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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느 독자의 요청으로 제가 사용하는 찌 활용법에 관해 종류별로 설명을 덧붙이고자 합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3년이 넘게 쯔리겐 필드테스터로 활동해왔습니다. 그러면서 이 블로그에서 쯔리겐 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나 리뷰를 하지 않았던 이유는 고작 몇 달 사용만으로는 찌를 제대로 설명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기존에 쯔리겐 제품을 사용하는 분들이나, 제가 사용하는 찌에 관해 궁금해하는 이들이분명 있을 것으로 봅니다. 저 역시 쯔리겐에서 출시되는 찌를 모두 알지 못합니다. 찌마다 특징이 두드러져 2~3종류를 완벽하게 콘트롤하는 것도 어려운데 언제 그 많은 종류를 일일이 필드에 적용할 수 있겠을까요. 찌는 자기 자신에게 맞는 2~3 종류만 구비해 쓰는 것이 가장 좋으며, 초심자들에게도 그렇게 권하고 있습니다.
다만, 저처럼 특정 지역이 아닌 동, 서, 남해, 그리고 제주도까지 다양한 필드 환경을 접하다 보면 지역마다 갯바위 여건이 천양지차인만큼, 사용하게 될 찌도 다양해질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찌 사용의 기본은 꾸준한 출조가 이뤄지는 지역과 포인트에서 그 지역에 정통한 낚시방법에 맞는 찌 2~3종류를 정해 그 찌의 모든 기능을 간파할 정도로 사용하는 것이 낚시 실력을 늘리는 지름길이라고 봅니다. 이 부분을 염두에 두면서 저의 찌 선택 기준과 활용법에 관해 알아보고, 나 자신에게는 어떤 찌를 적용해야 적당할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시작하기에 앞서 찌가 갖는 스팩에 대해 대략적으로 알고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는 간략하게 여섯 가지로 구분하였습니다.
1) 찌 모양
시중에 출시된 찌 모양은 매우 다양하지만,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해서 생각하면 그리 복잡하지 않습니다.
- 상부 팽창형(▼) : 찌톱 면적이 넓어 시인성이 좋은 게 특징으로 파도밭, 포말, 와류, 원투 공략 등 거친 필드 상황에 주로 사용합니다.
- 중간 팽창형(◆) : 어떤 여건에서도 무리 없이 소화해 낼 수 있는 범용성을 가진 형태입니다.
- 하부 팽창형(▲) : 찌톱 면적이 좁아서 감도의 예민성, 저활성, 잔잔한 바다, 내만권 등에 주로 사용합니다.
2) 컬러
찌톱의 색상은 시인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오렌지 색(스칼렛)은 일반적인 상황에서 많이 쓰이며, 옐로우(머스킷)는 수중에서 잘 보이므로 잠수찌, 잠길찌 조법에 사용되는 찌에 적합합니다. 간혹 분홍색 찌가 있는데 이는 해뜨기 전의 이른 새벽, 그늘, 먹구름이 드리워진 필드 상황에 적당합니다.
3) 파이프 구경
파이프 구경은 원줄이 통과할 때 마찰력을 줄이고, 입질이 오면 찌가 즉각적으로 어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어신의 감도와 예민성, 원줄 통과 시 마찰력을 줄여 채비 하강을 돕는 것도 파이프 구조와 구경에 달렸습니다. 일반적으로 전유동용 찌는 파이프 구경이 2~2.5mm 내외며, 반유동용 찌는 3mm 내외이지만, 지금은 그렇게 구분 짓기 보다는 필드 여건에 맞는 파이프 구경을 선택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이 부분은 본문을 진행하면서 설명하겠습니다.
4) 부력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부력 체계부터, 쯔리겐의 특정 모델에서만 나타나는 세분화된 부력 표기까지. 부력은 찌를 고를 때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조건이기도 합니다.
