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등도 갯바위 낚시와 노래미회


    지난주 왕등도 갯바위로 낚시를 다녀왔습니다. 이제 여름 낚시의 문턱에서 마지막 감성돔 낚시라
    생각하고 다녀왔는데요. 갯바위 낚시를 하다 만난 소소한 인연와 만찬이 좋은 추억이 되어습니다.
    오늘은 전북 부안군 격포항에서 뱃길로 약 1시간 가까이 떨어진 왕등도 갯바위 낚시로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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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등도 갯바위 낚시와 노래미회


    낚시를 다니다 보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보통 일행과 같이오면 둘둘씩 짝지어서 갯바위에 하선하니 상관없지만 
    혼자 낚시를 오게 될 경우 혼자오신 분들끼리 짝지어서 갯바위에 하선하곤 합니다. 갯바위 낚시는 기본이 2인 1조가 되니깐요.
    이 날은 아내가 일이 있어 저 혼자 출조를 나왔습니다. 그리곤 밤새 달려 서해권에선 먼바다 원도권에 속한 왕등도에 도착!
    이 날도 대물의 기대를 안고 새벽부터 낚시를 시작했습니다.
     

    전북 부안군 왕등도
    오늘 저와 함께 갯바위 낚시 파트너가 되어주신 분입니다.
    음..이태껏 제가 만난 갯바위 낚시 파트너 중 가장 연세가 많으시니 어르신이라 불러야 할거 같습니다. ^^
    사진은 뭔가 입질 받고 파이팅 중인데 첨엔 대의 휨새를 보고 뭔가 심상찮다는 느낌을 받았고, 저는 들고 있던 낚시대를 놓고 뛰어왔습니다.


    대가 낭창하게 휘어지며 녀석이 꽤 앙탈을 부리는듯 합니다.

    "감생이예요?"
    "글쎄.. 아닌거 같아"


    수면에 정체가 드러나니 엥?.... 노래미가 올라오네요. ㅎㅎ
    크기를 보니 언틋봐도 쥐노래미입니다. 근데 녀석의 몸부림이 꽤나 당찹니다. 비록 살이 가장 토실토실하게 찐 시기는 조금 지났지만 
    먼 바다에 살고 있던 노래미의 힘은 지루하던 적막을 깨고 손맛을 주기엔 충분해 보였습니다.


    노래미 씨알이 상당하니 들어뽕 보단 안전하게 뜰채로 랜딩을 하는 어르신


    비록 기대했던 감성돔은 아니지만 꿩대신 닭이라고 실한 노래미 한마리 올리셨네요 ^^
    새벽부터 계속 서서 낚시하니 다리가 지끈지끈 하더라구요. 대를 내려놓고 잠깐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어르신께서 절 부르시더니
    이리와 회 한점 먹자고 하십니다.


    30cm가 조금 넘었던 쥐노래미
    제가 늘 가지고 다니는 손질용 칼입니다. 이걸로 회도 뜨고 합니다만 오늘처럼 요긴하게 사용될 줄 몰랐습니다. ㅎㅎㅎ
    방금 잡은 쥐노래미를 꺼내보니 여전히 팔딱거리며 쌩쌩합니다. 녀석에겐 미안하지만 오늘은 우리를 위해 소소한 횟감이 되어줍니다.
    아가미를 찌른 후 물칸에 잠시 던져 놓으니 피가 쭉 빠집니다. 이제부턴 제가 갯바위 요리사입니다. ㅋㅋ
    노래미회는 잘 떠본적이 없어 어색하였지만 뭐 생선 회뜨는건 다 거기서 거기겠지요. ^^;


    어르신께서 잡은 쥐노래미를 포떠보니 생각보다 살이 꽉 찼습니다.


