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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해병대가 지키고 있는 두무진 해안
얼마전 연평도 사건 때문에 지금 나라 안팎이 시끄럽지만 사건이 일어나기 불과 한달전에
다녀온 백령도는 평화로웠습니다. 오늘의 포스팅을 준비하면서 왠지 기분 뭉클한 사진하나를
발견했답니다. 우리가 편히 잠들고 있을때 백령도에 근무하는 해병대들은 지금도 어딘가에서
초소근무를 서고 있겠지요. 아마 평상시에 초소근무를 하던 마음가짐과는 180도 달라져있을거
같습니다.
오감이 즐거운 백령도 여행 #10
백령도 해병대가 지키고 있는 두무진 해안
이 날 제가 둘러본 곳은 백령도에서 아주 유명한 '두무진' 해안이랍니다.
두무진은 백령도에서도 최북서쪽에 위치한 곳으로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포구와 멋드러진 해안절경이 일품인 곳이랍니다.
두무진 포구에선 수평선 건너 황해도가 보이고 있습니다. (관련글 : 북한땅이 보이는 백령도 두무진 포구)
백령도는 우리나라 최서북단에 위치한 섬인데 두무진은 그 중에서도 최서북쪽에 위치해 있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최서북단에 위치한
진정한 땅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곳을 보기 위해 올라가고 있습니다. 포구를 지나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또 다시 계단을 타고 내려가야 하는데요, 계단의 경사가 제법 가파르기 때문에 조심조심 내려갑니다.
어질러져 있는 바위덩어리 뒤로는 성난 파도가 바위에 요철음을 내면서 철썩거리고 있습니다.
이 날 하늘을 무쟈게 맑은데 너울파도가 상당하더라구요.
이런 멋진 광경을 놓칠새라 빨리 포지션을 잡고 촬영에 들어가는 분도 계셨습니다.
너울파도가 치는 두무진 해안, 감상해보실까요.
사실 이런 너울을 가만 지켜보고 있으면 재미가 솔솔합니다.
멀리서부터 우르르~ 몰려와서 바위에 부딪히는 순간 발생되는 파열음과 산산히 부서져서 흩어지는 쏴아아아~ 하는 소리는
보기에도 시원스럽고 청량한 기분도 듭니다. 멀찌감치 떨어져서 보는거라 그렇게 위협적이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저 갯바위에서 낚시를 하게 된다면 입장은 달라지겠죠. (갑자기 낚시얘기가 ^^;)
그리고 저렇게 적당이 파도가 쳐줘야만 대물도 잘 낚인답니다. (어허 이 사람이;;)
저는 바다낚시를 하면서 숱하게 바다를 다녀봤지만 이상하게 갯바위에 서면 제 자신은 한없이 작아짐을 느낌니다.
때론 포근한 바다가, 때론 성난바다가 시시각각 표정을 달리하며 저를 맞이하지만 발끝에서 중심을 잡고 서있는 이 갯바위에 서 있다보니
바다를 찍고 풍경을 찍어도 제가 서있는 갯바위를 유심히 관찰한적은 별로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낚시에 정신이 팔려서일껍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베인 습관 중 하나가 갯바위에만 서면 카메라를 쥔 제 자신이 작아지는거 같고
뭔가 찍을꺼리를 찾긴 찾아야 하는데 딱히 찾지못해 바다와 섬 풍경만 찍기를 반복, 갯바위가 가지는 다양한 형상과 디테일은
늘상 소홀해왔습니다. 이것이 제가 사진을 찍을때의 시야라고 해야하나요. 암튼 그걸 좀 넓혀야겠습니다. ㅎㅎ(알아도 잘 안되는 ㅠㅠ)
호주 빅토리아주엔 유명한 그레이트 오션로드가 있고, 백령도엔 두무진 해안이 있습니다.
이것이 과연 서해바다에 있을법한 기암절벽이란 말인가~ 저는 셔터를 날리면서 연신 감탄을 하고 있습니다.
왜냐면 서해바다의 섬과 바위는 완만하게 일정각도로 내려가는 특징이 있고, 남해바다의 갯바위는 사진에서 보신것처럼
수직으로 깍아지는 직벽이 많기 때문입니다. 마치 거제도의 해금강과 비슷한 그런 형태의 멋드러진 기암절벽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진에 남다른 열정을 갖고 계셨던 분이였어요. 마지막 날 별들이 후두두두 쏟아지는 밤 하늘을 보며
해변에서 잠시 산책을 했었답니다. 오래간만에 학창시절 때 외웠던 별자리를 설명해주고 있었지요.
