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 낚시(1), 서울에서 대마도 배편, 숙박, 민박, 갯바위에 이르기까지


대마도 낚시, 첫 번째 편은 많은 분이 궁금해하시는 배편, 숙박, 비용입니다.
이미 대마도 낚시를 다녔던 분들이야 새로울 게 없는 내용이지만, 모르는 분들을 위해 소개해 보겠습니다.

 




AM 9:00 부산 국제 연안여객터미널

#. 서울(수도권)에서 대마도를 갈 때는
지난 6월에는 남해 갯바위 출조점인 '서울낚시' 사장님과의 동행으로 28인승 리무진 버스를 대여해 서울 ↔ 부산을 오갈 수 있었지만, 그런 특수한 경우가
아닐 때는 KTX를 타고 가는 게 그나마 빠르고 편리합니다. 서울역 혹은 광명역에서 출발하며 오전 9시 30분에 출항하는 배편에 맞추기 위해서 첫차인
5:30분 부산행 KTX를 탔습니다. 요금은 성인 1인 왕복이 약 120,000원 선. 목적지는 '부산역'으로 끊으셔야 합니다.
부산역으로 나오면 버스 정류장과 택시 정류장이 있는데 국제 연안여객터미널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요금 1,000원)가 있으며, 택시 요금은 3,500원
선으로 두 명이 탄다면, 짐도 많을 테니 택시를 잡아타는 게 수월할 수도 있습니다. 택시를 탔을 때 국제연안여객터미널까지 소요시간은 약 15분.
참고로 자택에서 서울역(혹은 광명역)까지도 택시를 이용하였습니다. 서울역의 경우 하루 주차료가 2만 원이라 엄두가 안 났는데 택시를 이용하니
오히려 저렴하더군요. 5:30분에 출발하는 KTX를 타려면 새벽에 나와야 하므로 콜택시를 이용하였습니다. 
요금은 은평구 끝자락에서 서울역까지 12,000원이 나왔습니다.

#. 대마도 배편과 숙박에 관하여
부산 ↔ 대마도 여객선은 하루에 1회 운항하고 있습니다.
해운사로는 JR큐슈고속의 '비틀'과 '코비'가 있는데 대마도 히타카츠 항 혹은 이즈하라 항으로 운항하며, 한국 해운사로는 대아해운고속의 '오션플라워'
가 부산에서 대마도로 하루 1회 운항합니다. 이렇게 서너 개의 선박이 서로 경쟁하며 운항하고 있지만, 대마도로 낚시를 떠나는 분들의 스케쥴은 보통
아침에 출항하는 선사를 이용하며 부산 ↔ 대마도 왕복 배편은 대마도 낚시 민박을 예약할 때 함께 이뤄집니다.
그래서 어떤 선사를 이용할 것이냐 보다는 어떤 민박을 이용할지를 먼저 결정해야 하는데 대마도는 알려진 낚시 전문 민박이 여러 군데가 있습니다.
빅마마, 우끼조, 후쿠자키 등 여러 낚시 민박이 있으며 민박집마다 낚시 패턴이 조금씩 다릅니다.
어떤 곳은 대마도의 아소만을, 어떤 곳은 미네만을 주로 다니며 또 어떤 곳은 조용한 만 깊숙한 곳(리아스식 해안)에서 '벵에돔 밤낚시'를 전문으로 
하기도 합니다. 제가 이용한 곳은 '오아시스 민박' 밖에 없어 이곳을 위주로 설명하겠습니다. 
오아시스는 아소만에 있으며 조용한 내만의 감성돔 낚시를 비롯해 대마도 서쪽 갯바위, 혹은 남쪽, 동쪽 갯바위까지 상황에 맞게 출조하고 있습니다. 

대마도 낚시 문의(http://www.oasisfishing.com)
오아시스 민박 : 010-7231-5886, 090-4340-7080



부산 ↔ 대마도 여객승선권과 입국신고서

참고로 대마도 낚시 및 여행은 반드시 '여권'과 '신분증'이 있어야 합니다.
이제 모든 준비를 마쳤으니 출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객선을 타러 가는 길, 부산 국제연안여객터미널

오션플라워호 내부

멀리 대마도가 보인다.

부산에서 대마도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1시간 10분가량.
멀미한다면 사전에 멀미약을 드십시오. 멀미약 안 드셔서 고생하는 분 여럿 봤습니다.


