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맛집] 돔베고기보다 빛났던 김치찌개, 옛날옛적

[제주도맛집] 돔베고기보다 빛났던 김치찌개, 옛날옛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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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저는 제주도 현지인들에게 인기 있는 맛집 위주로 올렸지만 오늘은 과감하게 관광지 음식점을
올려봅니다. 관광지다 보니 어느정도의 가격대는 예상해야 겠지만 이 집은 말도 안되는 상차림으로
되도 않는 가격을 받는 그런 곳과는 달라 보입니다. 하지만 이 집 역시 가격대비 아쉬운 점이 여실히
드러났는데 김치찌개 하나만큼은 맛의 메리트를 느꼈습니다. 이 집 김치찌개 고기는 어떨까요?
 
 

 

이 곳은 성산일출봉과 가까워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음식점으로 제주도 토속음식인 돔베고기와 옥돔이 유명하다고 합니다.
내부는 전통적인 한옥집 컨셉으로 깔끔하게 잘 꾸며져 있는 편.

엔티크한 미싱기로 음식점을 차리기 전엔 수선집이였음을 알 수 있는 건 아니고 ^^;

자리젓을 판매하니 참고하세요.(자리젓 맛 괜찮았슴)
방송은 맛대맛에 나왔나 보네요. 객주리 조림 vs 돔베고기라 ^^
갠적으로 방송나왔다고 떠벌리는걸 매우 싫어해서요. 입간판부터 방송맛집이라고 요란하게 치장한 집치고 맛있는 집 없다는..
그런면에서 이 집은 달랑 요 액자 하나만으로 간소하게 어필하고 있는 모습이 왠지 긍정적으로 다가옵니다.

깔끔하게 꾸며진 룸.

우리 일행은 어른 넷에 아이 둘로 2Set와 3Set를 주문했다.

모든 셋트 메뉴엔 돔베고기(제주도식 보쌈)가 포함되어 있어요.
여기에 + 옥돔이냐 김치찌개냐를 고를 수 있습니다. 가격은 1인당 15,000원 꼴로 결코 저렴하진 않습니다.
나오는 상차림을 봐야 알겠지만 그렇다고 제주도까지 관광와서 이 보다 저렴한 식사를 바라는 것도 무리겠지요?
문제는 이 가격에 수긍이 가는 상차림이냐가 관건이지 않을까..
"비싸도 먹는 사람 기분나쁘지 않아야" 한다는 논리는 저기 강남 뿐 아니라 관광지에서도 적용될듯 합니다.

평범하지만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잡채

김치전

김치국물을 잔뜩 머금은 듯한 빛깔의 김치전.
심심하지 않은 맛이지만 너무 심플하죠?
그냥 구색 갖추기로 보입니다.

돔베고기에 싸 먹을 쌈 채소들(앞에 흰건 백김치)

깔끔했던 삼색나물

이후 여러가지 밑반찬들이 깔리고

반찬들이 하나같이 깔끔하고 정갈한 편.
하지만 정작 손가는건 많지 않았다는 점. ^^;

돔베고기

돔베고기는 도마(제주방언 돔베)위에 올려낸 돼지고기란 뜻으로 우리가 먹는 돼지보쌈과 거의 흡사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보쌈을 삶을 때 다른 지방처럼 커피나 월계수 같은 잡다한 재료들을 넣고 삶아내기 보단 된장 위주로 삶아내 단조롭지만 구수한 향이 나는
제주도 토속 음식입니다.
오겺살은 지방과 살의 비율이 좋고 푹 삶아 부드럽고 잡내가 없어 아이들도 좋아했던 고기였어요. 나중에 한접시(만원) 더 추가해서 먹었습니다.
돔베고기는 한상(2인분)당 한 접시가 올라갑니다. 양은 다소 아쉬운 편.(썰어낸 두깨도 사알짝 아쉽고)
모르겠습니다. 보통 제주에서 2만원 정도 받는 돔베고기의 양을 감안한다면 이것저것 내온 상차림을 감안해 적당하다고 볼 수 있을지도..

4인상으로 지금까지 내어온 상차림.
가만보니 자잘한 반찬들은 한상에만 내었네요. 먹을땐 몰랐다가 사진 편집하면서 눈치 챘습니다. 
그만큼 반찬들의 존재감이 부족했다는 증거인듯.
하지만 결과적으로 놓고 보면 저것들도 무쟈게 남겼기 때문에 쓸데없는 음식 낭비는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아봅니다.
이후 옥돔과 김치찌개가 차례대로 나오는데

옥돔구이.