5) 여부력
모델에 따라 여부력이 표기되기도 합니다. 여부력이 표시된 만큼 좁쌀 봉돌을 물리면, 감도가 매우 예민한 상태가 되어 사소한 입질도놓치지 않고 표현되지만, 파도가 높게 일거나, 강한 포말이 일거나 혹은 증조류가 발생하는 필드 상황에서는 찌가 곧잘 잠길 수 있기 때문에 여부력을 어느 정도 남겨두는 것이 좋겠죠. 참고로 모델에 따라 여부력이 표기되지 않기도 하는데 그럴 때는 5B의 여부력은 g2, 0.8~1호의 여부력은 B, 1.5호의 여부력은 2~3B, 2호의 여부력은 5B로 기준을 두고 앞뒤로 가감하면 맞추는 데 무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가장 정확한 방법은 집에서 여부력 테스트를 통해 근사치를 구해 놓는 것입니다. 여부력이란 같은 모델, 같은 부력이라도 깨지거나 파손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자신이 사용하는 찌에 얼만큼의 여부력이 있는지 파악해 두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겠죠. (참고 : 부력테스트를 통해 여부력 알아내기)
6) 중량
찌 선택에서 중량은 부력 다음으로 고려해야 할 대상입니다. 7g 이하는 10m 전후 근거리, 8~10g 이하는 15m 전후 중거리, 10g 이상은 20m 이상 원투용, 15g 이상은 30m 이상의 초원투용으로 구분해서 고르면 됩니다.
#. 토너먼트 아크로
타입 : 상부 팽창형(▼)
어종 : 벵에돔, 긴꼬리, 감성돔
구경(mm) : 2-2.5-2
부력 : g7, 0, 01, 02, 03
제 조행기에 자주 등장하는 이 찌는 토너먼터를 위한 찌로 0(제로) 계열의 부력을 7단계로 세분화한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표기된 부력도 기존의 부력체계와 달리 01~07 번으로 표기됩니다. 이 찌는 벵에돔 낚시에서 가장 고민이 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고안되었는데 쉽게 설명하자면, 봉돌을 달면 원하는 수심층까지 미끼를 내릴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목줄이 꺾여 미끼 연출이 부자연스러워진다는 딜레마에 빠집니다.
또한, 미끼 크릴은 바늘을 포함하고 있어 밑밥 크릴보다 조금 더 빨리 가라앉습니다. 무게가 다른 두 크릴의 출발 선상이 같으면 상층에서는 미끼가 동조되지만, 하강하면 하강할수록 동조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토너먼터들은 품질을 한 이후 수초를 세고 난 뒤 시간 차 캐스팅을 하는 것으로 극복하곤 했습니다. 토너먼트 아크로는 부력에 따라 찌의 침강 속도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위의 두 문제를 단지 필드 여건에 적합한 부력으로 선택함으로써 해결을 돕게 합니다. 밑밥 크릴의 침강속도는 그날 조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므로 침강속도를 크릴이 내리는 속도와 비슷하게 맞추고, 수중으로 잠겨 들어간 찌와 조수우끼고무의 각도가 45도가 되게끔 맞추면 가장 최적화된 상태로 채비를 내릴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이 찌의 부력 체계를 알고 있어야 합니다.
※ 아래 부력 체계는 채비 하강의 속도순과 같음
G7 → 0호
0 → 0a(제로 알파)
01 → 0a(제로 알파)
02 → 0c(제로씨)
03 → 00호
04 → 000호
05 → - g7
06 → - g6
07 → - g5
던져보고 찌가 밑밥 크릴보다 느리게 내려간다면, 위 부력 표기에서 찌 호수를 높이면 되고, 채비 각이 많이 벌어지면 저는 g7~g5 정도의 봉돌을 조수우끼고무 바로 아래와 목줄 한가운데에 분납해서 조절합니다.
#. 슈퍼 엑스퍼트
타입 : 하부 팽창형 (▲)
어종 : 벵에돔, 긴꼬리, 감성돔
구경(mm) : 2.5-3-2.5
부력 : 0c, 0, g2, B, 2B, 3B, 5B
이 찌는 천조법을 창시한 이케나가 유지 명인에 의해 고안된 모델로 주로 강풍, 우천시와 같이 거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만들어 졌다고 합니다. 이 찌는 다른 부력보다도 천조법(목줄 10m + 00호)에 대응할 수 있는 0c 부력이 가장 인기가 많으며, 저 역시 0c 부력을 선택할 때는 이 모델을 즐겨 사용했습니다. 중량이 11g이 넘는 만큼 바람만 불지 않는다면 40m 이상 초원투가 가능한 찌이며, 잠길 조법을 자주 쓰는 제게는 형광 그린색의 찌가 수중에서 시인성이 돋보이기에 자주 사용합니다.
