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벵에돔낚시(2) - 낚시묘미의 종결자, 세상 부럽지 않은 술상을 맛보다


    어제 "울릉도 낚시의 진수, 아내의 벵에돔 낚시 현장속으로" 에서 계속 이어지는 포스팅입니다.
    설레이는 기분으로 울릉도에서의 벵에돔 낚시가 시작되었는데요. 중간에 갑작스레 내리는 소나기로
    옷이 젖고 촬영도 제대로 못했지만 그래도 마냥 좋았던 벵에돔 낚시였습니다. 그러다 빗방울이 잠잠
    해진 틈을 타 조심스레 카메라의 전원버튼을 넣고 촬영을 재게하던 찰나 적막을 깬 입질이 아내에게
    왔습니다. 아내와 함께한 울릉도 벵에돔 낚시 2편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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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벵에돔 낚시, 이것만은 반드시 알고 하자!(거제도 벵에돔 낚시)
     
    비맞으며 아홉시간 동안 진흙탕 낚시 결과










    울릉도 벵에돔낚시(2) - 세상 부럽지 않은 술상을 맛보다, 낚시묘미의 종결자! 


    한동안 입질이 없다가 동시에 입질을 받았는데 이런 경우는 촬영이 영~ 쉽지가 않았습니다.
    게다가 빗방울까지 떨어지는 상황이라 또 다시 카메라를 가방안으로 집어 넣구요. 일단은 걸린 녀석부터 처리합니다.
    아내와 저에게 걸려든 건 벵에돔인데 씨알이 좀 처럼 나아지질 않은 듯 하고 이후엔 복어들의 성화에 바늘만 도둑맞고 있는 상황.

    비가 그친 틈을 타 또 다시 촬영을 재게하는데 아내가 뭔가를 걸고 릴링하는 모습

    생각보다 대의 휨새가 그리 아름답지 못하기에 자리돔 정도로 예상했지만


    의외로 돌돔이 올라옵니다.


    아내의 손바닥을 약간 넘는듯한 뺀찌사이즈의 돌돔. 너무 예쁘죠 ^^
    그래도 이 녀석 힘쓰느라 꽤나 투두둑 거렸을텐데 아내는 이 정도 손맛엔 감흥이 없나봅니다.
    옛날 같았으면 손맛 좋다고 했을 녀석인데 말입니다.


    다시한번 심기일전하여 낚시를 시작합니다. 녀석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바늘 끝도 안삐져나오게끔 아주 다소곳이 크릴을 꿴 후


    이 크릴 한마리에 실한 벵에돔 한마리가 덥썩 물어주길 희망하며 캐스팅합니다.
    전편에 소나기가 올때까진 촬영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차라리 지금처럼 입질이 없는 틈을 타서 다시 촬영을 해봅니다. 
    이 촬영은 블로그에 올려질 용도도 있지만 잡지에 올려질 것을 염두하고 촬영을 한 것이기에 단 10분 만이라도 짬을 내서 촬영해야
    했습니다. 곧 있음 해가 지면서 입질 타이밍이 오기 때문에 그땐 다시 낚시에 집중하는 식으로 시간을 안배하자는게 제 계산.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제 아내는 카메라와 그리 친하진 않기에 아내 위주의 사진과 낚시 스토리가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다음엔 이러한 포지션에 변화를 줘봐야 겠어요. 근데 제 위주로 나오는건 매력이 없을려나요? ^^ㅋㅋ




    와달리 넙적바위에서 펼쳐지는 벵에돔 낚시, 울릉도
    그간 숱하게 낚시를 다녔었지만 이곳 울릉도만큼 독특하고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곳은 드물었던거 같습니다.
    각 섬마다 약간의 특징들이 있지만 울등도나 제주도처럼 특징이 두드러진 곳도 없었던거 같아요. 아마도 화산섬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지형과
    검고 구멍이 숭숭 뚫인 현무암 재질들이 한몫한거 같습니다. 또 울릉도의 바다물색은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진한 군청색을 띄고 있습니다.
    여기에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듯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서 경외감을 느낍니다. 조과를 떠나 이렇게 자연속에 어우러져 낚시 한다는거 자체가
    큰 행복이 아닐까 싶어요.


    울릉도의 물색은 보면 볼 수록 정말 독특한 물색입니다. 검푸르다 해야 하나요.
    발앞엔 밑밥 냄새를 맡고 몰려든 자리돔 떼가 피어오르는데 한번은 뜰채로 퍼 올려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ㅋㅋ
    어쨌든 이 자리돔 층을 뚫고 미끼를 깊이 내릴 수 있느냐가 관건.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깊은 수심층엔 벵에돔의 입질이 기다리고
    있을테니깐요. 하지만 중간중간 밑밥을 정확하게 치지 못해 자리돔을 엉뚱한대로 불러들여 미끼를 따먹히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오래간만에 밑밥을 치려니 컨트롤이 다소 불안정한 것입니다. 그래도 자리돔 정도는 어떻게든 발 앞쪽으로 묶어두면 그만인데
    복어들이 성화를 부리면 사람 화딱지나게 하더라구요. 미끼도둑에 바늘까지 끊어버리는 이빨에 속수무책으로 당합니다.


    입질 받은 아내. 낚시대가 적당히 휘어집니다.


