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청도 광어 다운샷] 초보자도 잘 낚는 광어 낚시팁


 

 

오늘은 조행기 형식을 빌어 '초보자도 잘 낚을 수 있는 광어 낚시팁'이라는 주제로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그런데 이날(8월 6일) 조황은 안 좋았던 어제 조행기보다 더 심각하였습니다.

물론, 지금은 광어 다운샷을 하기에 최적의 시즌은 아닙니다. 시즌의 영향, 수온의 문제, 물색, 기타 여러 가지 변수가 작용했기 때문에 전반적인

조황이 떨어졌겠지만, 광어 다운샷이란 장르는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조과를 내는 것이므로 안 좋은 상황에서 분전했느냐가 관건이었습니다.

 

모두가 낚아 올리는 호상황에서는 당연히 마릿수 조과로 이어져야겠지만, 모두가 낚아올리지 못할 때 입질을 받아내는 기술과 감각.

그것이 있을 때 광어 다운샷의 재미는 더해진다고 봅니다. 물론, 이 글을 정독한다고 해서 초보자의 실력이 하루아침에 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만, 혼자서 낚시를 즐기거나 다들 실력이 비슷한 꾼끼리 낚시한다면, 옆에서 누가 가르쳐주지 않은 한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을 바로 잡는 데는 적잖이 시간이 걸리겠죠.

 

저 역시 광어 다운샷을 배우는 과정에 있습니다. 광어 다운샷이 갯바위 낚시보다 깊이는 떨어지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개인의 실력과 감각에 따라

조과는 상당히 벌어지니 스스로 생각하고 연구하게 되더군요.

또한, 흔히 말하는 '고수'와 동행하기 때문에 옆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광어 다운샷을 남보다 조금 잘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매우 사소한 부분이지만, 사소한 부분에서 조과의 차이가 나는 만큼 알아두신다면 유용하리라 생각하면서 글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AM 6:00 어청도로 향하는 배

 

얼마 전 광어 다운샷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조과를 올렸기에 복수전을 위해 찾았습니다.

무창포 항에서 출발한 배는 서해 끝자락에 있는 어청도로 향했습니다. 여름 시즌 어청도하면 돌돔, 부시리로 유명한 섬이지요.

이번에는 처음부터 어청도 해역에 있는 인공어초를 탐색했습니다.

 

 

스타트한 새드웜은 어두운색.

별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하늘과 물색이 매우 흐리기 때문에 기분상 비슷하게 맞춘 것일 뿐.

하지만 새드웜 색깔이 광어 입질에 영향을 준다는 학술적 근거는 없어요.

 

위치를 바꾸면서 여러 번 어초를 공략했지만, 아직 입질 받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날 물때는 조금이라 어제 올린 조행기와는 정반대의 상황. 아침부터 들물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다는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단순히 침묵으로 일관하면 다행인데 어초란 게 아시다시피 초보자들에게는 무덤과 같거든요.

 

"두두둑~두두둑"

 

이 느낌은 입질이 아닙니다. 초보자에게는 입질로 착각하게 만드는 어초 걸림.

한 사람이 걸리자 차례대로 연쇄반응을 일으키면서 걸려버리니 배 위는 아수라장이 돼갑니다.

초보자가 많이 타다 보니 어초 공략이 서툴어 바닥 걸림이 잦은 것입니다.

바닥에 걸려 낚싯대가 팽팽해지자 어찌할 줄 모르는 초보 조사님들. 결국, 1번대가 부러지는 불상사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서로 채비가 엉켜 누구 하나를 끊어야 하는 상황까지.

본문 아래에 어초 공략에 관한 팁을 올렸지만, 아무튼 어초 공략은 상상력 + 순발력이 더해져야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

 

 

순간 제게 들어온 얄팍한 입질.

 

"요건 입질이닷!"

