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할퀴고 간 태풍 볼라벤, 긍정적인 효과도 있었다


    태풍 볼라벤이 중부지방을 통과한 직후인 오후 5시, 서울의 어느 아파트 단지

    오늘은 야영 낚시 다녀온 이야기를 올려야 할 시점이지만 태풍 볼라벤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이다 보니 한가롭게 낚시 다녀온 이야기를 올리기엔
    좀 껄끄럽더군요. 소식 기다리는 분들에겐 양해의 말씀을 드리면서 오늘은 태풍 볼라벤의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어제는 전국민이 뜬눈으로 밤을 새며 태풍 볼라벤의 움직임과 피해상황에 대해 예의 주시했을텐데요.
    이번 태풍은 서울까지 할퀴고 갈 정도로 파괴력이 엄청났습니다.
    다만 강한 바람만 동반했을 뿐 의외로 많은 비를 쏟아붓지는 않았던거 같아요. 물론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그간 큼지막한 태풍이 지나갈 때마다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했던 전례를 봐선 불행중 다행인것 같습니다. 적어도 중부지방에서 만큼은 말입니다.

    저도 지인의 권유로 유리창에 신문지나 테잎을 붙여야 하나 고민했는데요.
    보다시피 제가 사는 아파트는 사방이 건물로 막혀있는 조망권 제로인 곳이다 보니 굳이 하지 않아도 상관없었답니다. ^^;


    그래도 위쪽으론 강한 바람이 휙휙 지나가고 있었지만 그 아래에선 태연스레 그네를 타는 모습도 볼 수 있었구요.
    그만큼 바람의 영향이 적어서 그런가 봅니다. 그래서 지금 상황이 어떤지 한번 나가봤습니다.


    서울의 어느 아파트 단지

    그런데 막상 나가보니 바람이 장난 아니였어요.
    우산같은건 들고 서 있지 못할 정도로 매섭게 불어닥쳤습니다. 길거리엔 차도, 사람도 드믄드믄 지나갈 뿐(왼쪽에 할머니께서 강아지와 산책중이네요)
    잠잠하다가도 훅하고 불어닥치는 바람에 우산을 잡고 있기도 버거웠지요.
    비는 흩날리는 빗방울이 전부였기에 우산은 필요 없었습니다. 다만 저는 카메라를 보호하기 위해 챙겼지요.


    산책로도 별 이상없습니다.
    아무래도 태풍 볼라벤이 내륙을 관통하면서 세력이 많이 약해진 탓도 있겠고, 이곳 자체가 침수와는 크게 상관없는 지역이라서 그럴수도 있습니다.


    이 날 돌아다니면서 봤던 유일한 피해는 나무 한그루가 뽑혀져 있었다는 정도.
    다른 지역과 비교해보면 피해라 할 수 없는 무난히 넘어간 상황이였습니다.


    멀리 북한산이 보이는 아파트 단지 풍경

    아파트를 벗어나 개천으로 가봤습니다. 아파트 단지 내에 있을 때 보단 좀 더 강한 바람을 느낄 수 있었지만 이번 태풍은 서울 지역에 많은 비를 뿌리지
    않아서인지 개천의 수량도 평소와 같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한반도를 할퀴고 간 태풍 볼라벤은 제주도와 남해, 서해 해안가와 인접한 지역에 상당한 피해를 입혔습니다.
    8명이 사망하고 170만 가구가 정전됐으며 70여 가구의 이재민이 속출했고 수십채의 집, 건물 일부가 무너져 유지보수 하게 되었습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도 피해가 컸습니다. 인명사고는 나지 않았지만 적잖은 시설물이 파괴되었습니다.

    물론 태풍으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도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지구적인 큰 관점에서 본다면 말이지요.
    비록 해안가 지방과 육지 사람들에겐 큰 피해를 안겨줬지만 바닷속 환경적인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태풍이 필요한 존재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태풍이 가져다 주는 긍정적인 효과는 어떤것들이 있을까요?


