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바다낚시 입문자를 위한 기초적인 내용이면서 연인 혹은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낚시방법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아마도 바다낚시와 친해지시려는 분들에겐 좋은 정보가 되실겁니다. 처음 바다낚시를 시작할땐 뭐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어떤 장비가 필요한지 막막할거 같습니다. 주변에 낚시를 하는 분이 계시면 따라가서 배우면 되는데 그마저 여의치 않고, 연인과 가족들 앞에서 멋지게 고기를 잡아서 그 자리에서 회를 쳐준다면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일입니다. ^^

    하지만 그러기엔 몇 가지 난관이 많습니다. 일단 낚시 자체가 지루하다는 인식이 있고, 특히 여성분들과 함께 대동하기엔 이래저래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 내용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면서 글을 써보겠습니다.



    <상황 1>
    Q : 오빠랑 같이 낚시를 갔어요. 오랜만에 바다바람도 쐬고 고기도 잡고 또 그걸로 회를 쳐주겠다고 호언장담 하던 그이를 보니 저도 조금은 기대를 하고 갔어요. 그런데 왠걸요? 고기는 하나도 안잡히고 문제는 그런 상황인데도 한번 시작한 낚시대를 끝까지 놓지 않는거예요. 날은 점점 어두워지고 바람도 쎄지고 슬슬 추워져서 빨리 가자고 했더니 10분만 더 하자고 하더군요. 이제부터 고기가 잡히는 시간이래나 뭐라나.. 그래서 믿고 기다렸는데 소식은 없고 10분이 20분 되고, 20분이 30분이 되고 급기야 한시간이 되는데 전 이런 남친의 모습 처음봤어요. 마치 바다에 홀린것처럼 낚시대를 놓을 생각을 않자 전 너무 화가나서 짜증을 부렸어요. 늦장까지 부리는 바람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차까지 막히고 ㅠㅠ  고생만 진따하고 이게 뭐예요..;  원래 낚시가 이런거예요? 
    A : 원래 낚시가 그런 겁니다.


    <상황 2>
    Q : 회사사람들과 낚시를 다니면서 기술을 익힌거 같더라구요. 하루는 우리 가족끼리 낚시여행을 가자고 하더군요. 마침 바다구경도 하고 싶었고 아이들 한테도 좋을거 같아서 가자고 했죠. 그렇게 잔뜩 기대를 품고 방파제? 거기를 가서 돗자리를 깔구요. 도시락도 까먹고,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라면도 끓여 먹으니깐 정말 꿀맛이더라구요. 아! 오길 참 잘했구나. 그런데 그이는 낚시 삼매경에 빠졌는지 뒤에서 부르면 콧방귀도 안끼더라구요. 잠깐 와서 아이들이랑 같이 놀아주고 하면 더 좋을텐데, 그 "찌"라고 하는걸 계속 보고 있어야만 고기를 잡을 수 있데요. 한번 낚시대를 잡으니 완전 다른 사람처럼 굴더라구요. 마냥 넋놓고 기다리기도 뭐해서 누워서 mp3도 듣고 책도 읽고 그랬어요. 전 책 한권을 그 자리에서 다 뗄줄은 몰랐습니다 ㅠㅠ
    A : 다음부턴 연재물로 가져오세요


    약간 우스개 소리로 쓴거지만 현실이 그렇습니다. 남편은 낚시 삼매경에 빠져있고, 아내는 독서를 하거나 날씨가 좀 쌀쌀하면 차안에 들어가 있고.. 옆에서 지켜보는 것도 한 두시간.. 고기가 한 두시간만에 숭풍숭풍 잡혀 올라오는 것도 아니구요. 둘이 함께 있는 시간은 가져온 음식을 먹을 때 정도? 남자들은 "여자가 옆에서 같이 낚시대 들고 낚시해주면 얼마나 좋아" 라고 말을 하거나, "그러게 왜 따라와서 고생만 해" 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몰라도 여자가 낚시를 위해 가는 경우는 별로 없을겁니다.

    바다여행을 하고 싶은거지요. 물론 낚시도 적당히 하고, 그러다가 좀 쉬면서 그간 못했던 대화도 좀 나누고 그러다가 눈 맞으면 바닷가에서 "나 잡아봐라!" 까진 아니더라도 바닷속으로 꺼지는 새빨간 일몰을 보며 로맨틱한 분위기도 느껴보고 싶고 돌아오는 길엔 근사한 음식점에서 좋은 시간을 나누고 싶은..운치있는 여행을 기대하고 왔는지 모릅니다.