 

그런데 이게 뭡니까? 광어가 아니라 광애입니다. ^^;

이런 거 잡으려고 어청도까지 온 게 아니거든요. 어청도 씨알을 기대했건만, 살짝 실망한 기색이 역력한 입질의 추억.

 

 

제 기억으로는 어초에 검정색이 잘 먹혀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어초에 진입 전에는 광어가 물어야 하지만, 그 타이밍을 벗어나 버리면 밑걸림이 기다리고 있어 채비를 올려야 합니다.

이때 노릴 수 있는 것이 바로 우럭입니다. 광어는 어초를 타고 넘지 않지만, 우럭은 어초를 타고 다니므로 초반에 광어 입질을 받지 못할 것을 대비해

우럭까지 함께 노려보자는 심산입니다.

 

 

그리고 제법 쓸만한 우럭이 걸려들었습니다. 사실 저의 생각이 맞아떨어져서 걸려든 건지는 알 수 없습니다.

우연히 잡은 건데 낚시꾼이 고기를 잡으면 괜히 할 말이 많아집니다. ^^;

 

 

어쨌든 고무 덩어리를 먹이로 착각해 덤벼든 바보 우럭은 물칸에 갇히는 신세가 됐습니다.

물고기 입장에서 보면 단지 배가 고파서 먹었을 뿐인데 그 대가는 실로 참혹할 것입니다.

반대로 제게는 '우럭 소금구이'가 되어주시니 감사하는 마음으로 뼈와 살을 받아들입니다.

 

이날 어청도 광어 다운샷은 신형 웜을 테스트하기 위해 한조무역 박범수 대표님과 함께했습니다.

현재까지 조황은 제가 광어 한 마리, 우럭 한 마리. 그리고 뒤쪽에 계신 분들이 2~3마리를 잡아놓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직 박범수 사장님의 소식이 없습니다.

 

 

정적을 깨고 모처럼 입질 받은 박범수 대표.

 

낚시 시작한 지 세 시간이 넘었습니다. 이날 16명의 출조객 중 광어를 잡은 사람은 저를 포함해 한두 사람이 전부. 

나머지는 모두 입질 자체를 받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시계를 보니 벌써 9시 30분. 

이 정도로 아침 시간을 허무하게 보낼 리 없는데 이날은 정말 고기가 안 될 분위기네요. 안 되도 너~~~~~~~~~~~~~무 안 됩니다.

 

"오늘 많이 잡아야 일인 당 두세 마리일 듯"

 

어쩌면 그조차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이럴 땐 자원이 풍부한 대마도가 그리워지네요.

 

AM 9:40, 만조에서 썰물로 돌아서려는 그때.

정적을 깨고 모처럼 입질이 들어왔습니다. 바로 제 옆에 계신 박범수 사장님. 그런데 표정을 보니 저와 똑같은 '광애' 같군요.

릴링 중인 낚싯대에 휨새가 풀렸습니다. 광애가 아니면, 우럭이나 황해볼락(이나 걸려라.ㅋㅋ)

 

 

제법 심하게 요동치며 올라온 녀석, 뭘까?

 

약 60cm급 광어가 올라왔다.

 

헉! 6짜 광어였네요. 한동안 이어진 정적 속에서 받은 입질이라 더욱 반갑습니다.

6짜 광어가 낚이자 배 안이 술렁입니다. 한동안 입질이 없자 축 늘어진 분들도 의기투합해 낚싯대를 놀리기 시작합니다.

 

 

옆사람은 굵은 씨알의 쥐노래미를 낚았다.

 

배 뒤쪽에서도 입질이 들어옵니다. 저는 몇 장면 건지기 위해 낚싯대를 놓았습니다.

 

 

 

 

여기도 제법 굵은 씨알이 낚였다.

 

이 분도 광어 다운샷을 제법 다니셨네요. 입질은 받는 사람만 계속 받는다더니 이 분이 꼭 그랬습니다.

