악하는데 감성돔이 노는 수온보다 다소 낮을 때, 또는 조류 소통이 좋지 못할 때, 물때도 한풀 꺾일 때 주로 숭어가 몰려들어 감성돔 입질을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숭어는 붉은색에 반응하므로 포인트에 다수의 개체가 설치면 붉은색 계열의 바늘은 사용을 금합니다.


- 벵에돔 낚시에서

가숭어가 물고 늘어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며, 숭어가 물고 늘어지는 경우는 종종 있습니다. 숭어의 적서수온이 벵에돔과 비교했을 때 어떻다라기보다 벵에돔은 군집을 이루다가 밑밥에 반응해 바닥에서 표층까지 오르내리는데 그사이에 숭어 같은 덩치 큰 어종이 포인트 근처에 몰리면 벵에돔의 활성에 악영향을 줍니다. 한두 마리면 상관이 없지만, 많은 개체가 포인트를 헤집고 다니면 결국에는 한두 마리가 벵에돔 채비를 물고 늘어지면서 벵에돔 특유의 연약한 채비가 상할 수 있고, 시간도 허비시키는 천덕꾸러기가 됩니다.

 

 

 

#. 복어류

연안에 주로 잡히는 복어 종류로는 위 사진과 같은 표준명 복섬(통영에선 이 어종을 졸복이라 부름)과 졸복이 있습니다. 이중 복섬이 가장 흔히 잡히는데 일단 미끼를 삼키면 날카로운 이빨에 의해 목줄이 잘려나가면서 바늘만 없어지므로 꾼들에게는 상당히 귀찮은 존재입니다.

 

- 감성돔 낚시에서

한두 마리의 복어가 잡히는 것은 상관없지만, 포인트에 꽤 많은 복어가 들어와 미끼를 따먹거나 바늘이 없어지는 상황이 3~4회 이상 지속된다면, 그 자리에는 아직 감성돔이 들어오지 않았다는 증거입니다. 복어류 같은 소형 잡어는 감성돔이나 여타 큰 물고기가 들어오는 순간 자취를 감춥니다. 복어는 흰색에 반응하므로 흰색 바늘의 사용을 삼가고, 이왕이면 흑색 바늘을 권합니다. 그러나 복어 개체 수가 많으면 바늘 색을 바꾸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밑밥을 철저히 발 앞에 뿌려 복어를 비롯한 잡어를 분리하고, 채비는 멀리 던진 후 그곳에서 가라앉혀 서서히 들어오게 하는 방법이 좋습니다.

 

- 벵에돔 낚시에서

위 사진과 같은 땡땡이 무늬의 복섬이 설치면 벵에돔이 피어오르기에는 다소 낮은 수온이고, 졸복(지역에 따라 말복이라 부름)이 설치는 것은 벵에돔 낚시에서 별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감성돔 낚시와 마찬가지로 포인트 내에 벵에돔이 피지 않았을 확률이 높고, 설사 있어도 바닥층에 웅크리고만 있다면, 복어는 상층에서 밑밥에 반응하며 활개 칩니다. 벵에돔이 들어오거나 움직이기 시작하면, 복어는 사라질 때가 많습니다.

 

 

 

#. 쏨뱅이

쏨뱅이는 대표적인 연안성이자 온대성 어류입니다. 서해와 동해 중부 이북 지역을 제외한 거의 모든 연안에 분포하며, 특히 완도와 진도, 추자군도, 제주도 연안에 집중적으로 분포합니다. 조피볼락(우럭)보다 위도가 낮고 따듯한 바다에 서식하지만, 철저히 바닥층 위주로 다니므로 표층의 따듯한 수온과는 별개로 하층의 낮은 수온의 영향을 받습니다. 

 

- 감성돔 낚시에서

쏨뱅이가 자주 걸려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징조입니다. 이 두 어종의 서식지와 수온이 상당 부분 겹치기 때문입니다.

 

- 벵에돔 낚시에서

쏨뱅이는 바닥층까지 내린 채비에 물고 올라오는데 벵에돔이 움직이기에는 수온이 매우 낮음을 말해주므로 좋은 징조가 아닙니다.

 

 

 

#. 망상어

망상어는 대표적인 생활낚시 어종으로 남해 일대의 방파제와 갯바위에서 주로 낚입니다. 주요 서식지는 남해 동부권을 비롯해 추자군도와 같은 먼 섬에도 다량 서식하지만, 제주도로 넘어오면서 개체 수는 확연히 주는 경향으로 보아 난류를 싫어하는 연안성 어류입니다. 겨울부터 봄 사이에 씨알이 커서 이 개체를 떡망상어라 불리는데 30cm에 이르는 망상어는 손맛이 제법이라 생활 낚시꾼들에게는 인기가 있습니다.

 

- 감성돔 낚시에서

망상어는 감성돔과 마찬가지로 포말을 좋아하고 적당한 조류가 흐를 때 모여드는 경향이 있어서 청신호입니다. 다만, 포인트 내에 개체 수가 너무 많이 몰리면, 망상어의 작은 주둥이가 크릴만 축내므로 전문꾼들에게는 귀찮은 존재입니다. 망상어가 많이 몰리면, 밑밥을 발 앞에 꾸준히 넣어 철저히 분리해야 합니다.

