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때는 그래픽 디자이너를 꿈꿔왔었다.


    오늘 이야기는 두가지 입니다. 하나는 제 꿈에 관한것과, 다른 하나는 사진가지고 장난친 이야기입니다.

    원래 제 꿈은 훌륭한 그래픽 디자이너가 되는 것이였습니다.
    대학시절 저는 CG에 미쳤습니다. 15년전 당시 파워 매킨토시를 알게 되었고 포토샵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한때는 MAYA로 3D 작업을 하기도 했었고 3D 그래픽 작업이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외국의 유명한 그래픽 아티스트의 작품을 보며 그들처럼 되고 싶어 꿈을 키웠고 밤새도록 매달려
    만들어낸 작품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뿌듯해하기도 했답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일은 창작을 하기 위해 늘상 고민이 뒤따랐지만 그것이 저에겐 생활의
    활력소가 되어줬습니다. 그때가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쯤 이였어요.



    오늘 책장 정리를 하다 10년도 더된 잡지 하나를 발견하였습니다.
    그래픽 디자인을 꿈꾸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구독했을만한 그런 잡지였어요.



    책속엔 제가 그렸던 작품이 메인으로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이게 2001년 8월호니깐 10년도 더 되었네요.
    꼴라쥬를 좋아했고 합성작업을 좋아했으며 3D 그래픽을 사랑했던 저는 늘 즐거운 마음으로 새로운 작품에 도전하곤 했습니다.
     

    작품명 : 나태에 대하여(2000년작)

    이제와서 10년도 더 된 습작을 꺼내보고 있자니 손발이 오그라들지만 당시엔 진지한 태도로 만든 습작이니깐요.
    작업과정도 나름 재밌었답니다. 홀베인 컬러잉크에 휴지를 묻혀서 도화지에 문지르고 난 후 컴퓨터로 스캔을 하여
    포토샵에서 합성작업을 마무리 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보면 다소 조악하지만요. 그래도 이마쪽엔 모세혈관 비스므리하게
    표현하려했던 흔적도 발견할 수 있었네요.

    그 밖에도 오래된 하드디스크를 뒤져봤는데 놀랍게도 제가 대학 다니던 시절 오래묵은 습작들이 몇 개 남아 있더라구요.
    대부분은 유실되었지만 몇 개 남아 있어서 부끄럽지만 한번 올려봅니다. 뭐 어때유 ㅋㅋ
    세월이 한참이나 지난 지금, 핏기도 가시지 않는 습작들을 보니 이땐 이랬구나하며 잠시 옛 향수에 젖어봅니다.


    작품명 : 무제 (1997년작)

    작품명 : 시크릿가든 (1999년작)

    작품명 : 익스플로어 (언제한건지 기억안남)

    작품명 : 클래시컬 행어 (1999년작)

    작품명 : 경고 (2000년작)

    저도 한때는 그래픽 아티스트를 꿈꿨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누구보다도 열정이 있었고, 심지어 군대 입영하기 바로 전날까지 저는 맥으로 그래픽 작업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군대를 제대하고 난 후 대학을 졸업하면서 언제부터인가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첫 직장을 다니고 나서부터는
    그때 그 시절 순수하게 열정을 다해 작품을 만들었던 제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디자인에 대한 열정도 조금씩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다니던 회사에선 제 꿈을 펼치기가 어려웠지만 당장 돈을 벌어서 먹고 살아야 했기 때문에 쉽게 그만둘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회사만 다니다 어느새 저는 꿈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지금은 다행스럽게도 새로운 목표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그래픽과는 전혀 상관없는 
    분야구요. 한때 그래픽 아티스트를 꿈꿔오며 나만의 세상을 표현하고자 했던 저는 이제 이런 작업들이 아련한 추억속으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장난끼가 발동하여 사진을 손대봤더니

    그러다가 바로 어제 심심해서 포토샵을 열어봅니다.
    이제는 블로깅을 위해 사진보정만 해주는 용도로 전략해버린 나의 포토샵 ㅠㅠ
    15년전 열정을 다시한번 느껴보기 위해 얼마전에 찍은 사진 한장을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문득 장난끼가 발동하여 포토샵으로 장난 좀 쳐봤답니다. ^^;;



    원본사진입니다. 사진은 얼마전 제주도에 갔을 때 성산일출봉에 오르면서 찍은 바위들 입니다.
    이 사진을 보면 무엇이 떠오를까요?
    저는 '표정'을 떠올렸답니다. 어떤 표정인지는 모르지만 이 바위는 저에게 뭔가를 말하려고 하는듯 싶었습니다.