와이프도 함께 왔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말예요.
이 날은 제 마음가짐에 문제가 있었는지 아름다운 기암절벽을 두고 수십컷을 촬영하였지만 여기서 건진건 단 3컷 뿐이였답니다.
그 3컷이 오늘 포스팅에 올라왔구요. 위에 두컷과 지금 이 사진이 전부랍니다. 나머진 맘에 안들어서 하드의 구석에 잠자고 있습니다.
아직은 해안절경을 찍어본 경험이 부족한거 같습니다. 낚시 때문에 바다를 많이 다녀봤지만 정작 사진은 많이 못찍었던 저이기에..
너울파도는 점점 거세치며 갯바위에 선 사람들을 위협했고 어느정도 둘러보고 난 후 철수하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이웃블로거이신 보라미랑님은 너울파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영상과 사진을 담고 계시는 열정을 보여주고 계세요.
백령도의 두무진 해안을 뒤로하고 올라가려하자 어디서 나왔는지 해병대가 순찰을 돌고 있더랍니다.
보니깐 제대하기까지 앞날이 창창해 보이는 세 젊은이들, 지금쯤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요?
두무진 포구와 많은 횟집들 그리고 이런 기암절경들이 지금은 어느 누구에게도 보여지지 않은 채 외롭고 쓸쓸하게 남아 있습니다.
불과 한달전만해도 이렇게 평화로웠는데 말예요. 저들이 지키고 있어 한결 든든하지만 하루빨리 서해 5도와 백령도의 긴장감이
사라지고 예전 분위기를 되찾으면 좋겠어요. 그 때가 오면 두무진 포구에 많은 관광객들이 붐비는 시끌벅적하고 활기찬 사진들을
담아내어 웃으면서 포스팅 할 수 있기를 희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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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연평도 사건 때문에 지금 나라 안팎이 시끄럽지만 사건이 일어나기 불과 한달전에
다녀온 백령도는 평화로웠습니다. 오늘의 포스팅을 준비하면서 왠지 기분 뭉클한 사진하나를
발견했답니다. 우리가 편히 잠들고 있을때 백령도에 근무하는 해병대들은 지금도 어딘가에서
초소근무를 서고 있겠지요. 아마 평상시에 초소근무를 하던 마음가짐과는 180도 달라져있을거
같습니다.
*카테고리 관련 글* ☞ 백령도 자연산 홍합과 메밀막걸리 ☞ 오감이 즐거운 백령도 여행 '특색있는 백령도의 두 해변' ☞ 북한땅이 보이는 백령도 두무진 포구 ☞ 황해도식 냉면의 진수, 백령도 냉면을 맛보다 ☞ 호화스런 식사를 하는 백령도 고양이 |
오감이 즐거운 백령도 여행 #10
백령도 해병대가 지키고 있는 두무진 해안
이 날 제가 둘러본 곳은 백령도에서 아주 유명한 '두무진' 해안이랍니다.
두무진은 백령도에서도 최북서쪽에 위치한 곳으로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포구와 멋드러진 해안절경이 일품인 곳이랍니다.
두무진 포구에선 수평선 건너 황해도가 보이고 있습니다. (관련글 : 북한땅이 보이는 백령도 두무진 포구)
백령도는 우리나라 최서북단에 위치한 섬인데 두무진은 그 중에서도 최서북쪽에 위치해 있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최서북단에 위치한
진정한 땅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곳을 보기 위해 올라가고 있습니다. 포구를 지나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또 다시 계단을 타고 내려가야 하는데요, 계단의 경사가 제법 가파르기 때문에 조심조심 내려갑니다.
어질러져 있는 바위덩어리 뒤로는 성난 파도가 바위에 요철음을 내면서 철썩거리고 있습니다.
이 날 하늘을 무쟈게 맑은데 너울파도가 상당하더라구요.
이런 멋진 광경을 놓칠새라 빨리 포지션을 잡고 촬영에 들어가는 분도 계셨습니다.
너울파도가 치는 두무진 해안, 감상해보실까요.
사실 이런 너울을 가만 지켜보고 있으면 재미가 솔솔합니다.
