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제철생선(노랑가자미, 자연산 쥐노래미)


    3월달도 자연산 생선에 대한 이야기를 가지고 왔습니다. 이제 조금 있으면 꽃이 피고 새싹이 돋는 봄
    이 오겠지만 육지완 달리 바다는 한겨울입니다. 3월의 바다는 2월의 최저수온을 찍고 미미하게 나마
    수온이 상승하려고 할텐데요. 바다속 계절은 육지의 계절에 비해 한달에서 한달 반가량 늦습니다.
    그러니 지금 3월이지만 바닷속은 여전히 한겨울이라고 봐도 무방한데요. 그래서 3월은 이렇다할 자연
    산 어종이 없는거 같아요. 그나마 3월 제철생선으로 종류는 다양하지 않지만 반은 일반인들에게 친숙
    한 생선으로 나머지 반은 일반인들이겐 생소한 자연산 어종으로 이야기를 꾸려봤습니다. 아무쪼록 제
    철생선과 낚시 그리고 자연산 어종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에게 자그마한 도움이 되었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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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제철생선(노랑가자미, 자연산 쥐노래미등등)

    자연산 생선들의 불편한 진실들..



    나중에 4월이 오면 그때 소개해드릴 제철생선으로 우리들에게 아주 익숙한 생선들이 많이 소개되어질 예정입니다.
    하지만 3월은 3월 한달만 맛있다는 의미라기보단 한겨울에서 봄철에 이르기까지 두루두루 맛이 좋은 어종들을 골라봤습니다.
    그런데도 적당히 소개해드릴 어종이 별로 없더라구요. 그만큼 2~3월이 바다낚시로 보나 조업활동으로 보니 참 애매한 시기이긴 합니다.
    바다낚시 천국이라는 제주도 역시 년 중 가장 애매한 낚시시즌을 꼽으라면 3월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반면에 우리해역보다 좀 더 따듯한
    수온을 가진 일본의 경우 천혜의 수산자원을 바탕으로 드넓은 남태평양을 끼고 있는 지역과 북쪽인 동해를 끼고 있는 지역, 그리고 수온이 좀
    더 찬 북해도등 그 어느 지역에서도 년중 다양한 어종들이 쏟아져 나오니 실로 이런 부분들은 참 부럽기만 해요.
    이는 지리적인 위치도 위치지만 수산자원을 보호하고 수산강국으로써 먼 미래까지 내다보는 자국의 합리적인 정책과 노력들이 잘 어우러져
    현재에 와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어획량과 수산강국임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근시안적인 시각으로만 접근하는 수산정책과
    각종 불법 어로행위의 방관, 무분별한 남획으로 인해 해마다 주요 수산물의 개체수는 줄어만 가고 있는데 이런 점들이 참 아쉽기만 합니다.
    암튼 얘기가 잠시 빗나갔는데 각설하구요. 오늘은 평소엔 보기 힘든 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 노랑가자미부터 너무 저렴하고 흔한 뱅어에 이르기까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봤어요. ^^




      ◐ 노랑가자미의 불편한 진실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가자미라 한다면 가장 대표적인게 "참가자미"를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미주구리"라는 방언으로 잘 알려진 "물가자미", 바짝 말려서 건어물로 유통되고 있는 "기름가자미", 또 마트가면 흔히 볼 수 있는
    러시아나 북태평양등에서 수입된 냉동 각시가자미(일명 두절가자미라고도 불림)등이 있습니다. 그 밖에도 우리나라 연안에 서식하는 가자미류는
    약 40여종이나 되지만 대표적으로 우리가 흔히 먹는것 중 최고로 친다면 어떤걸 꼽을 수 있을까요?

