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 벵에돔 낚시의 첫걸음, 채비 준비와 필요한 낚시용품통해 이제 막 벵에돔 낚시를 시작하려는 분들을 위한 기본 채비와 필요한 낚시 용품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오늘은 벵에돔 전유동 낚시, 두번째 시간으로 기본 채비를 이용해 어떻게 벵에돔을 공략하는지 알아보는데 오늘 내용은 벵에돔 낚시의 기본기라 할 수 있으면서도 조과의 성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내용입니다. 여기선 오로지 벵에돔 입문자를 위한 기본 채비 설명이니 이미 하고 계시는 분들은 패스해 주시기 바랍니다. 크게 두가지 채비법이 있는데 이것을 이용해 벵에돔을 낚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그림1) 벵에돔 낚시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채비1과 채비2, 처음 벵에돔 낚시를 시작할 때 이 두가지는 알아야 한다.


■ 찌 멈춤봉을 이용한 벵에돔 "기본채비1"의 활용

위 채비 설명을 보시면 '채비1'과 '채비2'가 있습니다. 먼저 '채비1'을 사용해야 할 경우입니다.


그림2) 찌 멈춤봉을 이용한 "채비1"의 전개도
 
1. 채비1(찌 멈춤봉)을 사용해야 할 상황
 - 15m안쪽 근거리를 노릴 때 

 - 조류가 느리고 바람이 약할 때
 - 파도가 없고 바다가 잔잔할 때
 - 수심 얕은 여밭 지형일 때
 - 벵에돔이 밑밥에 반응해 쉽게 부상할 때

"채비1"은 조류가 느리고 파도가 쎄지 않는 조용한 바다에서 근거리를 공략할 때 잘 먹히는 채비입니다. 전유동을 처음 접하는 분들은 "수중찌도 없고 봉돌도 없는데 어떻게 채비가 내려갈 수 있냐"고 묻는데요. 이 부분은 걱정안하셔도 됩니다. 10m이하의 초 근거리 공략에 한해선 0(제로)찌가 수심 10m까지도 내릴 수 있습니다. 


물론 원줄이 가늘어야 하고 채비 컨트롤를 함에 있어서 몇 가지 테크닉을 구사해야 하지만 이 부분은 나중에 따로 말씀드리고 여기서 중요한건 채비에 아무런 봉돌을 달지 않아도 4m의 목줄과 바늘, 그리고 미끼의 무게에 의해 수면에서부터 하층까지 천천히 내리면서 전층을 탐색하게 됩니다. 이때 찌가 떨어진 곳으로 밑밥 한 주걱을 단단히 뭉쳐서 품질하게 되면 밑밥 동조가 자연스레 이뤄지겠지요.

하지만 그림2)에서 보시다시피 공략거리가 15m 이상 멀어지게 되면 채비가 잘 내리지 않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원줄"입니다.

1) 원줄이 받는 여러 부하들이 채비 내림을 방해한다.
수면에 늘어진 원줄은 풀어진 양 만큼 외부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15m나 되는 길이의 원줄이 받는 부하는 꽤 큰데요. 늘어진 원줄의 무게, 바람을 받는 면적, 조류를 받는 면적, 표면 장력등의 요인들이 섞여 채비 내림을 방해하게 됩니다. 이때는 단순히 찌 멈춤봉(찌 스토퍼)으로는 채비내림이 잘 되지 않습니다.

2) 굵은 원줄은 구멍찌의 투과성을 좋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에 역시 채비 내림을 방해한다.
초심자가 벵에돔 낚시를 할 때 가장 저지르기 쉬운 실수 중 하나가 "잘못된 원줄의 선택"에서 비롯되어 집니다. 특히 감성돔 낚시를 하다 벵에돔 낚시를 하게 되면 2.5호 이상의 굵은 원줄이 감겨진 릴을 그대로 벵에돔 낚시에 사용하는데 이는 구멍찌의 투과성을 안좋게 해서 채비 내림을 방해하는 주된 원인이 됩니다. 원줄이 가늘어야 줄 빠짐이 좋고, 줄빠짐이 좋아야 채비가 내려갑니다.



3) 캐스팅이 잘못되어 수면에 찌와 목줄, 미끼가 한곳에 떨어졌을 때
이는 수면에 찌가 착수되기 전에 뒷줄을 잡아 브레이크를 걸어줌으로써 해결할 수 있습니다. 수면에 가장 먼저 떨어지는건 무게가 있는 어신찌이고 그 다음이 바늘과 미끼인데 이를 확인하는 방법은 직접 눈으로 쫒아서 확인해도 되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착수된 지점에 형성되는 물 파장을 보고도 알 수 있습니다. 
이때 전유동 낚시에서 매우 중요한 테크닉이 있는데 찌 착수 직후 낚시대를 뒤로 잡아 끌거나 혹은 착수 후에 릴을 2~3바퀴 감아들어셔 수면에 안착되어진 목줄을 일자로 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렇게 했을 때와 안했을 때의 채비 내림은 하늘과 땅차이지요. 정상적인 채비 내림은 이렇습니다.

