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글을 진행하기에 앞서 학공치(학꽁치)에 대한 표준어부터 짚고 넘어갈께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학꽁치로 알고 있지만 잘못된 표기이며 표준어 '학공치'가 올바른 표현이 되겠습니다. 핫꽁치 X, 학꽁치 X, 학공치 O  아시겠죠? ^^

    학공치는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꽁치와는 하나도 닮은 구석이 없답니다. 학공치는 입 주둥아리가 학처럼 길게 뻗어있다해서 이름지어졌지만 꽁치는 등푸른 생선입니다. 따라서 꽁치와는 전혀 별개의 어종이며, 오히려 학공치는 생태분류학상 '양미리'와 가까운 사촌벌입니다. 공치과에 속하는 양미리와 학공치는 꽁치와는 달리 '흰살생선'이라는 큰 차이점이 있으나 제가 검색을 위해 불가피하게 두가지 표기(학공치, 학꽁치)를 모두 사용하였습니다. 참고하세요.






    방파제 낚시의 매력 학공치 낚시

    드디어 학공치(학꽁치)의 시즌이 왔습니다. 학공치 낚시가 고등어 낚시만큼 인기있는 이유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으며 그만큼 간편하고 쉽다는데 있습니다. 한번 익혀놓기만 하면 방파제에서 50마리 이상 심지어 100마리 이상도 잡을 수 있는게 학공치이기 때문에 누구나 낚시대를 드리워 놓기만 한다면 '어부'(?)가 될 수 있을 정도로 꽝이 없고 풍성합니다. 다만 이러한 조과를 올리기 위해선 몇 가지 기본적인 학공치 낚시 방법을 터특해야 겠지만 오늘 이 부분에 대해 아랫쪽에 자세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학공치 회

    학공치 낚시의 묘미는 뭐니뭐니해도 싱싱하고 담백한 회에 있는데 방파제, 갯바위에서 즉석으로 회를 쳐서 먹을 수 있는 학공치 회는 겨울철 별미입니다!




    학공치 요리의 하이라이트, 학공치 튀김

    학공치 낚시의 실패를 줄이기 위해선 포인트보단 지역별 시즌과 기상상태를 꼼꼼히 체크하셔서 출조를 나가는게 좋은데요 학공치 시즌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학공치(학꽁치)낚시 시즌

    크게 동해와 남해, 그리고 서해로 구분이 되는데요. 동해의 중부 이남지역은 10월부터 시작하고 남해는 11월부터 시작하여 내년 3월까지 이어집니다. 그러니깐 학공치는 겨울철 대표적인 낚시 대상어라 할 수 있구요. 겨울에 가장 맛이 좋습니다. 반면에 서해권은 시즌이 반대인데요. 5월 말경부터 격포, 군산, 서천권에서 학공치 시즌 시작! 11월까지 이어지며 태안과 보령은 8월부터 모습을 보이지만 본격적인 시즌은 9~10월로 매우 짧습니다. 그리고 경기권의 경우는 10월~11월 초중순까지 잠깐 비추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의 학공치 낚시는 타지역에 비해 많이 약한 편이구요.


    ■ 학공치 낚시 방법


    학공치의 기본 채비도

    위의 그림은 그냥 참고만 하시구요. 릴 찌낚시 채비에서 소형 막대찌의 위치는 학공치가 노니는 수심층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그림에선 도래위 원줄에 막대찌를 달았지만 학공치가 수면까지 부상할시엔 목줄에 달아도 무방합니다. 실제로 목줄에 다는 이단찌 채비가 가장 성공률이 좋은 편인데요. 보다 자세한 채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아래 설명한 채비는 제가 학공치 낚시에서 자주 이용하는 채비인데 학공치만 있다면 꽝이 없는 채비입니다. ^^;



    학공치 낚시에서는 낚시대와 낚시줄은 최대한 얇게 쓰셔도 됩니다. 보통 1호대를 쓰지만 그보다 얇은 대도 좋고 볼락용 민장대도 좋습니다. 학공치를 잡으면 먹는 재미라지만 형광등 사이즈의 손맛도 무시할 수 없거든요 ^^ 우리가 흔히 학공치 씨알을 일컫어 볼펜급, 매직펜급, 형광등급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우선 원줄에 구멍찌를 달아주고 그 밑으로 소형구슬이나 O형 쿠션고무를 달아준 후 찌 멈춤고무를 끼워줍니다. 사진에선 구멍찌 B호 -> O형 쿠션고무 -> 찌 멈춤고무 -> 도래. 

    중간에 소형구슬이나 O형 쿠션고무를 단 이유는 찌 멈춤고무가 구멍찌를 통과하는걸 방지하기 위함이구요. 저 찌는 흔히 B찌를 많이 사용하는데 사실 구멍찌의 부력은 여기서 크게 의미는 없답니다. 이 찌는 어신찌 역활이 아닌 던질찌 역활을 하므로 원투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찌라고 보시면 됩니다. 




