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기름기가 가득 올라 맛이 좋은 방어는 기본적으로 자연산에 한정해서입니다. 그러나 자연산 방어의 어획량이 달리면, 수요 대비 공급량을 맞추기 위해 일본산 양식 방어를 대거 수입합니다. 일본산을 향한 소비자 인식 때문에 작년 이맘때는 일본산을 일본산이라 표기하지 못하고 교묘하게 국내산으로 둔갑해 팔리는 업체가 대거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본격적인 방어 시즌을 맞아 일본산과 국산 방어의 구별법에 관해 간단하게 알아봅니다. 

 

 

<사진 1> 국내산 방어는 등이 푸른빛을 띠며, 뺨으로 이어지는 곳까지 연한 노란 선이 이어져 있다

 

<사진 2> 일본산 방어는 뺨으로 이어지는 노란 선이 거의 보이지 않으며, 등은 암청색을 띤다

 

#. 국산 방어의 특징

- 국산 방어는 일본산 방어보다 체고(등에서 배까지 이르는 수직 높이)가 낮다. 즉, 체형이 날씬한 편이다.

- 국산 방어의 등은 옅은 군청색을 띤다. (군청색 : 고운 광택이 나는 남색을 뜻함) <사진 1>의 (a) 참조

- 국산 방어는 측선(옆줄)에서 뺨을 거쳐 눈으로 이어지는 옅은 노란색 세로 줄무늬(부시리보다는 색이 옅다.)가 있다. <사진 1>의 (b) 참조

   (※ 어류의 줄무늬는 똑바로 세웠을 때를 기준으로 가로와 세로를 정한다.)

- 산지는 크게 동해산, 통영산, 제주산으로 나뉘는데 통영산으로 들어온 방어 대부분은 제주에서 잡힌 것이다. (아래 추가 설명)

 

#. 일본산 방어의 특징

- 국내 유통되는 일본산 방어는 전량 양식이다.

- 일본산 방어는 국산 방어보다 체고가 높아 좀 더 통통한 체형을 가졌다.

- 일본산 방어의 등은 진한 암청색을 띤다. (암청색 : 순색에 검정을 섞어 어둡고 무거운 느낌이 나는 청색을 뜻함) <사진 2>의 (a) 참조

- 일본산 방어는 국산 방어에서 나타나는 노란색 줄무늬가 매우 흐리다. 따라서 뺨과 눈으로 이어지는 선이 잘 보이지 않는다. <사진 2>의 (b) 참조

- 일본산 방어의 수입은 기본적으로 활어(횟감용) 상태가 기본이지만, 유통 과정에서 괴사한 것을 가끔 선어 횟감으로 둔갑해 팔기도 한다.

 

우리나라 방어 산지는 크게 동해와 제주도산으로 구분합니다. 시장에 나도는 통영산은 대부분 제주에서 잡힌 방어를 해상 가두리로 옮겨와 사료를 주고 살을 찌워서 출하한 것입니다. 일본산 방어 역시 통영을 거쳐 우리나라로 들어오게 됩니다. 기본은 활어(횟감용) 형태지만, 유통 과정에서 괴사한 것을 선어 횟감으로 둔갑해 팔렸던 사례가 작년 이맘때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현재 시행 중인 수산물 원산지 표기법은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12종류의 수산물을 비롯해 '활어는 전 어종'을 표시해 팔도록 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 선어 횟감은 활어가 아니므로 원산지를 표기할 법적 의무에 제외됩니다. 이러한 맹점을 이용해 중간에 죽어버린 일본산 방어를 선어 횟감으로 유통하고, 그것을 극히 일부 식당과 횟집에서 국산으로 표기하거나 혹은 원산지를 표기하지 않은 채 횟감으로 팔기도 합니다.

 

물론, 원산지를 둔갑하거나 괴사한 생선(괴사 직전에 놓인 생선을 갈고리로 찍어서 피를 빼는 일명 '찍어바리'도 포함)을 선어 횟감으로 파는 경우는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다만,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방어회 수요가 몰리는 연말연시와 연초에 이러한 행위가 단 1%라도 암암리에 이뤄질 수 있음을 주지시키기 위함입니다. 일본산 방어와 관련해 더 자세한 글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십시오. 

 

<<더보기>>

요즘 방어가 수상하다, 모두가 쉬쉬하는 일본산 방어의 습격

일본산 양식 활어(참돔, 방어), 먹어도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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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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