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감성돔낚시] 내 생애 첫 대물 감성돔을 만나다.


    대물 감성돔! 그러니깐 꾼들은 50cm이상의 감성돔을 대물 감성돔이라 말합니다. 낚시경력 8년차지만 갯바위 낚시경력만 따진다면 3년차, 거기에 출조횟수는 한달에 1~2회 밖에 안되며, 바다낚시의 불모지 서울에 살고 있지만 올해 대물낚시의 꿈이 있다면 오짜 이상 대물 감성돔을 만나는것과 7짜 이상의 참돔을 낚는것이 목표였습니다. 이 날은 한가지 목표를 달성한 날!
     

    그야말로 벼르던 촬영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저나 아내 둘중 누가 잡더라도 첫 대물 감성돔을 낚아 올리는 장면을 영상으로 기록하려 했는데 어느정도 성공하였습니다. 그 현장속으로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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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시간 이야기]
    모처럼 갯바위를 찾은 저희 부부는 대물 감성돔 사냥에 나섭니다. 근 6개월만에 낚시를 해보는 아내지만 지금 시기가 확률이 높고 또 좋은 포인트에서 낚시를 하게 되니 제 개인적으론 저보다도 아내가 대물감성돔을 낚는 주인공이 되길 바랬습니다. 그렇게 이른 아침부터 열심히 낚시하기 시작! 함께 내린곳은 격포 내만권에서도 대물 감성돔 포인트로 유명한 바당바위.

    이곳에서 또 다른 부부조사팀과 조우하여 함께 낚시를 시작하는데 이른 아침부터 맞아 떨어진 들물 조류와 물고기들의 활성도가 높아진
    탓에 심심하지 않은 낚시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우럭, 노래미, 광어, 숭어, 그리고 농어에 이르기까지 국민횟감이라는 횟감은 전부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그 와중에 걸어올린 45cm짜리 감성돔은 격포와 서해권에서 올린 첫 4짜 감성돔이였습니다. 그리고 포인트 특성상 오전 8시엔 무조건 철수를 하여 포인트를 옮겨야 하는 상황.

    "이제 남은 시간은 30분!"



    좌에서 우로 흐르던 구멍찌가 스믈스믈 잠기기 시작하는데 내려가는 속도가 더딥니다. 숭어도 저런식으로 입질을 하니 물속에 뭐가 물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 견제를 할까 말까 하다 잠시 기다려보는데 찌가 순간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어떤 녀석인지 얼굴 좀 보자!"

    몇 초간의 파이팅이 진행되면서 일단은 숭어가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낚시대를 훅~ 하고 끌고 내려가는 대물...  그 전율은 낚시대를 통해 제 팔로 전해져 옵니다. 하지만 결코 다 된 밥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일지도 모릅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대물을 걸고나서 터트린 경우가 속출했다 합니다.

    2호 짜리 목줄로는 터트릴 수 있으니 2.5호 심지어는 3호 목줄을 사용해도 된다는 전언이 있었는데.. 사실 2호 목줄이 약한 목줄은 아닌데 봄 감성돔 낚시 포인트 자체가 내만권이고 주변에 수중여와 몰밭이 많이 산재해 있다보니 걸었을 때 감성돔이 수중여 사이로 파고들거나 몰밭에 줄이 엉킬 경우 여기서 터트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제가 사용하고 있는 목줄이 바로 2호 인데요, 여에 쓸릴까봐 불안불안 합니다. 그리고 사용한 낚시대는 작년에 협찬으로 받은게 있었는데 문제는 이것이 이름도 브랜드도(검색조차 안되는 모델임) 아무런 제원도 모르는 중국산 1호대입니다. 낚시대 성능을 시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이번에 대물을 걸면서 테스트 할 수 있었습니다. 격포권 여치기 낚시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걸었을 때 대응법이라던가 공략 지점에 대해 어드바이스를 듣고 왔습니다. LB 브레이크를 서너번 정도 풀어주면서 비교적 손쉽게 올렸던거 같습니다. 



    수면위에서도 강하게 저항하던 녀석.. 아직 긴장을 늦출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뜰채에 담겼을때야 말로 "이제 내 고기구나" 실감하는 순간입니다.



    손으로 대충 재어보니 거의 5짜가 확실해보입니다.



    바늘이 오른쪽 주둥이에 제대로 걸려있습니다. 생애 첫 대물 감성돔을 잡은 순간입니다.




