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 낚시 여행, 서울에서 도착까지 총정리


    대마도 여행을 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 것으로 압니다.
    하나는 부산으로 이동해 페리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고. 다른 하나는 김포공항에서 18인승 경비행기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경비행기는 비정기 노선으로 주 3회가량 운항하고 있는데 왕복 요금이 19만 얼마 정도 한다고 합니다.
    최근에 대마도 낚시뿐 아니라 여행에도 관심이 생겨 알아봤는데요. 부산까지 이동하는 시간 + 경비보다 김포에서 비행기로 이동하는 게 여러모로
    이득인 것 같습니다. 문제는 낚시 짐을 실을 수 있을지와 2박 3일, 혹은 3박 4일 일정으로 다녀올 때 항공편 스케쥴이 맞아떨어지는지 여부가 관건인
    듯합니다. 어쨌든 저는 이번 대마도 낚시 여행을 낚시 클럽(쯔리겐 FG) 지인 분들과 패키지로 다녀왔는데요.
    설렘을 갖고 떠난 대마도 낚시 여행의 모든 여정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6월 11일 해상 날씨 데이터

    대마도 낚시 여행 일정은 13~15일이었습니다. 그런데 11일 해상 날씨 데이터를 보니 태풍 하나가 떡 하니 올라오는 게 아니겠어요.
    이틀 후면 대마도로 떠나야 하는 시점에서 저러한 모습은 태풍이 대마도에 상륙할 수도 있고 가까스로 비껴갈 수도 있는 상황이 돼버린 것입니다. 
    비껴간다 해도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들어 악천후 낚시를 각오해야 할 상황이었죠. 특히 태풍이 서쪽(중국)으로 휘어지면 그럴 가망성이 있습니다. 
    잘못하면 대마도 낚시 여행이 전면 취소되거나 미뤄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요.


    6월 13, 14, 15일 해상 날씨 데이터

    며칠 후, 대마도 일정인 13~15일 해상 날씨 데이터가 발표되었습니다. 저는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화면을 들여다봤는데요.
    다행히도 태풍의 경로는 동쪽으로 비껴가면서 간접 영향권에 들 우려까지 불식시키며 낚시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지폈습니다.
    대마도에 머무는 삼일 동안 데이터는 검정으로 표시되면서 장판을 예고하며, 상황은 후반으로 갈수록 더 좋아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군요. ^^


    28인승 리무진 버스에 탑승 인원은 고작 일곱 명

    이때만 해도 저는 하늘이 도와준 날씨에 가뿐한 기분으로 출발할 줄로만 알았습니다.
    집에서 낚시 짐을 들고 주차장으로 갔는데 차가 없습니다. 혹시나 해서 주차장을 전부 살펴봤지만, 어디에도 차는 없었습니다.
    동생이 끌고 간 것 같아 전화했는데 전화를 안 받습니다. 그렇게 10분간 발을 굴리며 전화를 시도했는데 소용이 없습니다.
    약속 시각은 점점 다가오니 일단은 급한 대로 지하철을 탔습니다. 구파발에서 집결 장소인 판교까지 최단 거리를 검색해 보니 수서가 아닌 양재역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가는 방법이 최선인 것 같아요. 잠시 후 동생에게 전화가 옵니다. 지금 파주에 있답니다. ㅠㅠ 그리고 잠시 졸았답니다.
    동생은 제가 차를 써야 하는 것을 깜빡 잊었다고 합니다. 저는 몹시 흥분한 상태였고 저도 모르게 육두문자를 날리며 대화를 끊었습니다.
    그 결과 40분가량 일행을 기다리게 했고 죄송한 맘으로 버스에 오르자 그제야 안심이 되었지요.


    부산 도착

    리무진 버스는 출조점을 운영하고 계시는 경서 지구장님의 도움으로 편안하게 타고 갈 수 있었습니다.
    물론 오고 가는 경비는 n분의 1을 하고 말이지요. 부산에 도착하니 배 시간(오전 9시)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어서 눈을 붙였습니다. 


