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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많은 분께서 궁금하실 것 같아 대마도 출조와 관련하여 몇 가지 참고 사항을 적어볼까 합니다.
대마도를 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부산 ↔ 대마도 선박을 이용하는 것과 김포 ↔ 대마도 항공 노선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항공편은 이용하기가 좀 까다롭습니다. 18인승 경비행기로 운항하다 보니 해당 항공사에서 수지 맞추기가 쉽지 않은가 봅니다.
예전에는 주 3회가량 운항했지만, 이제는 손님이 다 차야 떠날 수 있는 비정규 노선으로 대마도 여행 패키지로 한데 묶어서 움직이게 하려다 보니
낚시를 목적으로 가는 꾼들에게는 일정 맞추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보통은 선박을 이용하는데요.
그것을 기준으로 설명하고 아울러 대마도에서 사용되는 낚시 시즌과 채비, 민박 정보까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부산 국제연안터미널
여권과 보딩패스
출국 심사
대마도 도착(히타카츠항) 후 민박집에서 나온 픽업 차량에 짐을 싣는 중.
화살표가 가리키는 짐 가방 하나 정도 있으면 편리하다. 안에는 구명복, 신발, 모자 등 여러 가지를 담을 수 있다.
대마도 출조는 민박집에서 아예 낚시 패키지로 묶은 상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낚시 민박집(현지에서는 민숙집이라 부름)이 여럿 있으며 저마다 단골손님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우끼조, 쯔리노 이에에, 후쿠자키 등의 대마도 낚시 민박이 있습니다. 그건 각자의 판단으로 이용하시기 바라며 여기서는 저는 제가 이용한 곳을 중심으로
설명하겠습니다.
오아시스 민박(http://www.oasisfishing.com)
한국 : 010-7231-5886, 일본 : 090-4340-7080
2박 3일 대마도 출조 비용 : 1인 55만 원 / 밑밥, 미끼 별도
출조 비용은 현재 1인 55만 원 정도이며, 여기에는 부산 ↔ 대마도 왕복 페리, 민박 사용료, 2박 3일간 식사, 갯바위 유어선 이용료가 포함됩니다.
(하루 추가 시 10만 원이 추가 됨) 아래는 2박 3일간 다녀온 대마도 낚시 일정입니다.
※ 계절과 선박편에 따라 일정은 유동적으로 변할 수 있으니 참고만 하시기 바래요.
■ 2박 3일 대마도 낚시 일정
<1일 차>
- 09 : 00 부산 출발
- 10 : 30 대마도 도착
- 12 : 30 이동 및 민박집 도착
- 13 : 00 중식
- 14 : 00 갯바위 낚시 출조
- 19 : 00 철수
- 20 : 00 석식
<2일 차>
- 04 : 30 기상
- 05 : 00 조식
- 05 : 30 갯바위 낚시 출조(종일 낚시, 중식은 도시락 제공)
- 19 : 00 철수
- 20 : 30 석식
<3일 차>
- 04 : 30 기상
- 05 : 00 조식
- 05 : 30 갯바위 낚시 출조 (마지막 날은 약 3시간 낚시)
- 09 : 00 철수
- 10 : 00 고기 포장
- 11 : 00 짐 정리 및 중식
- 12 : 00 항으로 출발
- 13 : 30 대마도 출발
첫날 마트에 들려 필요한 것들을 구입한다.
첫날, 항에서 민박집으로 이동할 때 마트에 들리는데요. 이곳에서 2박 3일 동안 낚시하면서 필요한 물품을 삽니다.
민박집에 정수기가 있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생수를 챙겨주지는 않으므로 낚시 일정 동안 필요한 생수, 개인 간식거리는 모두 이곳에서 구입하세요.
또 저녁 식사 시 필요한 주류, 담배도 미리미리 사 놓는 게 좋습니다.
민박집 근처는 시골이기 때문에 근처에 살 수 있는 곳이 별로 없습니다. (음료 자판기는 있음)
그리고 마트 건물 2층에는 낚시 매장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여기서 반드시 사야 할 품목이 있습니다.
바로 짐을 실을 수 있는 수레인데요. 나중에 고기를 포장한 스티로폼 박스를 운반하기 위해선 이 수레가 꼭 필요합니다.
오아시스 민숙집 내부
제가 사용한 방은 4~5인실 정도 됩니다. 아마 별관에는 2인실도 있었던 듯싶습니다.
화장실과 샤워실은 공용이며, 여성은 비교적 한적한 별관 샤워실을 이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
식사 준비가 한창인 민숙집 주방
석식
일정 중에 한 끼 정도는 바비큐 식사가 제공되는 걸로 알지만, 메뉴란 것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참고만 하세요.
