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 낚시 여행(8), 통제 불가능했던 대물 감성돔 낚시(마지막회)


 

 

니히 아소만 선착장

 

대마도 낚시 여행, 어느덧 8화까지 왔습니다. 마지막 날은 늘 그랬듯 짧은 오전 낚시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10시 반까지 낚시하고 숙소로 돌아오면 그동안 잡아둔 활어를 손질하고 포장하는데요. 이번 대마도 낚시 여행은 여러 가지 이유로 고기 가져가는 것을

포기했기 때문에 씻고 짐만 싸서 가기만 하면 됩니다. 히타카츠에서 부산행 여객선의 출항시간은 오후 3시 반. 아직은 여유가 있습니다.

이날은 휴일을 맞아 출조객이 단 네 명뿐이네요. 저와 민숙집 사장님이 한팀이고 서울에서 오신 두 분이 한팀입니다.

 

 

먼저 서울에서 오신 팀부터 내려줍니다.

 

 

그 자리는 일전에 우리 팀이 내렸던 곳으로 여기서 감성돔을 몇 마리 뽑았던 적이 있었지요. 사진에서 맨 오른쪽은 화제의(?) 양식장 포인트.

 

 

니히 아소만의 아침

 

배는 전속력으로 달려 어제 호조황이 났던 바로 그 자리로 향했습니다.

지난 편에서도 말한 적이 있지만, 저는 웬만해서는 내린 자리에 다시 내리지 않습니다.

처음 내린 자리에서의 모험을 즐기며 새로운 환경과 여건을 읽고 적응해 나가는 낚시가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조행기상에서 비치는 그림이 매회마다 똑같다면 보는 이들도 식상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 점에서 본다면 제가 현지꾼이 아니라는 점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글을 보는 여러분은 저를 따라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낚시는 고기가 나오는 자리에서 하는 것이 맞으며 특히, 감성돔 낚시는 조황이 확인된 자리에서 하는 게 확률이 높으니 한두 자리를 꾸준히 파서 그 자리를

마스터하는 것이 조과 향상에는 도움이 됩니다. 그러다 보면 이 자리는 몇 물때에 들물에(혹은 썰물에) 몇 시쯤이면 입질한다.는 것을 속속들이 알게 되겠죠.

현지꾼이 특정 자리를 선호하며 그 자리에서 꾸준히 고기를 빼 먹는 것도 그 자리만큼은 도가 텄기 때문인데요.

현지꾼이 아닌 외지꾼이라도 한두 출조점만 꾸준히 이용해 단골손님이 되면 명당 자리의 사수가 한결 수월해진다는 점. 

한국의 바다낚시에서는 무시하지 못할 부분입니다. 

 

 

AM 7:10분 포인트 도착

 

그런데 저는 전날 호조황을 냈던 자리로 다시 들어왔습니다.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사실에 탐사할 여유가 없어서겠지요.

게다가 저는 이날 징크스를 깨야 했습니다. 지난 다섯 차례의 대마도 출조에서 마지막 날은 꽝 아님 한 마리.

두 마리 이상 넘어선 적이 없기에 오늘만큼은 어제의 호조황을 빌어 깨고 싶었던 것입니다.

여기에 개인 기록 경신까지 한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죠.

 

 

크릴이 1/10로 줄었다.

 

낚시 전에 잠시 헤프닝이 있었습니다. 크릴이 깡깡 얼어있길래 조류 없는 호숫가라는 믿음으로 잠깐 담가둔다는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중간에 배가 몇 번 오가면서 파도를 일으켰는데 뒤늦게서야 물속에 담가둔 크릴이 생각났네요.

허겁지겁 찾아보니 크릴은 저만치 떠내려가 있었고 보다 못한 사장님은 찌 건지개를 꺼내시더니 그걸로 건지려고 시도합니다.

다행히 그곳은 수심이 낮아 직접 들어가서 건질 수 있었는데 크릴이 다 빠지고 몇 마리 없네요.

 

사장님은 허탈해하시는 듯한 표정이고 저는 본의 아니게 민폐를 끼친 느낌이.. 

