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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블로그를 개설하고 내 맘대로 글을 써오던 것과는 달리 지금은 무거운 주제들..
혹은 양질의 컨텐츠를 써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감에 사로잡혀 있는 것도 없잖아 있습니다.
그런 제가 오늘은 블로그에다 끄적거리는 글 좀 써볼랍니다. ^^
이렇게 놓고보니 꼭 무슨 치즈 CF 같지 않나요? ^^;
얼마전 제주도로 출조 아닌 여행을 다녀온 다음 날, 모처럼 아내와 함께 와인잔을 기울였습니다.
일전에 구독자님이 선물해 준 화이트 와인도 시음할겸 해서 말이지요.
오늘의 와인을 빛내 줄 치즈는 프랑스의 유명한 까망베르와 브리치즈.
첨엔 흰 곰팡이가 피어 있는 저 껍질에서 쌉살한 맛이 나는 바람에 적응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저 껍질만 먹고 싶을 정도로 조금씩 맛을 알아갑니다.
하지만 여전히 제 아내는 이런류의 치즈는 영 어색한지 이런 와인을 앞에 두고 체다치즈를 꺼내 먹는 만행을 저지르네요.
"촌스럽긴 쯧.."
걍 웃자고 한 말이구요. ^^;
괜히 집안 조명을 노랗게 해놓고 와인 한잔 기울여 봅니다. 실제는 안그런데 이렇게 찍고 보니 무슨 BAR에 와 있는 듯한 느낌도 드네요.^^
"나 땜에 제주도까지 날아가서 낚시해주느라 고생 많았어"
하지만 오히려 아내가 절 위로하려고 합니다.
나는 정말 재밌게 놀다왔는데 왜 자꾸 고생했다고 하냐고...
실은 제가 고생 좀 했습니다. 맘 고생요. 제 맘이 편치 않으니 아내도 편치 않을 것 같아서요.
최근들어 조과에 대한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이제는 이에 악을 물고 낚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취미로 시작한 낚시가 지금은 보여주기 위한 낚시가 되어가고 있고, 즐겨야 할 낚시를 즐기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고..
어느새 제 블로그는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공간이 되어버렸으니 이제는 글도 사진도, 하다못해 단어선택 하나도 신중해야 하고..
이제는 조과가 안나오면 글을 쓰지 말아야 할까? 하는 고민도 살짝 하게 되었습니다.
조과가 안나온다..여기엔 여러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 실력이 없다.
- 포인트를 잘못 선정했다.
- 그 날 수온이나 조류 상황이 영 안받쳐줬다.
- 시기가 안좋다.
사실 저는 낚시 자체를 즐기는 타입이라 저 혼자 즐기고 말 것이라면 조과가 나오든 안나오든, 대상어가 잡히든 잡어가 잡히든 개의치가 않은데요.
결과만을 놓고 봤을 땐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부분이다 보니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습니다.
또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부분만을 갖고 섣불리 평가하는 경향도 있구요.
오랫동안 낚시를 다니셨다면 모를까, 대부분 그렇지 않기에 이따금씩 섣부른 판단으로 저를 평가하려는 댓글이 더러 보이기도 합니다.
낚시에서 조과란 실력도 필요하지만 여러가지로 운빨이 맞아 떨어져야 함을 아직도 많은 분들은 간과하는듯 싶어요.
자신이 잡았다고 실력이 좋은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자신이 잡지 못했다고 실력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낚시는 언제나 겸손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점을 망각하는 분들이 더러 계세요.
개인적으론 조금 안타깝게도 느껴집니다.
낚시채널에서 내놓라하는 유명 낚시인들도 A급 포인트에서 꽝을 치는게 다반사입니다.
그저 TV에서 고기 낚는 모습만 비춰주니 대부분 이러한 사실에 대해 잘 모르실 수 있습니다.
오히려 유명 낚시인들은 최고의 물때에 최고의 포인트로 안내받고 들어가서 낚시를 하는데 그렇게 했는대도 꽝을 치면 다음날에 또 들어가고,
또 들어가고 고기 나올때까지 낚시해서 잡은 분량을 위주로 편집해서 올리면 됩니다.
애초부터 가장 유리한 물때와 포인트를 찍고 들어가므로 확률적으로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실력도 있겠지만요.^^
TV에서 꽝 조행기를 쉽게 볼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데 사람들은 "저 사람, 갈때마다 잡네"라고 느낄 수 있겠지요.
낚시는 확률입니다.
한달에 수십번 들어가는 프로 낚시꾼과 한달에 겨우 두번 정도 출조하는 저와 어느쪽이 높을까요?
저도 앞으로 꽝 조행기는 숨기고 고기 잡은 것만 찍어다 올려볼까요? ^^
여러분들이 보시는 미디어는 "조작과 편집"의 연속입니다. 그렇다고 없는 걸 만들어낸다는 의미는 아닙니다만.
요컨데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보이는게 다가 아니다" 입니다.
쓰다보니 저도 자격지심으로 말해버렸네요 ^^;
올 상반기는 유난히 꽝이 많았습니다. 이유는 간단하지요.
아무래도 상반기보단 하반기에 낚시가 더 잘되는데 작년까지는 상반기때 출조횟수가 기껏해야 4회 미만이였다면 올해는 그보다는 훨씬 많았습니다.
확률이 떨어지는 시기에 무리하게 들어가서 낚시를 하니 그럴 수 밖에요.
올 하반기땐 아마 신날하게 잡겠지요? 2년전에도 그랬고 3년전에도 그랬듯이 말입니다.
만약 그것도 아니라면 낚시대를 접어야 할듯 ^^;
얼마전 아사상에게서 받은 닷싸이 50.
이제나 저제나 시음기를 앞두고 있는데 문제는 원하는 횟감이 들어오질 않네요.
지난번 처럼 다금바리까진 아니더라도 그에 견줄만한 횟감을 들여놓거나 아니면 제가 낚시해서 잡아오거나 둘 중 하나는 되야 할 것 같아요.
가만보니 최근들어 술 선물만 꽤 받았던거 같습니다.
어복이 떨어졌는데 술복은 늘어났네요? ^^;
다음주 화요일이 될지 수욜이 될지 모르지만 군산권으로 출조를 갈 계획을 잡고 있습니다.
갯바위 감성돔 낚시로 결정되면 이번에도 독자님 한분 모시고 출조할 계획이고, 농어 선상낚시로 결정되면 아내와 함께 출동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지금 제주도 소식과 격포권 소식이 많이 밀려있는데요. 하나하나 써나가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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