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칼레도니아 여행 #18 - 블루리버파크에 가다!


    꿈만 같았던 뉴칼레도니아 여행, 드디어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원래 이 날은 별다른 스케쥴 없이 자유시간을 보내도 되지만 마지막으로 남은 하루를 기억에 남는 여행으로 남기기 위해 투어 예약을 잡았답니다. 지금까진 바다여행 위주로 다녔지만 마지막 날은 산이 있는 내륙으로 발걸음을 옯겼습니다. 뉴칼레도니아의 고생대 분위기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블루리버파크' 태고의 신비를 품고 있는 풍경속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뉴칼레도니아 여행 #18, 고생대의 자연을 간직하고 있는 블루리버파크



    전날 바다낚시 투어를 마친 우리는 뉴칼레도니아 여행의 대미를 장식하기 위해 내륙지방인 블루리버파크로 떠났습니다. 블루리버파크는 1억 4천년전 쥬라시 시대의 자연환경을 간직하면서도 희귀한 동식물들을 볼 수 있는 국립공원인데요. 묵고있는 호텔 프런트를 통해 투어 예약을 할 수 있으며, 국내에선 SPT KOREA(뉴칼레도니아 랜드사)를 통해 사전 예약이 가능합니다. 뉴칼레도니아 투어예약과 관련하여 자세한 사항은 뉴칼레도니아 여행 꼭 알아야 할 것들 글을 참고해주세요!



     

    DAY-1 : 수도 누메아 시내관광
    DAY-2 : 일데팡 섬 투어
    DAY-3 : 부라이에서의 바다낚시 체험
    DAY-4 : 블루리버파크 국립공원  




    블루리버파크하면 이 분이 떠오를 정도로 뉴칼레도니아에서는 유명 가이드로 알려지지 않았나 생각이 되요. 프랑소와씨는 프랑스인 가이드로 뉴칼레도니아의 자연환경과 블루리버파크에 대해 빠삭한 지식을 갖고 계신데요. 자국어는 물론 영어, 일어에 능통하며 그 밖에 이태리어, 스페인어등 총 5개국어를 구사하는 아주 열정적인 가이드입니다. 현재는 한국어까지 공부하고 있다는데 설명하다가 막히는 부분은 우리에게 한국어 단어를 묻기도 하며 아주 활달하신 분이세요 ^^



    멀리 니켈을 생산하는 공장이 보인다.

    뉴칼레도니아는 캐나다와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니켈 생산량 세번째를 차지하는 니켈 강국이예요. 관광자원보단 오히려 이 니켈 하나로 온 국민을 먹여살릴 수 있을 정도로 대규모 매장량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수도 누메아에서 블루리버파크로 가는 길

    이날 투어를 함께한 인원은 8명 정도인데 대부분 일본인을 비롯 동양계 관광객들이 많았어요. 한국인은 저희 둘만 있었구요. 프랑소와씨는 차를 몰면서 쉴새없이 여기저기 보이는 풍경에 대해 설명하는데 영어와 일어 두가지 버전으로 설명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저희를 위해 뜨문뜨문 한국어 단어를 적절히 섞어가기도 하구요. 일어는 뭐 거의 완벽에 가깝게 구사하더라구요. 중간중간 조크섞인 유머까지 하면서 내내 즐거움을 주는 매우 유쾌한 분이셨어요. ^^



    누메아를 빠져나와 외곽으로 나오는 길엔 저렇게 부호들의 주택들을 자주 볼 수 있답니다. 개인 요트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나라답게 요트는 개개인의 주택마다 한대씩 있는 풍경이 여기선 낮설지 않습니다.



    중간에 잠시 멈춰서 신호등을 바라보는데 그 너머로 엄청난 공동묘지를 발견!



    하늘로 올라간 분들의 넋을 기리는 다채로운 장식이 두드러졌던 묘지 풍경.



    누메아 시티를 빠져나와 외곽으로 가는 도중 돌발상황이 발생되었어요. 프랑소와씨의 실수로 관광객 한팀을 픽업하지 못했다네요.