이제 낚시는 뭐로 하나? 밑밥 크릴로 해야 하나? 생각하는데 

 

 

이날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빅마마의 정 사장님과 함께했다.

 

옆에 사장님은 먼저 낚시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사장님 밑밥통에 가득찬 이 싱싱한 크릴들은 뭐죠? 가서 보니 어이 상실.

그럼 좀 전에 찌 건지개로 건지려는 건 왜...설마 연기였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식으로 심리전을 걸어오시다니 ㅎㅎ

어쨌든 정 사장님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쯔리겐의 트리플 센서라는 반전유동 카드를 꺼내 들었고 저는 B 전유동이라는 카드를 꺼냈습니다.

 

 

원거리 공략까지 고려해 자중이 나가는 B찌로 세팅했다.

 

#. 나의 장비와 채비

낚싯대 : 머모피 티탄사이버 1-530

릴 : 오쿠마 LBD릴 3000번

원줄 : 쯔리겐 프릭션 제로 2.5호 세미 플로팅타입

어신찌 : 쯔리겐 전유동 X-B 4-2-4 2B, 조수우끼고무 L

목줄 : 토레이 토너먼트 SS 1.7호 4.5m

바늘 : 감성돔 바늘 5호

봉돌 : B봉돌 1개

 

이 자리는 어제 내려서 한 차례 낚시해 본 결과 가까운 곳 턱 언저리는 5~6m, 중간에는 7~8m, 더 멀리 치면 12m 이상 떨어지는 곳입니다.

지금은 이른 아침이기에 턱 언저리인 5~6m 권을 집중적으로 노려보기로 합니다. 밑밥도 수심이 급격히 꺾어지는 지점에 몇 주걱 뿌리는데 어제와 다른 점은

흩뿌리지 않고 단단히 뭉쳐서 정확히 조준해 던진다는 점이 차이. 요령은 가로세로 1m짜리 박스를 가상으로 설정해두고요.

그 안으로만 밑밥을 넣으니 물이 안 가는 곳에서는 포인트 범위를 정밀하게 좁힐 수 있겠지요. 이는 마릿수 감성돔을 히팅하기 위한 여건을 만들기 위함인데

봉돌은 2번 봉돌 하나로도 충분히 내릴 수 있지만, 오전에 들물이 진행되면서 조류가 천천히 흐르고 있었기에 B봉돌 하나만 세팅합니다.

채비를 20m 지점에 떨어져 거기서 충분히 가라앉힌 다음, 베일을 닫고 줄을 팽팽히 해 밑밥이 들어간 자리를 훑으면서 들어오게 합니다.

 

 

나중에 대마도의 민숙집 정보와 출조비, 밑밥 배합에 관해 따로 설명할 텐데요.

여기서 간략하게 감성돔 낚시용 밑밥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일본은 한국과 달리 밑밥 한 장당 3kg에 달할 만큼 양이 많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2배가 조금 넘는 양이며 파우더 또한 한국의 것(감성천하)보다 양이 많습니다. 

여기서는 밑밥 2장에 파우더 한 장을 섞는 것이 기본인데 가까운 곳을 노릴 때는 문제 되지 않지만, 먼 곳을 노려야 하는 한낮에는 크릴이 녹으면서 점도가

질척해지므로 원투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파우더 반장을 추가로 섞어서 점도를 조절하는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물이 안 가는 지역일수록 파우더 비중을 높이고(한국에서는 1:1, 혹은 2:1) 물이 많이 간다면 크릴 비중을 높이고(3:1) 있습니다.

 

 

오전에 들물이 들어오고 있어서 어제와는 전혀 다른 포인트 환경이었다.

 

가까운 곳은 물속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수심이 낮지만 전방 10m 부근에는 수중턱과 함께 수심이 깊어지므로 이른 아침에는 그곳을 공략하였습니다.

그 결과 첫 번째 어신을 받아내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낚시를 시작하고 3번째 캐스팅 째.

찌는 전방 15m에 안착했고 미끼는 바늘 무게로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낚싯대를 바짝 들어 원줄을 수면에서 떨어트립니다.

