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로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캐나다 로키를 여행하면서 빠져선 안될 백미 중의 백미를 꼽으라면 단연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들 수 있습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는..그래서 제가 캐나다에서 알버타 주를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하였습니다. 가슴벅찼던 감동의 도로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캐나다로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아름다운 호수들의 향연 그리고 멋드러진 풍광의 연속이였던 밴프 국립공원, 그 끝자락에서 새로운 여행길을 준비합니다. 레이크 루이스에서 재스퍼 국립공원으로 가기 위해선 아침부터 230km에 달하는 도로를 달려야만 합니다.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도로에서 230km를 완주하려면 몇 시간이나 걸릴까? 2시간? 혹은 3시간이면 충분할까요?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완주하려면 그 시간의 2배, 아니 3배가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드라이브 코스의 길이는 230km. 이것을 완주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8시간! 하지만 결코 이 숫자에 주눅이 들거나 지루하면 어떡할까? 하는 고민은 전혀 안하셔도 됩니다. 왜냐하면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완주하는 8시간 동안 꿈에 그리던 풍경들이 쉬지 않고 등장, 드라이버에게 행복을 안겨다 줄테니깐요.^^

     

    전혀 지루할 틈이 없는.. 어쩌면 완주를 다 할 때쯤 다시 되돌아가고 싶어질 정도의 아쉬움이 남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8시간이라는 충분한 시간을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에 할애하며 이른 아침부터 떠날 채비를 합니다.



    조식은 오믈렛이 든 랩과 햄 토스트로 끼니를 때우는데..계란이 듬뿍 들어가 든든한 한끼 식사로 제격입니다. 속을 감싼건 마치 우리나라의 메밀전병과 비슷한 질감였고 햄 토스트는 햄이 다소 짭짤하지만 그래도 크게 나쁘지 않았던 식사였어요. 혹시나 참고가 될지도 몰라 정보를 올려드리자면 레이크루이스 정션(이 근방엔 유일한 휴게소)에 들르시면 "Trailhead Cafe"가 있습니다. 다른 빵집도 있지만 전 여기서 먹은 식사가 괜찮았습니다.

    또 한가지 참고해야 할 사항은 레이크 루이스에서 재스퍼, 혹은 재스퍼에서 레이크 루이스로 오는 길은 아이스필크 파크웨이라는 도로를 거치는데 이때 주유소는 230km 구간 중 중간 지점에 있는 "The Crossing"라는 휴게소 말곤 없습니다. 게다가 기름값이 시중가 보다 약 30% 가까이 비싸 왠만하면 떠나기 전에 기름을 가득 채워서 출발하는게 좋으며 드라이브를 하는 중간중간 출출할 수 있으니 음료와 군것질 꺼리는 미리 사두는 것도 잊지마세요. 자~! 그럼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로 출발해볼까요? 체키럅~롸잇나우~!!!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캐나다 로키

    유일하게 교량이라는 인공물을 볼 수 있었던 장소

    장엄한 로키산맥을 관통하는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사진찍는 행복을 맘껏 누릴 수 있는 도로,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산과 호수의 조화에 시선을 뗄 수 없는 아름다운 도로,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230km의 길이를 통과하면서 날 가만히 내버려 둘 수 없게 만드는 풍경들. 때문에 드라이브를 하다가도 거의 10분을 넘기지 못해 차를 세우게 만드는 무시무시한 마력.
    어째서 이 도로를 통과하는데 8시간이나 걸리는지 풍경을 보면서 이해되는 순간입니다.

     

    또한 중간중간 유명한 명소들을 거치면서 시간은 점점 늘어나게 되는데 너무 멋진 풍경에 매료된 나머지 한곳에 오래 머무르다 보면 자칫 시간안배가 틀어져 제 시간에 완주 할 수 없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도 있으니 이러한 점도 유의하셔야 합니다. 그러한 이유로 "처음부터 홀딱 반하지 마세요^^"


    까마귀 발가락 모양의 크로우풋 빙하

    순수함 그 자체였던 보우호수

    눈을 정화시키는 풍경, 페이토 호수

     

    이렇듯 레이크 루이스에서 재스퍼로 향하는 코스는 시작부터 유명 명소들이 즐비합니다. 워낙에 이정표들이 잘 되어 있어 가다가 금방 눈치챌 수 있는데 이곳들을 한번씩 둘러보는 것으로도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만큼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의 풍경들은 "시간 잡아먹는 귀신" 이라는 사실. ^^


    워낙 아름답기로 정평난 곳이여서 대충 찍어도 엽서가 되는 풍경입니다. 이곳에 오면 누구나 사진작가가 될 수 있어요. ^^ 하지만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의 또 다른 매력이라함은 아직까진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풍경"을 담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드라이브를 즐기다 보면 차창밖 풍경에 차를 세울 수 밖에 없는 곳들이 여기저기 있습니다.