이튿날 중식으로 제공되는 갯바위 도시락
그리고 밑밥, 미끼는 별도로 개인 부담인데 민박집에서 판매하는 가격은 아래와 같습니다.
크릴 : 1,000엔
파우다 : 600엔
크릴은 한국 것 보다 장당 사이즈가 큽니다. 보통 3~4시간 낚시에 들어가는 밑밥은 크릴 1장, 파우다 1장을 섞습니다.
현지에서는 빵가루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크릴과 파우다만 섞고요.
크릴과 파우다는 일괄적으로 지급이 되다 보니 필요한 분량에 한해서는 마트에서 따로 사가셔도 무방합니다.
일괄적으로 지급하는 이유는 비용 계산의 편리성 때문인데요. 손님으로서는 불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파우다를 따로 사왔을 때 민박집 파우다를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 반대로 예비용 파우다 한 봉지를 더 가져갈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손님에게 선택권을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벵에돔 시즌인데 벵에돔용 파우다가 다 떨어져서 감성돔용 파우다를 쓴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데요. 파우다의 융통성 문제는 손님 입장에서 한번 쯤 고민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리 부부는 밑밥을 각자 따로 사용하므로 2박 3일 동안 낚시하면서 20만 원 가량의 밑밥 비용을 지출했습니다.
그러니깐 개인 당 10만 원 정도 든다고 보시면 됩니다. 밑밥 값은 마지막 날에 계산하며 원화로 계산 가능합니다.
마지막 날, 철수 후 고기를 포장한다.
마지막 날 철수하면 그간 잡았던 고기를 포장하는데요. 냉동고에 넣어 둔 고기, 살림망에다 넣어 살려둔 고기 모두 담습니다.
피를 빼 횟감으로 살려가는 것도 가능하고요. 작업은 스스로 하며 민박집에선 스티로폼 박스와 얼음을 제공하는데 1만 원 정도 포장비가 들어갑니다.
대마도는 히타카츠항과 이즈하라항 두 곳이 있습니다. 그날마다 선박에 따라 도착과 출발지점이 다르니 이 점 참고하시고요.
제가 이용한 민박집은 아소만에 자리하고 있어 어떤 항을 이용하든 차량 이동을 해야합니다.
히타카츠항에서 민박집으로 이동할 경우 약 1시간 40분이 소요되며, 민박집에서 이즈하라항까지는 1시간가량 소요됩니다.
(대마도는 대부분 산악 지형에 좁은 도로로 되어 있어 속도를 많이 낼 수 없습니다.)
항으로 오고 가는 데는 민박집에서 픽업 서비스를 해 줍니다.
이제 중요한 이야기가 남았는데요. 대마도 낚시 시즌과 채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대마도 낚시에 관하여
대마도 포인트는 크게 서쪽과 동쪽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서쪽 포인트는 수심이 낮은 여치기 형태의 포인트가 많이 산재해 있어 낚시 자리와 수면과의 높이가 크지 않습니다.
그래서 갯바위 장화는 필수입니다. 반면, 동쪽 포인트는 한국의 남해에서 볼 수 있는 직벽 포인트가 많아 수심이 깊고 조류가 강해 각종 회유성 어종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벵에돔은 대마도 전역에서 낚이지만, 서쪽 포인트에 강세를 가지며, 긴꼬리 벵에돔은 동쪽 포인트에 강세를 보입니다.
그 밖에 미네만, 아소만 등 안으로 굽어진 내만 포인트에서는 감성돔, 벵에돔 낚시가 이뤄지며 때로는 대형 참돔도 낚입니다.
■ 대마도 감성돔 낚시 시즌과 채비
3월부터 시작해 4~5월이 피크 시즌으로 벵에돔이 빠지고 나면 감성돔 낚시가 주를 이룹니다.
이맘때 잡히는 감성돔은 5~6짜로 대물 출현이 빈번합니다. 여기에 리아시스 해안의 특징을 가진 아소만은 낮은 수심이 이어지다가도 급심을 이루는
턱이 많아 끌어낼 때 주의가 필요하며, 한국의 감성돔 낚시보다 비교적 강한 채비를 사용합니다.
또 한가지 특징은 예민한 저부력 채비를 써야 한다는 점입니다. 대부분 감성돔 낚시가 이뤄지는 곳은 아소만 등의 '만'입니다.