    이곳에 우리들을 내려주고선 여기 마트가 있으니 잠시 쇼핑이라도 하면서 30분만 기다리라고 합니다. 다시 태우고 올 작정인가봐요. "i'm So Sorry"라며 미안한 표정을 지은 그는 서둘러 누메아로 돌아갑니다. 차에서 내린 우리가 바라본 저 곳은 역시 부호들의 고급주택들이 즐비하더라구요. (아 저중에 한채만 갖고싶다 ㅎㅎ)



    7월의 뉴칼레도니아는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드는 계절이예요. 기온은 활동하기엔 너무나 편했어요. 한낮엔 28도 정도까지 올라간거 같고 밤에는 20도 이하로 내려가니 일교차가 좀 있더라구요. 한겨울엔 15도 이하로도 내려간다고 합니다. 그래봐야 우리에겐 시원한 날씨가 되는거죠 ^





    잠시 이곳 풍경을 둘러보며 대형마트로 보이는 이곳에 들어가 아이쇼핑을 하는데 그 규모도 상당하더라구요. 거의 코스트코 같은 분위기인데 이 근방이나 누메아에서 사는 사람들은 이곳에서 쇼핑하는거 같아요.



    저는 목이 말라 생수 한병을 사가지고 나왔습니다. 수많은 생수중에 병이 예뻐서 고른게 하필 탄산수였어요. ㅠㅠ 두어모금 먹어보고 도저히 못먹겠어요. 오히려 더 갈증이 나자 항복! 다시 생수를 사서 먹었어요.



    잠시동안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프랑소와씨가 관광객을 태우고 돌아왔습니다. 이제부터 블루리버파크로 떠나는데 누메아에서 자가용으로 한시간이 조금 넘습니다.



    차에서 내다본 풍경은 멋진 주택가들이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있었답니다. 주로 부유한 유러피언들이 이곳에서 집과 요트를 사서 휴양을 즐기거나 혹은 아예 이주를 한다고 하더라구요.



    부호들의 고급 주택단지

    뉴칼레도니아는 아직까지 이민정책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깐 대부분은 이곳에서 취업비자를 발급받아 2~3년 살다가 만기가 되면 갱신하고~ 이런 식으로해서 사는거 같더라구요. 취업을 하거나 직장을 가지게 되면 비자가 나온다고 하니 따로 이민정책이 필요 없을지두요.



    이러한 주택단지들은 해안선으로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언젠가 뉴칼레도니아에 계시는 제일교포 분에게 물어봤죠. 여기 집값은 어떠냐고 여차하면 입질이 추억도 뉴칼레도니아로 이민가서 살게요 ^^; 농담이구요. 물어본 결과 누메아의 집들은 땅값이 상당히 비싸다고 합니다. 하지만 외곽으로 갈 수록 집값은 떨어지는게 꼭 한국이랑 다를 바 없지만 저렇게 고급 주택이라면 얘기는 달라지는 법. 정확한 가격은 알 수 없지만 무진장 비쌀거 같단 생각이 들어요.



    뉴칼레도니아, 블루리버파크 입구

    점점 경사가 더해진 곳을 올라왔습니다. 차에서 내려 풍경을 감상하는데 저 멀리 보이는 곳이 뉴칼레도니아의 수도 누메아예요.



    멀리 뉴칼레도니아의 수도 누메아가 보인다

    망원렌즈로 확대해서 촬영해봤어요. 지금 서 있는 이 땅은 척박해 보일지 몰라도 저기 보이는 누메아는 로맨틱한 해변과 호텔, 그리고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파라다이스일꺼예요. 우리는 계속해서 차로 이동합니다. 블루리버파크의 중심지로 들어서고 있어요.

     




    뉴칼레도니아, 블루리버파크


    옆에 야떼호수가 있는 강줄기를 따라 오다 차를 세우고 조망을 합니다.



    뉴칼레도니아, 블루리버파크

    보시다시피 이 곳의 흙은 매우 붉답니다. 그 이유는 니켈의 성분 때문이라는데요. 국토의 지질 상당부분이 이렇게 니켈이 함유되어 있어서 흙이 매우 붉습니다. 또한 약간 건조하기도 한데요. 이 곳에 오실때 흰 옷이나 신발은 삼가하는게 좋답니다. 나중에 투어를 마치고 오니 신발이 붉게 물들어 있는데 빨아도 잘 지워지지 않더라구요.