보디의 균형감과 자중은 적어도 제가 사용하는 낚싯대와 밸런스가 좋은 탓에 가까운 곳, 먼 곳 할 것 없이 '기동성'과 '범용성'을 생각할 때면 고민 없이 이 모델을 고르곤 했습니다. 파이프 구경 중 가운데 3mm는 이 찌의 사용처가 원투 공략에 있기 때문에 원거리 공략 시 표면장력에 의한 마찰력을 다소 넓은 구경으로 커버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대게 이 찌를 사용했을 때는 봉돌을 물리지 않아도 채비 내림이 수월한 편입니다.
#. 아시아 LC
타입 : 하부 팽창형 (▲)
어종 : 벵에돔, 긴꼬리, 감성돔
구경(mm) : 2.5-3-2.5 (B 이상은 전체가 3mm)
부력 : 00, 0a, 0, g4, g2, B, 2B, 3B, 5B, 1호, 1.5호
또 하나의 범용성을 생각하자면, 이 찌를 떠올리기도 합니다. 13.5g이 말해주듯이 다소 먼 거리에 형성된 포인트를 공략하기에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원래 아시아는 중, 근거리를 노리기 위한 모델이었지만, 이보다 더 멀고 깊은 곳을 공략할 때는 LC가 붙은 아시아 LC를 사용하게 됩니다.
적합한 필드 여건은 사면이 구릉지처럼 완만하게 되어 있는 제주도 도보 포인트, 먼 거리에 포인트가 형성되는 가파도의 수중턱, 그 외 20m 이상 원투해야 하는 지형, 썰물 때 드러나는 갯바위를 밟고 나가서 충분한 수심을 확보하기 위한 롱 캐스팅, 그래서 이 찌는 제주도 벵에돔 낚시에서는 거의 표준이라 할 만큼 애용되는 모델이기도 합니다. 만약, 자신이 초보이고 캐스팅 비거리가 모자란다면, 찌를 권해 봅니다.
#. 상흑
타입 : 하부 팽창형 (▲)
어종 : 벵에돔, 긴꼬리, 감성돔
구경(mm) : 2.5
부력 : 0, B, 2B, 3B, 5B, 1호
종래의 파이프 구경 중 2mm가 전유동으로 적합하다면, 3mm는 반유동에 적합한 파이입니다.
2.5mm는 두 가지를 병행해도 무리가 없다는 의미이며, 개인적으로 강한 바람을 만났을 때 먼 거리 심층 공략을 위한 반전유동 (반유동 잠길조법)이 기대되는 찌이기도 합니다. 아직 사용 횟수가 1번뿐이라 자세히 언급할 수는 없지만, 20g이라는 중량이 말해주듯이 강한 바람에 대응할 수 있는 초원투 공략형 찌라 좋은 날만 골라서 가는 제가 이 찌를 얼마나 자주 사용하게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날씨 상관없이 훗날 가파도에 가게 된다면, 40~50m 이상 먼 거리에서 굵은 긴꼬리벵에돔을 노리고자 할 때 사용해 보고 싶은 찌이기도 합니다. 그러려면 기본적으로 원투가 가능하게끔 밑밥 점도를 잘 조절해 두어야 하겠지요.
#. 대정흑 칸츠키
타입 : 하부 팽창형 (▲)
어종 : 감성돔, 벵에돔, 긴꼬리
구경(mm) : 고리찌
부력 : 0, B, 2B, 3B, 5B
대정흑은 일반과 칸츠키(고리찌)로 나뉘는데 채비의 밀림 없이 원활히 내리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고리찌가 유리합니다. 원줄은 파이프를 통과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줄 빠짐이 신속하며, 이는 중층 이하의 벵에돔과 감성돔을 노리는 데 적합합니다. 무엇보다도 채비의 신속한 정렬을 우선시하는 선상낚시, 빠른 조류, 그리고 먼 거리를 공략할 때의 더딘 채비 하강을 해결하려면 고리찌가 하나의 방법이 되겠지요.
