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바위 낚시를 즐기는 저에게 있어서 우럭 배낚시는 연중행사입니다. 그리고 침선이라는 이 독특한 낚시는 작년 여름에 딱 한 번 접했고 이번이 두 번째이죠.

 

'침선'

 

말 그대로 바다에 수장된 난파선을 찾아가서 미끼를 내리는 방식입니다. 바다에 수장된 배는 난파선일 수도 있고 어민의 수익 증대를 위해 다시 말해, 인위적으로 포인트를 조성하기 위해 폐선을 침몰시킨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침선에 따라 규모는 다양합니다. 높이가 3m인 침선이 있는가 하면, 8m에 이르는 침선도 있습니다.

 

침선은 수중에서 물고기에게 훌륭한 아파트가 됩니다. 조타실을 비롯한 배 구석구석은 고기들에게 안락한 안식처를 제공하고, 주변으로 모여드는 각종 부착생물(굴, 따개비 등)이 또 다른 먹이사슬을 부르면서, 침선 주변에는 자그마한 생태계가 조성됩니다. 침선에 모이는 어종은 주로 우럭과 대구입니다. 가끔 쥐노래미와 광어가 잡히기도 하지만요.

 

본문을 써나가면서 다시 언급하겠지만, 침선 낚시는 다른 낚시와 다른 특별한 매력이 있습니다. 개인과 선장의 기량에 따라 조과가 달라지지만, 승객 전원의 호흡이 착착 맞아야 조과가 향상됩니다. 침선 경험이 적어도 평소 어초 낚시와 광어 다운샷과는 연장선에 있으므로 평소 선상 우럭낚시를 즐긴 이들에게는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는 장르이기도 합니다.

 

 

새벽 4시 30분, 충남 홍원항

 

이날은 한때 자주 찾은 홍원항에 왔습니다. 그때는 방파제에서 낚시했지만, 지금은 배를 탄다는 차이가. ^^

 

 

배에 오르자마자 낚시 준비가 한창이다

 

이날 침선 우럭 배낚시는 저의 원로 독자이신 '채채팔(cheche8)'님과 앞으로 원로가 되실 분인 '상원아빠'님 ^^;; 그리고 '에코'님과 함께합니다. 실제로는 제가 이분들 낚시에 꼽사리 낀 것입니다. 이분들 말입니다. 저만 쏙 빼고 이런 낚시를 계획했다가 일행 한 분이 갑자기 취소해 자리가 비니까 저를 불렀다는(왕따인가 음..)

 

그건 그렇고 연말까지는 특별단속기간이라 해경의 단속이 제법 꼼꼼합니다. 얼마 전에 승선 인원을 초과한 배가 적발(몇 사람을 조타실 아래 쪽방에 숨겨두었다가)되는 바람에 일일이 대질하는 것은 물론, 선실로 들어가 숨바꼭질까지 하다 나오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신분증 지참하시고요. 가끔 배에서 술 먹다가 암행 단속에 걸려 벌금 100만원씩 물기도 하니 알아서 잘 단속하시기 바랍니다. 배는 아직 해가 뜨지도 않은 망망대해를 향해 전속력으로 나아갑니다. 가는 데만 두 시간이라 좁은 선실에서 새우잠을 자야 했고요.

 

 

첫 캐스팅 후 다시 포인트를 이동한다

 

이윽고 '삐' 소리에 맞춰 첫 채비를 투입합니다. 낚시꾼은 이때가 가장 두근거리고 설레죠. 이 장면을 찍기 위해 저는 채비를 내리질 못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스타트가 느린 입질의 추억. 그것이 늘 불만이고, 카메라를 끼고 낚시할 운명이란 점이 탐탁지 않지만, 제가 선택한 일이니 어쩌겠습니까? 첫 캐스팅에서는 별다른 소득이 없었습니다. 주변에 우럭 한 마리 올리는 사람이 없으니 그걸로 위안으로 삼고. 배는 다시 속력으로 포인트를 이동합니다.

 

 

옮긴 이곳이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두 번째 캐스팅에서 우럭이 후두둑하며 물고 옵니다. 고개를 돌리자 여기저기서 쌍걸이에 쓰리걸이까지 난리도 아닙니다. 아직 해가 뜨지도 않았는데 잡은 우럭은 왠지 꽁으로 얻은 기분입니다.