반면에 초심자들은 왜 입질이 없는지 빨리 생각하고 알아내야 합니다. 원인은 다양합니다.

 

1) 새드웜을 바르게 끼지 않았을 경우

2) 새드웜의 중심이 흐트러진 경우

3) 좋지 못한 고패질 습관

4) 인공 어초에서의 잦은 밑걸림

5) 입질 파악(쇠추가 바닥을 구르거나 돌에 꼈을 때를 입질로 착각하는 것)

 

그간 입질이 없다가 갑자기 여기저기서 들어온 이유는 이때가 물돌이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만조에서 썰물로 전환할 때, 혹은 간조에서 밀물로 전환할 때 입질이 활발해지는데 이러한 시간도 길어야 한 시간.

보통 30분 안에 몇 마리 거두지 못하면, 모처럼 맞은 기회가 날아갈 수도 있습니다.

 

고기가 무는 시간은 극히 짧은데 그 짧은 시간에 얼마나 집중하느냐에 따라 조과 차이가 벌어지거든요.

이 중요한 시간에 저는 카메라나 잡고 있으니 쩝. 하지만 제게는 조과보다도 더 중요한 게 사진입니다. ^^;

현재까지 입질을 받아낸 사람은 16명 중 4~5명이 고작. 나머지는 우럭 입질도 받지 못한 채 밑걸림, 줄 엉킴과 싸우고 있었습니다.

 

광어 다운샷은 악마의 게임이라고 전편에 썼지요. 남들 못 낚을 때 홀로 낚아내는 그 짜릿함이란?

그런데 지금은 그럴 수 없었습니다. 옆 사람이 입질 못 받아도 한두 번이지 죄다 밑걸림만 생기니 옆에서 보는 내내 안타까웠습니다.

선장님이 수시로 돕고 저도 옆에서 거들긴 했지만, 중요한 건 본인의 감각 문제라 어초 공략에는 좀처럼 실마리가 풀리지 않았네요.

 

 

이날 선단 조황 중 최대어가 낚이는 순간

 

잠시 후 상당한 크기의 광어가 낚였습니다. 대광어가 모습을 드러내자 배에서 환호성이 터집니다.

부러움의 시선이 이쪽으로 향하는 순간, 광어는 살고자 하는 몸부림을 치고 있었습니다. 광어를 낚은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다름 아닌 박범수 사장님. (옆에서 또야? 하는 소리가 들리고)

 

 

4kg에 임박하는 7짜 광어가 낚였다.

 

읔. 어째서 나는 광애고 사장님은 칠짜가 낚이는 거야?

웜이 씨알 선별을 할 리는 없을 텐데 뭔가 운영에 차이가 있는 걸까?

그 세세한 차이는 분명 있습니다만, 그것은 본인의 감각이므로 저와 사장님이 함께 토론한들 정확히 집어낼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광어 다운샷의 '기본'은 분명 있습니다. 그 기본을 잘 다지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조과 차이는 3배 이상 나게 됩니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박범수 사장님의 채비와 웜에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습니다. 수시로 와서 보고 가거나 조언을 듣기도 했습니다.

옆 사람 채비에 문제가 발견되면 직접 가셔서 웜을 끼워주기도 했습니다.

어초를 공략할 때 밑걸림과 싸우신 분들은 어초를 어떻게 타야 할지 조언을 구해오기도 했습니다.

 

 

#. 광어 다운샷 팁 1 : 어초 타는 방법

어초는 인공어초입니다. 모양은 정육면체, 피라미드형 등 다양한 형태의 콘크리트 구조물이 여러 개 쌓여 있습니다.

여러 개가 쌓여 있으니 그 높이가 어림짐작으로 1~3m가량 됩니다.

처음에 배를 대고 신호를 울리면 채비를 내립니다. 모두 바닥을 찍고 기다리다가 배가 서서히 전진하거나 후진하면서 어초에 접근하게 됩니다.