    그리하여 완성된 노래미회 ^^
    도마위에 양이 제법 나왔습니다. 그냥 막회식으로 썰되 약간 두께감을 주었습니다.
    이제 이것을 맛있게 먹어야 할텐데 자리를 잡고 계신 어르신은 뭔가를 꺼내드십니다. 


    추가된 야채 ㅎㅎㅎ
    "어르신 어떻게 알고 이런것까지 준비하셨데요. ^^"
    저도 담부턴 갯바위 낚시 올때 초고추장과 간단한 야채 정도는 준비해야겠습니다. 담엔 아내와의 만찬을 기약하며 ^^*


    가져오신 양파가 무척 달았다
    사실 혼자 낚시를 다니게 되면 모르는 분들과 마주칠 일이 많습니다.
    하지만 낚시라는 공통 관심사가 있기에 첨엔 어색해도 한번 대화가 트면 어색함은 금새 나아지기 마련입니다.
    물때상 지금은 낚시가 안될 확률이 많아 이럴땐 회를 떠먹으며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근데 원래 노래미 회맛이 이랬나.. 평소 횟집에서 먹었던 것관 확실히 다르긴 다릅니다.
    잡티 하나 없이 깨끗한 살점을 씹으니 씹으면 씹을 수록 고소하고 달달한 맛이 납니다.
    그저 갯바위에서 먹는다는 기분만으로 설명하기엔 당도가 느껴질 정도인데요. ^^
    어르신께서도 "회가 달다" 고 하십니다.


    두개의 소주팩까지
    오늘 날 제대로 잡은듯 합니다. ㅎㅎㅎ
    전 갯바위에서 음주는 첨인데요.. 어르신께서 건네주신 이 소주팩으로 회 한점에 소주 한잔 하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습니다. ^^
    두개의 팩 중 하나는 가득 들었고 또 하다는 4/5 정도 드셔서 얼마 남지 않은 것인데요. 저에게 새것을 주시자 그것을 다 먹을
    자신이 없어 "얼마 남지 않은 저걸 먹겠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리곤 소주 한잔을 했는데..
    이거 물 아니고 소주 맞는거죠?... 소주가 왤케 달아요? 먹다보니 금새 사라진 소주가 아쉽더라구요. ^^;
    갯바위에서 지나친 음주는 금물이지만 이렇게 가벼운 음주는 낚시하는게 엔돌핀이 돌고 기분 좋게 만듭니다.



    왕등도 갯바위 낚시
    노래미 한마리로 뜬 회는 둘이서 먹어도 몇 점 남을 정도로 양이 제법 많았는데, 마지막 남은 한점까지 깔끔하게 나눠 먹었습니다. ^^
    대학생 두 딸을 두신 어르신은 제 블로그에 종종 들어오신다고 해요. 얼마전 격포 마당바위에서 5짜 감성돔을 잡은 소식을 블로그에서
    접하신 후 바로 담주에 제가 섰던 그 자리에서 낚시하셨다고 합니다. 비록 감성돔을 잡는덴 실패하였지만 오늘 왕등도에서 찐한 손맛을 
    보고 가셨음 하는 바램입니다. 현재 왕등도는 시즌 초반입니다. 40~50cm급 감성돔들이 낱마리로 비추고 있고 30cm급 돌돔들이 모습을
    드러냈다고 합니다.

    잠시 앉아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회를 먹다보니 어느덧 초들물이 받쳐들고 있었습니다. 이제 충분히 쉬었으니 다시한번
    대물을 노리기 위해 한판승부를 시작해 봅니다. 낚시하다 잡은 자연산을 갯바위에서 먹는건 낚시인의 특권입니다. 횟집에서 먹는것관 맛도
    다르지만 기분도 무척 좋지요. ^^  소소한 횟감이지만 이것이야말로 황제 부럽지 않은 만찬이 아닐까 싶어요. ^^
    두 따님의 얘기, 그리고 낚시와 블로그 이야기를 나눴던 시간은 소소한 만찬과 함께 입질의 추억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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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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