    부산 국제여객 터미널

    터미널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메뉴를 보니 가장 만만한 게 모닝 세트였어요. 토스트 + 커피가 4천 원입니다.
    토스트 내용물은 그저 그랬지만, 커피잔은 종이컵이 아니어서 나름의 위안이 되었습니다.


    부산 ↔ 대마도의 보딩 패스입니다. 꼭 항공권 같죠? ^^
    부산에서 56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대마도지만, 엄연히 국외 노선이므로 여권에 수화물 신고까지 그 절차는 공항과 다를 게 없습니다.


    출국 심사 현장도 공항과 같다.

    시속 80km로 달리는 고속 페리로 대마도까지 소요시간은 약 1시간 20분.
    배 구조가 굉장히 독특한데요. 보통의 배는 속도를 내면 뱃머리가 파도에 부딪혀 들렸다 놨다 하는 현상을 보이는데요. 
    이 배는 파도에 들리지 않게끔 설계되어 있어 그러니깐 배 아랫면에는 앞 뒤로 기둥이 달려 있고 거기서 수면 아래로 이어지는 곳에 보드와 같은 구조물이
    있는지 배 전체가 수면 위로 떠서 가게끔 되어서 흔들림이 없더라고요. 물론 이 날은 파도가 없어서 더욱 그런 건지도 모르겠지만.


    대마도 히타카츠항에 도착

    히타카츠항은 대마도 최북단에 있는 항으로 도착지인 민숙집까지는 거리가 좀 있습니다.
    우리는 민숙집에서 온 픽업 차량에 짐을 싣고 출발합니다.


    대마도는 산악지형이 많아 마치 울릉도처럼 도로가 좁고 구불구불합니다.
    민숙집까지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 그 사이 일행은 미니 버스에서 부족한 수면을 취하거나 창밖에 펼쳐지는 조금은 낯선 풍경을 감상합니다.


    창밖에 보이는 풍경은 우거진 산림지대이거나 호수같이 잔잔한 바다, 그리고 어촌 마을이 대부분이었다.

    대마도는 제주도와 마찬가지로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담수가 스며들어 고이지 않는 암반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호수라던가 강이 없으며, 논 재배도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없다고 합니다. 대부분 밭이고요.
    사진은 만으로 형성된 곳으로 바닷물이 마을 어귀까지 들어와 쿠로시오 해류 특유의 검정 물색을 띠고 있습니다.
    저 집은 원투 처박기 낚시를 하고 싶게 만드네요. ^^


    그렇게 어촌 마을을 보여주더니 이제는 우거진 산림지대를 통과하며 수십 분 이상 오르락내리락 합니다.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이곳은 대형 마트와 상점들이 있는 걸로 보아 '읍' 정도 되는 곳인가 봅니다.


    마트에 들려 장을 봅니다. 갯바위에서 먹을 생수라던가 간식거리는 각자 사야 합니다.
    이층에는 낚시 마트가 있어 부족한 낚시용품이 있다면 이곳에서 보충하는 게 좋습니다.



    2박 3일간 나가는 출조 회수는 총 3회. 그 중 둘째 날은 종일 낚시이므로 특히 마실 거리를 충분히 준비해 놓는 게 좋습니다.
    또한, 저녁 식사 때 간단히 마실 맥주 정도도 미리 사두시고요. 이때는 마트 수산물 코너를 들린다는 게 정신이 없어 못 들린 게 아쉽습니다.


    오아시스 민숙집에 도착

    대마도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낚시 민숙집이 여럿 있는데요. 오아시스 민숙집도 그 중 한 곳입니다.
    보시다시피 일본식 다다미방이며 한 방에 4명 정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건물 옆에는 별관도 있고 꽤 넓더라고요.
    분위기도 괜찮고 깔끔하죠? ^^


    대마도에서의 첫 식사는 일본식 커리와 미소 된장국

    주방에는 일본인 아주머니 두 분이 일하는 것 같습니다.
    밑반찬은 한국식인데 진한 풍미의 커리와 미소 된장국은 일본식이어서 양국의 음식이 적절하게 조화된 느낌입니다.