 

 

세 번째 캐스팅에서는 35cm 정도 되는 우럭 한 마리가 올라옵니다. 저의 선상낚시 역사상 시작부터 이렇게 잘 잡힌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 오늘은 예감이 좋군요. 가끔 첫 끗발이 개 끗발이 되는 수도 있지만. ㅎㅎ

 

 

이제 동이 트면서 낚시는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남들은 3단 채비를 쓰는데 저는 그냥 익숙한 2단 채비로 했습니다. 하나는 오징어 살을 꿰고, 다른 하나에는 붉은색 웜을 끼웁니다. 그리고 이날도 어김없이 하게 된 '만원 빵'. 참가 인원은 저를 포함해 4명이라 재미가 쏠쏠할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대상어는 우럭이고 이날 가장 큰 씨알을 잡은 사람에게 만원씩 주기로 했습니다. 철수 후에 시간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돈 받은 사람이 저녁 사는 일은 아마 없을지도 모릅니다. 이날 만원 빵은 말 그대로 꿀 수입이 될 전망. ^^;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제게 묵직한 녀석이 걸려듭니다. 지난번에 걸어본 58cm에 비할 순 없지만, 확실히 35cm를 걸었을 때와 40cm 넘어가는 우럭을 걸었을 때 느낌은 단지 5cm 차이라도 힘에서 천지 차이입니다. 전동릴로 감을 때마다 중간중간 꾹꾹 처박는 힘이 매력적이죠. 

 

 

낚시 시작하자마자 제법 큰 녀석이 물어주니 기분이 좋고, 오늘의 만원빵을 위해 계측에 들어갑니다.

 

 

41cm급 우럭

 

45cm는 나올 줄 알았는데 막상 계측해보니 생각보다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초반에 이런 녀석을 잡아 놓으면 마음이 든든한 법. 흠.. 쓰다 보니 제가 만원빵에 환장한 사람처럼 보이는데 그냥 재미를 돋우기 위함입니다. ^^;

 

 

이번에는 어린 우럭인가 싶어 올리니 쥐노래미입니다. 11월 산란철을 앞두고 있어 10월인 이때부터 슬슬 혼인색을 갖추는 모습이지요. 

 

 

중간에 입질이 뜸해 이번에는 제법 멀리 포인트를 이동합니다. 길게 이동할 때는 대부분 선실에 들어가는데 홀로 남은 에코님.

 

 

낚시꾼의 고단함이 느껴지는 사진 한 장.

 

 

배는 서해 먼 섬인 외연도권으로 진입합니다. 이번에는 제법 큰 침선 앞에 배를 대고 선장이 부저를 울리면, 침선이 몇 미터니까, 바닥에서 몇 미터 띄우라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침선 높이가 5m면 그의 절반인 2~3m 정도 띄우는 식입니다. 침선 낚시가 익숙한 분들이라면, 바닥에서 2m만 띄우고, 초심자면 3~4m 정도 띄우는 것이 무난합니다. 처음에 배를 댈 때는 침선 바로 위에 띄우지 않습니다. 침선의 앞 혹은 뒤쪽으로 배를 댄 다음, 천천히 침선 쪽으로 진입하는 식이지요.

 

 

이번에는 배가 뒤쪽부터 진입했기 때문에 뒤쪽에서 입질이 시작되었습니다. 때마침 채채팔님이 씨알 좋은 우럭을 걸고 랜딩 중인데.

 

 

읔~ 씨알 좋습니다. 이것으로 만원빵의 선두 주자가 바뀔 지로 모른다는 위기감이 드는데 계측해 보니 40cm가 안 되네요. (안도의 한숨~)

 

 

곧바로 제게 입질이 닿았는데 이번에는 그린 색 웜을 물고 옵니다. 오징어 다리와 함께 끼웠는데 떨어버렸네요.

 

 

침선 경험이 적은지라 오로지 오징어만 썼는데 이곳에선 같은 오징어라도 조금씩 다르게 꿰거나 위 사진처럼 꿰기도 합니다. 보통 오징어 다리는 미끼 선호도가 낮은 편이지만, 이렇게 웜과 함께 꿰면 좋은 효과를 보기도 합니다. 오징어를 미끼로 사용할 때 핵심은 길게 늘어트리는 것. 흰 오징어 살은 물속에서 흰 웜처럼 보이며, 살을 길게 썰어 쭉 늘어트리면 물속에서 하늘하늘 움직이기 때문에 히트 확률이 높아집니다.

 

오징어 미끼는 낚시점에서 5천원에 팔지만, 사전에 준비만 할 수 있다면 재래시장에서 냉동 오징어를 저렴하게 구입해 2~3마리 정도 썰어오는 것을 권합니다.