계속해서 낚싯대를 들면 수면에 닿았던 원줄이 전부 떠서 이제는 찌와 일직선이 됩니다. 이렇게 하면 줄 빠짐이 좋아지겠지요.

 

이날 목줄 길이는 4.5m로 다소 길게 사용했기에 채비가 정렬되고 수중쿠션이 찌에서 떨어질 무렵이면 수심 4~4.5m가 확보될 것입니다.

이어서 수중쿠션이 수면 아래로 내려갑니다. 눈에 보이지 않을 시점까지 내려갔을 때의 수심은 대략 2~3m.

목줄 길이와 더하면 총 6~7m 수심이 확보된 셈. 다시 말해, 제 미끼가 6~7m 부근을 훑고 있을 무렵입니다.

순간 찌가 흔들리더니 서서히 잠깁니다. 뒷줄을 사리고 있는데 찌는 어느새 시야에서 사라지고 맙니다.

 

 

고요한 아소만을 깨운 대물 감성돔의 입질

 

"왔다!"

 

현장은 고요했지만 제 귀에는 어디서 많이 듣던 음악이 귓가에 울려 펴지네요. 이 찌릿찌릿한 기분!

 

 

와락 하며 파고드는 녀석을 달래기 위해 LB 브레이크를 쏴주고 있다.

 

"와락"

 

하며 대를 가져가는 녀석. 어허 이것 봐라!

힘으로 보아 아주 우람한 녀석일 게 틀림없네요. 들소를 건 느낌이라면 조금 오버지만 ^^;

 

 

 

"올라왓"

 

파고드는 녀석에게 쥐였다 놨다 쥐였다 놨다 몇 번 하니 짜증이 났는지 방향을 바꾸는 녀석.

그렇게 녀석을 달래다 보니 기선 제압의 기회가 왔습니다. 녀석이 잠시 주춤한 사이 대를 바짝 세우고 버티니 슬슬 힘이 빠지고 이제는 끌어내야 할 때.

새색시 달래기보다 쉬운 대물 감성돔. 아니 지금 제게는 마누라쟁이 달래기보다 쉬운 대물 감성돔.

오늘 제목이 '통제 불가능했던 대물 감성돔'이고 부제로는 '민폐의 추억'인데 그런 말이 무색할 만큼 아직은 생각대로 돼갑니다.

 

 

감성돔을 끌고 올 때는 정숙을 지켜야 한다.

 

한 마리에 만족할 것이면 상관없지만, 마릿수를 노린다면 후속타에 대해서도 염두해야겠지요. (일명 가야시 조법이라고 ^^;;)

조용한 내만에서는 최대한 범위를 좁혀 밑밥으로 포인트를 구성하고 거기서 몇 마리 뽑아내는..

이론은 그러한데 막상해 보면 소음에 잡음에 여기에다 터트리기라도 한다면?

당구로 치면 가야시로 몰아넣고 치다가 쫑나거나 삑사리 나는 거나 다름없겠죠. ^^; 그럼 그걸로 게임 오버입니다.

 

분명 저 안에는 감성돔이 몇 마리 더 들어와 있을 거란 확신이 드니 녀석들의 비위를 거슬리지 않게 하기 위해선 절대 정숙이 필수.

특히, 수면에서 연신 첨벙대는 소리는 다른 감성돔들에게 경계심을 줄 수 있어 충분히 힘을 뺀 다음에 끌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아니면 감성돔을 끌고 옆으로 몇 미터 이동해 거기서 끌어내는 것도 방법이겠지요.

 

 

입질은 시원했는데 바늘은 뜻밖에도 제물걸림이네요. 이런 건 단단히 박혀서 손으로 빼려면 잘 안 빠질겁니다.

플라이어로 바늘을 단디 붙잡고 손목 스냅으로 탁 꺾으면 나오겠지요. 바늘은 낚싯대 고무바킹이나 베일에 걸어둔 다음 후방에 가지런히 놓고 기념사진을

찍고 부력망에 넣고 다시 크릴을 꿰어 던지는 일련의 과정을 생략하면 마릿수가 가능할 텐데 안타깝게도 저는 그것이 어렵습니다.