#. 트윈포스 전유동
타입 : 하부 팽창형 (▲)
어종 : 감성돔, 벵에돔, 긴꼬리
구경(mm) : 2.5
부력 : 000 (상부찌는 0, g2, B)
이 찌는 000(쓰리제로) 전용찌로 상부와 하부가 나뉘는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위 오렌지색 캡은 상부찌로 g2나 B 같은 부력을 갖고 있어 항시 수면에 떠서 어신을 표현하고, 000호인 하부찌는 캐스팅과 동시에 크릴과 비슷한 속도로 잠겨 듭니다. 상부찌는 매우 작아서 근거리를 공략할 때는 상부찌의 움직임을 통해 어신을 받아내지만, 시인성이 닿지 않은 원거리 공략에서는 초릿대 혹은 뒷줄의 움직임으로 어신을 받아냅니다. 기본적인 000(쓰리제로) 조법에 사용되지만, 상부찌가 별도로 달려있어 수면에서 어신을 전달해 준다는 점이 특징이죠.
이 찌는 매우 특수한 경우에 사용되기도 하지만, 의외로 우리는 이러한 상황과 자주 맞닥뜨립니다.
벵에돔이 좀처럼 부상하지 않고 바닥층에만 있을 때(저활성), 수심 13m 이상인 포인트에서 중하층을 노릴 때로 여기에 맞는 필드로는 제주도 우도의 큰동산, 작은동산, 범섬, 거문도 일부 포인트, 그 외 수심이 깊은 직벽형 포인트에서 사용하기 알맞습니다.
또한, 감성돔 낚시 중 난바다로 뻗어 나가는 조류를 만나게 되면, 갯바위에서 찌가 멀어질수록 수심도 깊어질 때 반유동은 물론, 웬만한 전유동 형태로도 바닥층을 훑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럴 때 000찌를 사용하면, 찌가 갯바위에서 멀어져도 봉돌 가감에 따라 중하층을 지속해서 더듬어 나가기에 유리합니다.
#. 쿠와세 구레
타입 : 목줄찌
어종 : 벵에돔, 학꽁치, 독가시치, 전갱이, 감성돔, 볼락
구경(mm) : 없음
부력 : 0, g2, B
낚시 도중, 벵에돔이 수면으로 피어오르면 곧바로 목줄찌를 장착해 수면에서 3m 사이의 벵에돔을 노리는 데 사용됩니다.
조수우끼고무나 가라만봉의 아래쪽 고무를 분리해 직결 매듭을 통과시키면 목줄에서 이 찌를 탈부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찌의 단점은 매우 작아서 햇볕을 정면으로 보거나 원거리에서는 시인성이 떨어집니다. 그럴 때는 목줄찌를 사용하기보다 목줄을 40cm~1m로 매우 짧게 해서 공략하고, 찌 식별이 가능한 에어리어에서는 목줄찌를 사용하는 편이 효율적입니다.
이 찌는 얼마 전까지 유용하게 쓰였습니다. 이제 곧 쓰게 될 형제섬 넙데기 조행기에서도 피어오른 벵에돔을 신속하게 낚아내기 위해 이 찌를 목줄에 탈부착해가며 공략했던 기억이 납니다. 만약, 벵에돔이 수면 가까이 피어오르고 마릿수 욕심이 있다면, 이런 목줄찌의 사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입니다.
#. 흑봉 2
타입 : 막대찌
어종 : 벵에돔, 감성돔, 긴꼬리, 부시리, 참돔
구경(mm) : 고리 형태
부력 : 3B, 5B, 0.8호, 1호
상부 형광봉은 시인성을 위해 부착된 상태지만, 필요에 따라 탈착이 가능한 비자립형 막대찌입니다.