 

- 벵에돔 낚시에서

망상어가 자주 낚이는 것은 잡어 분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증거입니다. 자리돔과 망상어는 잡어 분리하기가 비교적 수월합니다. 히팅 지점과 잡어 분리 지점을 확실히 나누어 밑밥을 품질해 나간다면, 벵에돔 낚시에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봅니다.

 

 

 

#. 인상어(물망시)

경남에서 물망시, 물망상어 정도로 불리는 인상어는 망상어의 사촌으로 매우 귀찮은 잡어에 속합니다. 밑밥을 뿌리면 헤아릴 수 없는 군집이 시커멓게 달려들어 낚시를 어렵게 하며, 살도 적고 맛도 없어 상업적 가치가 없는 잡어로 취급받습니다.

 

- 감성돔 낚시에서

인상어가 몰린다는 것은 조류의 흐름이 좋지 못할 뿐 아니라 수온과 물때 등 여러 조건이 맞지 않는다는 징조입니다. 밑밥으로 분리해도 소용이 없다면, 그 자리에는 감성돔이 없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 문제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포인트를 옮기는 것이 가장 확실하며, 포인트를 옮길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인상어의 극성이 잦아들 때까지 기다리거나 이동 가능한 범위 내에서 자리를 옮기는 것이 최선입니다.

 

- 벵에돔 낚시에서

인상어가 몰린다는 것은 포인트를 잘못 선택했다는 증거입니다. 긴꼬리벵에돔은 물론, 일반 벵에돔이 주로 다니는 길목이나 포인트에는 인상어가 몰리지 않습니다. 한두 마리 잡힌다면, 잡어 분리를 시도하고, 그마저 소용 없다면 이동 가능한 범위내에서 자리를 옮기는 것이 좋습니다.

 

 

 

#. 개볼락(꺽저구)

개볼락은 우리나라 전 연안에 고루 분포하는 양볼락과 어류이지만 개체 수가 많지 않아 어쩌다 한 번씩 걸려드는 수준입니다. 살이 단단히 소금구이가 제격인 개볼락은 동해권에서는 루어낚시의 주요 대상어이며, 그 밖의 지역에서는 감성돔 낚시 중에 가끔 걸려드는 손님 고기입니다.

 

- 감성돔 낚시에서

개볼락이 잡혔을 때 수심을 미세하게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개볼락은 저서성 어류로 바닥에 배를 붙이고 있을 때가 많아 찌 매듭(면사)을 조금 내려 미끼를 바닥에서 50cm가량 띄웁니다. 다만, 해당 포인트에 수중여가 드문드문 있는 모래밭이라면 차라리 그대로 두어 미끼가 바닥을 질질 끌도록 하는 것이 낫습니다.  

 

- 벵에돔 낚시에서

저서성 어류인 개볼락이 잡히는 경우는 이미 활성도가 좋지 못해 채비를 바닥까지 철저히 붙였다는 이야기입니다. 수온도 맞지 않을뿐더러 벵에돔 입질을 기대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 학공치

학공치(학꽁치)는 연안의 반 회유성 어류로 동해 남부는 겨울에 몰리고, 여수를 비롯한 서남해는 주로 가을에 몰립니다. 따라서 감성돔과 벵에돔 낚시에서 학공치는 흔히 만날 수 있는 잡어이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 감성돔 낚시에서

학공치를 만나면 개의치 말고 표층을 뚫고 채비를 내리는 데 주력해야 합니다. 학공치는 빨리 내려가는 미끼를 물지 못합니다. 학공치 분리에 자신이 있다면 전유동 조법을 사용해도 되지만, 대게 이 경우에는 표층을 신속하게 뚫고 내리는 것이 관건이기 때문에 반유동 채비가 유리합니다. 반유동 채비를 사용할 때에도 바늘 위 40cm 부근에 좁쌀 봉돌을 물려 채비 정렬을 신속히 해주는 것이 학공치를 피하는 길입니다.

 

- 벵에돔 낚시에서

학공치가 몰려들면 낚시 특성상 반유동을 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밑밥으로 학공치 분리에 주력해야 합니다. 그랬을 때 히트 예상 지점에서도 학공치가 몰려 미끼가 자주 도둑맞는다면, 벵에돔이 피지 않거나 포인트에서 빠진 것이라 보고 반유동으로 전환하거나 자리를 옮기는 등 과감한 조치가 필요합니다.

 

 

 

#. 용치놀래기(술뱅이)

용치놀래기는 남해에 서식하는 연안성 어류로 수컷 한 마리가 암컷을 여러 마리 거닐며 일부다처제(?)의 무리를 이룹니다. 용치놀래기가 잡히면, 근방에 식구가 있어 또 걸려들 확률이 높습니다. 입이 작아 미끼만 따 먹는 크릴 도둑으로 꾼들 사이에서는 꽤 골칫거리입니다.

