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캠핑] 캠핑의 첫걸음, 야외 바베큐 파티 즐기기


    이 글은 현지사정에 익숙한 분들을 위한 글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현지사정에 어두운 배낭족 내지는 여행객들이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캠핑장을 이용할 수 있는 팁으로 캠핑문화가 발달한 해외라면 어디서든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바베큐 즐기기 팁을 소개할까 합니다. 

     

    특히 "캐나다를 비롯해 북미대륙은 캠핑하기 좋은 나라" 이기도 한데요. 이곳을 여행하는 분들이라면 비록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은 배낭객이더라도 몇 가지 메모만 해둔다면 캠핑이나 야외 바베큐를 즐기는게 생각보다 어렵지 않을거 같습니다. 현지 사정이 어두워도 충분히 가능한 야외 바베큐 파티 즐기기~! 최소한으로 필요한 물품들은 어떤게 있는지 이제부터 알아볼까 합니다. ^^


     

     


    [캐나다 캠핑] 캠핑의 첫걸음, 야외 바베큐 파티 즐기기


    재스퍼 로빈슨몰, 캐나다 알버타

     

    해외여행을 할 때 예전부터 한번쯤 해보고 싶은게 있었습니다. 특히 미국이나 캐나다 같이 캠핑문화가 발달한 나라들은 조금만 도심지를 벗어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야외 캠핑장이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국립공원, 호수 그리고 지정된 캠핑장에 들어서면 야외에서 손쉽게 바베큐를 즐길 수 있도록 시설물들이 잘 구비되어 있는데요. 이러한 위치만 사전에 파악해 놓는다면 비록 빈손이지만 약간의 준비로도 충분히 바베큐를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이곳은 캐나다 알버타에 위치한 재스퍼입니다. 재스퍼는 차량이 없어도 구경할 수 있을만큼 작고 아담한 전원도시인데요. 저는 이곳에서 바베큐에 필요할만한 음식과 집기들을 구입하기 위해 마트(로빈슨몰)를 찾았습니다. 재스퍼란 도시가 워낙 작기 때문에 마트를 찾는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로빈슨몰은 재스퍼 역을 바라보고 약 10분 정도 도로를 따라 왼쪽으로 걸어가면 찾을 수 있습니다.


    로빈슨몰, 캐나다 재스퍼

    일단 야외에서 먹을 스테이크 재료를 구입해야 하는데 이곳에선 질좋은 알버타 AAA 쇠고기를 비롯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포장육들이 많습니다. 스테이크 부위들도 꽤나 다양한데요. 전 이중에서 티본 스테이크를 골라봅니다. 고기 두께감이 상당해 한팩만 사도 아내와 함께 먹기엔 충분한 양.


    캐나다니깐 연어 스테이크를 빼먹을 순 없겠죠. ^^ 냉장코너엔 미리 다듬어진 생선들이 잘 포장되어 있었지만 저는 생선코너에 가서 직접 고르기로 합니다. 대서양 연어 휠렛을 한조각 구입하구요.


    주재료 구입은 끝났고 부가적으로 필요할 만한 것들을 사는데 이것저것 샀다간 자칫 짐이 불어날 수 있으니 야외 바베큐를 즐기는데 최소한으로 필요한 것만 삽니다.

    1. 소금, 후추를 대신할 수 있는 스테이크용 스파이스를 구입한다.

    - 이것도 고기 종류별로 어울리는 게 있고 맛도 다양하지만 포장에 쇠고기 스테이크 그림이 있는 것을 구입하면 무난할거 같아요. 저는 몬트리올 스파이스 시즈닝이라는 제품을 구입했는데 여러 허브향이 들어있었습니다.

    2. 불판 대신 호일을 구입한다.

    원래는 고기 굽는 그릴이 필요하지만 떠돌이 여행자들이 한번 쓰고 버리기엔 이래저래 부담입니다. 가격도 비싸구요. 그래서 생각한게 1회용 은박지.  이것으로 고기도 굽고 남은것은 용기로 쓸 수 있으니 1석 2조입니다.

    3. 야채나 셀러드는 1회용으로
    마트엔 저 같은 사람들을 위한 1회용 셀러드가 출시되어 있더라구요. ^^ 캠핑용으로 아주 제격인 셀러드는 그 안에 크루통(튀긴식빵)과 드레싱이 함께 있어 편리하였습니다.