    다시 도래에선 목줄이 연결되는데요. 낚시점에 가시면 학공치 채비라고 해서 얇은 목줄에 학공치 바늘이 꿰져 있는 묶음 채비를 사시면 됩니다. 대략 10개 정도 들어있는데 이것을 도래에 연결하면 되구요. (발포찌 채비도 있는데 그건 여기에 해당이 안됩니다.) 사진처럼 목줄에 작은 소형 막대찌를  끼우고 그 밑에 찌 부력에 맞는 봉돌을 채워주기만 하면 됩니다. 소형 막대찌의 부력은 어신을 직접 받기 때문에 되도록 B이하 G2 까지 사용하는게 개인적으로 좋다고 판단이 되구요.



     
    이렇게 생긴 소형 막대찌는 찌를 목줄에 고정시킬 수 있는 찌고무와 함께 구입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목줄을 도래에 달기전에 저 찌고무를 먼저 넣고 도래에 연결하신 후 막대찌를 찌고무에 꽂으면 되는데 이때 막대찌에서 바늘까지가 공략하게될 수심이 됩니다. 이 소형 막대찌가 학공치의 어신을 전달하게될 전령사이므로 학공치의 약은 입질을 간파하기 위해선 B이하의 저부력찌가 필수입니다. 참고로 지금까지 설명한 채비는 여름철 벵에돔이 수면에 부상했을때 사용하는 이단찌 채비와 거의 동일합니다. 그렇다면 학공치를 낚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들을 알아볼께요.


    ▶ 이것만 알면 학공치 100마리 잡을 수 있다! ◀

    1. 학공치 낚시에서 물때와 시간

    제 생각엔 학공치는 물때를 크게 타지는 않는거 같습니다. 사리나 조금, 만조와 간조 이런것 보다는 낚시 당일날 기상이 좌우한다해도 과언은 아닐 정도로 학공치는 날씨에 민감합니다. 굳이 물때를 따지자면 썰물보단 밀물때가 아무래도 경계심이 적은 편이지만 이러한 물때보다도 사실 시간을 더 많이 탑니다. 학공치의 입질 시간은 마치 벵에돔과 비슷한 경향을 가지는데요. 꼭 그런건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황금시간인 이른 새벽보다는 해가 어느정도 뜬 오전 9시 이후부터 오후까지 학공치의 활성도가 좋아지는 경향이 있답니다. 때문에 이른새벽부터 낚시를 서두를 이유는 없습니다.


    2. 학공치 낚시에서 기상

    학공치는 화창하고 맑은 날씨에 잘되고, 조류도 빠르지 않는 잔잔한 바다를 좋아합니다. 따라서 학공치 낚시 출조를 하실 땐 맑게 개인날을 선택하시고 바람과 파도가 적은 날을 택하시는게 유리합니다.


    3. 학공치 낚시의 포인트와 공략수심

    학공치는 빠른 조류를 싫어합니다. 방파제 내항이나 테트라포트 어디서든 낚시를 할 수 있구요. 갯바위에도 학공치는 바글바글 합니다. 다만 갯바위 출조를 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돔 낚시 위주로 하기 때문에 학공치는 잡어 취급을 받는 편이지만 ^^;  생활낚시에서 학공치는 포인트 편차가 심하지 않고 방파제, 방파제 초입의 갯바위, 내항등 어디서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포인트에 따라 씨알의 편차는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학공치의 공략수심인데요. 바다여건만 좋다면 학공치는 항상 수면에 부상해 있으므로 소형 막대찌에서 바늘과의 간격은 50cm 전후로 설정하심 되는데 보통 30~40cm로 세팅해서 하구요. 밀물에서 썰물로 이어지면 학공치가 수면에서 보이지 않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1m 이상 2~3m까지 찌밑 세팅을 해서 노리면 형광등 씨알급의 학공치가 물어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4. 미끼와 밑밥

    일단 밑밥은 준비해 가는게 좋습니다. 활성도가 좋다면 필요가 없겠지만 학공치가 맑고 화창한 날씨에도 어떤경우엔 좀처럼 수면에 부상하지 않거나 하는 의외성이 있기 때문에(수온의 변화로 인한) 이런 날에 밑밥은 필수가 된답니다. 그런데 현장에 도착해서 낚시를 해보기 전까진 이러한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우므로 가급적 밑밥을 준비해가는게 좋구요. 학공치가 예민한 날에는 밑밥 한주걱을 투척하면 시커멓게 달려들었다가 밑밥이 흩어지면 거짓말같이 사라지는 경우가 있어서 이런 날에는 밑밥이 조과를 결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수 있어요. 
    밑밥은 가급적 곤쟁이(일반 크릴보다 작은 새우)를 밑밥으로 쓰시는데 없을 경우엔 일반 크릴을 잘게 부숴서 사용합니다. 밑밥의 구성은 크릴 3장에 비중이 가벼운 집어제(참돔, 벵에돔용) 한봉지를 섞으면 됩니다.