보통의 꾼이라면 고기를 대충 던져놓고 곧바로 크릴을 꿰어 던지겠지만 저는 사진을 뽑아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체될 수밖에 없는 거죠. 

아무리 일사천리 한다 해도 촬영이라는 핸디캡을 가진한 대박 마릿수 조황은 죽었다 깨어나도 못할 듯싶습니다.

지금 시각이 오전 8시니까 가까운 곳에 고기가 들어와 있을 시간도 몇 분 남지 않았군요. 촬영을 서두릅니다.

 

 

몇 cm인지 계측해봐야 알겠지만 어쨌든 대물 감성돔이 나왔다.

 

이런 사진은 반드시 잡은 직후에 남기는데요. 이런 촬영은 마릿수 조과에는 방해되므로 앞으로는 한풀 꺾였을 때 따로 찍어서 끼워 맞출까도 고려 중입니다.   

하지만 제 조행기를 보고 어떻게든 흠집을 잡으려는 이들이 있어서 고민이 좀 되더군요.

예전에 인낚의 어떤 분이 제 사진을 분석하더니 시간순이 아니라며 '조행기 조작설'을 의심하던데요.

그런 사람 때문에라도 저는 웬만하면 사진의 순서를 크게 바꾸지 않으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이 이야기는 해봐야 기분만 허탈하니.

아무튼 사장님도 바빠서 촬영은 단 두 컷으로 마무리. 서둘러 고기를 집어넣고 낚시를 시작합니다.

 

 

이른 아침부터 포인트는 긴장감이 흘러 넘쳤다.

 

낚시하면서 포인트에 고기가 들어왔을 거란 확신. 몇 번은 경험했을 겁니다.

그런데 단 한 번의 캐스팅에서도 반드시 고기가 물 것이란 확신이 든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서둘러 크릴을 꼽아 던지는데 30초가 지났을 무렵입니다. 찌가 살포시 잠기더니 스르륵 하고 들어가버리며 원줄까지 펴질 무렵. 

또 한 번의 챔질로 마수걸이에 성공합니다. 

 

 

 

"이번엔 더 크다."

 

 

 

"찌이이이익"

 

드랙이 쫙 풀려나감과 동시에 쏜살같이 파고드는 녀석.

아.. 이 녀석은 힘이 감당이 안 되네요. 뭘까?

 

 

드랙을 잠그고 반강제로 연행하다시피 끌어내는 데 역부족입니다.

좀 전에 마누라쟁이보다 달래기 쉬운 게 대물감성돔이라는 말은 여기서 취소. 

그 말이 씨가 된 건지 어복부인이 저주를 내린 건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이 녀석, 어쩌면 못 먹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칩니다.

 

 

이윽고 찌가 보이며 거의 다 올라왔을 시점. 조금만.. 조금만 더 버텨주면 좋으련만.

수면에 살짝살짝 비친 것으로 보아 감성돔이네요. 것도 빨래판 사이즈.

 

"아~ 이건 무조건 먹어야돼"

 

문제는 저 턱입니다. 파고드는 녀석을 달래 띄웠더니 턱에 가로막혀 오른쪽으로 째는데 고개를 돌려세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넌 버텨라. 난 박을 란다."

 

제게 이런 말을 하는 듯한 이 녀석은 그 부근에서 꼼짝없이 박혀버렸습니다.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네요.

낚싯대를 당겨보니 몰을 감아도 단단히 감은 듯. 대를 이리저리 놀려봐도 소용없자 베일을 열고 나갈 때까지 기다려 봅니다. 

 

 

그리고 10분 후 나의 모습

 

이 녀석을 어떻게든 빼내야겠다는 생각에 결국 물속에 들어가버린 나.

이른 아침이었다면 무르팍밖에 안 되었을 수심이 이제는 꽤 불어나서 허리춤까지 들어옵니다. 순간 싸해지는 느낌에 속옷이 젖어들고 있네요.

감성돔이 박힌 자리는 수중턱에 난 몰 밭으로 손만 뻗으면 닿을 만한 자린데 죽어도 안 빠집니다.