    아무래도 "참가자미" 겠지요. ^^ 


    노란 띄가 선명한 참가자미

    가자미 종류마다 산란과 제철이 다르지만 참가자미의 경우 가장 맛있는 시기는 3~6월이 되겠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에 '노랑가자미' 라고 치면 상당히 많이 검색이 되는데 죄다 "참가지미"를 일컫어서 말하고 있답니다.
    심지어는 조업하시는 어부들도 참가자미를 "노랑가자미"라 표현하고 있으며 공중파 방송인 "생방송 무한지대"에서도 봄철 별미 참가자미를
    노랑가자미라고 말하며 포구의 횟집에서도 봄철 별미 노랑가자미 세꼬시라는 메뉴로 많이들 판매하고 있는데 진짜 노랑가자미는 따로 있습니다.
    오리지널 노랑가자미는 참가자미와는 그야말로 격이 다른 계급장을 가지고 있으나 늘 참가자미의 인해전술에 밀려 빛을 발하지 못하는 불쌍한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



    노랑가자미

    사실 노랑가자미는 우리나라 연안에서 잡히는 가자미류중 "최고급에 속하는 몇 안되는 가자미" 랍니다.
    최고급에 속하는 가자미를 굳이 써보자면 지난달에 소개해드린 가자미의 제왕 줄가자미(이시가리)가 있구요.  멍가레라고 불리는 범가자미와
    노랑가자미가 있는데 이 둘은 지금 소개를 해드릴께요. 이들 모두 희귀성까지 더해 가격도 상당히 비싸답니다.
    우선 노랑가자미와 참가자미가 어떻게 다르냐!  그건 뒤집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노랑가자미 유안부와 무안부

    참가자미는 노란 띄만이 있을 뿐 배는 하얗지만 오리지널 노랑가자미는 배가 전체적으로 노란게 특징입니다.
    우리나라 연안에서 서식하고 있지만 대량으로 어획되지 않아 늘 줄가자미(이시가리)나 점가자미(멍가레)와 함께 희귀하면서
    최고급 가자미로 인식되고 있어요. 하지만 우리나라보다 수온이 좀 더 따듯한 일본에선 이러한 노랑가자미가 낚시 대상어로 인기가
    높은데 그 이유는 일본에서도 역시 "희귀하면서 고급어종"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서식지역은 우리나라 동해 일부와 남해(부산), 일본 이바라키현 이북의 태평양측, 일본해 북부, 타타르 해협, 오호츠크해, 쿠릴열도등지이며
    산란기는 훗카이도에서 3~6월이니 역시 이때가 가장 맛이 좋으며 최대 70cm까지 자랍니다.
    일본에선 현재 양식이 되고 있으며 방류된 것도 많아 배(무안부)를 보면 구별이 됩니다. (티끌없이 노란배가 자연산)

      [환상의 물고기]라고 전해지는 노랑가자미

     1975년 이전에는 년간 20톤을 넘는 어획량을 기록했으나 90년 이후는 1톤에 못 미칠만큼 격감해 현재는 어부도 자연상태에서 산란,
     성장한 그 모습을 보는 것이 드뭅니다. 왕접(王鰈)이라 불리는 애칭은 소비자는 물론 어시장 관계자, 베테랑 일식 조리사 분들에게
     훗카이도에서 양식되어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노랑가자미를 보다 가깝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어업협동조합등이 공모한
     브랜드 네임입니다.



    노랑가자미의 우아한 자태(?)로 지느러미에 검은 반점이 있는게 특징

    노랑가자미의 어획량은 일본에서도 과거에 비해 현재 급감한 상태이며 생선회로는 가자미류 중 줄가자미(이시가리)와 더불어 최고로 치며
    흰살생선의 자태와 품위가 있으면서 지방으로부터 오는 감미가 느껴진다고 묘사하고 있습니다.
    생선회, 초밥으로 먹으면 최고의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거기에 국물용으로도 괜찮다고 하나 조림은 맛있지만 상당히 아깝다고 해요.
    그 외에 선도가 좋지 않은것은 튀김, 소금구이, 무니엘(밀가루 발라 튀긴)용으로도 아주 좋습니다. 저는 우리나라에서 진품 노랑가자미 한번 맛보고 싶어요.
    아주 멋진 포스팅이 나올거 같은데 언제 한번 노량진에 가봐야겠습니다.
    노량진에서도 볼 수 있을진 미지수지만 일단 정리를 해보자면..