    사진은 저와 관계없슴 -_- ㅋ

    그런데 적잖은 남자분들의 생각은 오로지 낚시 오늘 반드시 광어를 잡아서 멋진 모습을 보여줄테야~!  꼭 회를 쳐서 먹여주고 싶어! 이 생각 뿐일겁니다 ^^; 그래서 준비한건 초보자들도 배우기 쉬우면서 무엇보다 함께 낚시를 한다는 느낌을 주면서, 연인과 가족간에 떨어져 있으면서 낚시를 하는게 아니라 돗자리를 펴고 앉은 현장에서 함께 할 수 있는 낚시가 바로 원투낚시가 되겠습니다. 같이 대화도 하면서 아이들과 놀아주면서 할꺼 다 하면서 할 수 있는 낚시라고나 할까요 ㅎㅎ 원투낚시란? "원거리 투척"의 의미로써 또 다른말로 하면 "처박기 낚시"라고도 불립니다. 이제 여러분들은 처박기 낚시를 배우게 될 겁니다. ^^


     ◐ 원투낚시 준비물 / 채비



    낚시점에 가면 원투용 묶음추 채비가 있습니다. 로켓트라는 상품도 있는데 봉돌(추) 하나에 바늘이 3개 달려있습니다. 이것을 도래에 결속시키면 끝!  참 쉽죠잉~ ^^



    ※ 원투낚시 참고사항
    - 낚시대는 3호 이상을 쓰셔야 합니다. 1~2호는 추의 무게 때문에 잘못하면 던지다 부러지거나 상할 수 있습니다.
    - 낚시대 길이는 3.5m에서 5m가 넘는 등 다양하지만 제 개인적으로 원투낚시대는 4.5m가 알맞더라구요.
    - 릴은 3000번 이상의 중형릴을 씁니다. 두꺼운 원줄을 150m 이상 감아내야 하기 때문이지요.
    - 원줄/목줄역시 두꺼운걸로 쓰되 목줄은 원줄보단 한칫수 낮아야 합니다. 제 갠적으론 5호 원줄에 3호 목줄이 좋다고 보는데요. 이는 밑걸림 발생시 원줄이 터지면 안되므로 한치수 낮은 목줄이 끊어지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 채비도에는 중형구슬을 끼워져 있지만 없어도 무방하며 도래는 흔히 파는 핀도래를 사용하면 됩니다. (사이즈는 커도 상관없슴)
    - 묶음추는 16호에서 25호 사이로 선택합니다. (일반 방파제에서 할 경우 바람이 안불고, 조금 물때면 16호도 상관없지만 바람이 불거나 물때가 사리에 가까워서 조류가 어느정도 흐른다면 25호 이상의 호수를 선택합니다.)
    - 목줄과 바늘은 첨부터 묶어져 나온 제품이 시중에 많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아래 따로 설명)
    - 여가 발달하거나 밑걸림이 있는 지역에선 저렇게 맨 아랫줄을 끊어서 바늘 두개로만 낚시하시면 됩니다. 
    - 미끼는 거의 대부분이 청개비(청갯지렁이)나 혼무시(참갯지렁이)를 사용합니다.
    - 밑걸림을 방지하기 위해선 챔질하고난 직후 대를 들어서 충분히 띄운후에 빠른 릴링을 해야 바닥걸림을 피할 수 있다.
    - 미끼가 제대로 달려있는지 수시로 확인, 한번 던져놓고 가만히 있는 낚시보다 부지런해야 고기를 낚을 수 있다.
    - 물때를 잘 보고 출조해야 합니다. 지역마다 낚시가 잘되는 물때가 있으니 꼭 참고하세요 (아래 관련글 참조) 


    관련글 : [바다낚시 정보/바다낚시입문] - 도래묶는 방법과 도래에 대한 기초상식 / 도래묶음법, 매듭법, 연결법
                 [바다낚시 정보/릴찌낚시를 배워보자!] - 바다낚시의 기본은 물때 - 물때를 알아야 낚시를 한다!