캐스팅을 한다 → 수면에 찌가 착수된다. → 낚시대를 뒤로 잡아 끌거나 혹은 릴을 2~3바퀴 감아 채비를 일자로 펴준다. → 미끼가 가라앉으며 채비가 정렬된다. → 밑 채비가 정렬되면 그때부터 찌 멈춤봉이 가라앉는다 → 입질을 받는다.

의 순으로 연결되야 합니다. 그런데 그림2)를 보시면 오랜지색의 찌 멈춤봉이 어신찌 밑에 붙어서 더 이상 내려가지 않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목줄 길이만으로 수심을 확보한 채 낚시하게 되는데 벵에돔이 상층부로 부상하면 상관없지만 만약에 피어오르지 않는다면 저 채비로는 입질 받기가 상당히 어렵게 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초심자들이 캐스팅 이후 찌 멈춤봉이나 수중쿠션이 내려가는지 확인도 안한 채 무작정 기다리기만 하는데요. 그렇게 되면 백발백중 잡어들에게 미끼를 따먹히고 난 후 빈바늘로만 낚시하게 되겠지요.


 ■ 수중쿠션을 이용한 벵에돔 "기본채비2"의 활용


그림3) 수중 쿠션을 이용한 "채비2"의 전개도
 
2. 채비2(수중쿠션)을 사용해야 할 상황
 - 15m이상 중거리을 공략할 때

 - 조류가 흐르고 바람이 있을 때
 - 파도가 약간이라도 있을 때
 - 수심 깊은 곳을 노릴 때
 - 벵에돔의 활성도가 저조하거나 중하층을 공략해야 할 때

아무런 봉돌 없이 채비가 내려지기 위해선 가는 줄의 사용도 중요하지만 흐르는 조류를 받아서 가라앉히는 장치가 필요합니다. 이때 사용하는 소품이 수중쿠션인데요. 반유동에선 수중찌를 사용하지만 전유동에선 다양한 부력의 수중쿠션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특히 제로찌의 특성상 여부력이 아주 미세하게만 남아 있기때문에 이때 사용되어지는 수중쿠션 또한 부력이 없거나 있어도 g6~g7 정도의 미세한 부력의 수중쿠션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수중쿠션은 공략거리가 15m 이상 멀어질 경우 상층에서 하층까지 채비 내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사실 공략 거리와 상관없이 처음부터 수중쿠션을 사용해도 벵에돔이 안낚이는 건 아닙니다. 그림3)처럼 가까운 거리임에도 수중쿠션을 물러 사용할 경우 채비 내림은 원활히 진행됩니다. 그런데 벵에돔 낚시는 채비를 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밑밥동조를 위해 내리는 속도가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벵에돔 낚시에서 키 포인트는 "내 미끼와 밑밥이 비슷한 속도로 한데 어우러져 하강하는 것"에 있는데, 이것을 맞추는게 상당히 어렵고 벵에돔 낚시의 영원한 숙제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바늘무게가 더해진 내 미끼는 밑밥 크릴과 똑같은 속도로 하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가까운 곳에서 수중쿠션을 쓰게 되면 채비 하강이 빨리 이뤄져 밑밥과의 동조가 어긋나게 됩니다. 어쩌다 부상하는 벵에돔의 입질을 받을 순 있겠지만 밑밥에 반응해 상층부로 떠오르게 된다면 이때는 '채비1'이 더 잘 먹혀들겠지요.
 

■ 봉돌을 물리지 않고 사용할 경우


그림4) 봉돌을 물리지 않고 그냥 사용했을 경우 '채비1'과 '채비2'의 전개도
 
3. 봉돌을 물리지 않을 경우
 - 조류가 느리고 바람이 약할 때
 - 파도가 없고 바다가 잔잔할 때
 - 수심 얕은 여밭 지형일 때
 - 벵에돔이 밑밥에 반응해 쉽게 부상할 때

결국 1번과 같은 상황과 똑같이 전개됩니다. 그림4)는 각각 수중쿠션과 찌 멈춤봉을 이용한 채비에 봉돌을 안물린 예인데요. 봉돌을 물리지 않았기 때문에 채비 내림 속도가 매우 느리게 진행됩니다. 당연히 벵에돔이 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선 가장 이상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특별히 바다 상황이 좋지 않거나 조류가 쎄거나, 공략거리가 멀거나, 수심이 깊거나 하는 포인트가 아니라면 "무봉돌 체제"가 가장 유리합니다.


