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방조제 삼치낚시 포토 조행기


    지난주 토요일 잠깐 짬내서 낚시를 다녀왔어요. 지금 한창 삼치낚시 시즌인데 제가 짬내서 다녀왔던 
    곳은 '대부도 시화방조제' 랍니다. 열번가면 열번 꽝을 친다는 시화방조제의 높은 문턱.. 오늘은 과연
    극복할 수 있을런지..낚시하는 사람은 많아도 고기다운 고기를 잡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시화방조제. 
    아마도 그런 이유 때문에 경비와 시간이 드는 남해 갯바위로 낚시를 다니는거 같아요.
    하지만 지금 시즌에 시화방조제를 찾은 이유는 다름아닌 '삼치'때문이였답니다.
    오늘 잡은 삼치 한마리의 가치는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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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화방조제 삼치낚시 포토 조행기 



    이른 아침 동트기 직전이예요.
    새벽 4시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서둘러 차를 몰고 한시간 여분을 달려왔습니다.





    그나마 바다낚시를 즐기기엔 수도권에서 이곳만큼 가까운 곳도 없을꺼예요
    곧 있으면 제 등뒤에서 해가 떠오를텐데 이 날 남해쪽 날씨는 주의보가 발령이 날 정도로 좋지 않은데 비해 
    서해는 아직 화창합니다.





    바다낚시의 불모지인 경기도이긴 하지만 대부도 시화방조제는 늘 생활낚시인들로 활기를 띄고 있답니다.
    크진 않지만 작은 우럭이라도 잡을 수 있고 가족들과 연인들이 편하게 오셔서 즐길 수 있거든요. 하지만 최근 조력발전소 공사에 물길이
    바뀌면서 시화방조제도 예전만 못하다는 얘기가 있고 제가 느끼기에도 시화방조제에서 무엇을 낚는다는 것이 참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해마다 8월에서 11월까진 삼치낚시 시즌으로 많은 강태공들을 불러모으고 있습니다.
    비록 낚시하러 오신 분들은 많아도 잡는 사람은 많지 않은 편이지만 그래도 이 많은 분들중에 한마리 두마리씩 낚으면 곧바로 
    주변의 부러운 시선을 한몸에 받을 수 있는(?) 곳이 시화방조제 이기도 하구요. 또 그게 낚시의 매력이 아닐까 해요 ㅋㅋ




    쌍섬 너머로 멀리 인천 송도의 LNG 기지가 보인다.

    삼치낚시는 이르면 8월부터 씨알이 잘게 시작해서 11월로 갈수록 씨알이 굵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10월의 마지막 문턱에서 일년에 한번 할까 말까한 삼치낚시 도전을 해봤답니다.





    집에서도 가깝고 갯바위 장비들이 필요가 없으니 낚시짐이 이렇게나 단촐합니다. ^^
    낚시대 두대랑 살림통이 전부예요. 이른 새벽부터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하더니 곧 이어 피팅타임을 맞이합니다.
    삼치는 아침 6시부터 8시 사이에만 입질이 집중되며 해질 때 또 한차례 입질이 있기 때문에 지금 못잡으면 낚시대 접고 집에 가야 합니다 ^^;

    그런데 제 오른쪽 옆에 계신 분이 한마리를 낚습니다. 곧 이어 제 왼쪽에 계셨던 분도 한마리를 낚네요.
    이렇게 주변에서 삼치가 나오기 시작하면 삼치가 들어왔다는 증거. 바짝 긴장하고 릴링을 해봅니다.





    그러다가 저한테도 한마리 물어줍니다.
    이곳에 와서 대략 열번째 캐스팅 끝에 한마리 한거 같습니다.





    올라오자마자 난동을 부리는 삼치~
    씨알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거 같아요.





    집게로 단단하게 잡은 다음 바늘을 빼고 한컷 찍어봤어요.
    삼치는 이빨이 엄청 날카로워서 손으로 바늘을 빼려고 했다간 큰일납니다. 물리면 어캐될지 몰라요 ㅠㅠ
    그 뒤로도 열심히 해봤지만 오늘 딱 한마리만 나왔습니다.
    오늘 물때가 그닥 좋질 못해서 그런지 제 양옆에 계신 분도 한마리에 그쳤고 그 외에 못잡으신 분들은 아쉬운 철수를 해야만 했어요.





