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맛집] 동태찌개 맛있는 집, 슬기식당
    메뉴 하나로 하루 4시간만 장사하고 문 닫는 집

     
    제주도에서 동태찌개 하나만큼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정도의 맛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습니다.
    관광지의 판에 박힌 식당에서 비싼 돈 주고 먹는 그저그런 고등어 조림같은게 아닌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좋은 곳으로 동태찌개 잘하는 집을 추천할 때 슬기식당이라고 해도 크게 이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외지인과 제주도 현지인의 입맛엔 미묘한 차이가 있고 동태찌개 스타일이 서울, 수도권에서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스타일은 아닌 것 같아서 호불호가 갈릴 순 있겠습니다만, 늘 익숙한 맛도 이곳에선 잠시
    접어두고 제주도에선 제주도식 동태찌개를 맛본다라는 생각으로 한번쯤 들려봄직한 집입니다.

    해서 찾아간 곳은 제주시 건입동에 위치한 허름하고 작은 음식점.
    처가식구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기엔 다소 이른 시간에 찾았는데요. 이때가 오전 11시.
    줄만 안섰을 뿐 이미 가게 앞엔 대기자들이 서성이고 있는 풍경입니다.



    우리 일행도 20분 가까이 기다린 끝에 식당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는데 몇 평 안되는 가게안은 "이것"을 먹기 위해 찾아온 손님들로 가득합니다.
    이 집에서 파는 메뉴는 단 하나. 동태찌개입니다.
    동태찌개 하나로 하루 4시간 장사가 가능할까?
    ↓↓↓궁금하시면 클릭해주세요.^^
     



    동태찌개 하나로 제주시를 호령한 맛집이라..
    취급품목도 단촐하지만 영업시간 또한 단촐하기 그지없습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반까지만 거의 4시간만 영업하고 가게문을 닫는다고 해요. 
    동태찌개 하나로 점심장사를 하는데도 자리가 없어 줄 서야 할 판.
    음식장사 정말 효율적으로 하네요. 제가 생각했을때 가장 이상적인 장사방법으로 보여집니다.
    물론 말이 오전 10시부터 2시반이지만 준비하고 정리하는 시간까지 더해 +알파가 있겠지요. 그렇다 하더라도 오후 시간을 다른데 투자할 수 있는
    영업형태. 거기다 이렇게 시간을 제한시켜 놓으면 그것으로 인해 왠지 맛있을 것 같은 집이라는 기대심리가 생기는 것도 무시못할 것입니다.



    밑반찬은 네가지로 단촐한 편.
    그다지 특색있는 반찬들은 아니지만 동태찌개와 함께 먹을때 무난한 반찬들.


    기다리고 있는 동안에도 테이블 회전률이 빨라 바로바로 손님교체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오전 11시쯤 와서 점심시간상 다소 이르지만 계속해서 손님들이 들어오는 상황인데, 이 집의 동태찌개는 다른 집 처럼 커다른 솥에 미리 끓여놨다
    담아내 오는게 아닌 주문을 받을 때마다 뚝배기에 새로 끓여내 오는게 특징이라면 특징이랄까요.


    슬기식당의 동태찌개는 두가지 버전이 있습니다.
    매운맛과 안매운맛.
    사진은 안매운맛인데 특이하게도 된장 베이스의 구수한 국물맛이 있습니다.


    제가 시킨 매운맛 동태찌개.


    안매운맛과는 빛깔부터 차이가 있는데 한술 뜨자마자 칼칼함이 전해옵니다.
    다소 맵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계속 먹다보니 생각보단 맵지 않은 맛.
    동태찌개란게 하는 집마다 스타일이 제각각인데 이곳 제주에서 맛본 동태찌개 맛은 확실히 수도권에서 맛볼 수 있는 시원함, 칼칼함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대신 된장 베이스의 걸쭉한 국물과 진한 맛이 어우러져 좀 더 토속적인 느낌이라고 할까요.
    때문에 멀거므레하면서 시원한 동태찌개를 생각하고 이 집을 찾는다면 전혀 다른 스타일에 실망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 적응도는 어지간해선 쉽게 
    동화될 수 있는 맛.