    "참가자미 = 노랑가자미가 아닙니다. 노랑가자미는 따로 있고 학술적으로 엄연히 구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노랑가자미와 매우 유사한 어종이 두가지 있는데요.
    하나는 강도다리 입니다. (아래사진 참조)



    강도다리

    강도다리는 양식어가 많으며 가자미류중에선 "하급"에 속하는데요.
    표면이 꺼칠꺼칠한 비늘로 덮여 있고 비늘에 검은 반점이 있어 흡사하지만 뒤집어서 배를 살펴보면 노랑인지 아닌지로 
    쉽게 구별이 됩니다. 게다가 강도다리의 눈은 도다리류에선 유일하게 광어처럼 왼쪽에 몰려있다는 사실. 




      ◐ 럭셔리한 가자미 "범가자미"


    범가자미

    그리고 노랑가자미와 비슷하게 생긴 또 하나의 가자미는 일명 "멍가레"라 불리우는 범가자미(혹은 범도다리라 불림)입니다.
    일부 점가자미라 불리는데 점가자미는 따로 있으니 틀린 명칭입니다.




    보시다시피 범가자미도 지느러미에 검은 반점이 있지만 뒤집어보면 노랗지 않고 흰색을 띄며 여기저기 점이 많습니다.
    그리고 뒤집은 면의 지느러미에서도 검은 반점이 아주 선명하여 이러한 특징만 아신다면 구별은 그리 어렵지 않구요.
    이 범가자미도 앞서 소개해드린 노랑가자미와 줄가자미(이시가리)와 더불어 최고급 가자미류에 속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참가자미는 고급어종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어요. 적어도 얘네들 처럼 한마리에 수만원 이상 호가하진 않으니깐요.
    참가자미는 3월부터 어획량이 많아지므로 비싸지 않으며 희귀성도 없습니다.

    범가자미는 가끔 서해에서도 봄철 도다리를 노리는 원투낚시채비에 걸려 오기도 하는데 그 확률이 100마리당 한두마리 꼴입니다.
    제가 활동하는 낚시카페에서 어느 분이 득템하는 걸 봤는데요. 충남 천리포 해수욕장 인근 갯바위엔 지금 시즌 3월부터 도다리를 잡기위해 
    오신 전문 원투꾼들이 계시는데 거기서 잡히는 도다리는 문치가자미와 돌가자미가 일정비율로 섞여 올라오나 간혹 점박이(범도다리)가
    올라와서 횡재를 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갖다 파는건 아니지만 기분이 아주 묘하다지요.^^ (저는 원투낚시를 잘 안해서 ㅠㅠ)
    아무튼 오늘 다소 생소한 노랑가자미와 범가자미에 대해 소개를 해드렸으니 가자미 상식이 한층 늘어날것이라 믿습니다.
    중요한건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쉽게 볼 수 없다는게 문제예요. (그래도 낚시인들은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 낚시 대상어로 인기가 좋은 "쥐노래미" 그러나 자꾸 노래미라 불러서 불편해

    쥐노래미라는 엄연한 이름이 있지만 사람들과 횟집에선 자꾸 노래미라 불려 마음이 불편합니다. ^^;
    보통 '놀래미'라 부르지만 이것의 표준어는 '노래미'가 맞는 표현입니다.
    일반적으로 쏨뱅이목 쥐노래미과엔 노래미, 쥐노래미, 임연수어가 있습니다. 임연수어는 우리가 밥반찬으로 흔히 사 먹는 고기인데
    노래미의 이웃사촌이며 농어목 놀래기과인 용치놀래기(술뱅이), 어랭이와는 좀 다릅니다.