어초에 접근하기 전에는 밑걸림이 없습니다. 서해는 어초 주변이 대부분 개펄이니까요.

 

그러다 배가 천천히 움직이면서 어초에 접근하는데 이때 채비를 가만히 놔두면 십중팔구는 어초에 걸립니다.

초심자는 처음 채비를 내렸을 때 바닥을 찍고 릴을 4~5바퀴 감아주는 게 어초 걸림을 피하는 길입니다.

저의 경우는 쇠추가 어초에 닿는 느낌이 들 때 재빨리 감아서 밑걸림을 피합니다. 쇠추가 어초에 닿으면 '팅팅'하는 느낌이 전해져 옵니다.

초보자는 쇠추가 어초에 닿아도 가만히 내버려두기 때문에 걸리는 것이고 베테랑 꾼들은 곧바로 감아올리기 때문에 안 걸리는 차이입니다.

 

그런데 광어 입질은 채비가 어초에 닿기 직전에 들어옵니다. 우럭은 어초 위를 지나다니지만, 광어는 바닥에만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므로 쇠추가 어초에 닿기 직전, 광어 입질을 받지 못하면 그 판은 포기하고 밑걸림을 피해 어초 위를 지나게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우럭이라도 한 번 노리고 채비를 걷는 게 좋습니다.

 

어초 공략의 핵심은 이렇습니다. 어초가 접근하면 채비를 들어야 하는데 그 타이밍은 옆 사람의 행동을 보고 합니다.

어초가 접근하면 옆 사람에게 밑걸림이 생기거나 채비를 감아올리는데 그러한 모습을 보고 들어도 늦지 않다는 것입니다.

어초가 들어오기 전에 광어가 물면 좋고, 입질이 없으면 결국, 채비를 올려 어초를 피해야 합니다. 그때부터는 우럭이라도 노리고 안 되면

부저 소리와 함께 채비를 회수하는 식으로 합니다. 

 

만약, 어초에 걸려 낚싯대가 팽팽해지면 당황하지 말고 낚싯대를 일자로 세워 채비를 끊어냅니다. 

이때 드랙이 돌아가면, 드랙을 조여야 채비가 끊어지겠지요. 드랙은 사전에 미리 조절해 놓는 습관을 들입니다. (적당히 빡빡하게) 

 

 

 

#. 광어 다운샷 팁 2 : 새드웜의 중심이 잡혀있어야 한다.

새드웜은 광어가 베이트 피쉬로 착각하게 하는 유인물입니다.

위 사진처럼 낚싯줄을 팽팽히 했을 때 새드웜이 눕거나 틀어지지 않아야 합니다.

사진의 화살표를 보십시오. 새드웜이 섰죠? 저런 모양이 돼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훅(바늘)에 묶인 매듭을 이리저리 만져서 새드웜이 낚싯줄과 직각에 가깝도록 서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물속에 들어가면 새드웜이 이런 모양으로 유영하게 됩니다.

훅 매듭이 어느 한쪽에 쏠려 있거나 하면 새드웜이 저렇게 직각으로 서지 못하고 눕거나 틀어지는데 그것을 채비 회수 시 잘 잡아 줘야 입질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지요. 이것은 작지만 큰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 광어 다운샷 팁 3 : 새드웜을 올바로 꿰자.

위 사진처럼 새드웜이 구부러지면 광어가 입질하지 않습니다.

 

 

이것 역시 잘못 꿰어진 예입니다.

새드웜이 고무 대가리가 아닌 베이트 피쉬로 보일 때 비로소 광어가 먹이로 착각해 달려드는데요.

초보자가 웜을 구부러지게 꿰는 원인은 바늘이 뚫고 나오는 지점이 웜의 정 중앙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흔들리는 배에서 웜을 정확히 꿰기란 쉽지 않습니다.