    "이것도 괜찮네"

    뭐 이런 반응이 나옴직한 동태찌개입니다.
    단지 스타일의 차이로만 이 집의 동태찌개를 말하기엔 들어간 재료들인 꽤 실한 편.


    동태찌개에서 가장 중요한건 아무래도 동태겠지요.
    이 집의 동태를 살펴보니 대충 가져와 쓴게 아닌 씨알이 굵은 동태를 씁니다.
    물론 원양산이겠지만 토막난 두개의 덩어리가 생각보다 양이 꽤 많다고 느껴질 정도로 푸짐한 편.


    동태찌개에선 빠져선 안될 곤이도 꽤 푸짐합니다. 먹던 도중에 한컷 찍어봤는데도 한가득 남아 있습니다.
    간도 한점 보이구요. 간은 고소함을 넘어 느끼해서 절반만 먹었습니다. 요건 갠적인 취향이고.
    곤이에 대해 잠시 말하자면 요건 동태에서 나온 곤이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확인된 사실은 아니지만 대구의 곤이를 따로 사서 쓰는게 아닐까 사료되고요.(명태 곤이는 크기나 양에서 이렇게 안나옵니다.)
    두부도 부들부들한게 싸구려를 쓰는 것 같지 않고 전반적으로 들어간 식재료에 공을 들인 흔적이 보입니다.
    동태찌개 스타일에서 호불호는 갈리겠지만 제 개인적으론 걸쭉하고 구수한 느낌의 동태찌개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사실 제 취향은 동태찌개가 아닌 시원하고 칼칼한 동태탕에 가까운 것을 선호하지만 ^^)


    반찬 재활용을 안한다는 증거.



    네비주소 : 제주시 건입동 674-25 (자세한 위치는 아래 지도 참조)
    영업시간 :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반까지(일요일 휴무)

    주차시설: 가게 앞에 두대정도 댈 수 있고 나머진 알아서 눈치껏

    사실 제주도 현지인들이 찾는 맛집인데 이런식으로 알려지게 되면 안그래도 북새통인 이곳이 외지인들의 발걸음에 더 북적해지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가게 입장에선 나쁠게 없지만 관광 손님들의 끊임없는 노크로 인해 전통을 바탕으로한 맛집이 변질되는건 아닐까.
    제가 괜한 우려를 하는 것이겠지요?
    한그릇 먹으면 땀이 송글송글 맺히는 얼큰하고 구수한 동태찌개 맛. 오랫동안 이어졌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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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제주시 건입동 | 슬기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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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 추억 ★입질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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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2.25 17: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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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맛나게 보입니다.
      하나라도 확실하게 공을 들이면 된다는거 보여주는 거 같아서
      므훗하기도 해요.....
      먹고싶어지는 동태동태찌개....흐미...ㅜㅜ
    2. 2012.02.25 18: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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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에서 생활하는 입장에서는 이런 숨겨진 맛집들이 유명해지면 관광식당화 되고 너무 바빠서 서비스나 품질이 떨어지면서 오히려 가격이 상승하는 역효과를 경험하게 됩니다. 전에는 친절한 주인과 직접 담소를 나누면서 식사하다가...나중에는 바빠서 지치고 피곤한 서빙직원들의 불친절을 대하게 되면 씁쓸하죠. 관광객이 너무 많은 것도 싫어요. 숨은 맛집이 사라지는 것도 싫구요. 맛집 블로그의 폐해라고 할까...
      • 2012.02.26 23: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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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폐해가 있긴 하지요.
        아마 이 집은 더 바빠진다기 보단 줄이 길어질 것
        같습니다만..사실 이 글을 쓰면서도 입장을 뒤집어서
        생각해보니 현지인으로선 외부에 까발려지는게
        탐탁치않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3. 2012.02.25 18: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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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가지 메뉴보다 한가지 메뉴의 집이 맛집이 더 많더군요. 가격도 괜찮고 좋네요.^^
    4. 빠리불어
      2012.02.25 18: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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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정말 먹음직스럽당 ㅎ
      얼큰한 동태찌개 정말 먹어본지가 언제인지 가물가물하네여 ㅎ

