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물고기 다금바리, 과연 존재할까?


    ※ 1년전 다금바리 관련 내용을 썼지만 다음뷰 글 링크 유실과 네이버 검색도 누락하여 재발행합니다. 1년이 지난 지금 바뀐 점도 있고 약간의 내용들이 수정 및 보강 되었습니다. 예전에 읽으셨던 분들은 패스해주셔도 되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초고급어" 다금바리에 대한 이야기 진행해보도록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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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스크롤 압박이 제법 있습니다. ^^; 하지만 이런류의 이야기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하나도 아깝지 않은 자료이자 다금바리에 대해 자세하게 기술한 국내 유일한 포스팅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우리나라 포털에 "다금바리" 검색하면 오리지널 사진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 어쩌다 일본 자료 몇 장만이 눈에 띕니다. 다금바리를 드셨거나 혹은 낚시로 직접 낚으셨다는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99%는 다금바리가 아님을 알 수 있는데요. 왜 그런지 그 이유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대부분의 사진들은 일본에서 구할 수 있었는데 동의를 얻지 못한 일부 사진들은 너무 오래 되었거나 출처를 알 수 없어 표기를 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문제가 되면 저에게 알려주세요. 바로 처리해드리겠습니다.
     大部分の写真は日本で求めることができたが一部写真は古かったとか出処が分かることができなくて表記ができない部分申し訳ありません.
     問題になれば私にお知らせ下さい. すぐ処理して上げます.
     (제 블로그의 모든 글은 사전 동의 없이 불펌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 잊혀져가는 전설 "다금바리"는 과연 존재할까?


    최근 일본 어느 싸이트에서 입수한 다금바리의 모습

    ↑ 지금 보시는 사진이 다금바리의 모습입니다.



    낚시로 갓 잡아올린 다금바리의 모습

    일본에선 다금바리를 대상으로 하는 선상낚시가 간간히 유지되고 있습니다. 다금바리는 수온 25도 전후의 온대와 아열대 영향을 받는 해역에서 서식하는 이유로 우리나라 해역에선 가장 남쪽인 제주도 인근에서만 볼 수 있었으나 개체수가 많지 않습니다. 그나마 일본해역에선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수산강국인 일본 조차도 다금바리에 대한 정보는 아무리 뒤져봐도 정보량이 부족합니다. 그나마 일본에선 다금바리를 아래와 같이 기술하고 있습니다.

     다금바리(アラ)의 형태는 홀쭉하고 약간 측편되어 있다. 채색은 갈색이며 배는 희다. 
     서식 분포지는 일본남부에서 필리핀 해역에 걸친 따듯한 바다이며 심해의 암초등지에 서식하고 있다. 산란기는 7~8월
     일반적인 평가는 고급어지만 지명도는 낮다. 아마 일반인들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수산물의 중요도는 유통량 자체가 많지 않으므로 상업적 가치가 크다고는 할 수 없다. 수산시장등에서의 평가는 드물게나마
     입하량은 있으며 "초고급어"로 인식되고 있다. "쿠에(자바리)"와 비슷하여 혼동하기 쉽다.
     맛과 영양학적으로 평가는 흰살생선 중 으뜸이며 선도가 좋으면 딱딱하고 열을 가하게 되면 섬유질이 무너지면서 최상급의
     맛과 풍미를 낸다. 먹는 방법은 우선 회가 최고지만 선도에 따라서 냄비요리, 구이, 튀김, 모두 우수하다.
     낚시 대상어종으로는 "환상의 물고기"로 관동지방에서는 소토보 오오하라등에서 다금바리를 노리는 낚시배가 있지만, 상당한
     낚시 베테랑이라도 잡는게 어렵다. 또한 대부분 낚이는 다금바리도 1Kg 미만일때가 많으며 심지어 20cm 이하의 치어들도
     섞여 올라온다. 먹이는 고등어나 오징어살을 사용하며 수심 150~200m 사이를 노려 낚시한다. [참고문헌 일본 어류 학회편 산세이도]