바늘이 웜을 통과해 최종적으로 뚫고 나가는 지점이 웜의 중심점에서 틀어진다면 웜은 구부러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애로사항을 보완하기 위해 제가 사용한 새드웜은 아예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구멍이 뚫려 있으므로 바늘에 꿸 때 정확한 지점을 뚫어야 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올바른 새드웜 꿰기. 사진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새드웜과 훅을 준비합니다.

 

 

 

1) 훅은 주둥이로 통과해 목으로 뺍니다.

2) 목으로 뺐으면 그대로 훅을 잡아 뺍니다. 바늘 귀가 주둥이에 걸릴 때까지.

3) 이 제품은 뚫려있으므로 들어온 방향 그대로 훅을 통과해줍니다.

4) 등 쪽에서 손으로 훅을 잡아뺍니다.

 

그리고 손을 놓으면 저절로 알아서

 

 

이런 모양으로 꿰집니다.

훅으로 새드웜의 등을 뚫을 필요가 없기때문에 위치가 자동으로 잡히는 것입니다. 등이 구부러지거나 할 염려도 없죠.

초보자가 하기에는 무척 쉽습니다. 다른 제품을 사용하더라도 위 사진처럼 새드웜이 일직선이 되게 꿰어야 합니다.

이 새드웜 꿰기가 별 게 아닌 것 같아도 어떻게 꿰느냐에 따라 조과에 지대한 영향을 줍니다.

왜냐하면, 등이 구부러진 새드웜은 이미 물속에서 움직이는 액션이 어색하거든요. 그때부터 물고기는 그것을 먹이로 인식하지 않으므로 입질 빈도 역시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진에 보인 것과 같이 꿰져야 꼬리도 살랑살랑 흔들리면서 전체적으로 액션이 물고기와 비슷해집니다.

그리고 어초를 탈 때는 저 바늘을 몸통 안으로 숨길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밑걸림을 줄이는 효과도 볼 수 있겠지요.

 

 

어청도 돌돔 포인트인 가진여

 

어청도에서 어초 낚시는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지난번에는 여밭을 먼저 훑어 출조객들의 워밍업이 어느 정도 된 상태에서 어초를 탔는데 이날은 초반부터 어초를 탔기 때문에 익숙지 못한 분들이

애를 많이 먹었던 것 같습니다. 어초를 먼저 타게 된 이유는 아무래도 광어의 활성도가 저조하다 싶기 때문이겠지요.

활성도가 저조한 날에는 여밭보다는 그래도 어초가 확률이 높으니까요.

 

아무래도 이날은 낱마리 조황일 듯합니다.

시간은 1시를 넘어가는데 인당 1~2마리 조과. 그마저도 못 잡은 분들이 수두룩합니다.

곳곳에 해무가 짙게 드리운 것을 보아 수온이 많이 하강한 듯싶습니다.

이런 날에는 광어보다도 아무래도 냉수성이 강한 우럭 종류가 좀 더 활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우럭

 

잠시 후 입질이 왔는데 힘이 가당치 않습니다.

힘으로 봐서는 50cm는 될 만한 광어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웬 참우럭? 서해에서는 귀한 참우럭이 제 손에 낚였는데요.

몸집은 작은데 탈탈거리는 힘이 생각보다 제법이었습니다.

 

그리고 배는 또다시 소강상태로 갔습니다. 시간은 오후 3시. 이제는 더이상 입질 받기가 어려울 듯.

철수를 해야 할 기로에서 염유나 아나운서로부터 전화가 옵니다. 스튜디오 촬영 건으로 통화 중인데 갑자기 낚싯대가 두둑합니다.

 

"아.. 저기 지금 입질이 왔거든요."

"네? 아하~"

"이따가 다시 전화드리겠습니다."

"네. 화이팅!'

 

화이팅이라는 목소리를 끝으로 전화는 끊겼고 중간에 낚싯대가 헐렁해져서 빠졌나 싶은데 뭔가 달랑달랑 매달려 옵니다.