      행복한 주말 이어가세여, 추억님 ^^*
    5. 2012.02.25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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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댓글입니다
    6. 2012.02.25 20: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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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태찌개 참 맜있겠습니다.
      무언가 특별한 노하우가 있겠지요.
      늦은 방문 입니다.
    7. jk
      2012.02.25 22: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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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가 참 이상하죠...
      해안지방이라면 당연히 근해에서 잡아올린 싱싱한 물좋은 생선을 주로 팔아야 할텐데
      냉동동태가 주재료라는건 참 이상함...

      그리고 식당히 4시간만 영업하는게 이상적인게 아니라 오히려 정반대죠.

      왜 공장들이 24시간 운영하는 경우도 많은지 생각해보시압... 기계를 쉬게하는게 오히려 낭비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에 24시간 돌아가는 공장들도 많아요.

      물론 24시간 돌아가야한다!! 라고 말하는건 아니지만 임대료와 저 가게가 20시간이나 영업을 안하고 4시간만 영업하는건 오히려 그게 더 낭비죠.
    8. 2012.02.25 22: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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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영업시간 만큼이나 특이한 식당이네요...ㅎ
      자그마한 식당인데... 정말 대박집인가봐요...
      동태찌개 한그릇으로^^ ㅎㅎ
    9. 2012.02.25 23: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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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곤이가 들어가 있는 동태찌개..
      그립습니다
      올해는 한인 마트에 갔더니 왠일인지 동태랑 생태가 안보이네요

      제주도 여행은 잘 하고 오셨나요?
    10. 2012.02.26 00: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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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윽..
      저녁 못먹은 저한텐
      너무 힘든 포스팅이군요 ㅠㅠ
    11. 2012.02.26 01: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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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지역마다 4시간 영업하는집들이있내요,,제주 가면 한번먹어바야지..맞나것당..
      대구에도 닭계장만파는집이있는대 3사간만 영업한다는,,ㅎㅎ
    12. 2012.02.26 02: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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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곤이라고 쓰신 건 이리(정소)입니다

      곤이=알 또는 생선뱃속에 새끼 를 말하는데 많이들 잘못알고 계시는것 같습니다.
      • 2012.02.26 12: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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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소라는 것을 모르는게 아니라 보통 통용되는 명칭이 곤이라서 알기쉽게 표기하였습니다. 조만간 이것과 관련해서 포스팅을 해드릴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13. 2012.02.26 02: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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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동태찌게 6000원이면 싼건 아니죠.
    14. 2012.02.26 06: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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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꾸앙~~ 돈을 적당히 벌고 오후에는 한가롭게 즐기고자 하는 주인분의 마음이 느껴지네요!
      더한 욕심이 없어 좋습니다.^^
    15. 2012.02.26 08: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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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 해보픈데 동태찌개 먹고 싶네요. ^^
    16. 편집장
      2012.02.26 09: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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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태찌개 정말 맛있어 보입니다.
      제주도 골목길은 여느 곳과 별반 다른 것이 없네요. ㅎㅎ
    17. 2012.02.26 13: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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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 동태찌게 보기만 해도 군침이....ㅠ.ㅠ.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18. 2012.02.26 15:30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메뉴하나로...딱 4시간만~
      마케팅도 화끈한 동태탕집이네요^^
    19. 하나
      2012.02.26 21:5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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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업시간도 그렇고 메뉴도 동태탕 하나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이밤 시원한(?) 동태탕이 생각납니다^^*
      • 2012.02.26 23:11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저도 뭐 하나 딱부러지는 음식 개발할까봐요~
        제 양념의 비법은 msg인데.. ㅎㅎ
        근데 서울에선 식당 못하겠더라구요.
        열곳이면 아홉이 망하니..
        편안한 밤 되세요~
    20. 2012.02.27 10:56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매운맛 사진을 보는데, 입안 가득 침이 고입니다.
      시원~~~~ 한 국물과 함께 밥 한그릇 먹고픈 생각이 간절해지네요~
      점심 식사도 맛있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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