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만들어 먹는 리얼 통새우버거(만들기 레시피)


 

※ 부제 :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대하 버거를 만들다. (이 안에 자연산 대하 열 마리 있다.)

 

 

자연산 대하

 

언젠가 한 번은 만들어 보고 싶었던 통새우버거. 이번 레시피는 맥도XX의 맛과 비주얼을 단번에 뛰어넘을 만한 통새우버거를 정성으로 만든다면 과연

그 모습은 어떠할까? 라는 작은 호기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평소에는 해먹을 일도 해먹을 이유도 없는 그런 통새우버거를 말입니다. 

그게 가능했던 것은 작년 대하축제 때 사다 먹고 남은 대하가 아직 냉동실에 있었기 때문인데요.

새우는 뭘 해먹어도 맛있지만 이왕이면 폼나면서 특별한 음식이길 바라면서 통새우버거로 선택했습니다.

 

 

#. 통새우버거 만들기 재료

새우 몇 마리, 버거 빵, 튀김가루, 얼음물, 체다치즈, 양상치, 토마토, 슬라이스한 양파, 머스타드 소스, 소금, 후추, 맛술

 

#. 타르타르 소스 재료

마요네즈, 다진 피클, 다진 양파, 설탕, 레몬주스, 파슬리 혹은 바질 가루

 

 

대하는 깨끗이 손질한 후 기본양념에 15분간 재웠습니다.

기본양념은 소금, 후추, 맛술인데 여기서는 일본 소주를 활용했고 화이트 와인이 있다면 더욱 좋습니다.

대하를 비롯한 새우 손질법은 여기를 참고하세요. -> 간단하게 새우(대하)를 손질하는 방법

 

 

통새우버거의 핵심은 새우를 갈지 않은 덩어리 그대로를 튀겨 햄버거 패티로 사용하는 데 있었습니다.

그러려면 무엇보다도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아야 하는데요. 위 사진처럼 모양을 잡아 놓고 처음에는 일반적인 돈까스처럼 튀김가루 한 번 묻히고 달걀 물에

적신 다음 빵가루를 입히는 방식으로 했습니다. 그랬더니 모양이 잡힌 상태로 튀겨지기는 하나 자칫 취급이 서투르면 와르르 무너지거나 모양이 흐트러질

염려가 있어 다른 방법을 고안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은 통새우의 모양과 질감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접착력을 강화한 튀김옷이었습니다. 

튀김가루에 얼음물을 넣고 반죽하는데 물은 적게 넣어 상당히 되게 합니다.

 

 

그리하여 통새우버거를 만들기 위한 준비를 마쳤습니다.

 

 

먼저 새우에 튀김옷을 입혀주세요.

 

 

그다음 빵가루를 입힙니다.

 

 

앞뒤면 골고루 묻혔으면

 

 

180도로 달군 기름에 튀겨냅니다.

 

 

한꺼번에 많이 튀기면 기름 온도가 낮아져서 바삭함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지만 가정에서는 따로 튀길 여력이 없네요.

그나마 튀김옷에 얼음물(또는 탄산이 든 맥주나 사이다를 첨가)을 넣어 반죽하면 바삭해지고 중요한 건 두 번 튀겨주는 데 있습니다.

처음 초벌로 튀길 때는 노릇한 색감이 날 정도로만 하고 채반에 두었다가 어느 정도 식으면 다시 한 번 튀겨냅니다.

다소 귀차니즘이 있지만 바삭하고 맛있는 식감을 위해서라면 이 정도야 ^^

 

 

버거 만들기는 패티가 절반 이상 먹고 들어가므로 여기까지 준비했다면 올리는 일만 남았습니다.

먼저 버거 빵에 치즈 한 장을 깝니다.

 

 

그다음 통새우버거 패티를 올립니다. 이렇게 하면 따듯한 통새우버거에 의해 치즈가 살짝 녹겠지요.

그 위에는 머스타드 소스를 뿌려줍니다. 시판되는 허니 머스타드도 상관없어요.

 

 

그다음은 양상추와 타르타르 소스를 차례대로 올립니다.