    낚시로 잡은 쥐노래미

    이중에서 특히 쥐노래미는 2~4월에 가장 맛이 좋은 흰살생선이며 담백하고 부드러운 횟감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낚시로 잡은 황색 노래미

    위의 사진은 일반 노래미인데 쥐노래미에 비해 사이즈가 작다는게 특징이며 쥐노래미와 함께 근처의 서식환경에 따라 보호색을 띄므로
    잡히는 지역마다 채색의 차이가 큰 어종입니다. 또 다른 예로



    낚시로 잡은 붉은색 노래미

    이것도 노래미인데 근처에 산호가 있으면 이렇게 붉은 색을 띄며 돌밭일 경우 어두운 갈색을 띄기도 해요.
    색이 틀릴뿐 유전자상으로 "다 같은 노래미" 입니다.
    그런데 흔히 횟집에서 팔고 있는 "놀래미회"는 노래미가 아닌 "양식 쥐노래미"인데요. 노래미는 소형어종이며 개체수와 서식지도
    쥐노래미에 비해 작고 상업적 가치가 떨어지지만 쥐노래미는 노래미에 비해 맛과 탄력이 좀 더 좋으면서 더 크게 자라기 때문에
    상업적인 가치로 인정받으며 양식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저 역시 바다낚시를 즐기면서 숱하게 잡아 본 잡어를 꼽자면 단연
    "노래미와 쥐노래미"입니다. 이들 어종들은 모두 바닥층에 서식하고 있어 감성돔 낚시를 할때 자주 낚여 올라오기도 해요. 낚시 포인트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대게 노래미와 쥐노래미가 서로 번갈아가면서 잡혀 올라오는데 노래미는 놔주고 쥐노래미는 조림을 하기 위해 챙겨옵니다.
    실제로 정약전의 자산어보를 보면 "노래미"는 맛이 없다고 기록해 놨는데 비해 쥐노래미는 양식으로 보급화되면서 회, 탕, 조림등 다양한 요리가
    가능하며, 보드라운 흰살이 담백합니다.



    쥐노래미(위)와 노래미(아래)의 구분으로 꼬리 지느러미의 모양으로 판별한다.

    노래미와 쥐노래미를 놓고 구별하기 쉽도록 사진 편집을 하였습니다. 정확한 비교를 위해 되도록 비슷한 사이즈를 잡아다
    촬영을 해논건데요. 앞서 말했듯 애네들은 서식환경에 의해 보호색을 띄느라 채색의 변화가 무척 심하답니다. 그래서 몸의 무늬나 채색으로
    구별하는건 별 의미가 없구요. 체형과 지느러미 모양으로 구별하는데 녹색 화살표가 가르키는 꼬리 지느러미 모양만 봐도 손쉽게 구별이
    가능합니다. 우선 쥐노래미의 꼬리 지느러미는 일자로 펴져있거나 가운데 살짝 들어가서 제비꼬리 모양을 하는데 비해 노래미는 부채꼴
    모양으로 둥글져 있다는게 큰 차이입니다.



    (사진출처 : 야후재팬 http://www.megabass.co.jp/blog/megabassist/)

    노래미는 최대 성장이 30cm면 거의 성장한거지만 쥐노래미의 경우 자연산은 최대 65cm까지 자란다고 알려져 있구요.
    실제로 갯바위에서 낚시를 하다보면 40~50cm짜리가 잡혀서 감성돔 마냥 힘을 쓰는 바람에 꾼들을 적잖히 놀래키기도 합니다.
    그리고 노래미 종류는 찌, 루어, 원투낚시 모두 입질을 받을 수 있지만 밤이 되면 먹이활동이 뜸해집니다. 그래도 서울, 수도권에서 바다 낚시를
    하게 된다면 원투낚시로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어종이 바로 노래미나 쥐노래미가 아닐까 생각해요. 그만큼 친숙한
    어종입니다.
    그리고 요리는 큰 쥐노래미일 경우 회도 추천하지만 매운탕과 조림 모두 추천해요. 매운탕을 하게되면 살은 수저로 떠먹을 정도로 부드럽고 담백합니다.



    쥐노래미 회

    그리고 생선회를 드실땐 횟집을 이용하시고 특히 여름철 낚시로 잡은 노래미회는 가장 싱싱할때 회를 치세요.
    여름철 고래회충 감염도가 붕장어와 고등어만큼 있는게 쥐노래미라는 사실.. 뭐 다른 생선도 마찬가지겠지만
    죽은 이후 회뜨는건 위험하니깐요. 늘 활어상태에서 포를 떠서 보관하신다면 안전하고 맛있게 드실 수 있습니다.