비자립이고 중량이 제법 나가기 때문에 원투성, 시인성이 좋습니다. 막대찌 특성상 방파제 감성돔 낚시에 적합하지만, 저는 이 찌를 선상낚시에서 주로 사용합니다. 그것도 감성돔이 아닌, 선상 벵에돔 낚시용으로 사용하는데 반원구슬과 면사매듭을 하지 않은 전유동 막대찌 채비로 활용합니다.
특히, 대마도에서 선상낚시를 하다 보면 조류가 한 방향으로 가지 않고 정체되거나 배 주위를 돌거나 혹은 그 속도가 매우 느려 대상어의 활성이 둔화할 때가 있습니다. 이때 일반 구멍찌, 고리찌를 사용하면 약은 입질에 어신이 분명히 나타나지 않지만, 막대찌를 사용하면 찌톱이 흔들리든 쑥 들어가든 어떤 형태로든 어신을 보여주기 때문에 챔질 타이밍을 재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조류가 신통치 않고 대상어의 입질이 예민해졌다면, 저는 여지 없이 3B 막대찌를 꺼내 들 것입니다. 이때의 채비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원줄 3~4호 → 막대찌(3B) → 가라만봉(찌멈춤봉) → 소형 맨도래 → 목줄 2~3호 3m → B봉돌 2개 분납 → 벵에돔 바늘 7~9호
#. M-16
타입 : 상부 팽창형(▼)
어종 : 감성돔, 참돔, 부시리
구경(mm) : 3
부력 : 5B, 0.8호, 1호, 1.5호, 2호
쯔리겐에서는 슈퍼 엑스퍼트와 함께 베스트 셀링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만큼 감성돔 낚시에서는 이 찌를 많이 사용하지만, 여부력이 일반 찌와는 다르게 설정되어 있어서 이 모델을 선택할 때는 자신이 즐기는 필드 환경에 부합되는지를 고려해야 합니다. 이 모델의 경우 1호찌의 여부력이 무려 4B나 됩니다. 같은 부력의 다른 찌와 비교해도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같은 M-16이라도 이전 모델은 1호찌의 여부력이 2B였다가 최근 모델에서는 4B로 높아졌기 때문에 예전의 사용 감으로 봉돌을 맞추면 2B가 남아 찌톱이 수면 위로 올라오며 감도는 둔한 상태가 됩니다.
이렇게까지 여부력이 높은 이유는 충분한 여부력이 필요한 필드 여건에 대응하기 위함입니다.
가령, 가거도를 포함한 서해의 부속섬과 독립여에는 수심이 낮아도 속조류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강하게 흐릅니다. 보통의 채비로 대응했다간 찌는 속절없이 떠내려가며, 채비 각은 과도하게 벌어져 미끼가 입질 수심층을 벗어나게 되겠죠. 이때 감성돔 낚시에서 강한 속조류에 목줄 각을 잡아주는 유일한 도구는 봉돌입니다. 봉돌을 충분히 물림으로써 채비가 날리는 현상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채비 각도 완만하게 조절해 내 미끼가 입질 예상 지점에 오랫동안 머무르게 하는 것이 감성돔 낚시에서는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속조류가 강한 지역에서는 1~2B 여부력으론 부족합니다. 벌써 2B 봉돌을 물리는 여부력이 제로에 수렴되면, 찌톱은 수면과 가까워지고 그 상태에서 급조류나 와류를 만나면 속절없이 잠겨 들면서 시인성을 방해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공략을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여부력이 4B면 B봉돌을 3개나 달아도 찌가 버티므로 빠른 속조류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이 찌를 사용하기에 알맞은 곳은 가거도, 태도, 황제도, 왕등도, 덕우도, 군산 연도, 격포 등 서해와 서남해 일대입니다. 그 외에 속조류가 빨라 2~3개의 B봉돌로 목줄 각을 잡아줘야 하는 포인트라면 모두 해당합니다.