    다금바리에서 나온 내장으로 간, 창자, 쓸개 모두 버리지 않고 귀한 식재료로 쓰여진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나라에서 다금바리를 보는 것은 힘든게 아니라 "사실상 불가능" 에 가깝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주변에 잘 살펴보시면 다금바리를 먹어봤다는 분들이 많이 계시고 인터넷 검색으로도 다금바리를 먹어봤다는 얘기를 흔하게 접할 수가 있답니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오늘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다금바리에 대해 객관적인 자료를 가지고 정확하게 짚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포스팅에 앞서 "다금바리를 검색해 봤습니다. 1년전만 해도 서로 다른 어종이 검색되어 적잖히 당황스러웠는데요. 음식재료정보에 사진의 모습은  다금바리가 아닌 능성어였습니다. 흔히 우리 주변의 횟집이나 수산시장에서 "다금바리"라면서 팔고 있는 횟감이 바로 능성어 인데요. 일반 사람들은 다금바리와 능성어를 구별할 수 없다는 점을 들어 상술을 부리지만 이렇게 네이버 검색을 통해서 조차도 능성어가 다금바리로 소개되어 있는 현실이 조금 씁슬하였습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현재엔 사진이 올바르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선상 낚시에서 갓 잡아올린 진품 다금바리

    표준명 다금바리라 불리우며 방언으로는 뻘농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해역에는 제한적으로 서식, 실제 포획되는 마릿수는 많지 않습니다.



    다금바리의 어린 치어모습

    다금바리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마치 농어와 흡사한 체형을 가졌으나 등과 꼬리 지느러미에 저렇게 흑갈색의 무늬가 나 있습니다. 가끔은 조업중인 배에 이러한 다금바리가 걸려 올라오는 경우가 간혹 있다곤 하지만 현지 어부들 조차도 이 고기가 다금바리인지 알지 못하거나 그 가치를 알아보지 못해 잡어취급을 받으며 찌개로 끓여먹는다는 얘기를 듣고 안타까워 하기도 했습니다.



    다금바리의 특징인 꼬리 지느러미

    횟감용 활어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일식집 실장들도 활어상태의 다금바리를 살아생전 구경할 수 있을까 하더라구요. 다금바리는 100~200미터의 깊은 바다에 살기 때문에 갯바위 낚시대상어로는 힘들며 우리나라의 수온과도 맞지 않아 제주와 일본 남부 그리고 필리핀에 이르는 아열대성 해역에서만 서식하고 있습니다. 다금바리가 이렇게 귀한데 우리 주변엔 다금바리를 드셔보셨다는 사람들도 많고 여기저기 매스컴에서도 다금바리 기사를 볼 수 있었는데요. 여기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자바리(제주방언 다금바리)의 모습

    메스컴에서 다금바리라 말하는 이 고기의 표준명은 "자바리" 입니다. 제주도에선 이 고기를 오래전부터 다금바리라 불렀습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근대화 이후 편찬된 도감에선 엉뚱한 생선이 다금바리로 기술되고, 예전부터 다금바리로 취급했던 물고기는 자바리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때문에 일부 학계에선 자바리를 표준명 다금바리로 고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다금바리와 자바리 그리고 능성어와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시중에서 유통되어 "다금바리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있는 능성어" 와 함께 구별해 보겠습니다.




      ◐ 진품 다금바리와 자바리 그리고 능성어의 식별 방법


    능성어(구문쟁이)의 모습

    이것은 노량진 수산시장가면 흔히 볼 수 있는 능성어(구문쟁이) 예요. 우리 주변의 횟집은 물론, 여러 수산시장에서도 다금바리라 팔리는 어종은 대부분 능성어입니다. 심지어 산지라고 하는 제주도 조차도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횟집에선 90%이상이 능성어이며 자바리(제주방언 다금바리)를 파는 곳은 몇군데 없습니다.

    하물며 "표준명 다금바리"를 판매하는 곳은 국내에  "단 한곳"도 없을 것입니다. 제주도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파는 대부분의 횟집은 90%이상이 유사종을 다금바리라 판매하는 것입니다. 능성어는 양식이 가능한데 주로 일본에서 많이 수입되며 단가도 자바리(제주방언 다금바리)에 비해 저렴해 1Kg당 18~20만원으로 맛볼 수 있는 자바리(제주방언 다금바리)와는 확실히 구별되어야 합니다.



    일본에서 구한 사진으로 다금바리의 모습

    우리나라에선 사실상 볼 수 없기 때문에 실제로 제주도에서 다금바리를 드셔봤다는 분들중에 이 고기를 드신 분은 거의(어쩌면 단 한명도) 없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제주도 특산물인 자바리(제주방언 다금바리)를 드신 분들은 이들중에 10%이하로 1Kg당 18~20만원에 드셨다면 올바로 드셨다고 할 수가 있겠구요. 나머지 90%는  "능성어"를 드셨을 확률이 매우 높은데 그것도 다금바리라면서 자바리(제주방언 다금바리)와 동일한 가격으로 드신거라면 잘못 드신거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다금바리란 이름으로 자주 둔갑되는 능성어의 모습

    능성어의 특징은 몸통에 아디다스 줄무늬가 선명하다는 점입니다. 일곱개의 세로 줄무늬가 이처럼 선명하게 있는게 능성어구요.
    능성어는 일반적으로 Kg에 6~8만원 선이면 드실 수 있는 고기입니다.