멀리서부터 우르르~ 몰려와서 바위에 부딪히는 순간 발생되는 파열음과 산산히 부서져서 흩어지는 쏴아아아~ 하는 소리는
보기에도 시원스럽고 청량한 기분도 듭니다. 멀찌감치 떨어져서 보는거라 그렇게 위협적이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저 갯바위에서 낚시를 하게 된다면 입장은 달라지겠죠. (갑자기 낚시얘기가 ^^;)
그리고 저렇게 적당이 파도가 쳐줘야만 대물도 잘 낚인답니다. (어허 이 사람이;;)
저는 바다낚시를 하면서 숱하게 바다를 다녀봤지만 이상하게 갯바위에 서면 제 자신은 한없이 작아짐을 느낌니다.
때론 포근한 바다가, 때론 성난바다가 시시각각 표정을 달리하며 저를 맞이하지만 발끝에서 중심을 잡고 서있는 이 갯바위에 서 있다보니
바다를 찍고 풍경을 찍어도 제가 서있는 갯바위를 유심히 관찰한적은 별로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낚시에 정신이 팔려서일껍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베인 습관 중 하나가 갯바위에만 서면 카메라를 쥔 제 자신이 작아지는거 같고
뭔가 찍을꺼리를 찾긴 찾아야 하는데 딱히 찾지못해 바다와 섬 풍경만 찍기를 반복, 갯바위가 가지는 다양한 형상과 디테일은
늘상 소홀해왔습니다. 이것이 제가 사진을 찍을때의 시야라고 해야하나요. 암튼 그걸 좀 넓혀야겠습니다. ㅎㅎ(알아도 잘 안되는 ㅠㅠ)
호주 빅토리아주엔 유명한 그레이트 오션로드가 있고, 백령도엔 두무진 해안이 있습니다.
이것이 과연 서해바다에 있을법한 기암절벽이란 말인가~ 저는 셔터를 날리면서 연신 감탄을 하고 있습니다.
왜냐면 서해바다의 섬과 바위는 완만하게 일정각도로 내려가는 특징이 있고, 남해바다의 갯바위는 사진에서 보신것처럼
수직으로 깍아지는 직벽이 많기 때문입니다. 마치 거제도의 해금강과 비슷한 그런 형태의 멋드러진 기암절벽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진에 남다른 열정을 갖고 계셨던 분이였어요. 마지막 날 별들이 후두두두 쏟아지는 밤 하늘을 보며
해변에서 잠시 산책을 했었답니다. 오래간만에 학창시절 때 외웠던 별자리를 설명해주고 있었지요.
와이프도 함께 왔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말예요.
이 날은 제 마음가짐에 문제가 있었는지 아름다운 기암절벽을 두고 수십컷을 촬영하였지만 여기서 건진건 단 3컷 뿐이였답니다.
그 3컷이 오늘 포스팅에 올라왔구요. 위에 두컷과 지금 이 사진이 전부랍니다. 나머진 맘에 안들어서 하드의 구석에 잠자고 있습니다.
아직은 해안절경을 찍어본 경험이 부족한거 같습니다. 낚시 때문에 바다를 많이 다녀봤지만 정작 사진은 많이 못찍었던 저이기에..
너울파도는 점점 거세치며 갯바위에 선 사람들을 위협했고 어느정도 둘러보고 난 후 철수하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이웃블로거이신 보라미랑님은 너울파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영상과 사진을 담고 계시는 열정을 보여주고 계세요.
백령도의 두무진 해안을 뒤로하고 올라가려하자 어디서 나왔는지 해병대가 순찰을 돌고 있더랍니다.
보니깐 제대하기까지 앞날이 창창해 보이는 세 젊은이들, 지금쯤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요?
두무진 포구와 많은 횟집들 그리고 이런 기암절경들이 지금은 어느 누구에게도 보여지지 않은 채 외롭고 쓸쓸하게 남아 있습니다.
불과 한달전만해도 이렇게 평화로웠는데 말예요. 저들이 지키고 있어 한결 든든하지만 하루빨리 서해 5도와 백령도의 긴장감이
사라지고 예전 분위기를 되찾으면 좋겠어요. 그 때가 오면 두무진 포구에 많은 관광객들이 붐비는 시끌벅적하고 활기찬 사진들을
담아내어 웃으면서 포스팅 할 수 있기를 희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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