    4. 식사후에 먹을 디저트를 포함해 1회용 포크와 나이프. 라이터, 신문지, 음료수, 그리고 쓰레기를 처리할 봉투가 필요합니다.
    자~! 그럼 해외 캠핑의 첫걸음, 야외 바베큐 파티를 하러 가보실까요. ^^


    낡았지만 왠지 여기서 하룻밤 묶으면 운치있을 것만 같은 캠핑용 차량을 이곳에선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아네트 호수, 재스퍼 국립공원

     

    바베큐를 즐기기 위해선 약간의 사전답사가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캐나다는 무료 바베큐장이 여기저기 널려 있어 일부러 찾아다닐 필욘 없지만 조금이라도 전망이 좋으면서 좋은 자릴 원한다면 막상 갔을 때 헤매는 것 보단 사전에 알아두는게 이래저래 수월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곳 사람들은 환경에 대한 보호를 매우 중요시 여기는 까닭인지 대부분의 바베큐 시설은 호수에서 몇 걸음 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호수와 가까운 장소를 찾기 위해 좀 둘러봤는데요.(피라미드 호수, 패트리샤 호수등) 지금 보이는 곳은 에디슨 호수와 함께 쌍둥이 호수라 불리우는 아네트 호수 입니다. 이 근처에다 차를 세우고 땔깜을 구하러 갑니다.



    캠핑장 가는 길, 재스퍼 국립공원 에디슨 호수

    야외 바베큐 시설 근처엔 이렇게 땔감을 쌓아두는 공간이 있는데 이때가 캠핑을 즐기기엔 다소 늦은 시기라 그런지 땔감은 없고 남은 찌끄레기만 있었어요. 그래도 이곳 기후가 워낙 건조하다 보니 나무조각들이 바짝 말라 있어 불 붙이기엔 충분합니다.

    ※ 만약 주변에서 땔감을 구할 수 없다면 마트에서 파는 장작을 사와야 하는데 10~20불 정도 합니다. 조금만 부지런 떨면 사전에 미리 답사해 땔감을 확보하는 등 불필요한 경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에디슨 호숫가의 야외 바베큐 시설들


    이곳에다 짐을 풀고 땔감에 불을 붙이는데 남성분들은 한 두번씩 불을 지펴봤으니 잘 아시겠지만 밑에다 신문지를 꼬깃꼬깃 말아서 깔고 그 위에다 장작을 올린 후 신문지에다 불을 지피면 됩니다. 신문지를 이용할 때 단점은 바람이 불면 재가 날릴 수 있어 신문지 보단 번개탄이 낫지만 해외에선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겠죠. ^^;



    캠핑장에서 야외 바베큐로 필요한 최소한의 준비물

     

    스테이크 재료, 고기에 뿌릴 스파이스, 1회용 나이프&포크, 셀러드 재료, 음료수, 1회 용기, 김치, 신문지, 라이터, 땔감 그리고 한편의 추억을 만들어 줄 카메라까지 ^^ 조촐하지만 모든 준비는 끝났습니다!


    먼저 호일을 어느정도 뜨겁게 달군 후 스테이크 재료를 올리고 그 위에 스파이스나 소금 후추를 뿌려주세요. 제가 사용한 시즈닝은 쇠고기 스테이크 용도라 연어엔 잘 안어울입니다. 빈손으로 이렇게 만들어서 바베큐 파티를 하는 저로선 거기까지 신경쓸 틈은 없습니다. 걍 대충 해도 이런데서 먹으면 정말 맛있잖아요. ^^


    그리고 불판대신 선택한 알루미늄 호일 용기. 이거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저처럼 자유롭게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석쇠나 불판을 산다는건 불필요하기에 알루미늄 호일은 고기 굽는데 사용하고 또 남은건 접시로도 사용하는 등 비용을 아낄 수 있어 여러모로 유용합니다. 그리고 식용유나 버터는 준비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어차피 생선과 고기에서 나오는 기름으로 조리될테니 눌러붙을 염려는 없구요.


    캐나다에선 흔히 볼 수 있는 솔방울도 함께 태워주세요.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이것들의 향이 남아 있다면 훈제 효과도 볼 수 있으려나요. 바짝 마른거라 향은 없겠지만 불을 붙이는덴 도움이 될거 같아 몇 개 넣어봅니다.


