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참 흉흉하다고 느꼈던 텃밭 경고문구




    이곳은 제주시 탑동에 있는 길거리.
    저녁에 출발하는 제주발 인천행 여객선을 기다리며 잠시 길거리를 나서는데 특이하게도 미니 텃밭이 있습니다.
    건물측에서 관리하는듯 한 이 텃밭엔 상추들이 가득합니다. 
    어쩌면 지나가는 이들 중에 비양심자들이 다 따갈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행히도 그렇진 않은 모양입니다.
    그런데 여기엔 그럴만한 이유가 있더군요.



    "담배꽁초를 버리지 마세요"

    까지는 좋았는데.. 그 옆에 있는 경고문구를 보니 이렇게까지 써 놓을 필요가 있을까? 
    보는 순간 약간의 씁쓸함이 밀려옵니다.
     







    "야채에 농약 쳤으니 뽑아가지 마세요. 먹고 뒤질라면 뽑아가도 됨. 책임은 못짐"
    "먹고 뒤질라면.."
    "먹고 뒤질라면.."
    "먹고 뒤질라면.."


    어차피 먹지도 못할 상추일텐데 왜 키울까. 어쩌면 관상용일까. 아니면 농약을 핑계로 상추를 지키려는 주인장의 초강수일까?
    불특정 다수에게 보내는 메세지라면 이왕 기분좋게 쓰셔도 될텐데요. 그만큼 우리 사회가 각박해진 탓일까요.
    지나가다 우연히 본 것이지만 저와 아무 상관도 없는 텃밭 경고 문구가 이 날 따라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잠시였지만 텃밭의 모습에 싱그러움이 들기 보단 묵직해진 기분을 추스리며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런데요. 한편으로 생각해보니 오죽했음 저런 문구를 썼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래도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일까요? 제주땅은 넓고 청정한 곳이지만 도시권 사람들은 제주시나 서울시나 별 반 다를게 없더군요.^^
    우리모두 조금만 더 여유를 가졌으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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