#. 한국치누
타입 : 상부 팽창형(▼)
어종 : 감성돔, 참돔, 부시리
구경(mm) : 3
부력 : 5B, 0.8호, 1호, 1.5호, 2호
1호 찌를 기준으로 2B의 여부력을 가진 한국치누는 4B의 여부력을 가진 M-16과 여부력에서 2배 가까운 차이를 보입니다. 일반적인 필드 여건이라면, 대부분 적용할 수 있으며 13g에 가까운 중량은 웬만한 에어리어를 공략하기에 충분합니다. 그만큼 범용성이 높은 감성돔 전용 찌이면서 찌톱이 볼록하지 않고 평평하게 깎였기 때문에 바람에 잘 밀리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는 북서풍에 취약한 겨울 감성돔 낚시를 의식해서 제작된 것인데 실제로 겨울에는 크든 작든 바람과 마주할 수밖에 없고, 이때 찌톱 상부가 볼록 나오면 바람에 밀려 입질 반경으로 들어가야 할 찌가 되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찌톱을 평평하게 깎았다는 것은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으로 북서풍이 부는 겨울철, 감성돔 낚시에 적합합니다. 속조류가 빠르거나 급조류, 와류가 형성되는 포인트만 아니라면 저는 이 찌를 자주 꺼내 듭니다.
#. 칼빈
타입 : 상부 팽창형(▼)
어종 : 감성돔, 참돔, 부시리
구경(mm) : 3
부력 : 5B, 0.8호, 1호, 1.5호, 2호
앞서 소개한 한국치누가 겨울과 봄철 감성돔 낚시에 적합하다면, 칼빈은 가을철 내림 감성돔에 적합한 형태를 가집니다. 이유는 잡어가 많은 가을철, 대체 미끼를 사용하기에 적합한 시인성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가을과 초겨울에 잡어 밭을 뚫고 내릴 때는 주로 당고미끼나 게, 깐새우를 사용합니다. 이런 대체미끼를 달고 던지면, 미끼 자체가 침력을 갖고 있어 수면에서의 정렬 상태는 라운드가 진 상부 워터라인에(위 사진 참조) 정렬되다가도 미끼가 털리면 하부 워터라인에 정렬돼 미끼의 부착 여부를 알려줍니다.
만약, 일반 크릴을 달고 던진다면 찌에 표기된 여부력 만큼 봉돌을 달아줘야 상부 워터라인과 수면이 일치하면서 고감도의 상태가 되겠죠. 가을과 초겨울, 상층에서 기승을 부리는 학꽁치, 전갱이, 고등어를 신속히 따돌리고 게, 깐새우로 감성돔을 노릴 때 적당한 찌입니다.
#. 탑치누
타입 : 상부 팽창형(▼)
어종 : 감성돔, 참돔, 부시리
구경(mm) : 3
부력 : 5B, 0.8호, 1호, 1.5호, 2호
M-16이 서남해 특유의 빠른 속조류에 대응하는 찌라면, 탑치누는 부피와 여부력에서 군살을 뺀 형태입니다.
부피를 줄여 채비 회수 시 신속한 회수가 가능하고, 여부력도 1호를 기준으로 2B로 굳이 빠른 속조류가 아니더라도 사용할 수 있게 범용성을 높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 찌는 올 겨울 감성돔 낚시에서 아래 소개할 지누 화전차와 직공 스페셜과 함께 주력으로 사용할 계획입니다.
#. 전유동 X 원투
타입 : 상부 팽창형(▼)
어종 : 감성돔, 참돔, 부시리
구경(mm) : 4-2-4
부력 : 0, g2, B
제가 즐겨 쓰는 찌로 상부와 하부 구경이 4m, 가운데는 2m로 좁게 되어 있어 줄 빠짐과 감도를 모두 만족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이 찌는 굳이 빠른 정렬이 필요 없는 근거리보다 11.8g으로 최대한 날릴 수 있는 에어리어를 공략할 때 주로 사용합니다. 감성돔을 노릴 때는 수심 7~8m 이하의 수심 낮은 여밭일 때 g2와 B찌를 이용하며, 0호찌로는 수심 5~6m를 넘지 않는 수심층에서 벵에돔을 노릴 때 사용합니다. 물론, 20m 이상 원거리를 공략하면서 수심 5~6m를 노린다면, 봉돌 없이는 조금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찌를 사용할 때 g7~g5를 1~2개 정도 물리고, 더 깊은 수심층을 노리고자 한다면 g2나 B찌를 이용하고, 분납을 통해 g2 혹은 B에 가깝도록 맞춰 심층을 공략하기도 합니다. 한겨울 바닥층에 있을 벵에돔을 공략할 때는 역시 줄 내림이 관건이면서 약은 입질은 캐치해야 하는데 이때 4-2-4mm의 파이프 구경을 가진 찌를 활용합니다.