    민숙집에 다녀간 손님들

    도착하자마자 점심을 먹고 곧바로 낚시 준비를 하는데요.
    오아시스 민숙집의 경우 바로 아소만에 있어 배 타는 곳이 코 앞입니다. (이동없이 바로 배를 탄다는 게 편리함)
    각자 밑밥을 게고요. 첫날 주어진 낚시 시간은 4시간가량이어서 크릴 한 장과 집어제 한 봉을 섞는 걸로 통일하였습니다.
    이곳에 크릴 한 봉지는 한국의 두 배 크기. 한국 것으로 따지면 크릴 2 + 집어제 한 봉을 섞는 것과 같습니다.
    빵가루를 섞지 않는 건 이곳의 벵에돔 낚시 패턴 상 굳이 필요치 않아서인가 봅니다.


    박범수 대표님은 밑밥이 마음에 안 드는지 다시 들러붙고 집어제를 좀 더 섞어 배합하는 중이고요.
    이곳에서 주어진 밑밥은 크릴 1장당 집어제 1봉인데 이렇게 섞으면 다소 질척해져서 점도가 맞지 않습니다.
    크릴 2/3과 집어제 1봉을 섞는 것이 그나마 나았습니다. 일단 지금은 점도가 맞지는 않지만, 시간상 빨리 출발해야 하므로 서둘러 배에 오릅니다.


    오후 2시, 대망의 대마도 첫 출조

    선착장에는 뭔가를 양식하는 것 같은데

    진주담치로 보입니다. 예전에는 대마도에서 진주 양식을 많이 했다고 해요.
    이후 중국이 진주 양식에 가세하면서 단가가 안 맞게 되다 보니 이곳에서의 진주 양식은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는 특별히 기대감이라든지 설레는 맘을 갖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아소만을 가르며 갯바위 풍경이 이어지자 저도 모르게 내 안에서 감추었던 기대감이 한껏 부풉니다.


    아소만의 어느 포인트, 박범수 명인이 첫 번째로 하선하고

    가이드께서 낚시할 장소를 지정해 주고 있다.

    나머지 네 분이 두 명씩 조를 이뤄 하선한 뒤 우리 부부는 제일 마지막에 하선하였습니다.
    우리 부부는 아소만을 돌아 나온 대마도 서쪽 해안에 내렸고, 나머지 분들은 아소만 입구 쪽에 내렸습니다.



    "이곳이 우리가 대마도에서 낚시해야 할 첫 포인트"

    언뜻 보기엔 한국의 갯바위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뒤쪽에는 산에서 토사가 무너져 내린 지형을 하고 있었고, 전방 20m 지점엔 간출여가 하나
    솟아 있습니다. 우리 부부가 선 자리는 독립여로 이곳에서는 '히라세'라 불리는 포인트인데요. 낚시 자리는 간출여 부근이 아닌 좀 더 오른쪽에 던져
    조류가 간출여 쪽으로 흐르면서 입질 받거나, 혹은 그 반대 방향으로 흐르더라도 낚시가 될 만한 자리입니다.


    포인트를 둘러보는 아내

    그리고 우리 부부는 첫날부터 '그것'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입질의 추억 VS 어복부인의 낚시 대결. ^^;;
    아주 재밌게 놀죠? ㅋㅋ

    득점 대상어는 벤자리와 참돔은 30cm 이상, 벵에돔 종류는 25cm 이상으로 마릿수 대결입니다. 그 외는 득점으로 인정이 안 됨.
    타이틀은 한 달치 설거지 내기. 지금 시각이 거의 3시쯤 되니 한 시간가량은 워밍업을 하고요.
    4시 30분~5시 30분까지 1차전을 한 후, 자리를 바꿔서 나머지 한 시간으로 2차전을 합니다. 그리고 7시에 철수하는 식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맨날 축구 스코어가 나왔는데 오늘은 장소가 장소이다 보니 야구 스코어 기대해볼 만하겠죠? ㅎㅎ
    한 달치 설거지 내기가 걸린 낚시 대결, 다음 회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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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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