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굴에 관한 가장 기본적인 물음입니다.

 

"굴과 석화의 차이"

 

그런데요. 사실 굴과 석화의 차이는 없습니다. 근본적으론 말이죠. 왜냐하면, 같은 종이거든요. 우리가 먹는 굴은 대부분 '참굴'이란 종인데요. 일단 아래 사진부터 보시겠습니다.

 

 

자연산 석화

 

이건 바위에 붙어 있는 굴을 딴 석화입니다. 자연산 굴이죠. 우리가 먹는 양식 굴과 다르지 않습니다만, 이건 야생에서 바위에 붙어 크게 자란 겁니다. 다 자라면 어른 손바닥보다 커지는데요. 이렇게 자란 굴이 갯바위에 덕지덕지 붙으면 멀리서 봤을 때 희끗희끗하게 보입니다. 마치 바위에 흰 꽃이 핀 것 같죠.

 

그래서 이 굴을 돌 '석(石)'자에 꽃 '화(花)'자를 써서 석화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석화는 향이 짙고 알맹이 크기도 커서 겨울철 지나칠 수 없는 제철 음식이지요.

 

 

양식 굴

 

양식 굴도 물속에서는 껍데기 상태로 덕지덕지 붙어사는데요. 바위에 붙어 자생하는 석화와 달리 인위적으로 조성한 양식장에서 자란 겁니다. 이를 걷어 사람 손으로 일일이 깐 것이 이 알맹이 굴이죠.

 

 

이쯤에서 양식 굴의 생산 방식에 대해 가볍게 알아볼 필요가 있는데요. 크게 두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하나는 밧줄에 어린 굴이 붙은 조개껍데기를 매달아 바다로 내리는 '수하식'이 있습니다.

 

통영에서 낚시하러 배 타고 나가다 보면, 연안에 희고 붉은 스티로폼이 줄지어 떠있는 걸 볼 수 있는데요. 그게 대부분 굴 양식장입니다. 우리가 먹는 굴, 시장과 마트에서 판매하는 굴은 대부분 수하식으로 길러진 굴로, 수확 후 사람 손으로 일일이 까서 포장되지요.

 

두 번째는 돌을 던져서 굴이 자생하도록 하는 '투석식'이 있는데요. 이는 수심이 얕은 서해에서 행해지며, 수하식보다는 알맹이가 작습니다. 다만, 자연 상태에서 자란 것과 비슷한 효과이기 때문에 사실상 자연산으로 보는 것이지요. 이 작은 알맹이 굴은 말 그대로 '어린 굴'이라고 하여 '어리 굴'이라 부릅니다. 글 쓰다 말고 갑자기 흰 밥에 어리 굴젓이 생각나네요. ^^;

 

생산성에 있어서는 투석식보다 수하식이 낫겠지요. 마트에서 파는 통영 굴은 모두 수하식입니다.

 

 

석화(자연산 참굴)

 

굴은 전 세계적으로 520여 종에 달하고, 한반도 주변에 분포하는 굴만도 30여 종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부분 식용이 가능하나 문제는 생산성이라고 봅니다. 우리가 식용으로 먹는 굴은 대부분 '참굴'입니다.

 

 

자연산 바위굴

 

그리고 소량 채집되지만, 자연산 바위굴이 있고요. 특이하게도 민물에 서식하는 굴도 있습니다. 섬진강에 서식하는 '강굴'인데요. 겨울이 제철인 바다 굴과 달리 강굴은 3~4월 벚꽃이 필 무렵이 제철입니다. 그래서 이 굴을 '벚굴'이라고도 부르죠.

 

 

민물 굴이지만 회로 먹는 것이 가능합니다. 가끔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기도 하는데, 이러한 위험성은 겨울에 유행하는 바다 굴 노로바이러스와 비슷한 수준으로 둘 다 조심해야 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 글이 굴에 관한 모든 궁금증을 풀어드리진 못하지만, 굴과 석화의 차이에 대해 어느 정도 해갈되었기를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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