#. 정흑
타입 : 하부 팽창형(▲)
어종 : 감성돔, 돌돔, 부시리
구경(mm) : 2
부력 : 00, 0, g2, B, 2B, 3B, 5B, 1호
저는 이 찌로 반유동 낚시를 해 본적이 없습니다. 대부분 00찌와 g2를 이용해 돌돔(뺀찌)과 부시리를 노리는 본류 낚시를 했습니다. 일단, 00찌는 채비가 정렬되고 난 후 찌가 서서히 잠기지만, 지속해서 채비를 끌어내리는 힘이 부족하다면, 채비 하강을 멈춘 상태로 허공을 떠돌기 때문에 여기서는 봉돌을 1~2개 정도 물려 채비가 안정적으로 내릴 수 있도록 합니다. 봉돌은 해당 포인트의 수심과 조류의 강도를 보면서 적게는 g7번부터 많게는 B 이상의 봉돌을 여러 개 물리기도 하니 정해진 답은 없으며, 조류에 대응하는 봉돌의 가감은 순전히 개인의 경험에 의한 감각이라 자주 흘려보는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특히, 감성돔을 노릴 때는 어떠한 여건 속에서도 바닥층에서 1~2m 안쪽으로 미끼를 넣어야 하기에 00~g2 사이의 저부력 찌는 포말과 강한 조류를 버틸 수 있는 형태라야 합니다.
정흑은 하부 팽창형으로 소개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원형에 가깝기 때문에 직접 사용해 본 감은 본류대와 강한 포말에 적합했으며, 제주 관탈도 마당여에서는 25~30cm 돌돔을 마릿수로 낚는 데 사용되었고, 송악산 부남코지에서는 강력한 본류대에서 85cm급 부시리를 낚는데 사용되었습니다. 이런 형태의 찌는 채비 안정에 중점을 둔 것이므로 예민성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따라서 파도 없는 잔잔한 바다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 R-G 테크니컬
타입 : 상부 팽창형(▼)
어종 : 긴꼬리, 벵에돔, 감성돔, 돌돔
구경(mm) : 3-2
부력 : 00, 0, g2, B, 2B, 3B
R-G 테크니컬은 6.5g의 소형 찌로 초근거리의 직벽을 노리는 데 적합하지만, 3mm의 넓은 파이프는 벽치기의 주 대상어종인 돌돔(뺀찌), 대물 감성돔을 노릴 때 굵은 원줄의 마찰력을 줄이고 채비 내림을 돕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찌는 초근접거리의 벽치기에 사용할 때 유용하며, 올해는 대마도 아소만에서 전방 7~8m, 갯바위 턱에서 대물 감성돔을 낚는 데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벵에돔 낚시에서는 한겨울 저활성을 보일 때, 여름철 냉수대가 들어와 대상어가 좀처럼 움직이지 않을 때 직벽 깊은 곳을 공략하면 의외로 대물 입질을 받기도 하는데 이럴 때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이 찌를 사용하는 환경은 기본적으로 깊은 수심대를 보이는 원도권 갯바위 및 직벽 지대가 적당합니다.
#. N 원투
타입 : 상부 팽창형(▼)
어종 : 감성돔, 참돔, 부시리, 벵에돔
구경(mm) : 3
부력 : 00, 0, 5B, 0.8호
지금부터 소개하는 찌는 원투 시리즈입니다. 15g 이상에 3m의 넓은 파이프를 지니고 있어 원거리, 깊은 수심을 빠른 채비 정렬로 공략하기에 효과적이라 제가 주로 초심자에게 권하는 찌이기도 합니다.