    자바리(제주방언 다금바리)의 모습

    얼핏 보아선 능성어와 흡사하지만 아랫턱이 윗턱보다 더 나와 있으며, 위 아래 줄무늬가 있긴 하지만 능성어완 달리 호피무늬의 특장을 가집니다. 최근 자바리(제주방언 다금바리)가 양식에 성공했다고 하여 머지않아 고급횟감을 우리 주면에서도 볼 수 있는 날이 머지 않았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성공했다고 단언하기엔 시기상조라고 제 개인적으로 생각을 합니다.


    양식기술이 많이 발달된건 사실이나 자바리를 제대로 먹기 위해선 최소 2~3kg 정도는 되어야 하는데 자바리 치어를 1kg정도
    축양하는데는 약 5년 정도의 긴 시간을 필요로 한답니다. 자바리(제주방언 다금바리)종묘생산엔 성공하였지만 이것을 가두리에
    키우기엔 여러가지 난관이 많으므로 현재로썬 치어들을 방류하는 정도입니다.

    ※ 지금까지 세 어종을 비교해봤는데 아직은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구별할만 하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그러나 문제는 지금부터 시작이 됩니다. 왜 다금바리, 자바리, 능성어 구별이 어려운지를.....




      ◐ 다금바리 구별 왜 어렵나?



    다금바리 치어 모습입니다.

    깊은 바다에 살기 때문에 낚시로 건져 올리면 수압에 의해 저렇게 눈이 튀어나오며 오래 살지 못합니다.



    자바리(제주방언 다금바리)의 치어 모습입니다.

    자바리의 특징인 뚜렸한 호피무늬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아직은 식별하는데 별 문제는 없습니다.



    어린 치어의 능성어

    능성어 역시 치어기일땐 아디다스 줄무늬가 뚜렸하므로 지금 이 정도의 비교는 초등학생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정도로 이 세 어종은 확연한 특징을 가집니다.



    다금바리의 성어 모습

    어렸을때 나타났던 특징들이 거의 사라져 있습니다.



    자바리(제주방언 다금바리)의 성어 모습

    자바리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호피무늬가 사라져서 육안으로 보기 힘들어 집니다.



    능성어 성어 모습

    능성어의 줄무늬 역시 성어가 되면서 점차 사라져 희미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이 세 어종의 특징을 정확히 알지 못하면 구별이 힘들게 됩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생선회 강국인 이웃나라 일본에서 조차도 사정은 우리나라와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보통 일본에서  다금바리를 "アラ(아라)"라 불리며, 자바리를 "クエ(쿠에)"라 불리고 있습니다만, 실제로 적잖은 일본의 지방에선 자바리 역시 "アラ(아라)"라고 통용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다금바리와 자바리의 구별 없이 무조건 다금바리라 부르는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겁니다. 어차피 다금바리야 우리나라에서 거의 볼 수 없으니 논외로 하고 능성어와 자바리(제주방언 다금바리)를 구별할 수 있는 확실한 기준이 있습니다.



    능성어의 이빨(출처 : http://blog.naver.com/flotel)

    보시다시피 이빨이 잔가시처럼 나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자바리(제주방언 다금바리)의 이빨

    깊은 바닷속 척박한 환경에서 먹이사냥을 하며 살아온 덕에 저렇게 이빨이 크고 거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바리(제주방언 다금바리)는 제주에서도 6~8월 사이에만 잡힐 뿐더러 실제로 모슬포항을 통해 출입하는 자바리 조업배는 그리 많지 않은 가운데 10kg이상 큰 씨알은 진짜 어쩌다 한마리씩 나오기 때문에 어획되는 즉시 전국의 고급 일식점에서 미리미리 선점해 가므로 일반인들이 이것을 맛보기란 사실상 어렵습니다. 

    자바리(제주방언 다금바리)도 이렇게 귀하디 귀한데 어찌 제주도 관광지의 횟집에서 물량 확보가 가능하겠습니까? 다금바리 요리로 유명한 일부 횟집 몇 군데 빼곤 실제로 자바리(제주방언 다금바리)를 취급하는 곳은 별로 없습니다.