    간간히 벵에돔이 물고 올라오는 상황이지만 씨알은 다 고만고만합니다.
    그래도 요녀석 손맛은 제법 탈탈거려요. ^^


    울릉도의 벵에돔은 때깔부터가 틀립니다. 바다색을 닮아서 그런지 깊은 코발트색을 가지고 있어요.
    이 날 잡은 벵에돔은 방생할건 방생하고 게중에서 실한 녀석으로 몇 마리 챙겼습니다.


    노을이 일고 있는 황혼의 울릉도에서 남은 한시간 가량 열심히 했지만 기대했던 저녁타임의 입질은 없었습니다.
    이 날은 오후출조라 낚시 시간이 길지 않았어요. 4시간이라는 짦은 낚시를 마치고 어느덧 철수시간을 맞이합니다.


    우리부부가 낚시했던 자리를 바라보며 작별인사를 고합니다. 또 언제 올지 모르는 이곳이기에..
    선장님과 조과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데 오늘처럼 샛바람이 불면 큰 고기들은 움직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 말에 위안을 삼아보려고 합니다만 어째 찝찝한 기분을 떨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벵에돔 공략에 대해 상황 판단과 미스가 없잖아 있지
    않았나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입질이 없으면 바늘을 바꿔보던가 아니면 목줄을 더 얇은것으로 교체해보던가..뻔히 알고 있는 내용을
    왜 실천하지 못한걸까? 역시 낚시와 촬영을 동시에 한다는건 이래저래 쉬운일은 아닌거 같아요.
    그래도 모~ 내일 출조가 남아 있으니깐요. 오늘은 워밍업을 했다 생각하고 낚시를 마무리 합니다.


    울릉도 벵에돔 낚시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울릉도 저동항

    너무 작은것들은 방생하고 먹을것만 가져왔습니다. 이중에서 2/3은 아내가 잡은것들.
    오해마세요. 전 촬영하느라 못잡은거예요 ^^;ㅋㅋ
    죽은 녀석들은 구이용으로 챙겨놓고 아직 살아 있는건 오늘 저녁 우리부부가 먹을 횟감으로 당첨!
    일단은 저녁먹기 전 손질부터 해야 합니다. 포를 뜬건 냉장고에 넣어 둔 후 저녁을 먹으로 고고씽~!


    저녁을 먹고 온 후 1시간 반 가량 숙성시킨걸 꺼내봅니다.


    울릉도 벵에돔 맛은 어떨지 기대되는 순간 ^^


    완성된 울릉도 벵에돔 술상! 아이스박스의 높이가 술상으로 삼기엔 딱 입니다. 여기에 도마는 멋진 접시가 되어줬구요.
    이 정도면 세상 부럽지 않은 행복한 술상이 될거 같습니다. ^^*
    저 벵에돔 회의 때깔을 보세요. 대충 친건데도 기품이 막 느껴지지 않으십니까. ㅎㅎ


    어제 관광하고 오늘 낚시해서 피곤했던 몸이 이걸로 샥~ 풀리는 기분입니다.
    이 술한잔에 근심과 걱정이 스르륵 녹는듯한 느낌이랄까.. 역시 낚시란 이 맛에 하나 봅니다. 진정 낚시묘미의 종결자가 아닐까요. ^^

    "오늘 낚시하느라 수고 많았어"

    아내는 어쩌다 나 같은 사람을 만나 이렇게 낚시를 하게 된걸까. 가끔은 한탄을 하지만(?) 그래도 이 순간만큼은 기분이 정말 좋다고 해요.
    내일은 새벽에 출조를 나갑니다. 그러기 위해선 푹 자둬야 하는데 그 전에 술을 몇 잔 먹어둘 필요가 있을거 같아요.
    술은 부담없는 매실주 한병으로 사이좋게 나눠 먹었는데 저희 부부에겐 잠오기 딱 좋은 주량입니다. ^^



    젓가락을 준비하지 못해 그냥 손으로 집어먹었다. 그래도 맛있었다. ^0^
    울릉도 벵에돔 회를 먹어본 소감은 한마디로 "퐌타스틱" 입니다. 그야말로 꿀맛. ^^
    선장님께서 그러시더라구요. 울릉도 벵에돔이 다른 지역의 벵에돔보다 특별히 맛있는 이유가 있다고.
    알려진대로 벵에돔은 큰 사이즈가 아니라면 풋내가 납니다. 그 이유는 파래와 같은 해초를 먹고 살기 때문에 풋내가 베여 있다고 하는데
    울릉도 벵에돔은 파래를 먹지 않는다고 해요. 그래서 어린 벵에돔도 풋내가 나질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걸까. 
    느껴보려고 애를 써도 느낄 수 없는 잡내. 벵에돔 회가 이토록 깨끗했던가. 저 회한점을 입에 넣고 씹으면 '서걱서걱' 씹히는 식감도 훌륭했고
    한참을 씹다가 넘기면 아주 깔끔하면서 고소한 맛이 나는 훌륭한 회였습니다. 비록 제철은 아니였지만 봄, 여름에 먹었던 감성돔과는 비교가
    안됬습니다. 단지 직접 잡아서 맛있다는 심리적인 면을 제쳐두고서라도 울릉도에서 잡은 벵에돔은 왜 벵에돔이 여름횟감으로 최곤지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음날 저와 아내는 꼭두새벽부터 낚시점을 찾았습니다. 이제 울릉도 낚시의 하이라이트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이 날 오후출조에서 짦은 시간이지만 워밍업을 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이곳 울릉도에서 아내와의 벵에돔 낚시 한판승부를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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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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