#. 급류심장
타입 : 상부 팽창형(▼)
어종 : 감성돔, 참돔, 부시리, 벵에돔, 긴꼬리
구경(mm) : 3
부력 : 00, 0, 5B, 0.8호
강풍과 빠른 조류, 여기에 먼 비거리를 요구하는 만만치 않은 필드 여건에서 사용합니다.
20~25g의 자중이 말해주듯이 초원투 공략을 위한 모델이지요.
#. 본류원투
타입 : 상부 팽창형(▼)
어종 : 감성돔, 참돔, 부시리
구경(mm) : 3
부력 : 0.5, 0.8, 1. 1.5, 2, 3
급류심장과 마찬가지로 급조류에 사용되지만, 차이점은 감성돔과 참돔 전용이라는 점입니다.
라인업이 고부력 위주로 본류대를 공략하도록 고안된 모델이기 때문에 충분한 여부력을 바탕으로 급조류에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시인성을 보여줍니다. 이 찌는 극단적인 필드 환경 예를 들어, 50m 이상 초원투 공략을 하거나 본류대 참돔을 노릴 때 사용합니다.
#. 전기원추
타입 : 하부 팽창형(▲)
어종 : 감성돔, 볼락, 농어, 참돔, 갈치, 벵에돔, 긴꼬리, 고등어, 전갱이, 우럭
구경(mm) : 2.5-2
부력 : 0, g3, B, 2B, 3B, 4B, 5B, 0.8, 1. 1.2, 1.5, 2, 3
거의 모든 대상어를 노릴 수 있는 전기원추는 밤낚시 전용 전자찌입니다.
해가 뜨지 않은 새벽녘에 내리면, 저는 이 찌로 볼락를 노리며, 여름철 야영 낚시에서는 전갱이를 신나게 잡기도 했습니다.
#. LF 엑스퍼트
타입 : 하부 팽창형(▲)
어종 : 감성돔, 벵에돔, 긴꼬리
구경(mm) : 2
부력 : 0, B, 2B, 3B, 5B, 1
쯔리겐 신상품으로 밤 낚시 전용 전자찌입니다. 늦가을부터 사용해 볼 계획.
#. 지누 화전차
타입 : 하부 팽창형(▲)
어종 : 감성돔, 벵에돔, 참돔
구경(mm) : 2.5
부력 : 00, 0, 5B, 0.8, 1, 1.5, 2, 3
쯔리겐 신상품인데 앞으로 사용해 보고 후기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 직공 스페셜 에디션
타입 : 하부 팽창형(▲)
어종 : 감성돔, 참돔
구경(mm) : 2.5
부력 : 5B, 0.8, 1, 1.5
역시 쯔리겐 신상품으로 사용해 보고 후기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 마치며
지금까지 제가 사용하는 찌에 관해 기본적인 특성과 사용해야 할 필드 여건을 덧붙여서 설명했습니다. 찌를 구입할 때 고민하는 첫 번째 조건은 부력일 것입니다. 내게 부족한 부력을 보충해 필드에 나서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하지만 같은 부력이라도 찌의 특성을 알고 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것은 조과와 낚시 전반에 차이가 납니다. 모름지기 낚시는 내가 사용하는 장비의 스펙을 아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갯바위 낚시에서 낚싯대가 총이라면, 찌는 총알과 다름없는 매우 중요한 소품인데 이 총알의 정확한 스펙을 모른 채 휘두른다면, 그만큼 비거리와 정확도, 채비 정렬에서 불리하게 됩니다. 겉보기에는 다 비슷비슷해 보이는 찌들이지만 찌의 스펙을 알고 낚시하는 것. 즉, 이 찌가 원투용인지 근거리용인지, 거친 환경에서 사용해야 하는지, 잔잔한 바다에서 사용해야 하는지, 여부력이 얼마나 되는지를 충분히 파악해 두고 낚시에 임한다면, 대상어의 입질 확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더보기>>
가거도 감성돔 낚시(2), 대한민국 최서남단의 밥상(자연산 감성돔회)
바다찌낚시 입문(10), 찌 부력의 선택 기준과 여부력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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