대마도 히타카츠 항에 도착

대형 여객선이 입항할 수 있는 항구는 대마도 북쪽의 히타카츠 항과 남쪽의 이즈하라 항 두 곳이 있습니다.
선사의 종류, 운항 스케쥴에 따라 입출항 항구가 다르니 사전에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보통 히타카츠 항이 부산에서 가까워 소요시간이 짧습니다.
항에 도착하면 입국 심사를 받는데 이 과정에서 적잖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승객이 많으면 배에서 내릴 때 번잡스럽고 조금만 지체해도 입국심사가
늦어지니 될 수 있으면 항에 도착하기 10여 분 전에 미리 일어나 내릴 준비를 하는 게 좋습니다.


항으로 마중 나와 있는 여러 낚시 민박집 차량.

입국 심사를 마치면 이러한 풍경들이 보일 겁니다. 왼쪽 건물은 여객 터미널 대합실이고요.
이곳에는 음료 자판기, 기념품, 화장실 등이 있으니 짐 싣고 출발하기 전에 이용하실 분들은 이용하시고요.


오아시스 민박의 전문 가이드님이 마중 나와 계십니다. 짐차에는 낚시 짐을 싣고 우리는 미니 버스로 이동합니다.
낚시 짐은 개인 장비, 살림통, 두레박 등등 챙겨와야 하지만, 밑밥통은 민박집에 많으므로 안 챙겨도 됩니다.
히타카츠 항에서 아소만의 오아시스 민박집까지는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됩니다.
거리상으로는 그리 멀지 않은데 대마도가 산악 지형이고 도로가 구불구불해 좀 걸려요.


가는 풍경을 몇 장 찍어봤는데 이런 집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이곳은 호수가 아닌 바다인데 내만치고는 수심이 제법 깊습니다. 조류도 없는 잔잔한 곳이지만, 각종 돔류부터 시작해 나올 어종은 다 나온답니다.
이 집은 작년 6월, 대마도 조행기에도 등장했는데 보면 볼수록 살고 싶어지네요. ^^;


대마도는 이렇게 좁은 2차선 도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커브 길에 트럭이라도 만나면 속력을 낮춰 조심조심 지나가며 앞지르기를 하거나 크락숀을 울리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대마도 민박집 근처의 한 번화가입니다. 이곳에서 각자 필요한 물건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1층에는 마트가 있고 2층은 잡화점인데 낚시용품이 없는 게 없을 정도로 규모가 상당합니다.
주요 낚시용품은 미리 챙겨오고 여기서는 미처 챙기지 못한 낚시용품을 위주로 구입하였습니다.
1층은 음료수, 먹을거리가 있으니 만약 갯바위에서 먹을 간식 정도는 이곳에서 사가는 게 좋습니다. 생수는 민박집에서 따로 챙겨주지 않으니 몇 개만
사서 마시고 빈 통은 가지고 있다가 민박집에 비치된 정수기 물을 받아서 나머지 일정에 쓰면 됩니다.


2층 낚시용품 매장


PM : 1시 30분, 오아시스 민박집에 도착

도착하자마자 방 배정을 받고 오후 출조를 위해 식사부터 하였습니다.


점심으로 나온 일본식 카레와 미소시루

PM 2시, 밑밥을 갠다.

#. 대마도 낚시 비용(2박 3일 기준)
낚시 비용은 민박집마다 조금씩 다를 텐데 제가 이용한 오아시스 민박의 경우 2박 3일 일정에 55만 원(밑밥 미끼는 별도)이었습니다. 
55만 원에는 부산 ↔ 대마도 여객선 왕복 승선권, 2박 숙식, 모든 식사, 포인트로 이동 선비가 모두 포함됩니다. 
1박 추가 시 10만 원인가 15만 원인가가 추가됩니다. 물론, 식사와 포인트 이동이 포함된 가격입니다. 
포함되지 않은 사항은 밑밥과 미끼로 이곳에서는 밑밥 크릴 1장에 1,000엔, 파우다 1봉에 600엔, 백크릴 1개 600엔이었습니다.
계산은 모든 일정을 마치고 민박집을 나설 때 엔화로 합니다. 그러니 사전에 밑밥, 미끼 계산을 위해 엔화를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이곳에서의 밑밥 크릴 1장은 한국의 밑밥 크릴 2장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보통 3~4시간 낚시 분량으로 밑밥 크릴 2~3장에 파우다 1봉을 섞습니다.
저는 아내와 함께 낚시하므로 밑밥, 미끼 값이 1.5배가량 드는 편이에요.
첫날 출조에서 주어진 낚시 시간은 오후 3시부터 6시까지이므로 약 세 시간입니다.
이를 위해 저는 밑밥 크릴 5장 + 파우더 2봉을 섞어 아내와 함께 나눴습니다. 백크릴은 한 개면 둘이서 쓰는 데 문제 없어요.