      ◐ 바다의 붕어 "망상어" 그 속상한 사정이란?

    "바다의 붕어 망상어"
    흔히 낚시 초보들이 감성돔이랑 햇갈려 하는 물고기인데요. 망상어도 나름 속상한 사정이 있습니다.

    옜날 서울에서 온 촌뜨기(?) 낚시꾼들이 감성돔을 100마리 잡았다고 해서 화재가 되었는데 알고보니 전부 망상어였습니다.
    그 이후로 망상어는 서울감시(서울감성돔)이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어요. 그리고 서울 사람들 낚시오면 무시당하는 슬픈 전설(?)이
    있다는데 ㅋㅋ 아마 남도지방 분들은 낚시를 안해도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만큼 망상어는 바다 온 천지에 쫘악 깔릴 정도로 흔하고 천한고기예요.
    감성돔을 노리는 낚시인들에겐 늘상 천대받는 불쌍한 고기입니다. ㅠㅠ  심지어 제 아내도 망상어 잡으면 에잇~ 뭐야~! 이러는 판..;;
    그래도 방파제에 가보시면 망상어만 노리기 위해 오시는 생활 낚시꾼들도 많이 계십니다. 특히 아들 딸과 함께 와서 낚시를 가르쳐주기에
    더 없이 좋은 대상어구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망상어가 많다는 증거이기도 하지만 경계심이 별로 없다보니
    대충 들이대면 잘 물어요 ^^;  망상어 낚시는 참 쉬운 낚시입니다.



    낚시로 잡은 망상어

    거기에 이 정도 사이즈만 해도 탈탈 거리는 손맛이 앙증맞아 잔재미가 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망상어가 왜 천대를 받느냐면 무엇보다도 "맛이 없습니다" ㅠㅠ
    그래도 저는 사이즈 큰 놈들만 잡아다가 챙겨왔더니 "아저씨 이건 왜 가져왔어요?"라고들 합니다.
    "한번 먹어보려구요."
    "엥? 망상어도 드세요?"라는 반응..
    글쎄요~ 너무 망상어에 대한 안좋은 망상만 하시는거 같습니다. 선입견이라고나 할까요.



    망상어 구이

    제가 망상어를 잡아놓고 집으로 가져오는 계절이 있습니다. 바로 3~5월인데요. 이때만큼은 망상어도 충분히 먹을만합니다.
    실제로 함께 잡아온 볼락과 열기 그리고 망상어를 함께 튀겨서 맛 평가를 내려본 결과



    (채점은 1점이 최저이며 5점이 최고점수)

    식감과 맛에서 당당히 꼴찌를 차지하긴 했으나  ㅠㅠ
    흡사 조기와 비스므리한 맛을 내면서 이것도 꽤 먹을만하다는 걸 알았어요. 솔직히 볼락과 열기가 월등히 맛있는 고기라서 그렇지
    우리가 평소에 먹던 중국산 조기와 비교했을 땐 그거나 이거나 별반 차이도 없습니다. 그러니 봄철 망상어는 회로도 먹고 구이로도 먹고
    특히 조림으로 먹으면 맛난다고 하니 낚시로 잡으면 천대하지 마시고 가져와서 밥반찬으로 해보시기 바랍니다.

     바다의 붕어 망상어는 어떤 고기?

    우리나라의 서해를 제외한 전 연안, 일본 훗카이도 이남, 중국 연해주에 분포하며 모래와 뻘 바닥이 형성된 곳이나 바다풀이 무성한
    암초지대에 무리지어 서식합니다. 특이하게도 포유류처럼 새끼를 낳는 태생어로 수컷의 교미기로 11월경 암컷과 교미해 이음해 4~5월경에
    10~30 마리의 새끼를 낳습니다. 번식력이 엄청나죠.
    흰살생선으로 살에 수분기가 많으며 봄에 알을 가진것이 맛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살에 수분기가 많으니 꾸덕하게 말려 먹으면 흡사 조기와
    비슷한 느낌의 생선구이로 드실 수 있습니다. 유사어종으론 "인상어"가 있으며 망상어에 비해 체고가 낮고 날씬하며 전체적으로 누리끼리한
    채색을 가진 망상어완 달리 은백색을 띄는게 특징입니다.



