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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탕 끓이는법] 얼큰한 새우탕으로 가을 식탁 완성하기
대하의 계절 가을이 무르익어가고 있습니다.
바다, 육지 할 것 없이 수확의 계절이지만, 넘쳐나는 먹거리 속에서도 우리는 매일같이 끼니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무엇을 먹을까? 반찬에 대한 고민, 국이나 찌개 고민. 그렇게 고민하다 보면 이 음식 저 음식이 떠오르지만, 결국은 제자리걸음입니다.
자기 편리대로 하다 보면 늘 먹던 거로 하게 되겠지요. 뭐 우리 집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그러다 마침 대하 축제를 다녀왔었고 집에 때아닌 새우 풍년에 한 번쯤은 끓여 먹고 싶었던 것을 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새우탕입니다. '새우탕' 말은 많이 들어봤어도 평소 자주 먹는 음식은 아니지요. 새우탕면이라면 모를까? ^^
여기서는 대하가 쓰였지만, 꼭 대하가 아니어도 좋으니 마트에서 파는 저렴한 새우로 탕을 끓여보시기 바랍니다.
마트에 파는 저렴한 새우라곤 하였지만, 거기서 파는 흰다리새우나 축제장에서 파는 흰다리새우나 태생은 같습니다.
다만, 산 것과 죽은 것의 차이인데 이 둘을 끓이거나 구워버리면, 우리의 미각은 그 둘의 차이를 쉬이 느끼지 못합니다.
하지만 가격은 꽤 많은 차이가 나죠. 나들이 겸 기분이라도 낼 것이라면 축제장을 찾겠지만, 실리를 따지면 마트 표 새우만 한 것도 없을 겁니다.
아래는 새우탕 재료입니다. 재료만 있으면 얼렁뚱땅 끓여도 맛은 납니다. 그러니 쉽게 따라 해 보시기 바라며 시작해 보겠습니다.
새우탕 재료를 준비했다.
#. 새우탕 재료(3~4인분)
새우 500g, 오만디(혹은 미더덕) 2/3팩, 조개살 1팩, 무 약간, 애호박, 팽이버섯, 쑥갓, 대파, 매운고추 1개, 멸치 다시마 육수
#. 양념 재료(1T는 밥숫가락으로 개량)
고춧가루 3T, 국간장 2T, 다진 마늘 3개, 청주 2T, 된장 1/2T(선택)
새우는 대하와 흰다리새우를 반반씩 준비하였습니다.
오만디는 미더덕과 비슷한 해물로 시원한 육수를 내는 데 좋습니다. 미더덕을 넣으면 더 좋지만, 요새 미더덕이 귀하고 비쌉니다.
멸치 다시마 육수는 미리 내는데 이때부터 오만디와 무를 함께 넣어 끓입니다.
양은 모든 재료가 자작하게 담길 만큼 충분히 만들어 노십시오. (여기서는 라면 2.5개 끓일 양으로 준비)
들어가는 부재료는 사진과 같이 다듬어 놓습니다.
끓인 육수에 양념을 풀고 새우를 넣는다.
※ 제가 끓이는 새우탕은 들어가는 재료의 순서가 매우 중요합니다.
1차 투입 : 물 + 멸치 + 다시마 + 오만디 + 무
2차 투입 : 양념 + 새우
3차 투입 : 애호박 + 다진마늘 + 매운 고추 + 조개살
4차 투입 : 쑥갓 + 대파 + 팽이버섯
1차 투입에 들어간 재료의 의미는 아시다시피 시원한 육수를 내기 위함입니다.
2차 투입의 의미는 새우탕 본연의 맛과 얼큰함을 더하기 위함입니다.
3차 투입의 의미는 너무 물러지거나 반대로 질겨지면 안 되는 재료입니다. 조개살을 처음부터 넣고 끓이면 질겨지니까요.
4차 투입의 의미는 숨이 죽어선 안 되는 재료들입니다.
#. STEP 1
먼저 전골냄비에 멸치 + 다시마 + 오만디 + 무를 넣고 육수를 냅니다.
기호에 따라 파뿌리와 건표고, 고추씨 등을 넣어 우리면 더 좋습니다. 육수가 충분히 났다면, 오만디와 무를 제외한 건더기를 모두 건져냅니다.
#. STEP 2
준비된 양념을 풀고 새우를 넣은 다음 1~2분간 끓입니다.
#. STEP 3
애호박, 다진 마늘, 편 썬 고추, 조개살을 넣습니다.
#. STEP 4
끓는 동안 떠오르는 거품은 제거해 줍니다.
#. STEP 5
쑥갓, 대파, 팽이버섯을 넣고 30초 안에 불을 끕니다.
식탁으로 옮겼습니다.
가을 식탁 분위기를 더해주는 새우탕 완성
쑥갓과 팽이버섯, 대파는 국물의 남은 열로 충분히 익으니 개의치 않아도 됩니다.
완성한 새우탕을 식탁 가운데 놓고 각자 떠먹으면 끝. ^^
오만디가 들어가 국물이 시원하면서 쫄깃하게 씹히는 식감이 참 좋습니다.
여기에 조개살도 들어가 주니 입이 심심하지 않아요. 하지만 새우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새우입니다.
그리고 이 새우는 껍질을 까먹는 게 관건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부에서는 새우 껍질을 미리 까서 끓이기도 하는데요.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새우가 내는 깊은 국물맛은 바로 껍질에서 나오므로 껍질과 대가리를 빼고 끓이면 그 맛은 반쪽짜리밖에 안 될 것입니다.
까먹기 귀찮더라도 새우는 손질 없이 그대로 넣어 주기를 권합니다.
저는 새우를 통째로 입에 넣은 다음 입안에서 살살 돌려가며 껍질만 빼는데 이 방법이 익숙해지면 편하답니다. ^^
가끔 탕 끓이기 전에 들기름이나 식용유를 넣어 무와 양념을 먼저 볶은 다음 육수를 붓기도 합니다.
물론, 취향 상의 문제이긴 하지만 제가 그 방법으로 해서 먹어 본 결과, 새우탕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적은 양의 기름으로 볶아도 결국은 기름이 둥둥 뜨게 됩니다. 일단 새우탕이란 음식은 땀을 뺄 정도로 얼큰하면서 동시에 개운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기름은 일단 제외해야 한다는 게 제 개인적인 소견입니다.
여기서는 고춧가루가 3T 정도 들어갔지만, 기호에 따라 좀 더 얼큰함을 원한다면 늘려도 됩니다.
또한, 얼큰하고 시원한 탕에 양파는 안 어울릴 것입니다. 자칫 국물이 달아져 망칠 수 있어요.
가을 식탁의 주연은 진짜 새우탕
새우탕이 갓 지은 밥과 함께 만나면 다른 반찬들은 거추장스럽게 될 정도로 비중을 잡아줍니다.
새우탕 하나면 온 가족이 함께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으니 가을 식탁에서 단연 주연감일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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