    녀석의 몸은 철갑으로 둘러쳐진듯한 비늘이 우람해 보입니다.
    등지느러미는 아주 날카로웠으나 한두개는 부러져 있었는데요. 그간 살아오면서 많은 고초를 겪어왔을 것입니다. 제가 알기론 감성돔은 40cm까지 성장하는데 10년, 50cm까지 성장하는데는 12년이 걸립니다.
    저는 낚시를 시작한지 8년이지만 이 녀석은 못해도 12년은 살았을텐데.. 지난 12년 동안 온갖 바닷속 상위 포식자의 눈을 피하고 낚시꾼의 바늘까지 요리저리 피해왔을 터인데 재수없게 자기가 태어나고도 4년 후에 낚시를 시작했던 나에게 걸렸으니 이 얼마나 억울한 어생인고...;;   순간 제 기분도 묘해집니다.

    허나..먹고 먹히는 세상살이가 또 자연의 섭리가 아니겠는가..라며 스스로 낚시에 대해 정당화를 시키고 있습니다.
    수없이 대물 감성돔을 걸어오던 꾼들이 있것만.. 난 이제 겨우 한마리로 데뷔를 치른 셈.


     

    물때는 어느덧 만조를 향해 가고 수위는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건너편 여에서도 한 배를 타고 오신 분들이 열심히 낚시중이지만 낚시하랴 촬영하랴 정신이 없다보니 이제서야 살펴보는 중입니다.




    만조에 다다르자 마당바위는 불과 몇십 센치를 남겨두로 잠기고 있었고 갑자기 들이닥친 파도에 촬영하던 저는 순간 움찔 합니다.



    정확히 7시 50분이 되자 철수배가 옵니다. 이제 정리하고 포인트를 이동합니다. 형제섬으로 이동하여 2차전이 시작되려는 순간입니다.



    방금 잡은 대물 감성돔을 계측했더니 역시 오짜입니다. 정확히 51cm가 나오네요. 이제 다음 목표가 생겼습니다. 바로 육짜 감성돔입니다. ^^ 너무 욕심인가요? 평생 낚시해도 만날까 말까 할 육자인데 말입니다.




    오늘의 조과로 인증샷을 찍어봅니다. 45cm, 51cm



    격포 내만권 최고의 무대인 등대섬입니다. 예전에 박진철 프로께서 B 전유동으로 감성돔을 속아낸 자리로 유명하구요.



    근처에도 여들이 많이 산재해 있는데 많은 분들이 오셔서 열낚중입니다. 여성 조사님도 눈에 띄구요 ^^


    전북 격포항


    조황 사진을 위해 잡은 감성돔을 모아 줄을 세웁니다.



    오늘은 제가 13명의 출조객들 중 장원이 되었습니다. 장원은 아이스크림을 쏴야 한다는 맨땅의 헤딩님 말에 기꺼이 아이스크림을 돌립니다. ㅋㅋ (근데 편의점은 비쌀거 같아 바로 옆 구멍가게로 갔더만 바밤바, 옥동자가 천원씩이나 하다니~ 뭐 그닥 중요한건 아니지만..)

    것보다 중요한건 5만원을 벌었다는 것입니다. 출조전 총무님께서 그랬거든요. "오늘 50cm 이상 잡으신 분은 다음 출조비에서 5만원 할인해준다!"



    그나저나 오늘은 가족 모두가 낚시하는 날인가..집으로 돌아왔더니 동생놈도 근처 개울가에서 고기를 잡아왔더라구요. 송사리인지 피래미인지 몰겠지만 손가락만한 크기로 씨알도 굵고(?), 활어상태로 가져왔습니다. 낚시갔다 피곤한 저에게 이걸 보여주면서 자랑을 하더랍니다. 그래서 조용히 한마디 했습니다.

    "아이스박스 열어봐"




    어쨌든 이날은 갠적으로 기분이 참 좋았던 날이였습니다. 대물 감성돔을 잡은것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저에게 의미가 있었던건 원도권이 아닌 서해 내만권에서 잡았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포인트도 좋았기 때문이고 운도 따라줬다 생각합니다. 나중에 자세한 공략기와 함께 전문 조행기를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재밌는 사실은 제가 계절별로 감성돔 낚시에 대한 공략글을 블로그에 쓰고 난 후 출조 나가면 100% 잡아왔다는것도
    아직까진 깨지지 않은 기록입니다. ^^; 가을 감성돔 공략, 영등철 감성돔 공략, 그리고 얼마전 봄 감성돔 공략글을 쓰고나서 출조를 나가면 여지없이 잡아왔으니 말로만 낚시하는 건 아닌가 하는 자격지심을 보기좋게 날려버릴 수 있었습니다. 생애 첫 대물 감성돔과의 조우는 이렇게 시작하였습니다. 다음 편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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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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