    그리고 미끼는 곤쟁이 밑밥을 사용하실 경우 따로 살 필요 없이 밑밥의 곤쟁이를 그대로 끼워 사용하시면 되구요. 곤쟁이가 아닌 일반 크릴 밑밥일 경우 곤쟁이 미끼를 따로 구입하시거나 크릴로 써야 할 경우 되도록 작은걸 쓰시는데 학공치의 입질은 예민한 편이기 때문에 머리와 꼬리까지 다 떼셔서 사용하길 권장합니다.

    ※ 오징어살을 성냥개비 두께로 얇게 썰고 길이는 학공치 바늘에 딱 꿰어질 정도로만 손질해서 가져가보세요. 크릴이나 곤쟁이는 1타 1피로 한다고 해도 미끼를 다시 끼워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오징어 살을 바늘따라 끼워주면 거의 반영구적으로 사용가능하므로 미끼를 끼워야 하는 시간을 좀 더 아낄 수 있어요. 옆 사람이 학공치 한마리 낚을때마다 곤쟁이 한마리씩 꿰고 있을때 오징어살 하나로 여러마리 낚다가 좀 너덜너덜 해지면 그때서야 한번 갈아주면 됩니다. ^^ 이때 알아둬야 할 사항은 어떨땐 오징어살이 안통하는 날도 있습니다! 몇 번 투척해서 입질이 없으면 미련을 버리고 크릴이나 곤쟁이로 해야 합니다.


    5. 입질 패턴과 챔질요령

    이거 정말 중요한데요. 씨알이 좀 더 좋은 학공치를 낚기 위해선 수면을 가득 매운 잔챙이들 보다 좀 더 깊은곳에 있답니다. 그리고 서있는 자리에서 더 멀리 있구요. 바로 발앞에 잔챙이들이 바글바글 거린다면 그보다 좀 더 먼 거리인 15~20m 이상에 눈에 보이진 않지만 조금 깊은 곳에 큰 학공치들이 있을때가 많아요.

    다른 분들이 발앞에 잔챙이들 잡을 때 조금 멀리 그리고 깊게 던져서 큰 학공치들만 쏙쏙~ 빼낼 수도 있다는 사실! 입질은 소형 막대찌를 보는데 입질에 따른 막대찌의 변화는 다양합니다. 수면아래로 쏘옥~ 잠기는 경우, 수면아래로 순식간에 들어가는 경우, 옆으로 눕기만 하는 경우 어느 유형이라도 전부 입질이기 때문에 챔질을 해주시구요.

    이때 강한 챔질은 절대 금물이예요. 릴 찌낚시에서 챔질의 강약조절은 공략 수심과 공략 거리와 비례해서 조절해야 하는데 공략 거리가 멀고 공략 수심이 깊으면 깊을 수록 챔질은 아래에서 위로 하며 강하게 해주는 반면 공략 거리가 가깝고 공략 수심도 얕을 수록 챔질은 아래에서 대각방향으로 하며 약하게 챔질해줘야 합니다.

    특히 학공치 낚시는 수면에서 1~2m 정도만 공략하기 때문에 챔질이 강하면 채비가 하늘위로 솟아오르면서 이때 뱅글뱅글 돌면서 채비엉킴이 발생합니다. 이때 발생하는 채비엉킴은 손으로 풀기 힘든 심각한 상태가 되어 채비를 새로 꾸려야 하므로 적당히 손목스냅을 이용하여 챔질이 아닌 옆으로 탁! 하고 채준다는 느낌으로 짧고 강하게 쳐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채는 방향도 위가 아닌 좌(혹은 우) 방향으로 챔질하게되면 매우 안정적으로 잡을 수가 있게 됩니다.

    또한 챔질 타이밍은 아주 간단합니다. 여타 어종처럼 찌가 들어간 후 챔질 타이밍을 잴 필요 없이 찌에 반응을 보이는 순간 바로바로 채주시면 됩니다. 학공치 낚시에서 챔질이 늦으면 그만큼 불리합니다. 챔질은 빠를 수록 좋다는 것 알아두시구요 ^^

    지금이 10월, 서해권은 앞으로 약 한달 정도 남았습니다. 반면에 동해와 남해권은 이제부터 찬바람이 불기 시작할즈음 본격적으로 학공치 낚시 시즌이 올테니 한번 알아두셨다가 많이 잡으시기 바랍니다. 학공치 개체수는 어마어마하기에 잡아도 잡아도 끝이 보이지 않아서 마릿수 제한 이런거 없습니다. 100마리 200마리 잡아도 되니깐 냉동실에 보관하셨다가 드시고 싶을때 굽거나 튀겨 드시면 아주 좋습니다 ^^


    PS : 제가 지금까지 쓴 내용 중 일부는 지금도 인터넷에 돌고 있을겁니다. 과거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올렸던 내용을 말투만 바꿔서 자기 블로그에 올리신 분들이 계신데 내용을 퍼가실 땐 글쓴이에게 동의를 얻고 출처를 밝혀주셨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오늘 학공치 낚시 방법은 아예 새로 작성하였답니다. 이제 과거의 제 글은 잊어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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