 

 

아무래도 포기해야 할 듯. 아직 한 시간 반 정도 남아있으니 여기서 이러고 있기보다는 빨리 이 상황에서 벗어나 후속타를 노리는 것이 안 낫겠냐는 생각. 

결국은 채비를 터트릴 각오로 잡아당겼습니다. 

 

 

다행히 채비 손실은 없었고 심지어 바늘도 멀쩡하군요. 아무래도 몰을 감은 상태에서 바늘이 벗겨진 것으로 보입니다.

그나저나 좀 전에 물에 들어간 탓에 저도 모르게 첨벙첨벙 소란을 피우고 말았습니다. 터트린 녀석도 흥분해서 물속을 마구 헤집고 다녔겠지요.

모처럼 찾아온 마릿수 감성돔의 기회를 이런 식으로 날려버리다니 순간 스스로가 한심해집니다. 

 

- 채비를 이렇게 하는 게 아니었어..

- 이걸 예상했다면 1.75호대에 2.5~3호 목줄은 써야 했어..

- 수중턱에 몰이 그렇게 많은데 1.7호 목줄로 대물 감성돔을 통제하겠다는 생각 자체가 판단의 실수.

- 초반에 드랙은 왜 그리 많이 풀렸는지.. 알고 보니 드랙을 적당히 잠그지도 않았어..

- 옆으로 쨌을 때 낚싯대 놀리는 것도 잘못됐어.. 안쪽으로 끌어당겼어야 했는데 순간 그걸 잊고 바깥으로 당기는 바람에 녀석을 통제하지 못했어 등등

 

이제 와서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요.

 

 

기껏 조성해 놓은 분위기가 와해하자 예상대로 복어가 설치기 시작합니다.

이는 감성돔이 포인트에서 물러갔다는 방증이기도 하겠죠.

 

 

오늘은 하나도 안 귀엽다. 이 녀석아!

 

 

상황 종료된 포인트는 다시 한적하고 복어로 설치는 바다로 변했다.

 

사장님의 표정을 보니 살짝 떨떠름해 하십니다.

곁으로는 웃고 계시지만 모처럼 마릿수 기회를 단 한 번에 날렸으니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네요.

이제 이곳에 다시 감성돔을 집어하려면 못해도 한 시간 이상은 걸릴 텐데..해는 이미 중천에 걸리기 시작했으니 밑밥으로 포인트를 구성하기에는

여러 가지로 조건이 불리해졌습니다. 그래도 이 불리함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은 밑밥 말곤 없기에 품질 양을 늘려 좀 더 깊은 수심대를 노리기로 합니다.

 

 

AM 10:00, 이번에는 정 사장님이 입질을 받았다.

 

그로부터 한 시간 후.

철수 시각이 임박한 가운데 빅마마 사장님께서 첫수를 거두는 장면입니다. 아따 휨새 좋고.

 

 

오 제법 파고드니 대 잡고 버티는데 아 ㅠㅠ

제가 당했던 바로 그 자리에 또 한 번 몰을 감으면서 꼼짝할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군요.

 

 

결국은 사장님도 물에 들어가서 민폐 아닌 민폐를 끼치고 ㅎㅎ

제가 낚싯대를 들고 있는 사이 사장님은 물속으로 들어가 목줄을 잡아 빼는데 그 순간 감성돔이 바깥으로 쪼르르 달려나갑니다.

낚싯대가 움칫 움칫거리는 가운데 사장님은 때아닌 줄낚시(?)로 감성돔을 끌어내고(...) 

 

 

 

"한 마리 했습니다.(...)"

 

원래는 대물 감성돔으로 멋지게 시작, 마릿수 조과로 모든 이들의 부러움을 사게 하려 했는데  

 

 

결과는 시트콤으로 끝나버린 대마도 낚시.

이날도 저는 한 마리로 마무리하면서 결국 '마지막 날의 징크스'를 깨지 못한 채 마무리해야 했습니다.

 

 

그래 어차피 낚시는 시트콤이야. 시트콤으로 만들어나가는 낚시 이야기도 좋지.

