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튀김 만들기] 격이 다른 왕새우 튀김,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어


 

어제 올린 새우 손질법은 사실 '새우튀김 만들기'라는 글을 쓰기 위함이었습니다.

새우튀김하면 손이 많이 가고 번거롭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실제로도 그렇고요.

가정의 열악한(?) 주방 환경에서는 가급적 튀김을 자재하는 편이 뒤처리(기름 때) 부담도 덜 수 있을 겁니다.

그래도 튀김은 언제나 옳았어요. 그 기름이 주는 맛이 달콤하기 때문에 유혹을 쉽게 뿌리칠 수 없는데요.

예전에 제가 새우튀김을 간단히 만드는 방법에 관해 글을 적었습니다. (관련 글 : 새우튀김 빠르고 바삭하게 만드는 나만의 방법)

 

오늘 소개할 새우튀김은 그때와는 다른 '대하'로 만들어 더욱 각별합니다. 

일식 새우튀김이면 레몬(유자) 폰즈소스나, 가쯔오부시 육수를 희석한 묽은 간장이 곁들여지지만, 여기서는 타르타르 소스가 곁들어지는 것도

차이라면 차이일 것입니다. 남자가 만드는 요리, 오늘은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새우튀김 만드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새우튀김 만들기 재료

 

#. 왕새우 튀김 재료

왕새우(대하, 또는 흰다리새우) 400g, 소금, 후추, 청주 약간, 빵가루, 튀김가루, 달걀, 파슬리 가루 약간.

 

#. 타르타르 소스

마요네즈 12큰술, 다진 피클 적당량, 다진 양파 적당량, 설탕 1T, 레몬주스 2T, 바질 혹은 파슬리 가루 조금

 

먼저 새우를 손질한 다음 소금, 후추, 청주를 살짝 뿌려 15분간 재워둡니다. 청주가 없으면 맛술, 화이트 와인도 좋습니다.

새우튀김을 위해 손질할 때는 대가리를 살린 상태에서 껍질만 벗겨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자세한 손질법은 관련 링크를 참조하세요. (관련 글 : 간단하게 새우(대하)를 손질하는 방법)

 

 

먼저 튀김가루를 골고루 묻힌 다음 손으로 탁탁 털어냅니다.

 

 

다음은 달걀물에 고루 적셔줍니다.

 

 

이어서 빵가루를 듬뿍 묻히고 살짝 털어서 빈접시에 차곡차곡 담습니다.

빵가루에 넣은 건 바질가루인데 이건 좋은 선택이 아니었습니다. 바질이 기름에 튀겨지면서 시각적으로 탄 찌꺼기처럼 보이더군요.

그냥 넣지 않거나 파슬리가루가 있으면 조금 넣어주시기 바랍니다.

 

 

새우튀김 밑재료가 완성됐습니다. 글 쓰면서 느낀거지만, 너무 쉽고 간단한데요.

맛은 정말 최곤데 레시피가 이렇게 쉽고 간단해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

다음은 타르타르 소스 만들기입니다.

 

 

소스는 그냥 사제품을 사다 먹어도 되지만, 여기서는 우리 가족을 위해 각종 식품 첨가물이 들어간 제품보다는 수제로 만들어봅니다.

소스 만드는 것, 요리를 배우지 않아도 방법만 알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왜냐 하면, 지금은 정보화시대이니까요.

다만, 좋은 정보와 좋지 못한 정보를 스스로 걸러서 봐야 한다는 점이 함정이겠지요.

 

 

#. 타르타르 소스 만들기

마요네즈 적당량, 다진 피클, 다진 양파 적당량, 설탕 1T, 레몬주스 2T, 파슬리 혹은 바질 가루 약간을 볼에 넣고 저어줍니다.

적당량이라는 표현이 애매합니다. 여기서 저는 마요네즈를 12큰술 넣었고 양파는 작은 것을 기준으로 1/4개를 다져 넣었습니다.

피클도 양파와 양을 1:1로 맞춥니다. 설탕을 2T로 하니 좀 달았어요. 그래서 밥숟가락으로 깎아서 1T로 하겠습니다.

참고로 여기서 사용된 피클도 홈메이드입니다. (이건 아내가 담갔음)

 

 

타르타르 소스 완성

 

잘 저어서 완성합니다. 저을 때 설탕이 숟가락에 갈리는 느낌이 날 거에요.

제대로 녹지 않아서 그런 것이니 갈리는 느낌이 나지 않을 때까지 저어줍니다.

 

 

180도로 가열한 식용유에 튀깁니다. 식용유는 카놀라유, 콩기름 다 좋지만, 올리브유는 앙되요.

여기서 중요한 팁은 바삭함을 결정짓는 것으로 '초벌로 튀겨서 식힌 다음 또 한 번 튀겨내는 것'입니다.

튀김은 두 번 튀겼을 때 더 바삭합니다. 단점은 그러기가 번거롭다는 점. 맛을 위해서라면 두 번 튀겨주세요.

 

 

초벌로 튀겨낸 새우 튀김

 

초벌 튀김은 색이 노릇해질 정도로만 합니다. 이 상태로 완전히 식힌 다음 다시 튀겨야 바삭해 집니다.

대하 축제장에서 파는 새우튀김을 유심히 보면 좀 하는 집들은 두 번 튀겨냅니다.

하지만 손님이 기다리고 있으니 식혀서 다시 튀길 여유는 없습니다. 시스템상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여기서는 시간 많고 참아주는 가족을 위한 새우튀김이니 충분히 식혔다가 다시 튀겨낼 수 있었습니다. ^^

 

 

그리하여 완성한 왕새우튀김

 

역시 빵가루에 바질가루를 섞은 건 좋은 선택이 아니었네요. 거뭇거뭇한 게 꼭 탄 찌꺼기 같습니다.