    일본에선 이렇게 자바리(제주방언 다금바리)를 이용하여 특산품으로 차별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자신이 먹는 생선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것도 무관심에서 비롯되었는데 이것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상인들도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능성어를 다금바리라고 속여서 파는건 크게 두가지 유형이 있는데

    1. 속여 팔 의도라기보단 애초부터 위의 어종들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주로 동네 횟집들이 그러함)
    2. 제주 다금바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 고가에 파는 횟집과 수산업 종사자들 (관광지나 산지에 해당)

    어느 쪽이 되었든 이제부턴 같은 생선을 드시더라도 알고 "파시고", 알고 "드셨으면"하는 바램입니다.



      ◐ 다금바리의 진실은 음식속에 있다


    다금바리 회

    일본의 어느 싸이트에서 어렵사리 구한 사진입니다. 다금바리에 대한 자료가 워낙 귀하다보니 저 사진 역시 전설이 될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 자바리(제주방언 다금바리)의 관광 상품화

    쿠에(자바리) 한마리 코스 요리




    일본에선 이렇듯 자바리(제주방언 다금바리) 한마리로 수십가지의 코스요리를 선보입니다.



    담백한 국물의 자바리(제주방언 다금바리) 나베요리




    다시 우리나라로 돌아와서~ 제주도 현지에서도 자바리(제주방언 다금바리)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몇 안되는 곳이 있습니다.


    자바리(제주방언 다금바리)의 회



    살짝 연분홍색을 띄며 탄력을 보이는 자바리(제주방언 다금바리) 회



    자바리의 여러 다양한 부산물들

    자바리(제주방언 다금바리)는 머리부터 꼬리까지 버릴 게 없다는데 저렇게 각종 내장 부위는 물론 볼살, 입술살, 배꼽살등의 특수부위까지 맛볼 수가 있습니다. 창자와 간은 소금에 찍어 먹으며, 쓸개는 곰의 웅담과 비견될 정도로 귀하게 여긴다 하여 주로 연장자나 좌중의 주빈이 술에 타서 먹습니다. 또한 회를 뜨고 남은 뼈는 푹 고아서 지리로 먹으면 쇠고기 곰국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각종 영양성분이 나온다 하여 옛부터 제주지방에선 아들을 낳는 경사가 있을 때나 먹을 수 있는 진미로 꼽힙니다. 

    하지만 다금바리를 드셔 보셨단 분들의 거의 대부분은 이제부터 소개해 드릴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셔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베트남에서 다금바리라고 불리우는 라푸라푸

    그 대표적인 예로 앞서 말한 "능성어"를 말씀드렸는데요. 이렇듯 다금바리는 비단 능성어 말고도 다른 어종으로 둔갑하기도 합니다. 베트남가서 다금바리를 드셨다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이것은 그루퍼의 일종으로 현지에선 "라푸라푸"라 불리우는 어종인데 한국 관광객들이 하도 다금바리를 좋아하니깐 저가의 라부라푸를 몇배의 가격으로 뻥튀기하여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팔고 있는 횟감입니다. 




    주로 동남아 관광객들 상대로 많이 팔고 있지만 횟감으로 다금바리는 물론이고, 자바리(제주방언 다금바리)와는 비교할 수 없는 저급생선입니다. 헌데도 동남아 가셔서 다금바리를 먹고 왔다고 좋아하시는 분들이 꽤 계시더라구요. 특히 최근들어 인기가 높은 해산물 뷔페에서 "다금바리"회라고 올려진 것은 대부분 동남아산 그루퍼이거나 심지어는 중국산 가물치류로 판명된 적이 있습니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동남아산 라푸라푸의 회뜬 모습

    위에 소개해 드렸던 다금바리 회와 자바리(제주방언 다금바리)회와는 그 색깔에서부터 차이를 느낄 수 있을겁니다.



    흔히 다금바리라고 알고 드시는 "능성어"회

    그리고 능성어의 회뜬 모습인데 살색은 마치 도미회를 연상시키듯 붉으스럼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여기서 간과해서 안될 점은 능성어도 여타 어종에 비해 "고급횟감"인 것만은 사실입니다. 설령 그것이 양식이라 해도 비록 다금바리와는 견줄 수 없으나 우리들이 흔히 먹는 우럭, 광어에 비해선 고급횟감입니다. 다만 이것을 자바리(제주방언 다금바리)와 비슷한 값으로 먹었을 때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좌측부터 차례대로 다금바리, 자바리, 능성어, 라푸라푸



      ◐ 자바리(제주방언 다금바리)는 어떻게 포획될까?



    옛날 자료 사진이예요. 일본에선 이처럼 오래전부터 자바리 낚시가 행해졌답니다.