 

 

배는 다시 포인트를 향해 이동합니다. 위 사진에 큼지막한 새우가 보이는데 낚시하면서 지켜보니 이것도 잘 통하는 듯합니다.

 

 

이제는 바닷바람이 제법 매섭습니다. 바닷바람 쐬는 것도 좋지만, 지금부터는 방한 대비를 잘해야 할 것입니다.

 

 

새로 옮긴 포인트는 수심이 70m나 나옵니다. 수심 얕은 서해임을 감안한다면, 70m는 서해에서 가장 깊은 해역 중 하나일 것입니다.

 

 

수심이 깊은 만큼 씨알에 거는 기대가 커지고 있으니 저마다 씨알급 개우럭을 바라면서 내 안의 모든 촉각을 곤두세울 것입니다. 사실 꾼은 이때가 제일 행복하지 않나요? 씨알급 우럭이 물면, 낚싯대를 쥐던 양팔을 '퍽퍽퍽' 하며 뒤흔듭니다. 10초, 아니 5초 뒤에는 반드시 퍽퍽퍽 하고 들어올 것만 같습니다. 뚜뚜뚜... 그런데 입질이 없네요.

 

 

입질이 없을 땐 주위를 살피고 이 배가 침선을 향해 어느 방향으로 진입하는지 살피는 것도 중요합니다. 여기서 선장의 기량이 발휘되는데 좋은 배는 선장이 승객 전원이 고루 손맛 보도록 공정하면서 균형감 있게 운전합니다. 공정하고 균형감 있게 배를 모는 것은 침선 낚시의 오랜 노하우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배를 앞으로 대거나 혹은 뒤로 대는 비율을 잘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럭과 대구는 침선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기에 배는 최대한 침선에 가까이 붙이고 그 거리를 지속적으로 유지함으로써 배에 탄 승객 전원이 고루 손맛 볼 수 있게 합니다. 그런데 바다에는 늘 바람이 불고 조류가 흐릅니다.


 

 

잠시라도 한눈 팔았다간 배가 엉뚱한 곳으로 흘러가면서 침선에서 벗어나기가 일쑤입니다. 배는 선수부터 선미까지의 거리가 약 20여 미터, 폭은 4m 전후인데 비해 침선은 그보다 작을 때가 많습니다. 앞뒤로 20m, 좌우 폭 4m 간격으로 흩어진 채비가 지속해서 침선에 닿도록 운전해야 선사의 전체 조황은 좋아지는 법.

 

어떤 배는 맨날 앞으로만 대고, 또 어떤 배는 배를 잘 못 대서 특정 위치의 승객에게만 입질이 오게 하거나, 혹은 침선에 머무는 시간이 극히 짧아 채비 내리기가 무섭게 도로 걷어야 하는 일이 반복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침선은 내 미끼가 침선에 닿았을 때 입질을 받아내는 감각과 스킬도 중요하지만, 선장의 기량이 무엇보다도 중요시되는 장르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좀 전에는 침선을 뒤쪽에 두고 진입했는데 이번에는 앞으로 진입하나 봅니다. 선수에서 연신 왕우럭을 걸어 올리니 우리도 대비합니다.

 

 

침선은 바로 코앞까지 왔는데 저는 아직 입질을 받지 못했습니다.

 

 

제 옆의 상원아빠님은 침선에 바늘이 걸렸다가 간신히 빠져나온 모습입니다. 70m 저 아래 잠긴 침선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이럴 때는 최대한 상상력을 동원해야만 합니다. 배가 침선으로 바짝 대면 거기서부터 입질이 들어오거나 밑걸리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때문에 옆 사람이 뭘 하는지를 수시로 살핍니다.

 

바로 옆 사람이 입질 받거나 밑걸리면, 곧바로 제게 닥칠 상황이니 대비합니다. 바닥에서 몇 미터 띄우라는 선장의 지시를 따르면서도 정 불안하면 1m 정도 더 띄우는 것이 밑걸림을 피하는 방법입니다. 다만, 그날 우럭이 저활성이라 채비를 침선에 바짝 대야 한다면, 몇 번의 채비 뜯김은 각오해야 합니다. 

 

저의 경우 추가 침선에 닿는 순간 재빨리 낚싯대를 들어 밑걸림을 회피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이것도 한계가 있는 게 추는 채비의 맨 아래에 있습니다. 추보다 위에 있는 바늘 두 개가 침선에 먼저 닿으면, 밑걸림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하게 된 꼼수가 옆 사람에게 침선이 다가오면, 저는 미리 낚싯대를 들어서 채비를 1m가량 올리고 있다가 침선 중에서 가장 높은 지점(밑걸림이 될 요소)이 내 앞을 지나갈 때쯤 내립니다.