    그렇게 약 두시간 동안의 삼치낚시는 끝이 나고 8시를 넘기면서도 미련을 못버리고 낚시를 하시는 분들도 꽤 계시더랍니다.
    저는 삼치낚시를 포기하고 우럭낚시로 채비를 바꿉니다.
    원래 시화방조제에선 소세지찌가 특효지만 저랑은 잘 안맞는거 같아서 막대찌 채비 연습겸 해봤어요.
    시화방조제도 발앞이 포인트가 아니라 20m전방에 있는 수중턱을 노려야 하기 때문에 막대찌로도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예전에 크릴로 별 재미를 못봐서 오늘은 간만에 갯지렁이를 사용해봅니다.
    사진이 너무 리얼한가요 ^^;
    전 민물지렁이는 징그러워 만지지도 못하는데 갯지렁이는 귀여워요 ㅋㅋ(정말 제가 생각해도 이상함)





    렌즈를 최대로 당겨서 찍은건데~ 저기 막대찌가 있는 곳이 전방 20m 수중턱 부근이랍니다.
    시화방조제 입질 포인트예요. 이때가 만조인데 저곳 수심은 대략 6~7m 정도
    근데 구멍찌만 고집하다 갑자기 막대찌를 쓰게 된 이유는 제가 지난번에 거제도 해금강에서 완패를 하고 왔었는데 조만간 복수전을 하러 가거든요.
    구멍찌로 끝까지 잡아보겠다고 고집을 부렸던 적이 있었는데 지금 마음이 급 약해졌습니다.
    그냥 막대찌 채비로 안전빵 낚시를 하겠다고 생각이 바뀌었어요. ^^;





    첫수로 아가야 우럭이 올라옵니다. 방생~!
    막대찌가 워낙 예민하니 이런 얘덜이 입질해도 시원하게 찌가 들어갑니다. 하물며 거제도의 예민하기 그지 없는 감성돔들 이제 꼼짝마!
    오늘 연습을 통해서 거제도의 신경이 예민한 감성돔들을 꼬득일 수 있을것으로 생각해요.





    두번째로 올라온 녀석은 황해볼락입니다. 
    전세계적으로 서해에서만 서식하는 우리나라 고유종이랍니다. 근데 맛은 우럭이 더 좋은거 같아요.





    오늘 따라 유난히 어선들이 바삐 움직입니다.
    낚시하는 자리 바로 앞에서 엔진음을 내며 통발을 치고 어업을 하는 바람에 아무래도 낚시하기가 쉽지 않을거 같아요.
    굵은 씨알들은 만나기가 점점 힘들어질거 같지만 저들은 생업이고 저는 취미이니 어쩔 수 없지요.





    우럭이 줄창 올라오지만 씨알은 정말 민망합니다.
    이 날 이런 우럭을 20마리 넘게 잡았지만 모두 방생. 입질은 참 활발하더라구요.
    거의 던지면 물어요. 씨알이 잘아서 그렇지 찌 보는 재미는 있답니다.
    좀 굵은 녀석을 보기 위해 수심도 깊게 줘보고 멀리 쳐보기도 하지만 이런 얘덜만 올라오는걸로 봐선 뭔가 바다상황이 맞지 않은 모양입니다.





    토요일 오전 11시
    이때부터 나들이 객들이 많이 몰리는 시간대랍니다. 연인들도 보이고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도 바람쐬러 많이 오셔서
    뒤에서 낚시 구경을 하기도 합니다.
    저는 아가야 우럭만 나오는 가운데 철수를 결정합니다. 모레 거제도 해금강으로 복수전을 떠날텐데 그때 필승으로 가는 막대찌 운용법을
    충분히 연습했으니 미련이 없습니다. 아가야 우럭들아 내 연습 도와주느라 수고 많았다!





    아침에 한마리 잡은 삼치만이 오늘의 유일한 조과
    계측해보니 46cm 정도 되는데 규모가 큰 어물전에 가면 이정도 삼치야 널리고 널렸지만(심지어 메타급도 있구요)
    마트에서 파는 삼치에 비해선 큰 편입니다.
    이 날 이거 한마리를 잡겠다고 쏟은 노력과 경비를 생각하니 다소 허무하긴 합니다.

    차량 LPG 가스충전료로 2만원이 들었고 갯지렁이 3천원, 삼치채비 3천원이 들어서
    합계 26,000원이 들었답니다.
    오늘 잡은 삼치 한마리의 가치입니다. 흑흑 ㅠㅠ





    아이스박스를 가져왔더라면 집으로 돌아가서 삼치회를 먹을 수 있었을텐데 그러지 못했어요.
    현장에서 내장만 재거한 후 집에가져와서 소금 솔솔 뿌려 통째로 구웠습니다.
    26,000원 짜리 삼치 맛은 어떨런지 ㅋㅋ
    지금이 가장 맛있는 계절이라 그런지 살은 부드럽고 아주 고소했어요.
    원래 지금 시기엔 저만한 사이즈로 대여섯마리 정도 기대했는데 이 날 물때가 "조금" 이였어요.
    삼치낚시를 하기엔 최악인데 그나마 한마리 건져서 다행인가 싶기도 하구요.
    또 루어낚시 자체를 잘 안하는 편인데 이 날 정말 오래간만에 해보니 재미도 있었고 바람도 쇌 수 있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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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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