    보정전 / 보정후

    우선 첫번째로 해줘야 할 작업은 Curves와 Levels 그리고 몇 가지 메뉴들을 이용하여 간단하게 색보정을 해주는 것입니다.


    보정전 / 보정후

    두번째로는 바위돌에서 얼핏 보여지는듯한 얼굴의 윤곽을 좀 더 또렷하게 잡아주는 것입니다.
    붉은색 화살표가 표시하고 있는 저 바위 역시 이목구비를 완성하기 위해 코를 세우고 입을 만들어 줍니다.
    사용하는 툴은 매우 단순하나 작업과정은 다소 복잡하기에 과정에 대한 얘기는 생략토록 하겠습니다.
    오늘 포스팅은 그냥 이렇게도 장난 칠 수 있다 정도로 봐주시면 될꺼 같아요. ^^


    보정전 / 보정후

    그리고 사진의 바위돌에서 최대한 표정을 읽어보려 애를 써봅니다. 나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반대로 나는 이 별것도 아닌 돌덩이를 가지고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지를..
    돌의 질감, 양감, 굴곡, 범프의 농도를 보며 연상되는 이미지를 떠올려보는데 역시 "얼굴"과 "표정"을 타깃으로 잡고 작업을 진행해봅니다.
    화살표가 가리키는 곳에서 두개의 얼굴을 또렷하게 마무리해줍니다. 왼쪽 아이는 눈탱이가 밤탱이 되었네요. ^^;


    보정전 / 보정후

    저 멀리 뒷쪽의 바위도 예외는 아닙니다. 비슷한 질감의 돌 덩이를 카피해서 붙이거나 혹은 농담을 줘서 표정을 만들어냅니다.
    자세히보면 해골도 있습니다. 그리고 볼태기가 붓고 울상짓는 아이도 추가시켜 봅니다. 뭐든 주변에 비슷한 질감과 명암을 가진 것을 이용하여
    눈과 코, 입이 될 만한걸 찾아다 붙이고 보정을 해주는것입니다.



    계속해서 얼굴들을 추가해 봅니다. 포토샵의 매력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이렇게 무미건조해 보이는 돌덩이에 생명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몇 가지 얼굴을 추가하구요. 자세히 보시면 추가된 얼굴이 한두개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오른쪽에 울상짓고 있는 녀석, 코가 벌렁벌렁 하는듯 보입니다. ㅎㅎ


    보정전 / 보정후

    마지막으로 수풀에도 명암을 더해 표정을 만들어봅니다.
    이렇게 해놓고 보니 무슨 유령의 산 같기도 합니다. 이제 다 완성했습니다.
    오늘의 사진을 보며 여기에 무슨 메시지가 있을까요? 왠지 있을것도 같지만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딱히 무슨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기 보단 그냥 이런 장면을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


    원본 / 완성본

    그리하여 10년만에 습작이란걸 만들어 봅니다. ^^;
    이렇게 오래간만에 포샵 작업을 해보니 감회도 새롭고 뭔가 나의 존재감을 되찾은듯한 기분도 살짝 들구요.
    바위를 상대로 표정을 읽어보니 나름 재미나긴 해요. 뭔가 울부짓는단 느낌도 들구요.
    쟤네들 표정 하나하나 다 살아서 움직인다면 좀 볼만하겠죠. 담엔 애니메이션도 만들어볼까요?
    에이..그치만 그건 무리인거 같습니다. ^^;



    이 안에 얼굴이 몇 개나 숨어 있을까요? ^^
    참고로 저는 포토샵으로만 이런 짓을 하지는 않습니다.
    가끔은 이빨로도 표현할때가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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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는거 가지고 장난치면 안되는 줄 알지만 ㅋㅋㅋ
    이걸 보며 즐건 하루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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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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