 

- 감성돔 낚시에서

용치놀래기는 평소 감성돔과 같은 수심층에 생활해 내 수심 체크에 확신을 갖게 해주는 어종이지만, 수온이 높거나 모든 조건이 맞았을 때는 간혹 표층까지 피어오르기도 합니다. 그랬을 때는 잡어분리가 소용없고, 가까운 곳 먼 곳 할 것 없이 용치놀래기로 들썩이면 낚시가 매우 어려워집니다. 하층에서 한두 마리 물고 올라오는 것은 크게 개의치 않아도 됩니다. 

  

- 벵에돔 낚시에서

용치놀래기가 잡히면 내 채비의 하강 속도가 빠르고 잡어 분리가 미흡하다는 증거일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용치놀래기가 표층까지 피어오르는 날이 아니라면, 봉돌을 줄여 채비 하강 속도를 좀 더 자연스럽게 맞추고 발 앞에 밑밥 양을 늘려 잡어 분리에 신경 써야 합니다.

 

 

 

#. 미역치

미역치는 연안 정착성 어류로 가시에 독이 있어 손을 대면 그날 하루가 매우 피곤해질 수 있는 주의 어종입니다. 미역치는 주로 야행성이지만, 햇볕이 잘 들지 않은 깊은 수심에서는 주간에도 물고 올라옵니다. 주요 분포는 서해와 동해 북부를 제외한 전 연안입니다.

 

- 감성돔 낚시에서

미역치는 주로 해조류가 무성한 암초대에 서식하기 때문에 감성돔과 일정 부분 포인트를 공유하지만, 조류의 흐름이 좋지 않고 수온이 내려갈 때 물고 올라오므로 감성돔의 저활성이 예상되며, 운이 따라주어도 낱마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 벵에돔 낚시에서

미역치가 물고 올라오면 수온이 내려갔거나 담수의 대량 유입에 의한 염분 농도의 하락으로 적신호라 할 수 있습니다.

 

 

 

#. 불볼락(열기)

불볼락은 남해와 서해 이남, 동해 이남에 고루 분포하는 온대성 어류입니다.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지점에 다량 서식하며, 릴 찌낚시 대상어보다는 다소 낮은 수온대, 깊은 수심에 서식하므로 갯바위에서 불볼락은 좋지 못한 징조로 여길 때가 많습니다.

 

- 감성돔 낚시에서

불볼락은 조류의 흐름이 좋을 때 잡힐 때가 많지만, 수온이 낮다는 증거이므로 적신호입니다.

 

- 벵에돔 낚시에서

불볼락은 서식지가 달라 잡히는 경우는 드문 편입니다. 만에 하나 불볼락이 잡힌다면, 매우 적신호입니다.

 

 

 

#. 고등어

고등어는 국내 전 연안에 고루 분포하며 반찬으로 사랑을 독차지하는 국민 생선이지만, 갯바위 주변에는 사진처럼 작은 씨알이 판치기 때문에 꾼들이 피하고 싶은 어종 0순위입니다. 여기서는 몸길이 20cm 이하의 고등어(고도리, 중등어)를 기준으로 설명합니다.

 

- 감성돔 낚시에서

고등어(고도리) 군집을 만나면, 한동안 품질 하지 않고 상황을 관망합니다. 밑밥으로 고등어를 분리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저 "이 또한 지나가리라" 생각하고 물때나 조류가 바뀌기만을 기다리거나 포인트를 옮기는 것이 상책입니다.

 

- 벵에돔 낚시에서

고등어(고도리) 군집을 만나면 낚싯대를 접습니다.

 

 

 

#. 불가사리류

꾼들이 만나기 싫어하는 또 하나의 잡어(?)로 불가사리를 꼽습니다. 주로 원투낚시에 그것도 쌍 걸이로 올라올 때가 많지만, 릴 찌낚시 채비에서도 심심찮게 걸려듭니다.

 

- 감성돔 낚시에서

불가사리가 걸려들면 수심을 과하게 준 것으로 보고 면사매듭을 조절해 수심을 조금 띄웁니다.

 

- 벵에돔 낚시에서

불가사리가 걸려드는 경우는 흔치 않지만, 걸려들면 채비가 너무 무거운 것은 아닌지 전반적인 채비를 점검해야 합니다.

 

 

 

#. 성게

성게도 불가사리와 같이 철저히 바닥에 붙어사는 저서성 생물이므로 바늘에 걸려들면 채비부터 다시 점검해야 합니다.

 

- 감성돔 낚시에서

성게가 걸려들면, 성게는 까 드시고(?) 미끼가 너무 바닥을 긁는 것은 아닌지 수심을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 벵에돔 낚시에서

성게가 걸려드는 일은 흔치 않지만, 만약에 걸려들면 채비도 무겁고, 낚시에 집중도 하지 않았다는 증거입니다. 다시 처음부터 기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오늘은 잡어로 포인트 상황 읽는 법(상편)입니다. 여기에 나오지 못한 어종은 하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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