 

 

에잉 우럭이네요. ^^;

그런데 우럭과 참우럭의 힘 차이는 제게 새로운 데이터를 안겨다 주었습니다.

우럭이 덩치값을 못하네요. 힘은 참우럭이 거짓말 안 보태고 3배나 강했습니다.

 

 

우럭(위)과 참우럭(아래)

 

이렇게 놓고 보니 구별이 되죠? 우럭의 표준명은 아시다시피 '조피볼락'.

반면, 참우럭의 표준명은 '띠볼락'으로 심해 락피쉬에 속합니다. 주로 6광구 등의 심해 선상낚시에 걸려드는 대형 우럭이죠. (전장 60cm)

서해에도 개체 수는 적지만, 드문드문 낚이는 편입니다.

 

우럭과 참우럭의 가장 큰 차이는 사진에는 잘 안 보이는데 윗입술에 난 3개의 가시 여부입니다. 우럭은 가시가 있고 참우럭은 없습니다.

또한, 채색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우럭은 거무스름하면서 살짝 노란색을 띠지만, 참우럭은 우럭보다 색이 밝으며 각 지느러미 끝에는 푸르스름한

띠가 있다는 게 특징입니다. 맛은 참우럭이 월등히 나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낱마리 조황에 써보지도 못한 케이블 타이만 가득하다.

 

마릿수는 저조했지만, 역시 씨알은 컸다.

 

이날은 어제 올린 조행기보다 더 낱마리였습니다. 열여섯 명 출조객에 광어가 10마리.

그중 3마리는 저와 박범수 사장님이 낚았으니 전체 조황 중 30%에 해당.

씨알은 장원이었으나 전반적으로 부진했습니다.

 

 

7짜 광어에 뚜껑이 안 닫히는 사태가

 

음. 지금 시즌, 광어 다운샷은 많은 마릿수가 터지지 않습니다.

본 시즌인 6, 9월을 제외한다면 한 마리를 잡아도 대광어를 잡아야 게임 끝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1.5kg짜리 광어까스

 

이날 잡은 7짜 광어는 현장에서 회를 뜨고 반씩 나눠 가졌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달려와 처형 식구를 불러 다섯 명이 회를 먹었는데도 남았습니다. 양이 보기보다 많았어요.

1.5kg짜리 광어는 생선까스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홈메이드 타르타르 소스와 함께 말이지요. ^^

 

 

3.5kg짜리 광어는 일부를 잘라 광어 스테이크를 해 먹었다.

 

7짜 광어는 일부를 잘라 스테이크로 구웠습니다. 역시 광어 스테이크는 이 정도는 돼야 두툼하게 나오네요.

광어 스테이크는 레시피로 기록하였으니 조만간 선보이도록 하겠습니다.

 

이날 광어 다운샷 조황은 저조했지만, 저는 많이 보고 배웠던 하루였습니다.

이 소중한 경험을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며, 광어 다운샷을 희망하는 여러 조사님께 "나도 대광어를 잡을 수 있다."는 희망을 드리고 싶습니다.

오늘 쓴 팁 외에도 알짜 팁이 하나 더 있습니다. 입질을 받아내는 매우 중요한 팁인데요. 그것을 글로 표현하기는 어렵고 해서 다음에 현장에서 저와 함께

광어 다운샷을 하게 된다면 귓말로 알려드리겠습니다. ^^; 

 

9월에는 저와 함께 광어 다운샷을 함께 하실 분을 모집해 단체로 한번 출조해볼까 생각 중입니다.

필드 강의를 원하는 분도 있고 해서 모두가 함께 어울려 즐기기에는 광어 다운샷 만한 게 없을 듯해요.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조만간 화끈한 손맛! 짜릿한 조행기로 찾아뵙겠습니다. 다음 편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외연도 광어 다운샷 문의

무창포 프로낚시 : 010-7409-0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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