이곳은 조류 소통이 거의 없고 물색이 맑으며 호수처럼 잔잔해 대상어가 극도로 예민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이곳 감성돔을 꼬드기기 위해선 한국에서 했던 것처럼 반유동 채비보다는 제로찌, B찌를 이용한 전유동 채비가 효과적입니다.
낚싯대 : 1~1.2호
원줄 : 2.5~3호
목줄 : 1.7~2호, 목줄 길이는 4m가량 길게 씀.
어신찌 : 0~B호 사용이 적당
바늘 : 감성돔 바늘 2호(혹은 비슷한 크기로 벵에돔 바늘 6호)에서 4호까지 사용.
채비 형식 : 주로 전유동을 하지만 상황에 따라 반유동, 잠수 조법 모두 가능.
■ 대마도 벵에돔 낚시 시즌과 채비
벵에돔 낚시 시즌은 11월부터 시작하지만, 1~3월 초순까지가 피크 시즌이며 3월 중반부터 뜸해지다 4월이 되면 시즌이 종료됩니다.
그리고 장마철에 또 한차례 시즌이 있는데요. 제가 다녀갔던 6월 초, 중순은 약간 일렀지만, 피크 시즌은 바로 지금입니다.
7월 한 달 동안 바짝 시즌이 오는데 이때는 대형 긴꼬리 벵에돔의 입질이 강세를 보이며 포인트에 따라선 대형급 벤자리 입질도 함께 섞여 낚시의
재미를 더합니다. 긴꼬리 벵에돔과 벤자리는 회유성이 강한 어종이기 때문에 아소만과 같은 '만'보다는 외해와 인접한 포인트에서 주로 낚이며,
아소만 안쪽에서는 대형 일반 벵에돔이 강세를 가집니다.
낚싯대 : 1.2호~1.5호
원줄 : 2호를 기준. 이보다 얇거나 혹은 굵게 사용.
목줄 : 한낮에는 1.5호로도 충분하지만, 해가 질 무렵엔 2호, 혹은 그 이상의 목줄이 필요.
어신찌 : 0~000 제로계열 찌, G2~5B까지 다양한 부력으로 준비.
바늘 : 겨울 시즌엔 5~6호로 작게 쓰는 경향이 있지만, 여름엔 7~9호로 크게 써도 무방.
채비 형식 : All 전유동 혹은 잠수 조법
제가 대마도에서 주로 사용했던 바늘 호수는 8~9호로 이것도 작다고 느꼈습니다.
활성도가 좋을 땐 줄을 막 가져가고, 바늘도 안쪽에서 삼키고 들어와 뒤처리가 불편했는데요. 이럴 땐 과감하게 10~12호 바늘을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반면에 겨울철 벵에돔 낚시는 활성도 탓인지 바늘을 작게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바늘 호수 또한 다양하게 갖추는 게 좋습니다. 먹성에 따라 바늘 종류(목이 길거나 혹은 짧거나 침 끝이 안쪽으로 휘었거나, 바깥쪽으로 휘었거나)도
다양하게 챙기는 게 좋습니다. 낚싯대는 1호대로 상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한 마리 한 마리 올릴 땐 상관없는데 마릿수로 이어질 때는 신속하게
뽑아내야 하므로 허리 힘이 좋은 1.2호나 1.5호 낚싯대로 상대하는 게 훨씬 수월하며, 포인트에 따라 수중여, 수중턱 등이 발달해 초반 제압을 하지
못했을 때 터트리거나 끌어 올려도 애를 먹는 경우가 많으므로 될 수 있으면 1호보다는 1.2~1.5호 낚싯대를 준비해 가시기 바랍니다.
■ 낚시 준비물 중 챙겨가지 않아도 될 품목
밑밥통 : 민박집 것을 사용하면 됩니다.
아이스박스 : 어차피 스티로폼 박스로 포장하므로 필요는 없지만, 갯바위에서 개인적으로 사용할 용도라면 작은 걸로 가져오시길 추천합니다.
갯바위 신발 : 개인이 가져오셔도 되고요. 민박집에 비치한 것을 이용해도 됩니다.(주로 장화가 많음)
그리고 노파심에서 말씀드리지만, 아무리 대마도가 가까운 섬이라도 엄연한 외국이라 여권과 신분증 지참해야 합니다.
이상으로 대마도 낚시 출조, 시즌, 채비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대마도 출조를 꿈꾸시는 여러 조사님들에게 도움되길 바랍니다.
※ 추신
어제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특별히 위로받고자 쓴 글은 아니었는데 뜻밖의 댓글 행렬에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잠시 후에 입장을 정리해 간단하게나마 글을 올리도록 하며,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어제 글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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