 

물론, 머릿속으로 상상하면서 해야 합니다. 이런 식으로 해도 가끔은 밑 걸릴 때가 있지만,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고요. 무엇보다도 밑걸림을 효과적으로 회피하면서 우럭의 유영층에 미끼를 갖다 놓는 방법이라고 봅니다. 고패질은 절대 금물. 어차피 배가 흔들리고 있어 인위적인 고패질을 하기보다는 아주 느린 속도로 슬그머니 올리고 내리는 정도입니다.

 

 

침선이 다가올 때 꾼들의 명암은 수시로 엇갈립니다. 누구는 밑걸림에 채비 전체가 다 뜯겨서 한두 마리 더 잡을 수 있는 시간을 낭비하는가 하면, 누구는 이렇게 웃습니다.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채채팔님의 미소는 참 매력적이지요. ^^ 

 

언젠가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특별히 거울 보고 웃는 연습을 해야 하는 직업군(예를 들면, 스튜어디스 등)을 제하고 선천적으로 입꼬리가 올라가거나 특유의 웃는 표정이 좋아 보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제 주변에 몇 분이 계신데 최최팔님도 그들 중 한 사람이고요. 제 인상은 기본적으로 썩소라 패쓰(...)

 

 

이번에는 제 채비에 '텅'하는 둔탁한 진동이 전해집니다. 그 진동이 몸을 타고 올라와 귓가에서 메아리치는 느낌.

 

"텅"

 

낚싯대가 꾹꾹 하는 것이 보통 씨알은 아닌 듯. 여기서 쌍걸이를 노릴까 하다가 지난번에는 걸어 논 녀석까지 놓친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그냥 올립니다. 어떤 녀석인지 빨리 얼굴을 보고 싶은데, 중간에 떨굴까 봐 차마 전속력으로 감지는 못하겠고, 그렇게 긴 시간처럼 느껴진 다음에야

 

 

녀석의 얼굴과 마주합니다. 워낙 수심이 깊으니 수압 차로 인해 위장이 다 튀어나오는군요.

 

 

사무장이 와서 조황에 올릴 사진을 찍습니다. 이것으로 아침에 잡은 41cm를 경신하며 멀리 달아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막장 재보니 턱걸이 4짜. 만원빵은 여전히 제가 선두지만, 41cm급 우럭은 언제든지 따라잡힐 수 있는 씨알입니다.

 

 

시간은 어느새 정오. 중간에 뜸했던 입질은 초썰물이 시작됨에 따라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합니다. 저마다 쿨러 조황을 꿈꾸며 부지런히 낚습니다.

 

 

저분은 새우 쓴 사람인가? 올리는 우럭마다 씨알이 큰 듯.

 

 

저는 한 마리씩 올리다가 모처럼 쌍걸이를 합니다.

 

 

한낮인데도 수심이 워낙 깊어 평균 씨알이 괜찮은 듯. 두 마리 넣었을 뿐인데 물칸이 비좁아 보입니다. 이렇게 피를 빼놓다가 쿨러에 집어넣으면 됩니다. 지금은 고래회충이 많을 시기는 아니지만, 예전에 집으로 가저 온 우럭을 썰어 먹던 중 고래회충을 발견한 뒤부터는 적어도 회로 먹을 것은 내장을 버리고 쿨러에 넣어오는 편입니다.

 

다만, 배를 따는 것을 선사 측에서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조황 사진이 볼품없이 나온다는 이유로. 그래서 저는 막판에 잡은 2~3마리 정도만 횟감으로 쓰기 위해 피와 내장을 제거합니다.

 

 

이날 저의 만원빵 경쟁자는 다름 아닌 채채팔님. 계속해서 굵직한 우럭을 올리며 선두 자리를 위협합니다. ㅎㅎ

 

 

이번에도 제법 묵직한 우럭이 올라왔는데 41cm는 깨지 못하고 40.5cm 정도.

 

 

상원아빠님은 모처럼 쓰리걸이를 하며 씨알보단 마릿수에 시동을 겁니다.

 

 

마릿수라면 저도 지지 않을 자신이.. 이번엔 의도적 쌍걸이 성공. (대부분 의도적이겠지만 ㅎㅎ) 아침부터 쉴새 없이 이어진 입질은 중들물에서 만조인 오전 8시부터 12시까지 소강상태에 이르다가, 예상대로 만조를 넘기면서 다시 시작되려고 합니다. 다음 편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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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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