제주도가면 꼭 먹어보라는 옥돔구이. 그런데 씨알이 너무 잡니다. 잘아..
옥돔구이의 메리트에 대해선 글쎄~ 입니다. 저는 이 보다 더 맛있는 생선을 많이 먹어봐서 감흥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일단 옥돔은 살에 비린내가 적고 담백해서 인기가 있겠다는 생각이지만 뼈를 발라 먹는덴 불편했고 무엇보다 크기가 작으니 감흥도는 떨어집니다.
잡숴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생선구이의 최강자를 꼽으라면 볼락, 돌돔, 긴꼬리 벵에돔, 개볼락을 따라올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물론 맛보지 못한 분들은 크게 공감되지 않으실 겁니다.

김치찌개

사실 돔베고기와 옥돔이 유명하다곤 하나 저에게 있어 의외로 맘에 들었던건 바로 이 김치찌개.
다른건 몰라도 김치찌개 하나 만큼은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워도 될 정도로 수준급입니다.
다만 진한 국물을 좋아하거나 맑고 시원한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이 집 김치찌개도 그닥일지 모르지만..
적당히 얼큰하면서 깔끔한 김치찌개 맛을 선호하신다면 권해드릴만 해요.
비교적 지방색이 덜 들어간(아마 관광객들의 입맛을 꽤나 고려한 듯한) 맛이라 그런지 거부감이 덜하면서 기본에 충실한 맛으로 느껴집니다.
여기에 이 집 손이 꽤 크다고 느꼈던 부분은..

대범하게 썰어 놓은 두툼한 돼지고기

"이보다 과격할 수 있을까?"

운좋게 뽑은게 아니라 대부분 저런 크기로 들어가 있어 은근 골라먹게 만드는..
무조건 두툼하게 썰었다고 좋아할 일은 아니겠지요. 어떤 집을 보니깐 고기 두께는 상당히 신경쓴 듯 한데 고기와 비계의 비율이 안습인 곳들..
절반 이상이 비계라면 어지간히 고기 좋아하는 분들도 먹기가 부담스럽지 않을까. 그런면에서 이 집의 고기 비율은 상당히 바람직해 보입니다.

직원분이 와서 돔베고기 먹는 방법을 알려주셨는데요.
백김치에다 싸먹으니 깔끔 담백하고

자리젓에 듬뿍 찍어 다시마에 싸먹어도 좋습니다.
어느 쪽이든 맛은 좋았는데 갠적으론 자리젓과 다시마에 싸 먹는게 특히나 좋았어요.(일행분들은 백김치에 싸 먹는걸 선호함)
요것은 취향차이니 맘에 드는 방법으로 싸 드심 되고요. 이것저것 안내킨다면 백김치와 옥돔과의 삼합을 시도하셔도 됩니다. ^^

돔베고기보다 김치찌개가 더 빛났던 곳, 옛날옛적
네비주소 : 서귀포 성산읍 성산리 382-10
주차시설 : 완비(여유 많은 편)

제주도 관광지 식당중엔 바가지를 씌우거나(주로 횟집들), 상차림이 제 값을 못하는 곳(고등어 조림인데 알고보니 수입산 냉동)도 있습니다.
거기에 비해 돔베고기와 김치찌개의 조합은 꽤나 실패율이 적은 선택이 아닐까 싶어요.
2인 기준 30,000원이으로 다소 비싸단 느낌은 들지만 유명 관광지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 정도 가격은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갠적으로 25,000원이면 가격 경쟁력이 훌륭하고, 20,000원이면 대박 맛집이 되었을 거라고 사료됩니다.
그러니 이 집은 그저그런 관광지 식당보단 좀 더 낫고 그렇다고 대박 맛집이라고 보기엔 부족한듯한 애매~~함이 있어요.
우선 이 집 옥돔은 임펙트가 좀 떨어집니다.(주인장께선 옥돔 씨알을 고려해주심이)
하지만 돔베고기 맛은 담백하고 김치찌개 맛은 훌륭하니 마 그런데로 만족스런 선택은 될 것입니다.
이후에도 제가 먹었던 상차림과 질적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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