    아.. 내손 ㅋㅋㅋ


    고길 굽는 동안 아내는 셀러드를 만들구요. 함께 들어있는 드레싱을 뿌리고 크루통을 얹으면 셀러드 완성! 참 편하고 쉽죠~잉 ^^


    지글지글~ 타닥타닥~ 고기 익어가는 소리가 나기 시작합니다. 연어는 벌써 뒤집어줬어요. 껍질이 타면 안되니깐. 참고로 생선을 구울 땐 껍질이 있는 부분을 먼저 구워주시는게 좋습니다. 생선 껍질을 바삭하게 하기 위함도 있지만 껍질에서 나오는 생선기름이 생선살이 부서지지 않도록 보호해줘요. 만약 살 부위를 먼저 굽는다면 눌러붙어 모양이 안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테이크와 같은 그릴요리는 가급적 센불에 빨리 구워주는게 육즙을 보호하는 길인데 뒤집는 것도 살덩이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힐때 까지 꾹 참았다가 충분히 익혀준 다음 딱 한번만 뒤집어 주시는게 좋습니다. 반면에 생선은 껍질이 탈 수 있으니 여러번 뒤집어 주시구요. 생선살 익히는게 특히 까다로운데 100% 이상 익히면 퍽퍽해지고 또 100% 미만으로 익히면 한가운데 살이 익지 않아 먹을 때 불쾌해요.


    쇠고기는 덜 익혀도 상관없지만 생선살은 미디엄이 없으니깐요. 딱~! 더도 말고 덜도 말고 96~99% 로 익혀내는게 관건입니다. 근데 그걸 어떻게 아냐구요? 감으로 ^^; 어쨌든 그리하여 스테이크가 완성되었습니다~!! 


    에디슨 호숫가에서 즐기는 조촐한 바베큐 만찬, 캐나다 재스퍼 국립공원

    생선 껍질 일부가 살짝 탓지만 그 외엔 바삭하게 익혀졌어요. 연어 스테이크는 처음 한것 치곤 제법 잘 된것 같습니다. 중심부까지 적당히 익혀져서 부드러운 속살 맛을 느낄 수 있었구요.


    미디엄 웰던의 느낌으로 익혀진 부분

     

    티본 스테이크는 두께가 워낙 강하다보니 익히는데 시간은 좀 들었지만(그래서 육즙에 대한 통제는 다소 아쉬웠어요) 고기 두께에 따라 혹은 직화가 직접적으로 닿는 부위에 따라 미디엄 웰던부터


    미디엄 레어스러운 부분

     

    미디엄 레어를 오가는 다양함을 맛봤습니다. ^^



    이럴때 김치가 빠지면 서운하죠. 스테이크와 김치의 궁합~!  아.. 정말 환상이라는 ㅎㅎㅎ 지나가는 캐네디언이 있었다면 한입 먹여드리고 싶었다니깐요. ^^

    하지만 스산한 바람이 부는 호숫가엔 우리 둘 밖에 없었습니다. 캐나다는 광활한 땅 덩어리에 비해 인구밀도가 턱없이 적은 탓도 있지만 사실 캠핑을 즐기기엔 다소 늦은 시즌이였어요. 그래도 이 넓은 무대가 우리 둘만을 위한 것이란 생각마저 들게 하니 낭만적이기도 하고 한편으론 쓸쓸하기도 했답니다.


    그래도 머나먼 이국땅에 와서 아무런 준비없이 빈손으로 시작했는데 이렇게 둘만의 바베큐 파티를 할 수 있어 더더욱 기억에 남았던 하루. 해외에 있을 때 당장 아무것도 가진게 없어도 오늘 포스팅만 기억하신다면 즉석해서 장을 보고 바베큐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이 날 바베큐 파티에 들었던 총 비용이 38달러였습니다. 물가가 다소 높은 캐나다임을 감안한다면 꽤 저렴한 비용입니다. 캐나다를 포함한 해외에서 야외 바베큐 파티를 즐길때 참고가 되었음 좋겠습니다. 참~ 그리구요. 다 먹고나면 흔적없이 깔끔하게 치우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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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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