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크루이스 추천 레스토랑, 더 스테이션(The Station)
    낭만적인 한끼 식사 뒤에 미처 생각못한 반전



     

    레이크루이스 추천 레스토랑, 더 스테이션(The Station)


    이곳은 캐나다 알버타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레이크루이스. 보이는건 광활한 로키산맥, 침엽수, 호수, 그리고 야생동물까지 정말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이렇게 시골스러운 곳에서 유일하게 구색을 갖춘듯한 레스토랑이 있으니 그 이름은 "더 스테이션" 원랜 맛집정보로 쓰려다가 아니야 이건 분위기가 너무 좋잖아! 싶어 그러한 느낌을 깨고 싶지 않기에.. 정보보다는 이야기 중심으로 가볍게 써봅니다. ^^


    예전엔 기차안에서도 식사를 했다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습니다. 비록 텅텅 빈 기차지만 왠지 모를 운치가


    느껴지는 옛스러운 기차. 알고보니 이 곳은 매우 유명한 명소였다고 해요. 1965년 개봉했던 멜로영화 "닥터 지바고"에서 안타까운 이별씬 촬영이 있었던 곳. 그런 영화 속 배경이였다 생각하니 더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


    더 스테이션(The Station) 내부

    지금은 캐나다의 낮이 무척 짧지만 이때(9월)만 해도 낮이 길어서 오후 7시가 되도 이렇게 밝습니다. 하지만 내부는 극악의 조명이기에 촬영하는데 문제가 있을거 같아 야외 테라스쪽에 자리를 잡고 싶었는데 마침 웨이트리스가 그리로 안내합니다. 이곳 웨이트리스 멋지고 친절해요. 식사 중에 와서 맛 괜찮냐고 물어보기도 하구요.


    저녁이 되자 하나 둘씩 채워지는 자리들. 어때요. 이곳에서의 식사, 분위기 좋아보이죠? 마침 날씨도 우릴 도우려는 듯 화창합니다. ^^



    식전빵으로 평범한 마늘빵


    이렇게 음식만 나와아 하는 컷을 찍을 때 앞에 앉은 아내는 늘 상체를 기울여 비켜줍니다. 그런데 찍혀버렸네요 ^^; 이 장면을 보니 블로거 아내의 비애가 생각납니다. (관련글 : 입질의 낚시만화 24탄, 블로거 아내의 비애)


    각도를 아예 틀어서 찍어봅니다. 원하는 결과물은 이거였어요. ^^;


    아내의 에피타이져는 시저샐러드. 드레싱이 그렇게 상큼하진 않아요. 캐네디언들이 좋아하는 드레싱은 우리가 먹는 드래싱과 입맛이 다른가 봅니다. 다소 됨직하고 요거트 느낌이 나는데 살짝 느끼한, 그거 말곤 좋았던 샐러드.


    제가 주문한건 커다란 버섯이 들어간 샐러드로 처음보는 버섯인데 무슨 영지버섯 만한 크기입니다. 그 위에 시금치와 계란이 올려져 있어 먹음직스러워요.


    버섯의 향이 팍하고 들어오는데 시금치, 계란, 소스등이 어우러져 생각보다 입맛에 잘 맞았습니다.


    더 스테이션은 말그대로 기차역. 지금은 사용하지 않은 기찻길이지만 식사자리 바로 앞을 지나고 있으니 왠지 기차가 달려올 것만 같아요.


    전원풍경이 따로 없는..가끔 바람도 불어줘 상쾌함을 더해줍니다.


    한적한 시골 기찻길에서의 낭만적인 식사. ^^ 이렇게 아름다운 대자연 속에서 식사하는 이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 아닐까. 그럼 나도? ㅎㅎ


    이윽고 메인디쉬가 등장하는데 시선을 압도하는 크기! +_+ 제꺼는 알버타 AAA 뉴욕 스테이크, 아내꺼는 알버타 AAA 프라임 립 로스트. 에피타이져를 괜히 시켰나 싶을 정도로 푸짐합니다.