    행여나 곰이 물고기를 잡기 위해 어슬렁 거리진 않을까. 여우나 늑대가 먹이를 두고 쟁탈전을 벌이지는 않을까. 비록 발견하는덴 실패로 돌아갔지만 운만 따라준다면 충분히 발견할 수도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운전대를 잡고 있다가도 시선은 늘 산만하기만 합니다. 눈알을 굴리며 뭔가를 발견하겠다는 일념하에..

    "끝없는 발견.."

    그래 끝없는 발견을 위해 내가 이곳에 오지 않았던가. 유명 여행지도 좋지만 이렇게 사람 발길이 닿지 않은 곳곳을 둘러보며 나만의 멋진 풍경을 찾아보는 것도 멋지지 않을까. 저는 달리는 동안 잠시 생각에 잠깁니다.


    우리를 둘러 싼 이 아름다운 배경들이 수억년의 세월 동안 현재의 모습이 되기 위해 다듬어지고 있었던게 아닌가. 어쩌면 우리를 반겨주기 위해 지금의 모습으로 단장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시속 80km로 달리면서 휙휙 지나가는 풍경에 조금씩 조금씩 무뎌져가는 내 자신을 발견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이 공간과 시간안에서 나는 무엇을 발견할 수 있나?

    "아는 만큼만 보인다."

    갑자기 슬퍼지려고 합니다. 내가 볼 수 있는 풍경이 겨우 이 정도였나 싶기도 하고.. 주어진 공간의 스케일은 엄청난데 제가 보는 시야는 좁으니 안보일 수 밖에..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는 동안 수백, 수천그루의 나무들이 지나갔고 벌써 해발 2000m가 넘는 산등성이가 서너개 지나갑니다.


    또한 강과 호수도 몇 개 지나친거 같습니다. 어쩌면 방금 지나친 다리 밑에 곰이 연어를 사냥하고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뭐랄까요. 뭔가를 발견하곤 싶은데 그것이 구체적이지 않은, 단지 아름다운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면 차를 세워 사진을 찍겠다..이 정도의 마음가짐만이 있었을 뿐 입니다. 역시 아름다운 풍경은 마음도 아름다운 자에게만 보이는 걸까요. ^^;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의 유일한 휴게소, The Crossing


     

    "그래 차에서 일단 내려보자구!"

    하지만 그런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건 황폐화된 땅과 스산함이 감도는 풍경이였습니다. 역시 아는 만큼만 보이자 스스로에게 실망한 제 기분을 대변해 준 풍경이랄까요. ^^; 그놈의 썩은 나무는 왜 그리 좋아하는지.. 그래도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을 혼자 밝고 서 있자니 왠지 기분은 좋습니다.

     

    이곳은 자갈만이 깔려 있었고 주변엔 온갖 종류의 잡초들이 무성하게 자라 있었습니다. 그 어떠한 인공감미료를 첨가하지 않은 음식처럼 인류 문명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는 순수한 땅들.. 자세히 살펴보니 확실히 이곳은 과거에 강바닥이였던거 같아요. 물이 흘렀던 흔적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지금이 가을이여서 수량이 아예 매말랐을지도 모릅니다. 차에서 내려 약 200m 가량 나왔습니다. 설마 그럴 일은 없겠지만 행여나 곰이라도 만나면 곤란해질테니 대충 구경하고 돌아갑니다.


    선웝터 고개

    이곳은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의 중간 지점으로 밴프 국립공원과 재스퍼 국립공원을 나누는 경계선이라고 합니다. 촬영한 이곳도 도로변에 마련된 주차공간에 차를 세워 사진을 찍은 건데 아래를 관통하는 도로가 구불구불 가파른 경사면을 따라 제가 선 곳 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지형의 고저차가 심하다보니 일직선으로 건설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사진의 우측 상단을 자세히 살펴보니 산사태가 일어나 다량의 토사가 무너진 모습인데 그것을 침엽수들이 방패막이 역활을 하는 것 처럼 보입니다. 자연은 이렇게 오묘하기만 합니다.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계곡을 담은 모습입니다. 이는 200mm 망원렌즈로 촬영했는데


    16mm 광각으로 담으면 이렇게 보입니다. ^^ 한 자리에서 촬영했지만 정말 극과 극을 보여주는 풍경들입니다.





    저 멀리 세워둔 렌터카를 배경으로 이름모를 풍경을 찍어 본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인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제 인생 최고의 드라이빙을 만끽했던 곳이였기에 앞으로 살아가면서 이곳에서 받았던 느낌을 앞지를 만한 곳이 또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갖게 하였습니다. 총 8시간 동안의 드라이빙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던 이 곳은 단지 목적지를 가기 위해서가 아닌 일부러 
    드라이빙을 위해 오셔도 충분히 그 값어치를 하는 도로였습니다.


    "이곳에서 운전할 수 있어 참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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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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