      ◐ 죽으면 흰색으로 변하는 "뱅어"


    뱅어

    아마 오늘 소개한 어종 중에서 가장 친숙한걸지도 몰라요. ^^
    일단 얘는 죄송하지만 불편한 속사정 따윈 없습니다. 왜냐면 죽으면 하얗게 변하거든요. 앗 썰렁했나요. 죄송합니다. ^^;ㅋㅋ
    어린 뱅어를 실치라고 부르지만, 실치는 따로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밥반찬으로 먹는 뱅어포의 주재료가 바로 실치. 
    뱅어는 요즘 우리나라에서 거의 멸종되다 시피해 실치(흰베도라치의 치어)가 뱅어포 행세를 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뱅어는 뼈가 굵어지기 전에 날 것으로 먹으면 맛이 아주 좋다고 해요. 최대 성장이 12cm로 나와 있는데 뱅어가 다 크면 어떤 모습일까요?



    다 자란 뱅어(사진출처 : 야후재팬 검색)

    바로 이런 모습입니다. 이 정도의 뱅어는 횟감으로 아주 그만이고 튀김 재료로도 아주 좋구요. 수분이 많고 단백질과 지질이 아주
    적은 반면 칼슘이 풍부해서 멸치와 함께 뼈에 좋은 생선으로 꼽습니다. 뱅어는 잡힌 후 금새 죽어버리기 때문에 몸의 투명도를 보면서
    선도를 판별합니다.



    뱅어초밥

    뱅어초밥 모양이 온전히 보존되다 보니 징그럽다고 못드시는 분들이 속출할것만 같지만 뱅어초밥은 아무데서 먹을 수 없는 귀한 초밥임엔 분명해 보입니다.

     뱅어는 어떤 고기?

    봄에 강 하류나 기수역. 연안등에 산란 후 부화한 치어는 이듬해의 봄까지 연안 지역에서 플랑크톤으로 먹이를 섭취하며 성장합니다.
    겨울을 넘은 성체는 산란을 위해 다시 기수역에 모여 산란하지만 일생을 기수역에 보낸다라는 설도 있어 자세한 생태의 조사가 요구됩니다.
    뱅어는 봄의 미각을 일깨우는 식재료로 일본에서 유명하며 사후의 맛의 저하가 그렇게 크지 않아 죽은 상태로 많이 유통이 되며 튀김, 찌개,
    횟감등 고급 식재료로 다뤄집니다. 하지만 간혹 횡천흡충의 중간숙주라는 얘기가 있어 날 것으로 드실때 주의가 요망됩니다.



      ◐ 3월의 제철생선을 마치며..

    12월 부터 2월의 제철생선까지가 "겨울철 제철생선"이라면 이제 3월 부터 5월까지는 봄철에 해당되는데 이제부터 아주 맛있는 생선들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것도 있겠지만 낚시로만 접할 수 있는것도 있구요. 4월의 제철생선은 참돔, 볼락,
    보리숭어, 멸치 정도가 될거 같습니다. ^^

     12월 제철생선 이야기 : 12월 제철생선 어떤게 맛있을까?
     우럭, 감성돔, 방어와 부시리, 아귀, 학공치, 도루묵, 명태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1월 제철생선 이야기 : 1월 제철생선 어떤게 맛있을까?
     넙치, 꽁치, 청어, 벵에돔, 숭어, 삼세기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2월 제철생선 이야기 : 비싼 몸값 자랑하는 2월의 제철생선
     눈볼대, 적어, 금눈돔, 물메기, 미거지, 도치, 달고기, 독가시치, 줄가자미, 돌가자미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PS : 새벽일찍부터 급하게 다녀올 곳이 있습니다. 이웃님들 다녀와서 뵙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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