    심해에만 사는 진품 다금바리와는 달리 자바리(제주방언 다금바리)는 갯바위 낚시로도 가능한 인기 대상어랍니다. 일본 현지에선 남서쪽으로 200km이상 떨어진 남녀군도, 도리시마와 같은 무인섬에서 자바리 낚시가 행해지고 있으며 그 출발은 싱싱한 미끼로부터 시작이 되겠죠^^




    자바리 낚시는 저렇게 고등어 한 마리를 통째로 꿰어내는데 그 바늘의 크기도 어마어마 합니다.



    위험천만한 갯바위에서 자바리(제주방언 다금바리)와 사투를 벌이는 장면



    낚시로 포획한 대형 자바리

    그렇다면 한국에서 자바리(제주방언 다금바리) 낚시는 가능할까?




    제주 모슬포항에선 해마다 6~8월이면 다금바리 주낚 어선들이 다금바리를 잡기위해 분주해 지는 시기입니다. 물론 표준명 다금바리가 아닌 제주방언 다금바리지요^^




    사진과 실제완 다소 차이가 있는데요~ 자바리 한마리를 낚기위해 주낚에 고등어나 정어리 미끼를 대가리만 잘라내어 바늘에 꿰서 사용합니다. 그렇게 하면 피냄새 때문에 더욱더 자바리를 꼬득일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주낚어선이 아닌 일반인들이 자바리 낚시를 할 수 있을까? 네 가능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포인트는 매우 한정적인데~ 주로 모슬포 방파제에서 원투 처박기 낚시로 자바리나 능성어, 붉바리까지 노릴 수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 잡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로 확률은 떨어진다고 해요.



      ◐ 다금바리와 유사한 어종
     

    횟감의 귀족 "붉바리"

    흔히 다금바리라고 오해하는 고기가 하나 더 있는데요 바로 "붉바리" 입니다. 사실 바리과 어종에서 자바리(제주방언 다금바리)보다도 더 고급으로 쳐주는 횟감이 바로 붉바리인데요 역시 제주도와 추자도 인근 해역에서 아주 가끔씩 잡히는 편이며, 가끔은 갯바위 낚시에서도 올라옵니다. 아주 가끔이지만요




    붉바리는 1kg당 20만원 정도의 가격대를 형성하는데 항상 있는게 아니며 어쩔땐 자바리보다 더 귀하기도 합니다. 바리과 어종에서 굳이 순위를 매기자면 다금바리>붉바리>자바리순이지만 이는 엄연히 개인적인 의견이며 비교 자체가 큰 의미는 없겠다 할 수 있습니다. 이따금 잡혀올라오는 자연산 능성어도 바리과 가문에서 막내지만 낚시인들에게 여전히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붉바리는 몸통에 붉은 반점이 선명하게 나 있는것도 있으므로 능성어나 자바리와는 확연히 구별됩니다.



    도도바리

    역시 자주 볼 수 없는 어종으로 마치 붉바리와 능성어를 합쳔놓은 듯한 도도바리도 있습니다.



    전설의 물고기 "돗돔"치어

    한때 매스컴으로 전파되어 화제가 되었던 돗돔의 모습입니다. 돗돔 역시 치어땐 독특한 무늬가 선명하지만 성어가 되면서 무늬는 점차 사라지게 됩니다. 하지만 돗돔의 경우 다른 바리과 어종과 확실히 구별되는게 체고가 상당히 높고 돗을 연상시 키는 날카로운 등 지느러미가 상징이자 큰 특징이므로 바리과 어종과 구별됩니다.
    관련글 : 전설의 물고기 "돗돔", 어떤 고기인가?



      ◐ 마치며..

    지금까지 긴글을 읽어 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 저도 다금바리 포스팅을 준비하느라 적잖은 시간을 투자해야 했는데 이렇게 다 쓰고나니 속이 후련해집니다. 결론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다금바리를 구경한다는게 거의 힘들거 같고 일본의 경우 다금바리가 낚이지만 사이즈가 불충분하며 해가 거듭 될수록 개체수는 점점 줄어만 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유독 고급어종과 회를 좋아하는 국민들의 식성이 크게 한몫한거 같습니다.


    이 밖에도 일본에서 가장 선호하는 최고 어종인 "참다랑어"의 경우 수천마리씩 잡아들이며 수요의 증가에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조업을 하거나 어획량을 늘려가는데 이런식으로 가다가는 참다랑어도 결국 지금의 다금바리 꼴이 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여기에 고래도 마찬가지 신세구요. 이러한 현실이 당장 눈앞엔 안보이겠지만 5년 10년, 그리고 20년이 지나면 이제는 멸종되어 사라진 참치회가 그리워질때가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쪼록 이번 기회에 다금바리에 대해 정확하게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구요. 입질의 추억의 자연산 이야기는 쭈욱~ 계속 됩니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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