    이 채비는 제가 자주 사용했던 채비입니다. 그러니깐 위에서 소개한 묶음추를 사용하지 않고 버림봉돌로 무게를 맞춰서 던지는데 주로 사니질(모래)이나 밑걸림이 비교적 덜한 곳에서 사용하기 좋습니다. 여가 좀 있어도 릴링을 할때 띄워서 한다면 밑걸림이 생각보다 많이 생기지 않더라구요. 아래 사진을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대략적인 준비물입니다. 낚시대, 릴, 묶음채비. 봉돌, 그리고 딸랑이(아래 설명)



    이것이 목줄에 바늘까지 묶어진 거예요. 낚시점가면 쉽게 볼 수 있는데 목줄과 바늘 사이즈도 다양하기 때문에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든 원줄을 5호로 사용하신다면 목줄은 3~4호 정도가 적당하구요. 바늘은 감성돔 바늘보다 좀 더 큰 우럭바늘이 묶여 있는게 열개 정도 들어 있습니다.






    순서는 원줄 5호 -> 봉돌(16~25호 사이) -> 쿠션고무 -> 도래(핀도래) -> 목줄 -> 바늘이며 조류가 꽤 흐른다면 작은 좁쌀봉돌 목줄에 물리시면 좋습니다.



    이것은 일명 딸랑이라고 해서 초릿대 끝부분에다 고정을 시켜두면 고기가 물때 "딸랑딸랑~"하며 신호를 보냅니다. 딴청을 부리고 있거나, 식사를 할때 딸랑이 하나면 든든합니다. ^^ 만약 딸랑이가 없으시다면 초릿대를 계속해서 보고 있어야 하는 불편이 있는데~ 딸랑이 없이 초릿대를 보고 잡는것이 반응도 빠르고 챔질 속도도 빨라 꾼들이 더 선호하기는 하지만,  처음 바다낚시를 배우며 가족들과 함께 낚시를 즐길땐 딸랑이 만큼 효자는 없다고 봅니다. ^^


     ◐ 원투낚시 캐스팅 및 방법


    원투낚시는 거의 대부분이 한번 던져놓고 고기가 물때까지 기다리는 낚시를 하지만 그렇게 하다간 못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똑같이 원투낚시를 해도 어떤분은 잘 잡는데 왜 나만 못잡을까? 그것은 캐스팅과 낚시방법에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원투낚시는 캐스팅이 조과의 70%는 차지할 정도로 중요합니다. 포인트마다 전부 그런건 아니지만 원투낚시는 캐스팅 거리에 따라 조과도 비례하는 경향을 가집니다.

    즉. "멀리 던질 수록 유리하다!" 가 되겠습니다. 그럼 멀리 던지는 연습을 해야 하는데 이건 거의 경험으로 터득하셔야 합니다. 몇 번 던지다 보면 요령이 생기니깐요. 첨부터 너무 멀리 던질 생각으로 했다가 자칫 팔에 힘이 들어가서 낚시대가 부러지거나 원줄이 터지는 난감한 상황이 발생하는 만큼, 무조건 멀리 던질 생각보단 자세를 교정해서 올바른 자세로 던질 수 있게끔 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사진출처 : 폭풍처럼님 http://blog.naver.com/force_7?Redirect=Log&logNo=140095103032)

    캐스팅 하기 전 자세입니다. 이때 중요한건 뒤에 사람이 있는지 반드시 살펴야 합니다. 그리고 채비가 일렬로 정렬이 되었는지도 확인하시고 던져야 하구요



    던지는 과정을 보면 대가 뒤쪽으로 많이 휘어져 있다는걸 볼 수 있는데요. 낚시의 캐스팅은 힘도 중요하지만 낚시대의 휨새 그러니깐 탄성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렇게 낚시대의 탄성을 이용해서 던지면 적은 힘으로도 보다 멀리 비거리가 나옵니다. 보통 초심자들은 성인 남성의 경우 30m 내외정도는 크게 힘 안들이고 던질 수가 있습니다. 여기서 자세만 더 교정하고 힘을 실어서 던질 수 있다면 70m이상 심지어는 100m이상 던지는것도 가능합니다. 실제로 100m 던지는 분을 봤답니다 ^^.  100m 던지는건 원투낚시인들의 로망이기도 합니다. 

    원투낚시 캐스팅 동영상 입니다. 동작 참고하시기 바라구요. 동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맨 마지막 동작에서 낚시대는 지면과 45도 각도를 유지하면서 캐스팅을 마칩니다. 이 45도가 채비가 날아갈때 저항을 적게 받는 각도이므로 항상 마지막 동작은 낚시대를 지면에서 45도로 동작을 마치시면 되겠습니다.