 ■ 봉돌을 물려서 사용해야 할 경우

그림5) 봉돌을 물려서 사용할 경우 '채비1'과 '채비2'의 전개도
 
4. 봉돌을 물려서 사용할 경우
 - 조류가 강하고 바람이 있을 때
 - 파도가 약간이라도 있을 때
 - 수심 깊은 곳을 노릴 때
 - 채비 내림이 원활하지 않을 때
 - 벵에돔의 활성도가 저조해서 중하층을 공략해야 할 때

그림5)는 수심 5~6m권 이하에서 노는 벵에돔을 낚을 때, 벵에돔이 위로 부상하지 않을 때 이렇게 봉돌을 물려서 채비 내림을 깊게 합니다. 처음 기본채비1(찌 멈춤봉)으로 벵에돔 낚시를 하다가 채비가 원활히 내리지 않으면 할 수 있는 선택이 두가지 정도 있습니다.

1) 찌 멈춤봉 바로 아래 작은 좁쌀봉돌을 단다.
2) 찌 멈춤봉을 아예 빼버리고 수중쿠션을 장착한다.

그런데 2)번의 경우는 직결매듭을 풀고 다시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저 같은 경우 일단 1)번의 방법으로 해보고 그래도 입질을 받지 못할 경우 2)번을 선택하게 됩니다. 본문 상단에 그림1)을 보면 봉돌을 물리는 구간이 두가지가 있죠? 선택1과 선택2. 처음 기본적으로 물려야 할 부분은 '선택1'이 좋고, 만약 수면에 잡어가 너무 많아 신속하게 뚫고 내려가야 하거나 혹은 조류가 빨라 밑채비를 안정시켜야 할 목적이라면 '선택2' 즉, 목줄에다 좁쌀 봉돌을 물리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이게 정답인지는 모릅니다. 저는 그렇게 하고 있어요.)




벵에돔 낚시에서 가장 큰 관건은 "채비 내리는 속도를 자신이 의도한대로 조절하여 밑밥과의 동조를 이루는 것"으로 일축 요약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 여러가지 조법들이 개발되고 있지만 여기까지 마스터 할 수 있는 경지라면 프로 낚시꾼이 되겠죠. ^^저 역시 벵에돔 낚시를 하나하나 알아가는 단계여서 나중에 천조법이라던가 00찌, 000찌의 활용에 대해 자신이 생기면 따로 포스팅을 하겠고 
지금은 초심자가 벵에돔 낚시를 할 때 꼭 알아야 할 부분을 요약하면서 오늘의 글을 마치겠습니다.

※ 벵에돔 낚시, 이것만은 반드시 알고 하자!
 1. 원줄은 반드시 2호 이하의 얇은 줄을 사용한다. 내만권 벵에돔 낚시는 1.5호~2호 사이가 가장 무난하다.
 2. 목줄도 되도록이면 얇은 줄을 사용한다. 1호에서 1.2호가 무난하다.
 3. 입질이 없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목줄과 바늘을 1~2단계 낮춰서 바꿔보는 것이다. 없던 입질이 거짓말처럼 들어올 수 있다.
 4. 캐스팅 후 찌가 수면에 착수되면 반드시 릴을 2~3회 가량 감아서 채비 전체를 일자로 쫙 펴줘야 한다. 그래야 채비 내림이 좋아진다.
 5. 찌가 수면에 착수되고 몇 초 후에 찌 멈춤봉이나 수중쿠션이 가라앉는지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
 6. 공략거리, 수심, 조류, 밑밥에 반응하는 정도에 따라 찌 멈춤봉을 사용할지 수중쿠션을 사용할지 혹은 봉돌을 물릴지에 대한 판단을 해야 한다.
 7. 밑밥과의 동조를 위해서 품질의 정확도는 필수이다. 찌에다 정확히 뭉쳐진 밑밥 한주걱을 꽂아 넣을 수 있는 제구력(?)을 갖도록 연습하자.
 8. 잡어와의 분리도 벵에돔 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밑밥의 70%는 발밑에 줘서 잡어를 묶어두고 나머지 30%만으로 밑밥 동조를 시켜 낚는다.
 9. 위의 내용을 현장에서 생각만 하지 말고 실천해서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1~9번 중 9번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위 아홉가지 사항은 조과의 열쇠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내용입니다. 하지만 저도 위의 아홉가지를 모두 지키지 못해 낚시를 그르친 적이 있습니다. 어느정도 알고는 있지만 실천하지 않아서 낚시를 그르치기는 꾼들이 많은 줄 압니다. 오늘 했던 부분들이 어느정도 선행된다면 초심자도 네댓마리 정도는 뽑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벵에돔 밑밥 배합과 품질 방법에 대해서 제가 아는 선에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필드에 나가 새롭게 촬영한 분량(동영상)을 가지고 진행해 볼까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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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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