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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제주도에 사시는 지인께서 서울로 놀러왔습니다.
뭔가를 잔뜩 싸들고 오셔서 뭐냐고 물었더니 절 주는거라면서 한번 맛이나 보라는 겁니다.
그니깐 뭐냐고 물었는데 집에가서 풀어보면 안다고 해서 열어봤습니다.
그런데 제주산 고등어랑 오메기떡이네요.
오메~~ 이거시 말로만 듣던 제주도 특산물 오메기떡인감. ^^
고등어 사이즈가 大짜입니다. 집에서 맛나게 잘 구워먹었어요.
조림으로도 먹어봤는데 갠적으론 구이가 훨씬 어울리는 그런 고등어였습니다.
제주도 특산물, 오메기떡
일전에 이웃 블로거이신 안다님께서 제주도를 다녀오신 후 전통 오메기술 주조 과정과 오메기떡 제조 현장을 담아오셨지요.
(관련글 : http://shlim1219.tistory.com/357) 그때 사진으로나마 접해본 후 궁금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사실 떡을 별로 안좋아하는 탓에 그 뒤론 잊고 있었지요. 그러다가 얼마전 지인께서 받은 떡이 오메기떡이라고 하니 우연이라고 해야할까요.
어쩌면 데자뷰 현상으로도 봐야 할까요? ^^
사진은 냉동실에 몇 일간 넣어 둔 후 꺼낸거라 팥고물이 듬성듬성 빠져 있었지만 원래는 풍성했지요.
오메기떡은 달짝한 팥이 속으로 꽉 채워져 있고 차조(흐린좁쌀), 찹쌀, 쑥이 들어간 말랑한 떡이 감싸고 있는 형태에요.
그 표면은 팥고물로 충분히 감싸여진 형태입니다.
마침 이날은 입맛 까다로운 아주머니들이 손님으로 오셔서 오메기떡과 함께 조촐하게 다과를 즐겼습니다.
그런데 서울분들이라 이것을 오메기떡을 첨 접하신듯 합니다. 쑥떡에 팥고물만 얹혀져 있는 떡의 모습에서 달리 맛있어 보이지 않을 것이라던
아주머니들이 맛을 보자 꽤 놀라워하시네요. 이유는 속안에 든 팥 때문인거 같습니다.
크림처럼 부드러운 팥이 반절이상 채워져 있는데 생각보다 달지도 않으면서 입안에 여운이 감도는 맛에 처음과는 완전히 다른 태도로 돌변.
거짓말 조금 보태 거의 흡입을 하시더군요 ^^;
팥에 대해 좀 아신다는 분이 말씀하시길 "안좋은 팥을 쓰면 먹고나서 트림이 나온다"라고 하더군요. 전 처음 알았습니다.
어쨌든 이거는 트림도 안나오고 과하게 달지도 않은게 딱 내 스탈이라고 하시네요.
저는 떡을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오메기떡은 떡을 싫어하는 분들이 드셔도 괜찮을 만큼 부담이 없어보여요.
대체적으로 어르신들은(저희 어머니를 포함해서) 좋아할만한 맛입니다.
이 날 멀리서 오신 지인은 "올때는 양손이 무겁게, 갈때는 가볍게"라는 매우 바람직한(?) 형태로 다녀가셨지만요. ㅋㅋㅋ
제가 당장 해드릴 수 있는 건 공항까지 차로 모셔다 드리는 것 밖에 없었는데 아무래도 빈손으로 내려보내려니 맘이 편치는 않더군요.
담엔 제주도 내려가서 회라도 한사발 대접해 드려야겠습니다.(아마 평소에도 실컷 드시겠지만 이왕이면 제가 잡은걸로 말이죠 ^^)
덕분에 맛있는 오메기떡 잘 먹었습니다.^^ (참고로 오메기떡은 http://www.jejuchoga.com/ 여기꺼랍니다. 혹시나 참고하실 분들은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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