타르타르 소스는 시판 제품을 사용해도 되지만, 만들기가 어렵지 않으므로 여기서는 수제로 만든 것을 올렸습니다.

 

 

※ 타르타르 소스 만들기

마요네즈 적당량, 다진 피클, 다진 양파 적당량, 설탕 1T, 레몬주스 2T, 파슬리 혹은 바질 가루 약간을 볼에 넣고 저어줍니다.

적당량이라는 표현이 애매합니다. 여기서 저는 마요네즈를 12큰술 넣었고 양파는 작은 것을 기준으로 1/4개를 다져 넣었습니다.

피클은 양파와 양을 1:1로 맞춥니다. 설탕을 밥숟가락으로 깎아서 1T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잘 저어서 완성합니다.

저을 때 설탕이 숟가락에 갈리는 느낌이 나는데 그 느낌이 나지 않을 때까지 저어줍니다.

 

 

마지막으로 슬라이스한 양파와 토마토를 올립니다. 양파는 찬물에 미리 담가 매운맛을 빼주는 게 좋습니다.

 

 

지금까지 만든 과정입니다. 여기서 버거 빵만 얹으면 통새우버거가 완성되겠지요. ^^

 

 

자 이렇게 완성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만들고 나서 보니 제 느낌에는 뭔가 허전합니다.

그래서 하나는 퍼포먼스용으로 바꾸었습니다.

 

 

더블 치즈 통새우버거로 ^^;

통새우 패티 한 장에 자연산 대하가 5마리 들어갔으니 이 버거는 10마리가 들어간 셈이네요.

오늘의 부제가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대하 버거'인데 어느 정도는 공감하시죠? ^^

사실 만들 줄 몰라서 흉내를 못 내는 건 아니겠지요. 알아도 만들어 먹을 이유나 동기가 부족할 것입니다.

가성비 떨어지는 자연산 대하를 버거에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수이기에..  

 

 

그래도 한 번은 '정성'이라는 이름으로 식재료를 남용해 그 누구도 따라 하기 힘든(사실은 따라하기 싫은 ㅎㅎ) 통새우버거를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이 레시피는 대하가 아닌 냉동 새우로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습니다. 소풍이나 캠핑 가는 날, 막히는 차 안에서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간식으로는 

최고가 되지 않을까? 혹은 아이에게 도시락으로 사줄 수 있다면 주변의 부러움을 한 번에 받을 수도 있겠다는 즐거운 상상을 하면서 말이지요.  

 

 

집에서는 요렇게 폼나게 세팅해서 먹어봅니다.

통새우버거 자체가 칼로리가 많으므로 사이드로는 간단하게 식초 드레싱만 뿌린 올리브 샐러드를 준비하였습니다.

 

 

집에서 만들어 먹는 리얼 통새우버거

 

더블 치즈 통새우버거는 일종의 보여주기 식이라 먹기에는 다소 불편하네요.

대신에 이런 버거는 칼로 잘라서 오픈형으로 먹는 재미가 솔솔 합니다. ^^

중요한 건 통새우 패티의 속인데 어떻게 됐는지 잘라보았습니다.

 

 

 

 

"이 안에 자연산 대하 10마리 있다."

 

과도한 식재료 남용으로 길이 남을 만한 통새우버거가 됐군요. ^^;

그야말로 갈지 않은 새우살이 통통통 씹힙니다. 이런 버거는 처음 만들어 서툴러도 전체적인 맛이나 밸런스가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철저하게 맥도XX의 통새우버거를 벤치마킹했고(심지어 쌓은 순서마저도) 들어가는 재료도 좋으면 좋았지 나쁠 순 없으니 말입니다.

보기에는 이래도 만드는 시간이나 정성은 돈까스 정도의 수준이라고 봅니다. 버거는 패티가 절반 이상의 노력이 들고 나머지는 얹으면 되니까요.

굳이 대하가 아니어도 좋으니 마트에서 판매하는 흰다리새우나 냉동 새우로 통통통 튀는 통새우버거 한 번 만들어보시기 바라면서 이만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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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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