시각적으로 좋지 않으니 빵가루에 바질을 섞는 것은 권하지 않아요. 그냥 깔끔하게 가는 게 좋을 듯 싶습니다.

 

제가 쓰는 꾼의 레시피는 잘난 것만 올리려 하지 않겠습니다.

모자르거나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함께 공유해 여러분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실 바질이 들어가 시각적으로 망쳤다 해도 새우튀김 맛은 변함이 없다는 것. → 이것이 중요합니다. ^^;

 

 

사실 이 새우튀김은 밥 반찬(?)으로 먹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저희 집은 아내가 임산부라 술 먹을 사람이 저 외에는 없습니다.

어머니도 술을 안 좋아하시고 저 역시 술을 좋아하지 않으니까요. 저는 술을 취하려고 먹는 것이 아닌 '맛'으로 즐기는 편입니다.

그런데 맛으로 즐길 수준이 되려면 한두 잔, 많아야 두세 잔에서 끝납니다. 그 이상 들어가는 술은 혀가 알딸딸해 사실 맛을 모르고 마시니까요.

 

그래서 맥주를 마셔도 저는 딱 한 병! 그것으로 족합니다.

맥주도 온도가 중요하다고 하지요. 적당히 시원한 온도에서 딱 한 병 마셨을 때 그것이 그렇게 시원하고 좋을 수가 없더군요. ^^ 

마침 맥주가 생각나 냉장고를 뒤졌습니다. 그랬더니 구석에서 언제 샀는지도 모를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가 떡하니 있는 게 아니겠어요.

그때의 반가움이란. ^^ (제가 맥주 때문에 반가움을 느낀 적은 별로 없었는데 역시 새우튀김의 공이 크네요.)

어쨌든 새우 튀김을 앞에 두고 맥주가 빠지면 예의가 아닌 것 같으니 이날은 모처럼 임산부 아내 앞에서 실례 좀 했습니다.

맥주 한 잔 하고 싶은 마음이야 임산부도 똑같을 텐데 한 방울도 입에 안 대고 있는 아내 앞에서 홀짝홀짝 마시니 괜스레 미안해지지가

않고 더 시원하고 맛있더군요. ^^;

 

 

수제 피클을 다져 만든 수제 타르타르 소스

 

폭신한 타르타르 소스와 함께라면

 

며칠 전만 해도 서해에서 헤엄쳤을 대하일 텐데. 

바다에서 건져진 대하는 타르타르 소스에 빠지는 것으로 운명을 다하게 됩니다.

새우의 종착점이 바다가 아닌 타르타르 소스라니 새우 입장에서 보면 그것도 기구한 운명이네요.

 

맛은 정말로 기가 막혔습니다. 제가 잘 만들어서라기 보다는 솔직히 기름 맛이 좋아서입니다.

그리고 가을에 살 찐 대하의 포동포동함도 한몫했습니다. 고소하고 바삭한 튀김 옷에 사람 손가락보다도 굵은 새우살이 담백한 맛을 줍니다.

여기에 타르타르 소스의 상큼함, 피클과 양파가 주는 씹힘성까지.

평소에도 새우튀김을 먹곤 했지만, 이날 새우튀김은 가을이 주는 풍요 속에 격이 다른 맛을 느꼈습니다.

튀김 자체는 사람 손을 빌린 음식이지만, 그래도 결국은 자연이 주는 '맛'이 전체 맛을 지배하네요.  

 

 

다음 날 아침은 새우튀김 우동으로

 

새우튀김 열네 마리를 셋이서 먹기에는 벅찰 만큼 양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몇 마리 남겼는데요.

남은 새우튀김을 재활용하는 옳은 방법은 역시 새우튀김 우동이 빠질 수 없겠죠. ^^

하루가 지났으므로 조금 눅눅해졌을 겁니다. 그것을 오븐에 한 차례 구운 뒤 우동 위에 올렸습니다. 여기서도 새우의 운명은 갈리고 말았네요.

집에 가쯔오부시가 있다면, 새우동(에비돈 덮밥)을 만들어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이것으로 새우(대하)와 관련된 글은 마무리하겠습니다.

 

그런데 이날 아침, 우동을 먹으면서 저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이름만 대면 온국민이 알만한 대기업의 모 우동 제품.

여기서 저는 굉장히 불편한 사실을 알아버렸는데요. 아직은 확언할 수 없으니 속단은 이르지만. 만약에 이것이 사실이라면 파장이 클 지도 모릅니다.

저는 조만간 해당 제품을 구입해 좀 더 면밀히 알아본 후 글을 쓸 계획입니다.

 

<<더보기>>

제주 자연산 다금바리 기행(3), 다금바리 어획 과정을 공개합니다.

집에서 폼나게 먹는 광어 스테이크 만들기

[새우탕 끓이는법] 얼큰한 새우탕으로 가을 식탁 완성하기

남자의 요리, 처음으로 만들어 본 오색 도미찜

서귀포의 명물 '모닥치기'는 우리 입맛을 정확히 말해주고 있다.

 

 

정기구독자를 위한 즐겨찾기+
 

 


 

 


Posted by ★입질의추억★
:

카테고리

전체보기 (4033)
유튜브(입질의추억tv) (635)
수산물 (635)
조행기 (486)
낚시팁 (322)
꾼의 레시피 (238)
생활 정보 (744)
여행 (426)
월간지 칼럼 (484)
모집 공고 (28)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10-10 01:22
Total :
Today : Yester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