징크스를 깨지 못한 건, 다음에 더 좋은 기회에 극적으로 깨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이번 봄 대마도 낚시는 그렇게 찹찹하게 마무리합니다.

 

 

철수길에 들러본 서울팀의 낚시 현장. 아직 부력망이 없는 걸 보니 ㅠㅠ

 

 

이날 잡은 감성돔은 이분들께 드렸습니다. 전날 잡은 감성돔들은 아티누스 회원들에게 갔겠죠.

 

 

톱밥공장, 리히 아소만 선착장

 

고로 저는 대마도 낚시 최초로 빈손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고기 손질도 안 하니 시간도 남고 홀가분하네요.

평일에는 저 톱밥 공장이 시끄럽게 돌아가는 탓에 낚시 좀 된다는 인근의 포인트가 죽을 쑤고 있습니다.

그나마 일요일은 쉬어서 고기가 되는데요. 것도 근처 운동장에서 야구라도 한다면 그날도 죽쑨답니다.

개인적으로 내리고 싶은 자리가 있는데(새눈치 때문에) 이런 점들이 걸려서 이번에는 못 내렸네요.

참고로 저 톱밥은 한국으로 수출한답니다. 주로 버섯 재배용으로 쓰이는데 이 말을 제 블로그에서 98번만 더 하면 100번째가 될 것입니다. ^^;

 

 

아소만이여 다음에 올 때까지 잘 있거라!

 

오는 길에 놀이공원에 잠시 들러 구경해 봅니다. 구명복에 장화 신은 복장으로 돌아다니니 사람들이 쳐다보네요.

 

 

놀이공원 뒤편에는 미네만이 호젓한 풍광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곳도 눈으로 봐둔 포인트가 있는데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내려볼까 합니다.

 

 

대마도에서 마지막 점심을 먹고요.

 

 

짐 챙겨 나오니 웬 드론이.

가운데는 캐논 700D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민숙집에서 낚시 촬영용으로 거금 들여 마련한 드론이랍니다. 실물은 처음인데요.

한 명은 드론을 조종하고 다른 한 명은 카메라를 조종해 항공 촬영을 한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저 자리에 H를 박아야 할 듯. 

 

 

 

 

100m 상공까지 올라간 드론

 

모니터에는 다양한 촬영 정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트에서 사 온 조카들 선물입니다. 이렇게 두 세트를 사 왔는데요.

오리지널 허니버터칩도 나쁘지 않았지만 그 옆에 허니버터맛 감차집도 달지 않고 담백해서 괜찮더군요.

그리고 그 아래는 요즘 유행하는 팝핀쿠킹이랍니다. 가루로 피자, 햄버거, 초밥 등 거의 못 만드는 게 없을 정돈데 대마도가 시골이다 보니 종류가 많이 없네요.

다음에 기회 되면 대마도에 들릴 때 반드시 사야 할 품목을 한번 정리해 공유해드릴 것을 약속드리며 여기서 봄날의 대마도 낚시 여행은 마무리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연재를 읽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다음 출조지는 제주도와 안면도, 격포 내만권, 시화방조제와 신진도 마도에서의 생활낚시가 차례대로 예정돼 있습니다.

물론, 계획이란 언제든지 바뀔 수 있지만 지금은 조황이 확인된 안정적인 낚시와 더불어 탐사차 낚시도 병행해볼까 합니다. 

다음 조행기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대마도 낚시 출조 문의

빅마마 피싱리조트 : 051-518-8885

 

<<더보기>> 

대마도 낚시여행(3), 아소만 감성돔 낚시 - 새눈치를 낚다 

대마도 낚시여행(4), 아소만 감성돔 낚시, 절정으로 치닫는 짜릿한 순간 

대마도 낚시 여행(5), 대물 벵에돔을 찾아서(민박집 식사, 대마도 온천) 

대마도 낚시 여행(6), 묵직한 손맛, 괴물 호박돔을 낚다.

대마도 낚시 여행(7), 낚시의 로망, 살떨리는 대물 감성돔 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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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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