    그렇게 채비가 날아가서 물속으로 가라앉는데 몇 초가 걸리고 바닥까지 내려가면 원줄은 더 이상 풀려나지 않습니다. 풀러나간 원줄이 수면에 느슨하게 늘어져 있을겁니다. 릴을 몇 바퀴 감아서 원줄에 팽팽한 긴장감이 유지되도록 해줍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손으로 대를 직접 잡고 있는 방법이지만, 혼자 온게 아니라면 적당히 바위틈새에 낚시대를 괴거나 45도 각도가 되도록 낚시대를 받쳐놓고 기다리면 됩니다. 이때 선택사항으로 딴청도 피우면서 낚시를 하고 싶다면 초릿대에 딸랑이를 끼우시면 되구요. (주의 : 딸랑이를 끼운채로 캐스팅 하지 마세요! 딸랑이 바다로 날아갑니다.)

    입질이 오면 재빨리 대를 집어서 챔질을 하는데, 헛챔질을 방지하기 위해선 느슨해진 원줄을 몇 바퀴 감아서 팽팽하게 해준 후에 챔질을 해줘야 합니다. 너무 급한 나머지 대를 들자마자 챔질을 하게 되면 고기를 놓치는 지름길이 됩니다. 챔질은 아래에서 윗방향으로 해도 되고, 약간 사이드로 해줘도 됩니다. 그리고 챔질강도는 원투거리에 따라 비례해야하는데 바로 코 앞이면 챕질을 강하게 하는건 금물이며, 전방 50m 이상에서 입질을 받은 경우 챔질의 힘이 50m 까지 전달되야 하므로 힘껏 챔질을 해줍니다.


    ※ 입질 파악 방법
    입질의 형태는 각 어종마다 판이하게 다릅니다. 여기서 일일이 열거할 순 없지만, 중요한건 한번에 덮썩 물어서 초릿대가 휘청거리거나 딸랑이가 마구 울린다면 챔질 타이밍을 잴 필요없이 곧바로 올리면 그만입니다. ^^ 그런데 대다수의 입질은 2단 혹은 3단 입질이라고 해서 먹이를 한번에 안물고 건드려만 봅니다. 이럴때 움직이는 초릿대를 보고 성급하게 챔질을 하면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충분히 기다렸다가 초릿대가 위아래로 마구 움직이거나 딸랑이가 요란스러울 때가 바로 챔질 타이밍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한 입질이라고 오해하기 쉬운 경우가 바로  옆바람이 불때 초릿대가 양옆으로 흔들리지만 실제로 입질이 오면 초릿대는 위아래로 움직인답니다.



     ◐ 원투낚시 포인트?



    원투낚시는 주로 방파제에서 많이 행해집니다. 그 다음이 방조제와 갯바위, 해변 그리고 좌대낚시터가 있는데요. 일전에 수도권에서 좋은 바다낚시 포인트를 썼습니다. 관련글을 띄울테니 참고하실 분들은 참고가 되시기 바랍니다.

    관련글 : [바다낚시 정보/바다낚시 포인트 정보] - 수도권 바다낚시 포인트 10곳, 서울에서 가까운 주요 낚시 포인트 모음


     ◐ 원투낚시 대상어종?



    신진도 방파제서 원투낚시로 잡은 붕장어

    원투낚시는 일명 처박기 낚시라고 해서 바닥층 고기들만 잡는 낚시방법입니다. 주로 잡히는 어종이 도다리, 광어, 우럭, 붕장어(아나고), 보리멸, 노래미, 쥐노래미등이 있구요. 지역과 포인트에 따라 감성돔 원투낚시, 참돔 원투낚시가 행해지기도 하구요. 특히 원투낚시의 백미는 바로 "돌돔 원투낚시"에 있는데 이는 초보자들이 주로 접하는 원투낚시와는 다른 전문성이 높은 장르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원투낚시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원투낚시도 바다낚시 입문용으로 좋지만 이미 숙련된 전문꾼들이 많이 있는데요~ 찌낚시에 비해 많은 테크닉을 요구 하진 않기 때문에 캐스팅만 연습이 된다면 비교적 괜찮은 조과를 얻을 수 있는게 바로 원투낚시인거 같습니다. 또한 짧은 시간안에 배울 수 있는 낚시장르이기도 하구요. 또한 낚시대를 세워놓고 다른 일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혼자하는 낚시가 아니라면 원투낚시로 세워둔 후 연인 혹은 가족들에게 좀 더 신경을 써서 점수를 딸 수 있는.. 모두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그런 낚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구요. 다음엔 원투낚시로 좋은 조과를 얻을 수 있는 노하우라던가 참고사항에 대해서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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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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