대마도 낚시 첫 날 일정이 시작되었다.

선착장을 떠나 첫 출조지를 향해 달린다.

이 겨울에 날씨 하나는 기가 막히게 들어맞았다. 아직은 ^^

그래도 단단히 무장한 필자의 아내.

포인트를 향해 바삐 움직이는 조타실

이윽고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지니 이제 포인트가 얼마 남지 않았다.

여러 친구분과 함께 온 부회장님은 발판이 넓고 편한 자리에 내리고

작년 6월, 대마도 낚시 마지막 일정에 내렸던 포인트를 지나쳐

아소만을 빠져나와 외해로 진입했다.

호수처럼 잔잔한 아소만을 빠져나오자 파도가 출렁이기 시작합니다. 아무리 날씨가 좋아도 겨울은 겨울인가 봐요.
약한 북풍이 불고 있었지만, 갯가에는 하얀 포말과 함께 너울이 넘실댑니다. 저기 바다 한가운데 솟은 여에는 겨우 두 명이 서서 낚시할 만큼 협소한데 
포인트 위치나 생김새로 보아 대물이 우글거릴 것 같아요. 보는 것만으로 힐링이 됩니다.


현지에서 '고우자키'라 불리는 대마도 서쪽 포인트에 무사히 내렸다.

아소만을 빠져나와 대마도 서쪽 해안을 따라 좀 더 달리자 이렇게 생긴 풍경이 나왔습니다. 풍경 정말 끝내주죠? ^^
듬성듬성 솟은 간출여에 등대까지 그림이 따로 없습니다. 배가 속력을 낮추며 갯바위 접안을 시도합니다.
이곳에 누가 내릴지 몰랐는데 가이드님은 제게 내릴 준비를 하라고 합니다.
보통 대마도 서쪽 해안은 북서풍에 취약하고 발판은 낮아 마라도처럼 너울과 싸워야 하는 포인트가 많이 있는데 이곳은 바람도 막아주고 발판도 높아
'낚시와 촬영'에 딱 맞았습니다. 우리 부부를 위해 포인트를 배려해 주신 가이드님, 정말 감사했습니다. ^^
그런데 가이드님은 이곳의 공략 방법과 포인트를 아내한테만 알려주고 제게는 비밀로 하라네요. 그 가이드님은 다름 아닌 박범수 대표님. 
 
"절대 알려주지마"

아내에게 신신당부하지만, 옆에서 다 들었어요. 수심 7~8m는 확실히 ^^
혹시 아내가?


낚시 준비에 들어간 아내, 대마도 낚시 첫날

예상대로 아내는 제게 대결을 신청하였습니다. 일주일 동안 밥 차리기 + 설거지 + 온갖 집안일 다하기를 타이틀로.
하지만 저는 거절했습니다. 첫날이니 가볍게 워밍업 할 생각이고 아내가 좀 더 감을 잡으면 그때 해도 늦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라기보다는 그냥 첫날부터 서로 힘 빼지 말고 여유 있게 낚시하며 촬영에 몰두하고 싶었지요.
어쨌든 저는 아내에게 채비에 대해 조언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이제 모든 걸 알아서 판단해"



아내는 바다를 쓱 둘러보더니 혼자서 찌를 고르고 채비를 만들었습니다. 채비하는 걸 옆에서 훔쳐봤는데 봉돌도 다는 것 같네요.
대물 벵에돔을 잡으려고 그러시나. 궁금해서 이것저것 물었습니다. 봉돌은 몇 호? 바늘은 몇 호?
참 이번 대마도 낚시를 위해 낚싯대를 새로 장만하였습니다. 벵에돔 전용 로드를 사면 좋겠지만, 우리 부부가 벵에돔만 할 것도 아니고 여름에 참돔,
부시리 낚시할 것도 고려해 범용성이 좋은 1.75호대를 구입하였습니다. 그것을 아내가 대마도에서 처음 사용하게 되는데요.
낚싯대를 잘 모르는 아내는 단지 색상이 예쁘다는 이유로 반겼지만, 저 낚싯대(국산입니다.)가 이번 3박 4일 대마도 일정에서 신고식 톡톡히 치뤘습니다.

여기까지 쓰다 보니 내용이 무척 길어졌네요. 아무렴 서울에서 대마도까지의 여정인데 길어질 수밖에요.
보다 조행기에 집중하고자 여기까지 뜸을 들였습니다. 내일부터는 본격적인 대마도 조행기를 연재하겠습니다.
대마도 낚시에 관심 있는 분들은 이 글이 좋은 참고가 되길 바라며, 보다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더보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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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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