    야떼호수

    야떼로 이어지는 호수인데 오래전 댐공사로 인해 인공적으로 생겨났다고 합니다. 원래는 땅이였을텐데 물에 잠겨버린거지요. 여기에 대해선 다음 포스팅에서 자세히 소개해드리도록 하구요.



    뉴칼레도니아, 블루리버파크의 야떼호수


    보기엔 황량해보여도 이곳엔 3000 종류의 다양한 식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유칼립투스 나무, 아로카리아 소나무, 카오리 소나무 그 밖에 여러 남양 소나무들과 아마존 강에서 볼 수 있던 맹그로브 나무도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이곳에서 서식하고 있습니다. 이쯤에서 블루리버파크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자면..



    ▶ 블루리버파크 ◀
    누메아에서 동쪽으로 45km 떨어진 덤베아와 야떼 지역 사이에 위치한 블루리버파크는 1980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야떼호수를 중심으로 9,045ha에 이르는 이 공원은 우림으로 둘러쌓인 자연보호지로 아로카리아 소나무, 백단향, 남양 삼목, 카오리 나무등 수백 종의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곳에 가면 놓칠 수 없는 볼거리로 뉴칼레도니아의 국조 "카구"새를 들 수 있고, 이 밖에도 노뚜, 네펜더스, 도로세라, 옥세라등 희귀 식물과 게코 도마뱀, 뉴칼레도니아 까마귀등의 희귀 동물등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공원에 서식하는 동식물 관련 자료는 이곳에 위치한 박물관에서 관람이 가능하며, 희귀 침엽수인 뉴칼레도니아 코르크나무 산책로를 걷거나 폭포, 숲길, 연못, 우림에서 하이킹을 즐기고 강가에서 수영과 카약을 할 수도 있는 에코투어의 고장입니다. 다만 사냥, 낚시, 채집은 전면 금지!

    오픈 : 오전 7시 ~ 오후 5시 (2시까지 입장가능하며 월요일 휴관)
    요금 : 400 퍼시픽 프랑 (10명 단체일 경우 300 퍼시픽 프랑), 공원셔틀 입장료와 동일
    전화 : 43-61-24

     


    그래서 블루리버파크엔 생태학자들이 연구를 위해, 사진작가들은 멋진 사진을 담기위해 찾고 있다고 합니다. 저는 전문 사진작가가 아니라 이 정도로 담은것에 만족을 하구요 ^^; 사실 가이드 안내를 따라 다니면서 찍다보니 한가지 불만이 생겼답니다.



    같이 투어를 온 일행들도 있기 때문에 함부로 개인행동을 할 수 없었어요. 생각같아선 저 호수에 바짝 다가가서 좀 더 생생하고 원하는 구도로 장면을 담고 싶었지만, 지금의 블루리버파크 투어는 몰려다니면서 투어를 하기 때문에 이렇게 항상 멀찌감치 떨어져서 사진을 찍어야 했던게 가장 안타까웠습니다.



    블루리버파크는 하이킹과 에코투어를 하기에 최적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뉴칼레도니아에선 신기하게도 위협적인 동물이나 곤충이 서식하지 않는다고 해요. 그래서 이렇게 태고의 자연을 간직한 풍경을 마음놓고 감상하며 캠핑도 할 수 있을것으로 생각됩니다. 제가 가이드와 함께 투어에 참여한 일행들로부터 자유로웠다면 아마 저 호수 가까이가서 원하는 구도로 촬영했을거 같아요. 지금은 이동중에 잠시 멈춰서 찍은거니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 곳은 비가 온 다음에 촬영하면 아주 장관이라고 해요. 아래서 뭉개뭉개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호수의 풍경이 정말 근사하다고 합니다.



    뉴칼레도니아는 지질학적으로 호주 대륙에서 떨어져 나오지 않고 동남아시아에서 떨어져 나와 이렇게 섬을 형성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홀로 떨어져 나온 덕에 다른 대륙에선 볼 수 없는 독자적인 동식물의 번식처로 알려져 있으며 공룡이 살았던 쥬라기 시대의 자연환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지요. 다음편엔 쥬라기 시대부터 쭉 이어져온 자연환경과 이곳에서 서식하고 있는 특산종 식물과 신기한 광물에 대해서 소개를 해드리겠습니다.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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