    어제 하루 휴교를 내렸던 초등학교

    첫째는 학교를 안가도 된다!

    농담입니다. ^^;
    물론 학생들은 심히 공감할지도 모르지만 어디까지나 웃자고 한 말이고요. 
    지금부터 태풍이 주는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특히 이번 볼라벤의 경우 많은 피해를 주긴 했지만 최근 문제시 됐던 바다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봅니다. 차근차근 알아보겠습니다.
    ↓↓↓↓아래 손가락을 콕 누르고 보시면 더 유익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1. 대기순환 및 지구 온도 조절

    사진 출처는 네이버 이미지 검색

    이는 지구과학 시간에도 배웠던 내용인데요. 
    태풍이란? 수온 27도 이상의 해면에서 발생하며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Typhoon)주로 필리핀과 괌의 동남쪽 해상에서 발생합니다.
    태풍은 뜨거운 태양열에 의해 데워진 해수가 수증기로 올라가고 그 잠열을 에너지 공급원으로 삼으면서 지구 자전에 의한 대류권 계면의 바람과 합쳐져 
    생성되는데, 이렇게 생성된 태풍은 무역풍과 편서풍을 타면서 북진하며 에너지를 방출합니다. 그 과정에서 태풍 피해가 속출하게 되는 것이지요.
    물론 남반구로 가는 태풍도(월리월리나 사이크론) 있겠고, 허리케인과 태풍은 북진하며 북반구의 주요 나라를 거쳐서 올라가게 됩니다.
    이는 적도 지방이 극지방보다 태양열을 더 많이 받기 때문에 여기서 생기는 온도차 및 불균형을 줄이고자 북반구와 남반구로 물과 대기를 퍼다 나르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대기가 순환하게 되며 좀 더 크게 보면 지구가 스스로 온도를 조절하기 위해 위 아래로 에너지를 배분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만약에 태풍이 없다면?
    그것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없어질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본다면 지구의 건강이 썩 좋게 되지는 않겠지요.
    뭐든 한쪽이 과열되면 그곳을 중심으로 붕괴가 되면서 결과적으론 지구 전체에 심각한 영향을 주기 마련이니까요.



     2. 바닷가 지역의 쓰레기 정화

    갯바위에 방치되어 있는 쓰레기들

    갯바위에 고여있는 오물과 썩은 생선

    저는 바다낚시를 즐기는 사람으로서 이런 장면을 보면 정말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일부 몰지각한 낚시꾼이 저질러 놓은 갯바위 쓰레기와 각종 오물들. 이로 인해 전체 낚시인들이 욕먹어선 안되겠지만 무엇보다도 이런 일을 저지르면서
    낚시를 즐기는 일부 꾼들은 깊이 반성해야 합니다. 적어도 자신이 가져온 쓰레기만 되가져가도 이런 장면은 나올 수 없는데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왜 죄없는 잡어를 패대기 쳐서 갯가에다 버려두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고인물에 들어간 생선은 결국 썩어 뭉드러지면서 엄청난 악취를 내게 되는데 이런 곳은 아무리 고기가 잘 잡힌다 하더라도 낚시하는 내내 곤혹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낚시인 여러분 "먹지 않을꺼면 제발 좀 방생하시기 바랍니다."

