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로키/밴프국립공원] 사랑해주고 싶은 동화속 마을, 밴프(Banff)


    캐나다 로키산맥의 중심 도시 밴프(banff). 매년 캐네디언들이 일년 벌어 이곳에 휴가를 오고 싶어 할 정도로 인기가 좋은 도시입니다. 도시라곤 했지만 걸어서 다닐 정도로 매우 아담한, 동화속 마을이라고 해야 할거 같아요. 로키산맥의 수려한 풍경에 둘러쌓인 채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는 밴프타운.

     

    오늘은 말보다 사진으로 말하겠습니다. 아마 보시면 사랑스럽다는 표현이 절로 나올걸요. ^^ 밴프는 정말! 무진장! 사랑스러운 도시였습니다. 아 그리운 밴프여~ 함께 떠나볼까요!


    찬란하게 빛났던 9월의 어느 아침. 밴프를 가로지르는 보우강에서

    파란하늘을 향해 솜사탕들이 무럭무럭 피어올랐다.

    이 작고 사랑스러운 도시를 활보하는 여유있는 표정들

    천국의 아침이 밝았다. 그곳은

     




    정면에 캐스케이드산(해발 2,998m)을 마주하고 있는 밴프 타운


     

    밴프(Banff)는 실로 대단한 도시였습니다. 도시관광을 싫어하던 제가 이곳을 찬양하게 된 이유는 도시적인 매력이 있어서가 아닌 친환경적인 요소들이 주위에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사방으로 로키산맥에 둘러쌓여진 해발 2,000m의 아담한 이곳은 해마다 엄청난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캐나다 로키의 중심지.


    밴프 국립공원 주변에 넘쳐나는 관광자원들, 웅장한 로키산맥, 그리고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호수들이 즐비하며 그러한 자연을 상대로 즐길 수 있는 갖가지 방법들(스키, 레프팅, 승마, 하이킹, 낚시등)이 시작되는 진원지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관광적인 요소들로 인해 밴프를 사랑하게 된건 아닙니다.

    "도시 자체가 너무 예뻐"

    그렇다보니 그냥 걷는 것 자체만으로도 정말 여행다운 여행을 하는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나게 만드는 곳이예요.^^ 제가 밴프에 머물면서 감동받은 이유 중 하나는 넘쳐나는 관광자원을 이용해 좀 더 관광객들을 끌어모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캐네디언들은 결코 무리하는 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도시를 개발하고 빌딩을 세우며 리조트 단지와 골프 클럽을 조성하는 등의 사업을 진행할 수도 있지만 이곳의 진짜 매력은 이 나약한 인간이란 존재가 대자연을 상대로 이익만 챙기려는 것이 아닌 자연과 한데 어우러져 사는것이 무엇인지를 이곳 밴프 국립공원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무엇보다도 자연보호에 앞장서고 있었고 또 그렇게 해왔었기에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도 늘 한결같은 풍경을 볼 수 있으며 "자연과 도시의 상생"을 이루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중심에 소심하게 끼어있는 듯한 밴프타운이지만 그리 화려하거나 최첨단의 기능을 갖춘 도시는 아니여도 네츄럴함과 아기자기함을 두루두루 갖고 있는 제목 그대로 "마구 사랑해주고 싶은 동화속 마을"의 전형이였습니다.











    밴프의 어느 상점

    밴프타운에서 밴프를 즐기는 방법은 아주 간단해요. ^^


    - 동화속 마을, 밴프에서 아침 산책하기(관련글 : 한폭의 수채화같은 버밀리온 호수(Lake Vermilion))
    - 실컷 늦잠자고 일어나 햇살받는 카페테리아에서 모닝커피와 함께 브런치 즐기기(관련글 : 감당이 안되는 캐네디언의 아침식사)
    - 그리고 이곳 밴프 타운에서 아기자기하게 쇼핑하기. ^^*




    그 중에서도 엘크 가면으로 된 망원경은 가격대비 매우 좋았다.(약 14달러)




    밴프 마을의 뒷골목

    또 하나의 매력이 있다면 뒷골목 마구 싸돌아다니기. 기억해주세요. ^^* 어느 도시, 어느 마을에 가더라도 꼭 메인 스트리트와 다운타운이 있기 마련인데요. 눈에 보이는 흔한 풍경들을 잠시 접어두고 뒷골목이나 현지인들이 살고 있는 동네로 들어가서 산책해보는건 어떨까요? ^^

     

    그때부턴 관광객의 모습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현지인들 삶의 분위기를 팍팍 느낄 수 있는 그런 운치를 느끼면서 말입니다. 물론 위험한 곳이라면 절대 가지 말아야겠지만 밴프라는 마을에 "위험"과 "치한"이란 단어는 거의 잊으셔도 좋을거 같습니다. 모름지기 자연속 마을은 그곳에서 산다는 것만으로도 여유있고 풍요로운 삶임을 말해주잖아요. ^^ 


    때문에 이곳에 사는 분들의 표정도 대부분 여유스럽습니다. 지나가다 헬로~!를 해도 되고 눈웃음을 지어도 되며, 한국식으로 목례를 해도 그들은 웃으며 반길테니깐요. ^^ 낮선곳이지만 이곳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면 왠지 맘이 편해지고 한층 더 여유로워짐을 느낄 것입니다.



    밴프의 전원주택들




    "어서오세요. 제가 사는 집이랍니다. ^^"

    어때요. 근사하죠? 언제 이곳에다 집을 샀냐구요? 실은요 상상속의 집입니다. ㅠㅠ 하지만..


    우리는 늘 언제나 이런 동화속 마을에서 살 수 있기를 꿈꿔오지 않았던가요. 비록 실낱같은 희망사항에 불과하지만 그것을 정말로 현실화 시킬 수 있는 저력을 내 인생에서 한번쯤 이뤄내 보고 싶진 않으신가요. 그런 생각을 갖고 우리모두 집 밖으로 나와 로또를 퍽~! 죄송 ^^;

    열심히 일합시다! 열심히 일하고 노력하면 대우받는 그런 상식적인 사회에서 우린 살고 있지 않네요.(응?) 역시 저런 집은 꿈에서나 가능할까요? 여러분 정말 그런걸까요? 왜 이 글을 쓰면서 갑자기 우울해지는 걸까요. 멋진 곳을 다녀온 만큼 부작용도 따르는 걸까요?


    네. 맞습니다. 솔직히 글을 쓰다가 갑자기 기분이 우울해졌습니다. 이런걸 사진이나 찍고 감상만하는 제 처지가 말입니다. 지금이라도 이곳에 사는 주민들을 만나면 악수라도 청하고 한마디 해주고 싶습니다.

    "너 정말 멋진 곳에서 사는구나, 아주 끝내준다 야~!"



    밴프 기차역


    낮엔 포근한 햇살과 함께한 동화속 마을이였다면, 밤에는 통기타 소리가 흘러나오는 노천카페에서 알콩달콩 맥주 한잔 기울이는 낭만의 도시가 되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라면 ^^


    밴프 타운의 야경, 캐나다 로키

    고층빌딩이 없어 더 정감있었던 밴프 타운. 동화같았던 마을 풍경은 밤이되어도 그 빛을 잃을 줄 몰랐습니다. 낭만과 여유의 도시 밴프. 밴프가 그리운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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