    AAA 뉴욕 스테이크

    아~ 이렇게 보는 것만으로도 포만감이 오는 듯한 느낌. 함께 곁들여진 밥풀떼기는 숭늉에서 건진듯한 포스.(맛도 비슷하지만 좀 더 닝닝)


    익힘은 미디엄 레어로 했는데 아주 적당히 원하는데로 나왔어요. 캐나다 전체가 그런지 모르지만 알버타 주에서 스테이크를 시킬때마다 들었던 것은 생각보다 한단계 낮게 주문해야 한다는 것. 미디엄을 원하면 미디엄 레어를 시켜야 대충 맞아떨어졌던거 같습니다. 


    알버타 쇠고기는 세계적으로 맛있기로 정평이 나 있어요. 특히 AAA등급의 스테이크가 유명. 하지만 그 식감은 기대했던 것과는 달랐어요. 보통 맛있는 스테이크라면 바짝 익히지 않은 상태로 입에서 사르르 녹는 듯한 부드러운 맛을 기대할 수 있는데 알버다 쇠고기는 씹는 맛이 있습니다. 살살 녹는 맛을 기대했다면 실망. 고기는 씹어야 제맛이라고 생각한다면 만족할만 합니다.


    반면 뉴욕 스테이크보단 좀 더 부드러운 프라임 립. 무엇보다 양이 장난 아닙니다.


    역시 미디엄 레어로 주문해서 육즙 가득한 풍미를 느낄 수 있는..그런데 한입 먹어 본 아내, 제께 더 맘에 들었는지 바꿔 먹자고 하네요. 왜 그런가 싶어서 먹어보니 다소 느끼한 편.


    그래서 함께 제공된 소스에 찍어야 어느정도 맛의 밸런스가 맞았던 음식이였어요. 이 소스는 먹어보자마자 훈제연어 소스? 생각이 났습니다. 왜 있잖아요. 뷔페가면 연어, 케이퍼와 함께 나오는 하얀 소스. Horseradish라고 불리는데 이것을 찍어야 느끼함이 덜합니다. 저는 그런대로 만족했지만 그래도 이곳에서 무난한 식사를 즐기려면 AAA 뉴욕 스테이크가 더 좋은 선택일거 같습니다.



    닥터 지바고란 영화 속 배경에서 근사하게 식사를 하고 있으니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느낌마저 들어요. 철길이 하나 뿐인 줄 알았는데 언덕에 하나 더 있었나봅니다. 식사를 하던 중 기적소리가 울리더니 한참동안 열차가 지나가는 풍경. ^^ 정말 제가 먹은 식사 중 가장 운치있었고 낭만적인 식사였습니다.


    알고보니 화물차. 화물차면 어떠하리.. 때마침 지나가주는 것도 어디예요. 일단 사진을 찍으면 그림이 되잖아요. ^^ 그렇게 연신 찰칵~ 소리를 내며 낭만적인 식사 풍경을 담고 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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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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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록~콜록~"


    화물열차가 휭~~하며 지나가자 흙먼지가 솟아오르더니 조금씩 우리쪽으로 ㅠㅠ 음식~~  야야 덮어 덮어!! 사실 거의 다 먹었기 때문에 상관없지만 이제 막 주문해서 드실 분들은 살짝 당황스럽겠는데요. 열차가 얼마나 긴지 한참을 그렇게 지나갔어요.


    기차가 지나간 자리는 흙먼지가 일었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낭만적인 한끼 식사 했다고 인정해야죠? ^^ 흙먼지 조차도 때묻지 않은 자연의 일부라 생각하니 조금 마셔도 개의치 않았답니다. 레이크루이스에 가시면 이곳에 들러 닥터 지바고의 향기를 느끼며 근사한 식사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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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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