    누군가가 나서서 치우지 않으면 계속해서 악취를 내는 쓰레기와 오물들.
    하지만 태풍이 한번 몰아침으로 인해 이것들을 전부 공해상으로 쓸어가니 일단은 갯바위 청소가 깨끗히 되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물론 이 쓰레기들은 결국 자이어(Gyre)라 불리는 국경없는 쓰레기장으로 모여들 공산이 크겠지요.
    자이어는 최근에 알려진 바닷속 쓰레기장으로 태평양 한가운데 모여 둥둥 떠다니는 국경없는 쓰레기 장입니다.
    세계 대양 곳곳에 위치하며 특히 일본과 하와이 사이에 있는 자이어는 쓰레기 면적만해도 미국 텍사스 주의 3배 크기라고 합니다.
    그 쓰레기 양이 너무 많아 처치가 곤란할 정도인데, 이것을 해결하는 것도 골치 아프지만 어쨌든 태풍은 해안가에 널린 각종 오물과 쓰레기를 청소하고
    간다는 것. 그래서 태풍이 지나간 뒤의 갯바위는 너무 깨끗하고 쾌적하답니다.
    낚시인 여러분! 인간이 저지른 쓰레기는 인간의 손에 의해 치워져야 마땅합니다. 지구가 스스로 청소할 때까지 내버려 뒀다간 언젠간 그 화가 우리에게
    되돌아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꼭 갖고 계셨음 좋겠습니다.



     3. 적조현상을 비롯 각종 유기물을 분해

    얼마전 남해안을 강타한 적조현상

    적조현상

    최근 뉴스를 통해 남해안 적조현상이 매우 심각하다는 보도를 접했습니다.
    적조현상이란? 바닷속 플랑크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붉은빛을 띄게 되는 현상인데요. 육지에서 쏟아져 나오는 각종 폐수와 영양염류가
    지속된 일조량에 의해 과다하게 녹아들면서 그 수역에서 특정 플랑크톤과 미생물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적조는 이 과정에서 어패류에게 치명적인 독소를 내뿜게 되며, 심할 경우 그 해역의 물고기는 물론 각종 패류, 양식어, 해초들이 집단 폐사하게 됩니다.

    이렇듯 해마다 지구 온난화가 가속되고 바다 수온이 높아지면서 바다엔 적조가, 강에는 녹조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요.
    결국 적조나 녹조현상은 순환되지 않는 물에 지속적인 일조량이 더해져서 생기는 현상으로 올해는 그 정도가 심해 해수 온도가 30도를 넘기는 등 열대지방
    바다 못지않은 온도를 보였습니다. 이는 각종 난류성 어종이 서식하기에 좋은 '쿠로시오 난류'와는 태생부터가 다릅니다.
    비록 해수 온도는 비슷할지라도 흐르는 난류(해류)와 순환되지 않고 고여있는 물은 성격이 틀리다고 봐야겠지요.
    또 물이 순환되지 않으니 적조현상은 더 불어나게 됩니다. 결국 피할 곳이 없는 고기는 집단 폐사라는 매우 안좋은 결과로 이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를 한순간에 해결시킬 수 있는 기상 천체가 있으니 바로 '태풍'입니다.
    태풍은 수면은 물론 바다 밑 바닥에 퇴적되어 있는 각종 유기물을 뒤집어 엎고 산소를 공급해 줌으로써 이들의 분해를 촉진시키는 효과를 가져다 줍니다.
    적조를 없애줌과 동시에 정체되어 있는 바닷속 환경을 보다 깨끗히 청소해 주어 많은 해양 생물들이 쾌적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지요.
    다시말해 태풍은 해양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들을 적절하게 분해시켜 줍니다.


    마치며..
    비록 태풍 볼라벤이 육지 사람들에겐 적잖은 피해를 안겨주며 할퀴고 지나갔지만, 장기적으로 바라보면 긍정적인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번 태풍으로 인해 적조현상을 비롯 바다 환경이 좀 더 나아졌으리라 믿으며, 바닷속 환경이 정화되면 생태계도 나아질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조업나가는 
    어부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입니다.
    아무쪼록 이번 태풍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지역은 하루 빨리 복구가 되어 정상화가 되었음 좋겠습니다.
    지금은 또 다른 태풍이 현재 서해쪽으로 접근중이라고 해요. 태풍 볼라벤 만큼의 위력은 아니지만 그 경로가 이번에 피해를 입은 해안가 쪽을 또 다시 강타할
    수 있어 이번주 내내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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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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